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해주세요.
본문 바로가기
[주말여행 제안]특급 호텔에서 1박 2일 겨울의 낭만과 휴식을 찾는 당신에게
길지 않은 겨울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특급 호텔에서 마련한 겨울 패키지를 눈여겨보자. 굳이 해외로 떠나지 않아도 여행의 만족감은 충분하다. 한겨울의 제주 혹은 서울에서 즐기는 흥미롭고 낭만적인 하룻밤.

제주의 겨울밤은 낮보다 아름답다
롯데 호텔 제주 ‘로맨틱 윈터 카니발’

제주도는 다섯 번째로 방문하는 것이지만, 그때마다 다른 느낌을 안고 돌아올 수 있는 매력을 지닌 곳이다. 여름에는 눈부시게 청명한 바다의 아름다움을 만끽하고, 겨울에는 폭풍처럼 몰아치는 겨울바람 속에서 나를 느낀다. 이번 여행에서는 또 다른 제주의 모습을 발견하고 왔는데, 바로 따뜻한 지역에서 나는 야자수 잎에 찬란한 LED 조명이 더해진 이색적인 모습. 도시에서는 볼 수 없는 다소 비현실적인 풍경을 기억에 담아왔다. 12월 10일, 로맨틱 윈터 카니발이 시작된 롯데 호텔 제주에서 경험한 것이다.

“꿈의 궁전이라는 콘셉트로 지은 호텔이에요. 그래서 호텔 외관도 옅은 핑크색으로 마감했지요. 좀 색다르지요?” 롯데 호텔 홍보팀 이다배 주임의 설명처럼 궁전 같은 호텔의 외관은 ‘일상에서 벗어났다’는 첫 알림음 같다. 바다를 바라볼 수 있는 객실에서 내다보면 커다란 야자수 잎이 제주도의 거센 바람에 날리는 야외 정원과 호텔의 상징인 풍차의 모습이 보인다. 제주의 이국적인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야외 정원, 이곳은 밤이 되면 백팔십도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는 설명에 기대가 됐다.

해가 저물고 사위가 어두워지자 호텔 정원에 수백만 개의 LED 조명이 켜지면서 조용한 낭만이 흐른다. 풍경에 이끌려 정원으로 나가 별똥별처럼 빛이 떨어지는 조명이 달린 야자수 산책로를 걷다 보면 곳곳에서 재미있는 요소를 발견할 수 있다. 우선 눈에 띈 것은 산책로를 따라 늘어서 있는 별자리 캐릭터 동상. “포토 존으로 마련한 거예요. 자신의 별자리를 찾아 사진을 찍으며 그에 대해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도록 준비했습니다.” 

(왼쪽) 바다가 보이는 아이스링크 옆 풍차는 이국적 분위기를 배가시킨다.

그리고 몇 걸음 더 옮기자 야외 아이스링크가 나타난다. 마침 피겨스케이팅 곽민정 선수가 오프닝 세리머니를 선보였는데, 제주의 겨울 바다 옆에서 ‘스윽스윽’ 스케이트 날이 얼음 위를 쓸고 지나는 소리가 청량한 겨울바람과 뒤섞여 분위기를 배가했다. “5년째 여는 아이스링크로 올해에는 겨울 체험을 할 수 있는 ‘이글루 존’을 마련했습니다. 아이들이 밖에서 즐겁게 놀 수 있도록 구성한 것이죠.” 아이스링크 주변에는 총 3개의 이글루가 있는데, 그 안에서 얼음을 깎아 소품을 만들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별자리를 볼 수 있는 공간도 마련했다. 매일 저녁 ‘스노 타임’에는 인공적으로 함박눈을 뿌려 한껏 무르익은 겨울을 만끽할 수 있게 했다.

(오른쪽) 1백만 개의 LED 조명이 켜진 호텔의 겨울밤 전경.

허기진 배는 아이스링크 근처에 위치한 야외 뷔페에서 맛있는 바비큐를 맛보며 채울 수 있다. 게다가 뷔페 옆에 마련한 분수대에서는 화산 분수 쇼가 열려 흥미로운 볼거리를 제공하는데, 3D 입체 영상, 불과 물을 이용한 화산분수 쇼로 아이들의 흥미를 끌기에 적합하다. 미국 라스베이거스 미라지 Mirage 호텔의 화산 쇼를 제작한 스펙트라 엔터테인먼트사가 구성한 화산 분수 쇼가 10분 정도 이어지는 내내 강한 불의 열기와 찬 물방울들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쇼의 배경음악이 크게 울려 퍼지는 순간, 호텔 특유의 고즈넉한 분위기는 사라지고 마치 축제의 현장 한가운데에 서 있는 듯한 기분이 든다. 분위기가 무르익을수록 왜 유독 가족 단위 방문객이 눈에 많이 띄었는지 이해가 됐다.

호텔 내에 아이를 위한 도서관과 놀이 시설을 갖춘 키즈월드를 마련해 가족 단위로 찾기 좋으며, 제주의 낭만적인 겨울밤 정취를 한껏 느끼고 싶은 이들에게 손색없는 여행지로 추천하고 싶다. 이 밖에도 롯데 호텔 제주는 아이스링크에서 러시안 아이스 발레단 공연을 여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아이스링크는 2011년 2월 28일까지 운영하며, 아이스링크 입장권이 포함된 윈터 카니발 패키지는 1월 2일까지 판매한다.
문의 1577-0360


어느 호텔에서의 명상
제주 신라 호텔 ‘윈터 스파 존’

피부가 거칠어지고 삶이 바스락거리는 겨울이되면 따뜻한 곳으로 떠나고만 싶다. 어깨를 움츠리지 않아도 되고 물고기처럼 헤엄도 칠 수 있는 그런 곳으로 말이다. 가는 길이 너무 멀지 않았으면, 짐은 최대한 가벼웠으면…. 1월의 제주는 분명 그렇게 떠날 수 있는 곳이다. 추운 겨울엔 보드라운 담요를 턱까지 끌어올리고 스탠드 불빛 아래 끔벅끔벅 조는 게 최고의 행복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번 제주 여행을 계기로 생각이 바뀌었다. 차가운 겨울바람과 뜨끈한 온천탕의 조화는 ‘이상형을 세명쯤 합쳐놓은 것’처럼 완벽했다.

(왼쪽) 바닷가에 마련한 프라이빗 비치 하우스.

제주 중문단지 내 호텔들은 바닷가에 면해 있다. 자연스레 바닷가 정원이 조성되어 있는 셈이다. 이 천혜의 자연조건을 가장 잘 활용한 곳은 단연 제주 신라 호텔이다. ‘숨비’라는 이름의 야외 정원은 이번 겨울 ‘파이어 가든’이라는 테마로 꾸몄다.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온기가 느껴지는 모닥불을 여기저기에 피워 투숙객이 몸을 녹일 수 있도록 한 것. 파이어 가든 안에 위치한 ‘윈터 스파 존’은 다양한 형태의 야외 스파를 즐길 수 있는 ‘드림 존’이다. 나무로 만든 아늑한 핀란드식 사우나와 물이 보글보글 끓어오르는 숨비 저쿠지, 패밀리 저쿠지, 실내외 수영장, 힐링 스톤 테라피 배스가 마련된 카바나 cavana(영어로 ‘오두막집’이라는 뜻의 개별 텐트형 공간), 따끈한 어묵과 사케를 즐길 수 있는 풀 사이드 바, 그리고 파이어 가든에서 바닷가 쪽으로 5분 정도 걸어 내려가면 그림처럼 펼쳐진 프라이빗 비치 하우스까지. 야외 온천의 모든 것을 체험할 수 있는 윈터 스파 존은 투숙객이면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자, 그럼 지금부터 제주 신라 호텔 윈터 스파 존을 똑소리 나게 즐기는 법을 소개한다. 이번 겨울 어디로 가족 여행을 떠날지 고심하고 있을 이들을 위해 4인 가족의 1박 2일 여행 코스를 기준으로 삼았다. 첫날 체크인을 하고 짐을 푼 다음, 점심은 간단하게 한식으로 먹는다. 제주도에 왔으니 보말 미역국과 갈치구이를 맛보지 않을 수 없다. 점심 식사 후에는 아이들을 ‘키즈 아일랜드’에 맡기고(아이들이 노는 모습을 실시간으로 스마트폰에 담아 전송해준다), 책 두어 권을 챙겨 남편과 함께 바닷가 프라이빗 비치 하우스로 내려간다. 아무리 제주도라고 해도 겨울 바닷바람이 만만찮으므로 두꺼운 패딩 혹은 담요를 반드시 챙겨야한다. 동그란 공처럼 생긴 허공에 매달린 ‘독서 의자’를 차지했다면 당신은 운이 좋은 사람이다. 이 안락한 의자에 앉아 담요로 따뜻하게 몸을 감싸면 아마 두 시간쯤은 너끈하게 책과 바다에 몰두 할 수 있을 것이다. 만약 책이 머릿속에 들어오지않는다면 프라이빗 비치 하우스에 마련된 견운모 발 마사지기에 발을 담그고 남편과 함께 젠가 genga 게임을 즐겨도 좋다. 군고구마와 귤, 설탕을 국자에 녹인 다음 소다를 넣고 부풀린 ‘뽑기’ 등을 간식으로 제공하므로 따로 주전부리를 준비하지 않아도 된다. 프라이빗 비치 하우스는 오후 6시까지 운영하므로 5시쯤 호텔로 올라가 아이들과 함께 저녁 먹을 준비를 슬슬 해야한다.


(왼쪽) 야외 캠핑 존.
(오른쪽) 윈터 스파 존을 꾸민 야외 숨비 정원.


제주 신라 호텔에서 윈터 스파 존만큼이나 인기가 높은 곳은 야외 캠핑 존이다. 스파 존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마련한 야외 캠핑 존은 ‘아무런 준비 없이’ 완벽하게 캠핑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텐트, 야외 테이블, 그릴, 파라솔, 이동식 난로는 물론 바비큐 재료까지 캠핑에 필요한 모든 것을 호텔에서 준비해준다(야외 캠핑장은 1인당 6만 5천 원의 별도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해가 지고 저녁 식사를 마친 후에는 본격적인 야외 스파를 즐길 시간! 야외스파 존은 자정까지 이용할 수 있으므로 호텔 방에서 9시 뉴스를 보고 내려와도 늦지 않는다. 이 시간쯤 되면 밤공기가 차갑고 바람도 세게 불 것이다. 하지만 야외 온천의 참맛을 느끼기에는 최적의 조건이다. 우선 ‘핀란드식 사우나’에 들어가 몸을 따뜻하게 데운다. 이곳은 나무로 지은 건식 사우나로 밖을 내다볼 수 있도록 전면이 유리로 되어 있다. 핀란드식 사우나 옆에 마련한 ‘숨비 저쿠지’는 윈터 스파 존의 백미. 수온이 42~44℃나 되기 때문에 그 속에 몸을 담갔을 때 온몸이 부르르 떨리는 ‘시원함’을 맛볼 수 있다. 처음에는 바깥 공기가 차기때문에 탕 속에 몸을 푹 담그지만, 10분 정도만 지나면 땀이 나기 시작하면서 겨울바람에 몸을 맡기고 싶어진다. 뜨거운 온천탕과 시원한 바닷바람을 번갈아 ‘느끼고’, 그 사이사이 밤하늘의 별을 올려다보며 일상의 자유를 만끽하는 것, 이것이 바로 ‘호텔에서 즐기는 명상’이다. 게다가 나 홀로가 아닌 가족과 함께라는 점이 이 여행의 포인트다. 이런 생각들로 마음이 흐뭇해질 즈음 카바나로 이동한다. 카바나에는 힐링 스톤 테라피를 즐길 수 있는 온열 배스를 마련해놓아 이곳에 앉아 TV를 보거나 잡지를 읽으며 테라피를 즐길 수 있다. 이곳에서 따끈한 어묵 국물에 사케 한잔을 즐기는 여유도 꼭 부려보길 바란다.

다음날 아침 느지막이 일어나 ‘아점’을 먹고 서울로 올라와도 좋겠지만, 올레길 걷기에 도전해도 좋다. 제주 신라 호텔은 레저 전문 스태프인 GAO를 두고 올레길 걷기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문의 1588-1142


완벽한 휴식을 위한 모든 것
W 서울 워커힐 ‘윈터 리트리트’


(왼쪽)
 감각적인 겨울 장식으로 꾸민 W 서울 워커힐의 로비.
(오른쪽) 어웨이 스파의 마사지 룸.

이번 겨울 집 떠나 제대로 한번 쉬고 싶다면(단, 비행기를 타지 않아도 닿을 수 있을 정도의 거리에서!), 세계적인 스타일 호텔 브랜드 W 서울 워커힐에 하룻밤 묵으라 권하고 싶다. 2월 말까지 이용할 수 있는 두 가지 패키지 중 ‘윈터 리트리트 Winter Retreat’는 이름 그대로 ‘휴식’이 테마다. 오감 五感의 휴식을 위해 만족할 만한 요소들만 쏙쏙 선별해 모아놓은 종합 선물 세트다. 아차산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원더풀 룸에서의 1박, 레스토랑 ‘키친’에서 최고급 재료로 감각 있게 차린 뷔페 스타일의 아침 식사(2인), 어웨이 스파 AWAY Spa의 트리트먼트 프로그램 ‘퓨어 아로마 Pure Aroma’ 혹은 ‘머린 미네랄 Marine Mineral’ 중 선택할 수 있는 스파 이용권(1장)이 포함된다(다른 스파 프로그램을 같이 이용할 경우 요금의 10% 할인). 또한 평소에는 유료로 이용해야 하는 사우나 ’워터존 Water Zone’을 2인이 무료로 입장할 수 있는데, 이곳의 야외 저쿠지는 한강을 내려다보며 시원스레 열기를 즐길 수 있어 투숙객에게 특히 인기 있는 곳. 여기서 끝이 아니다. 피부의 보습을 위해 자연주의 코스메틱 브랜드 키엘의 ‘헤드 투 토 모이스처라이징 키트 Head to Toe Moisturizing Kit’를 선물로 제공하니, 1박 2일에 이보다 더 편안한 호사는 없을 것이다. 40만 5천 원(세금, 봉사료 별도)부터.

또 하나의 실속 있는 패키지 ‘윈터 홈 Winter Home’은 내 집처럼 편안하고 아늑하게 겨울 날을 보낼 수 있는 프로그램. 아차산 전망의 원더풀 룸 1박과 레스토랑 키친에서의 뷔페 스타일 조식(2인)을 제공한다. 무엇보다 선물로 주는 유니크한 마리메코 Marimekko 타월 세트 (10만 원 상당)가 무척이나 탐나는 패키지다. 25만 5천 원(세금, 봉사료 별도)부터.
문의 02-2022-0000, wseoul@whotels.com


아이스링크에서 겨울 낭만 만끽하기
그랜드 하얏트 서울 ‘윈터 온 더 아이스’
신나는 레저 스포츠와 안락한 휴식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그랜드 하얏트 서울의 패키지로 겨울 낭만을 만끽하면 어떨까? 은하수처럼 반짝이는 조명 장식과 음악이 어우러져 로맨틱한 겨울 분위기를 자아내는 그랜드 하얏트 서울의 야외 아이스링크는 이미 입소문 난 도심 속 명소다. 겨울 레저를 즐기러 굳이 먼 스키 리조트를 찾아가지 않아도 도심 한가운데에서 더욱 편리하고 여유롭게 그 기분을 느낄 수 있다. 한강과 서울 시내가 내려다보이는 환상적인 전망의 아이스링크에서 가족 혹은 연인과 함께 찬바람을 가르며 유유히 스케이팅을 즐긴 후, 밤에는 따뜻하고 포근한 그랜드 룸에서 꿀맛 같은 휴식도 맛볼 수 있는 ‘윈터 온 더 아이스 Winter on the Ice’ 패키지는 겨울날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줄 것이다.

아이스링크 2인 무료 입장과 스케이트 대여가 포함되며, 수영장과 체육관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고, 사우나는 50% 할인해준다. 아이스링크에서는 개인 혹은 그룹별로 진행하는 스케이트 강습, 가족과 연인을 대상으로 한 할인 혜택, 선물이 준비된 요일별 이벤트, 어린이를 위한 생일 파티 패키지, 영업시간이 끝난 후 오직 한 연인만을 위해 오픈하는 아이스링크의 프러포즈 이벤트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으니 홈페이지에서 자세한 내용을 확인해보길. 스케이트를 타지 않는다 해도 아이스링크에서 마시멜로가 든 핫 초코 한 잔을 마시며 서울 야경을 감상하는 것 또한 놓칠 수 없는 즐거움이다. 또 이 패키지 이용객에게는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직접 제작한 무릎 담요를 증정한다.

(왼쪽) 수많은 전구에 붉을 밝혀 낭만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그랜드 하얏트 서울의 아이스링크.

2월 28일까지(2월 12, 13, 14일 제외), 18만 9천 원부터(세금 및 봉사료 별도).
문의 02-799-8888, grandhyattseoul.co.kr

글 김현정,정세영 기자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11년 1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