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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가족]청소부터 식사까지 1인 가족을 위한 to do 리스트 혼자라서 행복해요

올인원 가구의 힘
혼자 살면서 넓은 집은 그야말로 낭비다. 딸린 식구 없이 단출한 몸처럼 집도 간소하게 꾸미는 것이 현명하다. 올인원 가구로 집 안을 꾸민다면 돈도 절약되고 무엇보다 좁은 공간을 넓게 쓸 수 있다. 조리대와 홈바, 데스크가 하나로 ‘합체’한 아일랜드 키친은 주방과 거실, 오피스 역할까지 톡톡히 한다. 인조 대리석과 스테인리스 스틸 소재로 심플함이 돋보이는 넵스 ‘맘스 오피스’는 1인 가구를 위한 최적의 아이템이다.
문의 www.nefs.co.kr.
샤워기, 세면대, 수납장을 합체한 세비앙의 ‘올인’은 기능은 물론 디자인까지 완벽한 욕실 붙박이 상품이다. 세면대가 접이식이라 샤워할 때는 접어두고, 세안할 때는 펼쳐서 사용할 수 있다. 거울 안쪽에 넓은 수납공간이 확보돼 있어 화장대로도 쓸 수 있다.
문의 www.cebienmall.com, 031-765-3110
 
‘청소 전문가’를 고용하세요
세상에는 4만 개가 넘는 직업이 존재한다. 그중 하나가 ‘청소 전문가’다. 가사 도우미나 입주 가정부와 무슨 차이가 있냐고? 청소 전문가는 집 안 구석구석 ‘어려운 청소’만 도맡는다. 레인지 후드, 창틀, 싱크대 밑, 신발장 등 혼자 살면서 절대 ‘거들떠보지 않는 구역’ 말이다. 눈에는 잘 안 보이지만 요리할 때, 설거지할 때, 신발장을 열 때 지저분한 냄새와 찌든 때가 보여 마음이 무거웠다면 청소 전문가를 고용하라. 현대홈크리닝은 전문 청소 서비스업체다. 식탁・장식장 등 가구와 가전을 깨끗이 광내주고, 세탁기・에어컨 등의 분해 청소, 소파・침대・쿠션 등의 먼지 제거도 알아서 해준다.
문의 www.hd-cleaning.co.kr,1544-0168

진짜 행복은 수족관 안에 있다
강아지 군, 고양이 양과 지내는 것도 지루해졌다면 다음 단계는 물고기다. 요즘 혼자 사는 사람들은 미니 복어를 키운다. 애인보다 손이 많이 가는 고양이나 강아지에 비해 물고기는 많은 것을 바라지 않는다. 저 스스로 놀고, 조용하고, 마음에 평화를 안겨주며, 단순한 삶이 어떤 것인지 깨닫게 해준다. 그러니 하루 두 번 먹이를 뿌려주고, 2주에 한 번쯤 어항 청소를 해주며 함께 살아도 괜찮지 않을까. 요즘 대세가 미니 복어라고 하니 도전해보는 것도 좋을 듯. 미니 복어 전문 판매 사이트 피알피쉬를 추천한다.
문의 www.prfish.com, 032-322-1180

피자헛은 그동안 매장에서만 팔던 1인용 미니 피자를 배달 서비스하기 시작했다. 주말 저녁, 밥하기는 싫고 나가기는 귀찮을 때 이용하면 딱이다.
일본 전통 라멘집 이찌멘(02-333-9565)도 ‘나 홀로 식사족’을 위한 최고의 서비스를 자랑한다. 혼자 식당에 가려면 종업원 얼굴 보기가 민망할 때가 있다. 이찌멘은 식권 판매기에서 계산을 하고, 커튼이 가려진 독서실 같은 자리에 앉아 음식을 먹기 때문에 종업원 얼굴을 보지 않아도 된다.


(왼쪽) 접이식 세면대와 샤워기, 수납장을 하나로 모은 세비앙의 ‘올인’.

무균 무때! 세균 없이 청결한 이불을 원한다면
혼자 사는 사람이 가장 슬퍼지 는 시간은 밤이다. 아무도 없는 집에 혼자 들어가 씻지도 않고 침대에 누웠을 때 하루의 피로가 풀리기는커녕 외로움이 밀려온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도 마찬가지다. 누군가 포근하게 날 안아줬으면 하는 생각이 절실하다. 바로 이때 우리에게 필요한 건 폭신하고 깨끗한 이불이다. 혼자 살면서 이불 빨래하고, 침대 시트를 가는 일은 쉽지 않다. 침구류 세탁 서비스업체 크린토피아는 진드기와 미세 먼지, 유해 세균 등을 말끔히 제거해주는 세탁 서비스를 제공한다. 추가 비용을 내면 세탁 후 이불의 부피를 5분의 1까지 줄여주는 진공 압축 포장 서비스도 제공한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이불 빨래나 보관이 어려웠다면 이 서비스를 적극 이용해볼 것.
문의 www.cleantopia.com, 1577-4560

애인이 생기는 인테리어 문화 강좌
4가구 중 1가구는 1인 가족인 세상이다. 그러니 1인 가구를 위한 마케팅 전략이 판치는 것도 당연하다. 여자뿐만 아니라 초식남, 토이남까지 늘어나면서 소형 가전이나 1인용 인테리어용품의 세계가 방대해졌다. 가장 흥미로운 소식은 애인이 생기는 인테리어 문화 강좌가 개설됐다는 것. 복을 불러들이는 인테리어는 들어봤지만 애인이 생기는 인테리어는 도대체 어떤 걸까? 그 내용이 궁금하다면 롯데백화점 소공동 본점에서 운영하는 문화 강좌를 들어보라. 문의 02-771-2500

혼자 고기 구워 먹는 집
소설가 윤고은 씨의 최근작 <1인용 식탁>은 혼자 밥 먹기의 달인이 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싱글녀의 삶을 다룬 소설이다. 주인공은 언제, 어떤 상황에서도 혼자 밥 먹는 게 창피하지 않도록 스스로를 테스트한다. 이 소설에는 혼자 밥 먹는 것을 가르치는 학원도 등장하는 데, 4단계로 나누어 혼자 밥 먹기를 가르친다. 1단계는 커피숍이나 패스트푸드점, 2단계는 이탤리언 레스토랑이나 한정식집, 3단계는 결혼식이나 돌잔치, 4단계는 고깃집에서 혼자 밥 먹기를 연습하는 것이다. 소설 속 에서도 묘사되듯 혼자 고기를 구워 먹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혼자 사는 사람일수록 고기가 고프다. ‘선진국’ 일본에서는 이 점을 적극 이용해 ‘혼자 고기 먹는 집’이 성행 중이다. 원하는 부위의 고기를 한 점부터 주문할 수 있어 다양한 고기를 맛볼 수 있다. 홍대나 신촌에도 혼자 고기 먹는 집이 하나둘 생겨나고 있다. 신촌의 고기촌플러스바는 작은 철판에 혼자 고기를 구워 먹을 수 있는 음식점이다. 문의 www.gogichon.com, 02-3141-9298

당신의 이상형은 원룸형? 기숙사형? 단지형? 대한민국 1인 가구의 절반 이상은 ‘가난뱅이’라는 통계가 있다. 이 소식을 듣고 정부는 2020년까지 1인용 소형 주택을 30만 호 이상 늘리겠다는 정책을 발표했다. 1인 가구로 산 지 15년이 넘었지만 아직도 월세를 면치 못하는 1인으로서는 더없이 반가운 소식이다. 월세, 전세, 자가는 내 마음대로 고를 수 없지만, 나라에서 짓는 ‘도시형 생활주택’ 의 형태만큼은 마음대로 고를 수 있다. 원룸형, 기숙사형, 단지형 중 당신의 ‘이상형’은 어느 것인가. 한번 집에 들어가면 2~3일씩 바깥출입을 안 하는 두더지형이라면 원룸형이 좋을 것이고, 혼자 있는 게 무섭고 인기척이 들려야 안심이 되는 겁쟁이라면 기숙사형이 제격이다. 혼자 산 지 너무 오래되어 옆집 사람, 앞집 사람과 소통하면서 살고 싶은 나는 단지형을 선택하겠다.
2011년 공급될 도시형 생활주택 리스트는 다음과 같다. 신영건설이 선보이는 동대문구 답십리동의 ‘청계 지웰에스테이트(149가구와 오피스텔 32실)’, ‘쁘띠린’이라는 브랜드를 내걸고 수도권을 중심으로 내년 초 본격적인 분양에 나설 우미건설 도시형 생활주택, 내년 상반기 서울 서대문구 대현동에 150가구의 주택을 선보일 GS건설 주택 등이 있다.

(왼쪽) 아일랜드 키친, 전기 호브, 책상 기능을 한 번에! 주방 가구 넵스의 ‘맘스 오피스’.

마트에서 만난 싱글존, 미니존
혼자 살수록 느는 건 음식을 나눠 담는 기술뿐이다. 김치찜을 배달시키면 먹기 전에 반을 뚝배기에 덜어 냉장고에 넣어두고, 쇠고기 포장육을 뜯으면 7등분해 소형 냉동고에 보관한다. 고로 다양한 사이즈의 지퍼백이 반드시 필요하다. 싱글족으로서 가장 화가 나는 순간은 분리 포장해둔 얼갈이배추가 떡잎으로 변했을 때, 반밖에 마시지 못하는 소주를 꼭 한 병씩 사야 할 때, 1년 내내 먹어도 줄지 않는 최소 사이즈의 간장병을 볼 때다. 이마트는 전국 점포에 시범적으로 싱글존, 미니존을 만들어 1인 가구를 겨냥하고 있다. 250ml 캔맥주, 6ml씩 개별 포장한 샘표 간장, 초소형 사이즈의 ‘싱글 스팸’ ‘작은 두 공기 햇반’, 소포장 김치 ‘양반 미니독’ 등 이름만 들어도 장바구니에 넣고 싶은 귀여운 아이템이 무궁무진하다.

글 정세영 기자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11년 6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