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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이너의 골목산책] 걷는 이의 마음마저 아름다워지는 북촌로 11가길
올여름은 한옥의 정취를 만끽하며 북촌한옥마을 길을 여유롭게 걸어보자. 가회동 북촌로 11가길, 북촌한옥마을이 시작되는 작은 골목 입구에 한옥의 멋을 그대로 살린 화덕피자 가게, 카페, 갤러리가 들어서 그 길에 맛을 더했다. 한옥의 멋과 맛이 충만한 소박한 골목길로!


1 여느 관광객처럼 포토존에 서 있는 공간 디자이너 최시영 씨.
2 아름다운 한옥 길을 카메라에 담는 사람들.
 
3 각양각색의 한옥을 만날 수 있는 북촌한옥마을. 실제 주민이 살고 있다.
4 중국 관광객들이 한옥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지난달 계동에 이어 이번에는 그 옆동네인 가회동을 소개합니다. 한옥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작은 골목길의 매력에 빠져 시간 날 때마다 부지런히 발 도장을 찍는 곳이랍니다. 이 길을 걷다 보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걸음걸이도 사뿐사뿐 아름다워지는 듯해요.
처음 이곳에 왔을 때는 길 입구에 돈미약국 하나만 덜렁 있었는데, 화덕피자집이 들어서고 얼마 있다가 그 옆에 카페가 생기고 작은 갤러리까지 문을 열었습니다. 세 군데 모두 한옥을 그대로 살려 만든 데다가 주인장 인심도 좋아 마음에 듭니다. 대장장이 화덕피자집의 루콜라 피자, 카페 두루의 카푸치노 때문에도 이 길이 가끔 생각이 나고요. 혼자서 타박타박 천천히 걸으며 여유를 즐겨도 좋고, 삼삼 오오 다니며 근사한 한옥 앞에서 아이들처럼 조르르 모여 앉아 사진을 찍어보는 것도 재미있을 겁니다. 골목 곳곳에 한옥의 아름다움을 담을 수 있도록 ‘포토존’이 표시되어 있어요. 이 골목이 가회동에서 가장 아름다운 한옥마을로 꼽히는 가회동 31번지랍니다. 가회동 골목길로 함께 가보시지요. 그곳에서 마음의 평안을 찾으실 수 있을 겁니다.”
_최시영(공간 디자이너)

5 갤러리 가회동 60의 외관. 갤러리 문은 항상 열려 있다.
6 방과 후 아이들도 가회동 60의 단골손님.

7 넓고 탁트인 공간은 밝고 경쾌한 분위기다.
8 뮤직 박스. 음악을 좋아하는 손진우 씨는 전시에 어울리는 음악을 직접 고른다.


갤러리 가회동 60
사업자등록증에 나와 있는 주소 그대로 갤러리 이름을 붙였다. 고 김종휘 화백의 딸인 김정민 씨와 그의 20년지기인 손진우 씨가 의기투합해 만든 작은 골목에 딱 어울리는 소박한 갤러리다. 어릴 때부터 그림 그리는 일은 밥 먹는 것과도 같았던 정민 씨와 미대 시절부터 술만 먹으면 ‘문화의 변증법적 마법사’가 되겠다고 목청껏 외쳤던 진우 씨가 바라는 갤러리는 구멍가게 같은 모습이다. 싼값에 작품을 팔겠단 이야기가 아니다. 사모님들의 놀이터이던 갤러리 대신 좋은 작품을 많은 이가 공유할 수 있는 문턱을 낮춘 갤러리를 만들겠다는 것. 그들의 바람대로 가회동 60을 찾는 방문객은 동네꼬마, 아줌마, 할머니, 관광객까지 다양하다.

한 달에 2편의 기획전을 여는 부지런한 두 사람 덕분에 가회동 60에서는 늘 새롭고 참신한 전시를 만날 수 있다. 회화, 도예, 공예, 사진 등 장르에 제한을 두지 않고 일본이나 인도 등 다양한 나라의 작가 전시도 연다. 갤러리 한쪽에 인터넷 방송 부스를 만들어 북촌한옥마을 길을 생중계하는 형식의 색다른 전시를 열기도 했다. 현재는 프랑스 작가 엘로디 도르낭 Elodie oh Dornand의 개인전을 열고 있다. 호스로 가체를 만드는 등 청계천과 황학동을 돌면서 구입한 소품이나 재료들로 한국적인 것을 재해석하는 그의 재미있는 작업 방식을 눈여겨봐왔고, 결국 전시를 제안한 것. 6월 24일부터 7월 7일까지는 사진전을 열 계획이다.

갤러리 바닥에는 외장재로 쓰는 현무암을 깔았고, 한옥 기둥에 칠해진 붉은색 페인트를 모두 벗겨냈다. 서까래에는 시멘트 색의 페인트를 발라 모던한 분위기가 돋보인다. 인테리어는 누가 했는지 궁금해 물었더니 김정민 씨와 손진우 씨의 작품이란다. 알고 보니 이들은 인테리어 회사 디자인 60도 함께 운영 중. 김정민 씨가 편집 디자인을 맡아 직접 도록과 브로슈어를 만드는 것까지는 고개를 끄덕거렸지만, 연이어 밝혀지는 손진우 씨의 이력에 놀라 고개를 뒤로 젖혔다. 인테리어 디자이너부터 전직 음반 제작 회사에서 근무한 기타리스트, 와인 소믈리에 자격증을 취득한 푸드 스타일리스트, 회화를 전공한 갤러리 큐레이터까지 만능 재주꾼이다. 김정민 씨와 손진우 씨의 타고난 끼와 넘치는 에너지의 분출구인 갤러리 가회동 60,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된다.

(왼쪽) 가회동 60의 두 주인장 손진우 (왼쪽) 씨와 김정민(오른쪽) 씨.

최시영(이하 최) 갤러리 중앙에 턱 서 있는 기둥이 인상 깊어 자세히 봤더니 주춧돌 위에 살짝 엇나가 있는 걸 보고 분명 범상치 않은 양반들이 운영하는 곳일 거라고 생각했어요.
김정민(이하 김) 공사할 때 지붕을 지지하기 위해 기둥을 들어 옮겼는데 주춧돌에 살짝 엇나간 느낌이 재미있어 그대로 두었어요.
기둥이 한가운데에 있어 공간을 정리해주는 느낌이에요. 자연스럽게 갤러리 동선을 만들어주는 역할도 하고요. 갤러리 가회동 60을 어떻게 꾸려나갈 계획이세요?
손진우 외국 작가나 신인 작가의 개인전도 계획하고 있어요. 또 스마트폰을 활용해 갤러리 전시를 실시간 인터넷 방송으로 보여주는 방법으로 색다른 접근을 해볼 생각이에요. 무엇보다 가회동 60을 통해 다양한 작품을 풍성하게 보여드리고 싶어요.
가회동 60이라는 갤러리로서 명맥을 오래 유지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역사를 가진 갤러리로 이 자리를 지켜주었으면 하는 것이 가장 큰 바람이에요.
멋진 분들이 만들어가는 갤러리니 오래 사랑받을 거예요. 좋은 일이 많이 생기는 갤러리였으면 좋겠습니다. 다음 사진 전시에는 초대장 꼭 보내주세요.

대장장이 화덕피자집
가마 앞에 서서 단단한 쇳덩어리와 싸우는 철물 디자이너, 피자는 입에도 안 대던 그가 어느 날 피자 가게의 주인이 됐다. 말랑말랑한 도를 주물럭거리고 가마에서 노릇하게 피자를 구워낸 지 벌써 3년이 다 되어간다. 지금이야 가회동에서 제일 잘나가지만 이곳에 피자 가게를 차리겠다고 했을 때 모두 말렸다. 구멍가게 달랑 있는 이 작은 골목에서 무슨 피자집이냐는 반응에 이재성 씨는 더 기운이 났다. 안 된다고 하니 더 잘해보고 싶었다고. 그는 우리나라 최초로 철물점에서 디자이너를 기용한 ‘최가철물’의 초대 디자이너로 일하면서 앙드레 김, 하용수, 마영범 씨 등 유명 디자이너와 작업하며 철물 디자이너로서도 인정받았다. 그의 작품이 패션쇼와 건축물 곳곳에 자리했지만 숨 가쁘게 일해온 6년간의 세월이 힘에 부쳤다. 몸과 마음이 모두 고단했던 거다.

10년 전, 회사를 그만두고 삼청동에 작은 공방을 하나 냈고 유럽 대장장이 워크숍에도 참여했다. 외국 대장장이의 공방 구경을 다녔는데, 공방 가마에서 빵을 구워 먹고 와인을 마시는 그들의 일상이 그에게는 신선한 충격이었다. 공방에 지인이 찾아오면 빵 대신 고구마라도 구워주면 좋겠다 싶었던 소소한 바람이 ‘대장장이 화덕피자집’을 탄생시켰다. 6개월간 작품 활동을 중단하고 피자 가게를 개업하는 데 올인했다. 우유 납품점이던 작은 한옥을 근사한 피자 가게로 만드는 일이 쉽지는 않았다. 한옥 기둥을 뽑고 벽을 허무는 것부터 테이블, 의자를 만드는 것까지 모두 직접 했다. 공사를 하면서 이탈리아에서 공부하고 온 지인에게 피자 수업도 받고, 핸드 드립 커피도 개인 레슨을 받았다. 원서동 집을 팔아 이 가게 자리를 얻은 터라 이곳에서 먹고 잤다.

“첫날, 손님이 올 거라고는 기대를 안 했어요. 그래서 지인들을 불러 피자에 와인이나 한잔해야지 했죠.” 그런데 이게 웬일! 어떻게들 알고 왔는지 첫날부터 손님이 줄을 이었다. 공사 기간이 길어서 뭐하는 집인지 궁금하던 동네 주민들이 개업 첫날부터 몰려든 것. 포크, 접시가 부족해 일회용을 사다 쓰고 근처 레스토랑에서 와인잔을 공수하던 그 날이 아직도 생생하다. 그는 6월 말에 이탈리아로 치즈 수업을 받으러 갈 계획. 앞으로 수제 치즈도 선보이고, 파스타도 한두 가지 정도 만들어 팔 생각이다. 그리고 얼마 전 파주 헤이리로 옮긴 공방에서 그는 디자이너로서 새로운 꿈을 꾸고 있다. 버려진 고물들로 디자인한 가구나 소품을 모아 전시회도 열고 가까운 미래에는 밀라노 국제가구박람회에도 도전해볼 거란다. 뜨거운 불 앞에서 오랜 시간 담대히 땀 흘려온 그답다.

(왼쪽) 대장장이 화덕피자집의 주인장이자 진짜 대장장이인 이재성 씨.


1 대장장이 화덕피자집 외관. 오래된 철문이 한옥과 잘 어울린다.
2 아버지가 소장하고 있던 LP와 지인들이 가지고 있던 것을 모아 근사한 벽을 만들었다.

3 고물상에서 방범창을 구해다가 직접 제작한 펜던트 조명.
4 피자를 좋아하지 않던 이재성 씨의 입맛을 단번에 사로잡은 고르곤졸라 피자. 대장장이 화덕피자집의 인기 메뉴다.


최시영(이하 최) 정말 열정이 넘치십니다. 가게 곳곳에 대장장이의 섬세한 손길이 느껴집니다.
이재성(이하 이) 네. 철 만지는 일을 하다 보니 가구, 조명, 소품부터 문짝까지 죄다 철이에요.
철로 만든 촛대, 테이블, 의자 모두 근사해요. 어디서도 볼 수 없는 디자인이에요.가게 입구의 녹이 슨 듯한 화단도 멋진걸요.
계획하고 있는 전시도 그렇고 가게 인테리어 콘셉트도 버려진 고철물로 디자인하는 거예요. 동네 고물상 주인에게 신신당부를 해놓았더니 괜찮은 철물을 주우면 바로 연락이 와요. 특히 시대별로 모양이 다른 방범창을 모으는 재미에 빠졌답니다.
한쪽 벽을 LP로 가득 채워 넣은 것도 인상 깊어요. 맛있는 피자집은 많지만 멋진 분위기를 내는 한옥 피자 가게는 없을 거예요. 그런데 와인을 즐기는 공간치고는 좀 밝아요. 저녁에는 와인 바 같은 아늑한 분위기를 내봐도 좋겠어요.
네, 참고하겠습니다. 손님과의 소중한 인연을 통해 저 또한 더 단련되고 힘을 얻어요. 문 앞에 서서 손님을 맞이할 때도 불 앞에서 서 있는 것처럼 가슴이 뛰고 설레니까요.

카페 두루
북촌한옥마을 초입에 떡하니 자리 잡은 카페 두루. 콩 ‘두 豆’ 에 끌어안을 ‘루 ’를 써서 지은 이름인데 커피로 모든 이들을 끌어안겠다 는 뜻이다. 동네 주민부터 북촌한옥마을을 찾는 외국인까지 쉬었다 가는 사랑방 같은 카페가 되었으니 이름 한번 기막히게 잘 지었다.“집 비우고 나 가신 동네 분들의 택배나 우편물을 대신 받아드리기도 하는데 고맙다고 맛있는 음식을 한 그릇 담아다가 가져다주시곤 해요.” 웃으며 말하는 카 페 주인장 차동성 씨는 마흔이 조금 넘은 맘씨 좋은 아저씨.하루도 거르지 않고 매일 아침 원두를 볶고 명절날 빼고는 문 닫는 날이 거의 없다. 커피 생각에 들른 이들이 허탕 치고 가면 속상해할까 봐서다.

2층짜리 한옥을 멋스러운 카페로 만든 그는 건축학과 출신의 전직 건설회사 과장님. ‘차 과장님’의 취미는 기타, 자전거, 커피 세 가지였다. 밴드 활동을 하면서 기타 줄도 좀 튕겼고, 산악자전거 동호회 활동을 하며 산천을 자전거로 누볐다. 커피는 그의 취미이자 일상. 여차저차 잘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남은 인생은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 좋아하는 자전거로 사업을 해볼 요량이었다. 일본에서 자전거 수입하는 일을 계획했는데 환율이 2배 이상 뛰면서 접은 것. 그리고 눈을 돌린 것이 커피 사업.

전광수 커피아카데미의 전광수 씨 밑에서 커피를 배우면서 서울 시내 유명한 커피숍의 커피를 죄다 사다가 맛보며 커피숍을 준비했다. 그러던 중 가회동 대장장이 화덕 피자집에 피자를 먹으러 왔다가 가게 자리를 얻게 됐다. 재일교포 아주머니가 운영하는 밥집 겸 술집 자리였는데 손보면 멋진 카페를 할 수 있을 듯했다.당장에 부동산으로 달려갔고 비싼 권리금을 치르고 계약했다. “이 한옥에서 가장 마음에 든 게 빈티지 창이었는데, 글쎄 인테리어 하는 후배 녀석이 그걸 떼어 밖에 내놓는 바람에 잃어버린 거예요. 어디 가서도 구하지 못하는 걸 잃어버렸다니 속상했죠.” 그리고 다른 후배를 데려다 다시 일을 시작했다면서 소탈하게 껄껄껄 웃는다. 1층은 커피숍으로 사용하고 2층은 작업실로 사용한다. 벌써 신사동에 2호점을 낸 카페 두루. 차 과장에서 차 사장이 된 그는 이제 곧 석사 학위를 받는 대학원생이기도 하다. 북촌한옥 마을의 이미지가 논문 주제. 그가 매일 아침, 커피를 볶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덕에 가회동 골목길은 구수한 커피 향이 진동한다.

(왼쪽) 테라스에서 대화를 나누는 카페 두루의 주인장 차동성(왼쪽) 씨와 최시영(오른쪽) 씨.

(왼쪽) 카페 두루의 외관. 2층 한옥의 놀라운 대변신이다. 벽에 달린 조명등은 손수 제작해 달았다. 목재 파사드가 골목길에 잘 어울린다.
(오른쪽) 여름철 인기 메뉴인 카페 두루의 팥빙수.


최시영(이하 최) 외관도 훌륭하고 커피 향이 좋아서 들어왔는데 카푸치노가 맛있어요.
차동성(이하 차) 저희 가게에서 선생님 별명이 ‘카푸치노맨’입니다. (웃음) 신선한 원두를 매일 필요한 만큼 그날그날 볶아 사용하고 있어요. 핫 초코는 프랑스에서 들여오는 생초콜릿을 녹여 만들어 더 맛있고요.
여름에는 팥빙수도 파시나 봐요.
네, 동네 분들이 팥빙수를 하면 좋겠다고 해 시작했어요. 아내가 직접 팥을 삶고 바로 아래 떡집에서 떡을 빼와요. 통조림 팥을 사려고 봤더니 유통기한이 2년인 걸 보고 깜짝 놀라 직접 삶기 시작했죠.
앞으로 또 다른 꿈이 있으세요?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돈을 모아서 엘살바도르에 커피 농장을 하나 사서 운영하는 게 꿈이에요. 자전거 타고 커피 농장을 구석구석 여행하면 더 바랄 게 없을 듯해요.

가회동 복촌로 11가는 안국역 2번 출구로 나와서 재동초등학교 방향으로 10분 정도 걸어야 합니다. 헌법재판소를 지나 곧장 쭉 걷다 보면 왼쪽에 빨간 벽돌 건물의 돈미약국이 보입니다. 그 사이 작은 골목에 카페 두루가 있고 그 옆으로 대장장이 화덕피자집, 갤러리 가회동 60이 있습니다. 가는 길에 북촌미술관(02-741-2296) 구경도 해보세요. 7월 24일까지 청대 황실 복식전 <찬란한 문화를 수놓다>가 열립니다. 돈미약국 맞은편에도 둘러볼 만한 곳이 여럿 있어요. 갤러리 뮤제아시아(02-557-9286)에서는 우리 고유의 전통 색을 살려 만든 다양한 소품을 구입할 수 있습니다. 바로 옆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닥종이갤러리(02-741-9910)가 있고요. 안국역 방향으로 조금 더 걸어 내려오다가 식문화 공간 북스쿡스(02-743-4003)도 들러보세요. 한옥을 개조한 북 카페인데, 주인장이 세계 각국을 돌아다니며 수집한 다양한 찻잔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답니다.

 

촬영 협조 갤러리 가화동 60(02-3673-0585) 대장장이 화덕피자집(02-765-4298), 카페 두루(02-7447554)

글 기원재 사진 김재윤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11년 7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