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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쌓인 흔적을 찾아라! 정동1928 아트센터

영국 신고전주의 건축양식으로 설계해 서양의 고전적 아름다움이 묻어나는 정동1928 아트센터는 1928년 당시 서구 신문물을 도입한 한국 근대사를 집약하고 있다. 그 문화적 가치를 인정 받아 현재 서울특별시 기념물 제20호로 지정되었다. © 정동1928 아트센터

푸르른 식물로 꾸며 한결 산뜻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카페 헤이다의 내부. 철거한 마루 일부를 리사이클링한 테이블과 자개를 상판으로 활용한 테이블이 눈에 띈다.

이 건축물에서 가장 오래된 것이 바로 예배당 천장의 해머 빔 구조다. 성혁진 총감독은 이 유산이 더욱 돋보이도록 배경을 화이트로 마감했다.

2층 카페에는 전통 조각보에서 모티프를 얻어 자개 조각을 이어 붙여 완성한 기다란 자개 테이블이 자리한다.

본관 왼쪽에 위치한 별관은 1, 2층 모두 현재 갤러리로 운영 중이다.
1927년 11월에 착공해 1928년 2층 벽돌 건물로 완공한 구세군사관학교는 당시 서울의 10대 건축물 중 하나로 꼽혔을 정도로 세간의 큰 관심을 받은, 그야말로 ‘핫 플레이스’였다. 네 개의 기둥이 좌우대칭으로 안정감을 주는 건물 외관과 해머 빔hammer beam이라 부르는 독특한 지붕 짜임은 영국식 신고전주의 건축양식을 그대로 반영한 소중한 근대 문화유산이다. 1955년부터 1981년까지 구세군 대한본영으로 함께 사용했고, 1959년 건물 1층과 2층 일부를 증축하고 강당 천장을 높이는 공사를 한 이후부터 ‘구세군중앙회관’으로 불렸다. 일제강점기부터 6·25전쟁과 한국 근대사를 함께 겪어온 이 건물은 2002년 서울특별시 기념물 제20호로 지정되었고, 바로 지난해 성혁진 총감독의 지휘 아래 ‘정동1928 아트센터’라는 복합 문화 공간으로 새롭게 탄생했다. 이번 레노베이션 프로젝트는 흥미롭게도 ‘개조’가 아닌 원형을 ‘복구’하는 데 힘썼다. 여러 번의 보수와 증축을 거친 이 건물의 변화를 살펴볼 수 있도록 한꺼번에 들어내지 않고 한 겹씩 조심스레 걷어냈다. 성혁진 총감독은 이 건축물 자체가 지닌 태생적 힘, 더 나아가 정동 지역이 품은 문화적 자산의 잠재력을 발현하는 것에 목표를 두었다고 한다. 덕분에 건립 초기의 원형뿐 아니라 1960~1970년대 시공한 타일, 그 위에 덧댄 벽지나 석고보드가 중첩된 흔적도 찾아볼 수 있다. 여러 지층에 남은 화석을 발굴하는 재미를 바로 이곳에서 느낄 수 있으리라. 본관 1층에는 카페 ‘헤이다’와 플라워 숍 ‘리분’, 사진관 ‘천연당’이 있고, 로비를 통해 2층으로 올라가면 연회장과 콘퍼런스룸, 영화관이 자리하며, 별관은 갤러리로 운영한다. 이처럼 모두에게 열린 복합 문화 공간으로 거듭난 정동1928 아트센터는 근대 문화를 꽃피운 정동길의 활기를 다시금 되찾아가고 있다. 주소 서울시 중구 덕수궁길 130 문의 02-722-1928

이승민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20년 4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