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해주세요.
본문 바로가기
당신과 나의 나무 한 그루 갖기 당신과 나의 나무 한 그루 갖기
바늘 꽂을 땅 한 뼘 없이 사는 것이 도시인의 삶이어서 내 나무를 심고 가꾼다는 건 남의 동네 일만 같습니다. 하지만 조금만 바지런히 정보를 살피고 발을 놀리면 나만의 나무를 심고 갖는 일이 가능해집니다. 내 나무를 갖는 것이 지구를 튼실하게 만들기까지 한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요. <행복>이 그 방법을 귀띔합니다.

먼저 내 나무를 찾으세요!
장동건·고소영 커플의 결혼 기념 나무는 ‘수로 부인의 마음까지 사로잡은 화려한 모습의 철쭉’이고, 피겨 여왕 김연아의 탄생목은 ‘버릴 것 하나 없는 신통방통한 만병통치의 마가목’이다.
이 무슨 삼월이 뒷다리 긁는 소리인가 싶지만, 산림청의 ‘내 나무 찾기’ 프로그램을 통하면 진짜 ‘내게 꼭 맞는 나무’를 찾을 수 있다. 생일, 결혼기념일, 첫 만남의 날 등 자신이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기념일을 ‘내 나무 맵’에 입력하면 ‘내 나무’를 만날 수 있는 것. 이 ‘내 나무 찾기’ 프로그램은 우리나라에서 자라는 나무 중 모양이 아름답고 숲에 이로운 48종의 나무를 꽃이 피는 시점, 1년 중 가장 성장이 왕성한 시점, 결실을 맺는 시점을 고려해 월별·주간별로 ‘내 나무 맵’을 만든 것이다.

예를 들어 내 생일 8월 15일을 ‘내 나무 맵’에 입력하면 ‘100일 동안 피는 원거리 얼짱 꽃나무-배롱나무’가 나온다. 내 생일을 기념해 나무를 심고 싶다면 배롱나무가 좋겠다는 이야기다. 다시 결혼기념일인 11월 26일을 입력하면 ‘우람한 덩치에 맞지 않게 예쁜 꽃을 피우는 섬세한 튤립나무’가 검색된다. 그러니까 내 결혼기념일 식수로는 튤립나무가 적합하다는 말이다. 특히 내 나무로 그 나무가 선정된 배경, 유래, 전설, 쓰임새까지 세세하게 설명되어 있다. 바로 이렇게. “내 탄생목 선정 배경-배롱나무의 꽃은 여름철 더위와 함께 피기 시작해 8월에 주황색 꽃이 절정을 이루며 매끈하게 생긴 나무껍질 특유의 시원한 느낌때문에 오래전부터 여름 꽃나무의 상징처럼 여겨지고 있다.” 나무 심으러 들판으로 달려나가기 전 먼저 당신의 기념일에 가장 잘 맞는 ‘내 나무’를 찾아보길. 산림청 사이트 www.forest.go.kr 에 들어가 오른쪽 ‘팝업존’의 ‘1’번을 클릭하면 된다.

당신의 나무를 심어주세요!
내 이름과 추억을 담은 ‘내 나무’를 심고, 그 추억의 사연을 타임캡슐에 담아 20년간 보관한다?

산림청의 ‘내 나무 심기’ 행사에 참여하면 가능한 일이다. 4월 30일까지 산림청에서 전국의 하천변과 자투리땅 2만 헥타르(서울 남산 면적의 67배)에 3800만 그루의 나무를 심는 행사를 펼치는데, 이때 참가자가 원하는 메시지를 담아 이름표를 달고, 추억의 사연을 타임캡슐에 담게 된다. 개인이나 단체가 소유한 나무를 옮겨 심거나, 산림조합에서 운영하는 전국 130 곳의 나무 시장에서 할인 가격으로 구매해 심을 수 있다. ‘내 나무 심기’ 행사가 열리는 날짜와 참여 방법은 지역별로 다르니, 산림청 사이트에서 꼭 확인하길. 또 지역에 따라서 나무 나눠주기 행사도 함께 하고 있으니 미리 살피면 좋을 듯. 산림청 사이트 www.forest.go.kr 에 들어가 오른쪽 ‘팝업존’의 ‘2’번을 클릭하면 된다. 이 ‘내 나무 심기’ 행사가 ‘4대강 사업’의 일환인 것이 못내 꺼려진다면 비정부 기구인 ‘생명의숲’의 ‘내 나무 갖기 캠페인’에 참여하는 방법도 있다. 3월 25일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에서 오전 10시부터 열리는 이 행사에서는 1인당 3그루씩 묘목과 나무 이름표, 약속 손도장(나무를 심고 가꾸는 서약)을 나눠주고, 나무 심는 방법을 안내한다. 또 4월 3일 충남 태안군 소나무 숲(2010년 태풍 곤파스로 인해 안면송 7500그루가 피해를 입은 지역)에서 ‘다음 세대를 위한 나무 심기’도 열린다.
문의 www.forest.or.kr, 02-499-6625

사막에도 내 나무를 심으세요!
사막으로 변한 불모지에 내 이름이 적힌 나무를 심는 건 지구에 빚진 자로서 더욱 의미 있는 일이다.
우리나라 최초로 유엔환경계획(UNEP) 인증 NGO로 등록된 미래숲의 ‘사막에 내 나무 심기’ 캠페인에 참여하면 된다. 이 캠페인은 우리나라로 불어오는 황사의 주요 발원지인 중국 쿠부치 사막에 10억 그루의 나무를 심어 사막화를 막자는 운동이다. 대학생(대학원생 포함)이라면 직접 ‘녹색봉사단(Green Corps)’으로 참여해 식수 활동을 할 수 있는데, 2011년 10기 녹색봉사단은 이미 선발해 워크숍 등을 진행했다. 70명의 녹색봉사단 단원은 매년 11~12월 서류 신청을 통해 모집하고 있다. 묘목 준비, 급수, 조림, 나무 관리 등에 드는 비용을 기부하는 것도 ‘사막에 내 나무 심기’에 참여하는 또 다른 방법.
이 활동은 스마트폰으로도 참여할 수 있다. 안드로이드 마켓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사막에 내 나무 심기(Billion Trees in Desert)’ 앱을 이용하면 되는데, ‘서명하기’를 통해 캠페인에 참여할 수 있다. 녹색봉사단으로 ‘사막에 내 나무 심기’에 참여한 한 대학생이 미래숲 홈페이지에 남긴 글이 감동적이다. “평범한 우리가 평범하지 않은 경험을 하고 그 경험을 사람들에게 알리는 것, 우리의 미션이 바로 이것임을 알게 됐다. 우리가 만드는 작은 micromovement가 모여서 결국 macromovement를 이룰 것임을 이제 안다.”
문의 www.futureforest.org, 02-737-0918

신혼부부의 내 나무 갖기!
‘우리 강산 푸르게 푸르게’를 외쳐온 유한킴벌리에서 펼치는 ‘신혼부부 나무 심기’에 참여하는 방법도 있다.

결혼한 지 2년 이내의 부부 또는 결혼이 확정된 예비 신혼부부라면 누구나 이 행사에 신청할 수 있다. 신청자 중 참가 확정자 700여 명은 4월 3일 경기도 여주군에서 4년생 소나무와 2년생 백합나무 7000그루를 심게 된다. 묘목, 식재 도구 등 준비물은 무료로 제공 한다. 인생의 새로운 문장을 쓰기 시작한 신혼 부부라면 지구에 초록 생명을 선물하는 추억을 누리길. 3월 25일까지 www.woorisoop.org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

글 최혜경 기자 작품 이미지 제공 이영지(화가)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11년 4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