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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가족]동성 가족을 이해하는 법 읽고, 보고, 품고
이 시대의 가족 문화를 돌아보며 산 넘고 물 건너 바다 건너서 ‘동성 가족’이라는 외로운 섬에 도착했습니다. 가족을 가족이라 부르지 못하니 외롭고, 사랑을 사랑이라 외칠 수 없으니 외롭습니다. 거울을 보는 것 같아 나와 같은 ‘성, gender’을 사랑하게 됐지만 세상은 그들의 팔에 수갑을 채웠습니다. 음지에 숨을 수밖에 없어 정확히 얼마만큼인지 가늠할 수조차 없지만 우리나라에도 250만 명이 넘는 동성애자가 존재합니다.‘남녀’가 아니라 ‘인간’의 결합이기에 그들이 사는 세상도 우리들의 이야기입니다.

<커밍아웃 프롬 더 클로젯>
레즈비언, 게이, 바이섹슈얼, 트랜스젠더의 인권 문제가 부각된 것은 우리 사회에서 얼마 되지 않았다. 선진국에 비해 우리나라 사람들이 성 소수자의 인권 문제를 바라보는 시선은 아직 차가운 것이 사실. <커밍아웃 프롬 더 클로젯>은 끝끝내 자신을 속일 수 없어 친구에게, 형제에게, 부모에게 커밍아웃을 하는 여러 계층의 동성애자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집에서 쫓겨날까 봐, 직장을 잃을까 봐, 소중한 사람에게 버림받을까 봐…. 다양한 이유로 동성애를 숨겨야 했던 사람들이 어려움을 이겨내고 스스로를 밝힌 삶의 이면이 매우 흥미롭다. 김준자 지음, 화남출판사.

<성적 다양성, 두렵거나 혹은 모르거나>
우리가 아는 동성애자의 이미지는 영화에서 본 것이거나 상당히 왜곡된 시선이 대부분이다. <성적 다양성, 두렵거나 혹은 모르거나>의 저자 바네사 베어드는 우리 곁에서 살고 있는 성 소수자를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게 도와주며 한발 더 나아가 동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지구인에게로 시선을 돌릴 수 있게 해준다. 성 소수자들이 박해받은 이유에 대해 역사적 근거를 들어 세세히 밝히고 있으며, 역사를 기록한 이들에 의해 의도적으로 삭제된 성 소수자의 숨은 이야기까지 끄집어낸 흥미로운 인문서다. 바네사 베어드 지음, 이후. 미국의 유명 저널리스트이자 동성애자인 에릭 마커스가 쓴 를 우리나라 최초의 대학 동성애자 인권 모임인 ‘컴투게더’가 번역한 책이다. 동성애에 관한 가장 통상적인 질문에 대해 저자가 사실적이고 객관적으로 답해준다. 초판 당시 전문가들에게 동성애자에 대한 일반인의 편견을 진지함과 차분함으로 바로잡아준다는 평가를 받은 책이기도 하다. 에릭 마커스 지음, 박영률출판사.

(왼쪽) 남성 동성애자의 문화 코드를 담은 <게이 컬처 홀릭> (씨네북스)

<타고난 성, 만들어진 성-여자로 길러진 남자 이야기>
1967년 쌍둥이로 태어난 한 사내아이가 포경수술 중 페니스를 잃는 사고를 당한다. 당황한 부모는 고민 중에 존스 홉킨스 병원의 성 정체성과 성 전환 전문가의 조언에 따라 아이의 성을 바꾸고, 그렇게 기른 아이는 남성이나 여성은 타고난 것이 아니라 어떤 성으로 기르느냐에 따라 바뀔 수 있다는 표본이 된다. 하지만 여성 호르몬과 여성의 기대 역할을 강요받으며 자란 아이는 열네 살이 되던 해, 자신에게 강요한 성 정체성에 저항했고, 마침내 다시 남자로 살기로 결심한다. 이 책은 자신의 성 정체성을 되찾기까지 한 남자의 생존기를 그린 감동적인 휴먼 다큐멘터리로 존 콜라핀토라는 기자가 증언하고 기록했다. 책에 등장하는 대화는 모두 상담 기록이나 혹은 당사자가 한 말을 그대로 옮겨 적은 것이다. 존 콜라핀토 지음, 바다출판사.

<오렌지만이 과일은 아니다> 돌발적이고 거침없는 지성이자 현대 영국을 대표하는 여성 작가인 지넷 윈터슨의 첫 번째 작품. 양부모 아래에서 기도와 선교를 강요받으며 자란 어린 시절과 한 소녀를 사랑하던 열여섯 살의 경험을 다룬 자전적 소설이다. 구약성서의 형식을 띠고 있는 이 작품은 지역사회에 뿌리 깊게 자리 잡은 폐쇄적인 기독교 사회의 억압적인 한 면모를 비난하는 간접적인 장치로 작용한다. 지넷 윈터슨은 이 작품에서 입양, 동성애, 개인의 자유를 억압하는 보수적인 교회에 대한 부정, 편협한 지역사회의 폐단 등 민감한 사회문제를 거침없이 다루며, 그해 가장 주목할 만한 신인에게 수여하는 휘트 브레드 상을 수상했다. 지넷 윈터슨 지음, 민음사

<키스 해링 저널>1980년대를 질주한 뉴욕의 낙서 화가, 팝아트의 최전선에서 전설을 만든 키스 해링의 일기. 그는 자신의 그림을 원하는 사람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라도 찾아가 음악을 크게 틀어놓고 비트박스를 해가며 그리던 거리의 예술가였다. 10여 년 남짓 활동하면서 대중의 마음을 움직이는 수많은 작품을 남겼고, 아동 건강, 마약과 에이즈 퇴치, 인종차별 반대를 위한 행렬에도 적극 참여했다. <키스 해링 저널>은 솔직하고도 맹렬한 미술가 키스 해링이 에이즈에 걸려 사망하기까지 그 짧지만 치열했던 삶을 보여준다. 키스 해링 지
음, 작가정신.

<아이들의 시간> <로마의 휴일>을 연출한 할리우드의 윌리엄 와일드 감독이 만든 퀴어 영화(동성애 영화). B급 영화의 거장 로버트 알드리치의 <조지 수녀의 살해>(1962)와 더불어 퀴어 영화의 시작을 알린 작품이
다. 매카시즘(1950~54년 사이 미국을 휩쓴 일련의 반공산주의 선풍)이 끝난 후의 사회적 풍경을 두 여성 사이에서 일어나는 연정과 질투로 세밀하게 그려낸 수작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마사와 카렌은 대학 동창으로 함께 기숙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카렌은 조와 결혼할 맘이 있지만 마사와 함께 학교를 운영하는 일 때문에 좀처럼 결혼 계획을 실행하지 못한다. 기숙학교에는 고집이 세고 이기적인 메리란 아이가 있는데, 이 아이가 할머니에게 전한 한마디 말 때문에 마사와 카렌은 모든 것을 잃어간다. 오드리 헵번, 셜리 매클레인 주연, 1961년 작품.

(오른쪽) <아이다호>의 키애누 리브스와 리버 피닉스.

<아이다호> 남성 동성애자의 정체성을 전면에 내세운 최초의 영화로 구스 반 산트 감독이 만든 영화다. 감독 스스로 커밍아웃하고 만든 작품으로 당시 젊음의 아이콘이던 리버 피닉스를 주인공으로 캐스팅해 계급 문제와 인종 문제 속에서 남성 동성애자의 정체성을 탐색했다. 어머니가 정부를 살해했다는 이유로 고아가 된 마이크는 거리의 부랑아로 고향 아이다호를 떠나 포틀랜드 사창가에서 하루하루를 보낸다. 한편 포틀랜드 시장의 아들 스코트는 아버지와의 불화로 집을 나와 사창가에서 생활한다. 우정과 동성애적 사랑이 뒤섞인 감정을 느끼던 두 사람은 마이크의 어머니를 찾기 위해 함께 길을 떠나고, 스코트는 카멜라라는 소녀와 사랑에 빠진다. 리버 피닉스, 키애누 리브스 주연, 1991년 작품.

<번트 머니> 넨과 엥겔은 고정된 눈과 초점 없는 눈빛이 닮아 쌍둥이라고 불린다. 그들은 서로 사랑하는 사이지만 언젠가부터 엥겔이 넨과의 섹스를 거부한 상태다. 암흑계의 대부 폰타나는 동료들과 함께 부패한 경찰을 매수해 정부의 돈을 수송하는 트럭을 습격해 강탈할 계획을 세운다. 넨과 엥겔 그리고 쿠에보 역시 폰타나의 강도 계획에 참여한다. 하지만 원래 계획과는 달리 경찰이 저항하자 엥겔과넨이 총을 발사해 사건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진다. 쿠에보의 은신처로 도망친 네 사람은 바깥 세계와는 차단된 채 술과 마약, 자위행위를 하며 폐인이 되어간다. 특히 엥겔은 점점 환청이 심해지면서 혼자만의 외로운 세계에 빠져든다. 그런 엥겔을 바라보는 넨 역시 수렁에 빠져 드는데…. 에두아르도 노리에가, 레오나르도 스바라글리아 주연, 2000년 작품.

<메종 드 히미코> 오래전 어머니와 자신을 버리고 떠나버린 남성 동성애자 아버지를 증오하는 사오리. 경제적으로 어려운 그녀에게 어느 날 젊고 아름다운 청년이 찾아온다. 그는 아버지의 연인 하루히코. 하루히코는 사오리의 아버지 히미코가 암에 걸려 삶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알리고, 그녀에게 아버지가 만든 남성 동성애자를 위한 실버타운 일을 도와줄 것을 부탁한다. 아버지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고 살아왔지만, 유산을 받을 수 있을 거란 얘기에 매주 한 번씩 그곳에 가기로 결정한 사오리. 일요일 아침, 사오리는 ‘메종 드 히미코’의 문을 두드린다. 바닷가에 접한 유럽의 작은 성을 연상시키는 남성 동성애자 실버타운 메종드 히미코. 그곳에는 각자의 사연을 간직한 사람들이 산다. 처음에는 아버지에 대한 혐오감으로 거리를 두던 사오리도 그들의 꾸밈없고 순수한 모습을 통해 조금씩 마음을 열게 된다. 오다기리조, 사바사키 코우 주연, 2006년 작품.

<종로의 기적> 영화감독, 인권 활동가, 요리사, 사무직 노동자. 열거한이 직업은 평범하다. 그러나 평범하지만 남들과 다르게 보이는 삶을 살고 있는 4명의 남성 동성애자를 카메라가 깊이 있게 따라간다. 이들의 고민과 생활을 통해 최선을 다하며 살아가는 동성애자들의 진솔한 삶을 엿볼 수 있다. 이혁상 감독, 2011년 작품.

(왼쪽) 동성애 문화와 동성애자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심벌 레인보. 길버트 베이커라는 화가가 남성 동성애자 사회의 다양성을 표현하고자 1978년 고안한 것으로, 처음에는 성(분홍), 삶(빨강), 치유(주황), 태양(노랑), 자연(녹색), 예술(파랑), 조화(남색), 영혼(보라)을 8가지 색으로 표현했는데 당시 분홍색이 상업적으로 시판되지 않아 7가지 색으로 만들었다. 1978년 11월 살해된 미국의 동성애자 시의원 하비 밀크 사건으로 시작된 게이 퍼레이드에서 남색을 뺀 6가지 색의 줄무늬로 대중화되었다.

정세영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11년 4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