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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가족]가정경영연구소 강학중 소장이 바라 본 1인 가족이 당당해도 되는 이유

1인 가족이 늘고 있다. 2010년 통계청의 인구 주택 총조사에 따르면 1인 가구가 우리나라 전체 가구의 23.3%를 차지한다. 4가구 중 1가구는 1인 가족이라는 뜻이다. 1인 가구가 계속 늘어나는 이유는 상당히 복합적이다. 더 이상 자식이 부모를 모시지 않는 세태, 여성의 경제력 향상, 이혼이나 별거, 직장 이동, 분거 가족 증가 등이 그 이유다. 나열하고 보니 이제 1인 가족은 특별한 일도, 남의 일만도 아니다. 부모 중 한 분이 먼저 돌아가시고 한 분만 남았을 경우 자식 중 누군가가 돌보겠다고 나서지 않으면 내 어머니, 아버지도 1인 가족이 될 수 있다. 또 불혹이 넘었는데도 미혼인 자식이 있고 그들과 함께 살기가 불편해 따로 산다면 자식은 물론 그 부모도 1인 가족이 된다. 형제자매가 이혼하고 아이마저 맡아서 키우지 않는다면 그 또한 1인 가족이다. 일반적인 시선으로 보면 혼자 사는 가구를 비정상 가족이나 문제 가족, 결손 가족으로 볼 수도 있다. 혼자 살기 때문에 이기적이고 까다로울 거라는 눈총을 받기도 십상이다. 그러나 혼자 사는 사람의 대부분은 성격적 결함이 있거나 가족에 대한 애정이 없어서가 아니라 일이나 학업, 그 외의 것에 우선순위를 빼앗기고, 그러다 보니 결혼 적령기를 놓쳐 싱글로 사는 것이다.
오히려 그들은 부모를 더 자주 찾아뵙고 조카를 두루 보살피며 가족에게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 결혼한 친구들의 고민을 들어주거나 친구, 동료에게 자신의 사랑방을 내주며 큰 위안을 주기도 한다. 오히려 문제는 혼자 사는 사람이 가족과 함께 사는 사람보다 수명이 짧고, 건강 상태가 양호하지 않으며, 삶의 만족도가 낮다는 데 있다. 그들은 질병에 걸릴 확률, 담배나 술에 의존할 가능성, 사건과 사고에 휘말릴 확률도 높아 인생의 열두 고비를 어렵게 넘겨야 할 때가 많다.

혼자 살면서도 행복하고 당당하려면 어떤 점에 유의해야 할까? 첫째, 1인 가족이 자발적인 선택이어야 한다. 설사 처음에는 비자발적인 선택이었다 하더라도 현실을 수용하면서 최대한 그 장점을 극대화할 필요가 있다. 둘째, 무엇보다 건강을 챙겨야 한다. 아무도 간섭하거나 잔소리를 하지 않는 자유로운 생활은 분명 독이 될 수 있다. 제때 챙겨 먹고 운동하면서 개인위생에도 신경쓰자. 셋째, 혼자 살수록 인간관계에 더 많이 투자해야 한다. 결혼을 해서 이룬 내 가족이 없을 뿐 내가 태어나고 성장한 가족과의 관계는 지속된다. 결혼 안 하고 혼자 사는 딸자식에게 잔소리하는 부모를 멀리하지 말라. 나이가 들수록 애틋해지는 건 부모뿐이다. 부모의 잔소리는 그저 내 선택 때문에 내가 지불해야 하는 대가라고 받아들이자. 친구나 동료의 불편한 시선도 감내해야 한다. 일반 삶의 모습에서 벗어나 있으면 별난 사람, 못난 사람이라는 편견을 갖는 것이 대한민국 현실이다. 그러나 그들에게도 좀 더 당당해질 필요가 있다. 그들이 나에게 상처를 주고 고통을 주려는 것이 아님을 명심하자. 모임을 자꾸 피하다 보면 점점 위축되고 소외되기 쉽다. 넷째, 성을 완전히 배제한 홀로 살기는 상상하기 어렵다. 나의 성적 욕구를 건강하게 발산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성적 파트너를 두는 것도 필요하다.

글 강학중(한국사이버대학교 부총장)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11년 6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