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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행복 지수 조사] 행복은 혼자 오지 않는다, 가족과 함께 온다
행복하신가요? 어떻게 하면 행복한 사람이 될 수 있을까요? 그 비법을 밝히는 조사들이 물밀 듯 쏟아져나오고 있습니다. 지난 11월 <행복>은 1282명의 독자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진행했습니다. 마케팅 조사 기관인 베스트사이트 BESTCite와 함께한 이 조사에서는 <행복> 독자의 전반적인 행복도뿐만 아니라 주거 환경, 가족 관계, 식생활, 여가 활동, 패션과 뷰티 등 라이프스타일이 행복에 미치는 상관관계를 살피고자 했습니다. 그 결과 안에 행복의 비법이 들어 있었습니다. 2011년, 이 행복의 비법으로 더 행복해지세요!


<행복> 독자들의 행복 지수는 7점 만점 중 5.26점
<행복>에서는 2006년, 2007년에 이어 2010년에도 <행복> 독자를 대상으로 행복 지수에 대한 설문 조사를 진행했다. 2010년 11월 16일부터 25일까지 열흘간 진행된 온라인 설문 조사에 참여한 독자는 총 1282명. 이번설문 조사에 참여한 독자들의 행복 지수는 5.26점(최상의 행복 상태를 7점으로 기준)으로 ‘보통 이상’으로 행복함을 느끼고 있으며, 자신이 ‘행복하다’고 느끼는 사람은 전체의 45.5%로 나타났다(‘행복하다’와 ‘매우 행복하다’로 응답한 수치를 합산한 비율). 참고로 2006년에는 61.38점(최상의 행복 상태를 100점으로 기준), 2007년에는 58.6점(100점 기준)이었다. 설문에 응한 독자 구성 등이 다르고 만점의 수치 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이전 해와 행복 지수를 비교, 분석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2010년 행복 지수 설문에 참여한 응답자는 20대 7.1%, 30대 48.6%, 40대 29.2%, 50대 12.8%, 60대 2.3%였으며, 응답자의 87.1%가 자녀가 있었다. 참고로, 2010년 8월 한국심리학회와 <중앙일보>가 발표한 ‘한국인 맞춤형 행복 지수’에 의하면 한국인의 행복 지수는 평균 63.22점이고, 이 지수는 97개국 중 58위였다.

행복해지려면 가족을 곁에 두라
전반적으로 <행복> 독자들은 가족과의 관계가 좋을수록 더 행복하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자신이 행복하다고 느끼는 사람(“현재 얼마나 행복하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대해 7점 만점에 6~7점으로 답한 응답자)일수록 가족과 함께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즉, 행복한 사람은 가족에 대한 관심도 높고, 대화를 많이 하며, 함께 여행을 다니거나 여가 활동을 즐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바꿔 말하면 “행복한 사람들의 습관-가족과 대화 시간을 많이 갖고, 가족이 취미나 여가 활동을 함께하며, 1년에 한번 가족 여행을 하고, 평소 가족의 고민이나 친구 관계 등에 대해 관심을 가진다-을 정면교사로 삼아 따라 한다면 우리도 행복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행복하다고 느끼는 사람일수록 가족과의 식사 시 그릇과 상차림에 신경을 쓰고, 기존 제품보다 비싸더라도 친환경 제품을 구입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 가지 흥미로운 이야기를 덧붙인다. ‘행복 심리학’의 대가인 에드 디너 일리 노이대 석좌교수가 2010년 8월 내한해 발표한 바에 따르면 “최근 130개국에서 모은 갤럽 자료를 분석한 결과, 높은 경제 수준에도 불구하고 한국인의 삶의 만족도는 130개국 중 중위권이고, 기쁨과 같은 긍정적 정서를 느끼는 정도는 하위권에 머물러 있다. 특히 한국인은 일상에서 느끼는 정서적인 행복 수치가 떨어진다”고 한다. 이에 비해 <행복> 독자는 가족, 여행, 음식, 주거 생활 등 일상에서 느끼는 행복감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가족과의 관계가 좋을수록 더 행복하다고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수치는 1점 만점. 유의미한 계수만 제시, 상관계수가 높다는 것은 같은 노력을 기울일 때 수치가 높은 것이 투자에 대한 효용 가치가 높다는 뜻이다.

<행복> 독자는 가족지상주의자!
행복한 사람이든 행복하지 않은 사람이든, 전업주부든 직장 여성이든, 연령에 상관없이 <행복> 독자들은 가족에 대해 관심이 많았다. 전체 응답의 70.2%가 가족에 관심이 많다고 답했다. 가족과의 대화 시간이 많은 편이라고 응답한 사람은 전체의 63.3%로, 20~40대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1년에 한번 이상 가족 여행을 간다고 응답한 사람은 81.9%로 점점 가족 여행이 가족의 중요한 행사로 여겨지는 걸 알 수 있다. 가족과 함께 여가 활동을 한다고 응답한 사람은 67.7%로 전 연령에서 고르게 나타났다.

특히 30대, 직업을 가진 여성일수록 가족과 함께하라
행복을 느끼는 요인은 나이에 따라 조금씩 다르게 나타났다. 우선 30대는 가족과의 대화 시간, 가족과 함께하는 여행·여가 활동 등 가족 관계와 관련된 항목이 행복과 상관관계가 높은 것으로 생각했다. 이는 아마도 30대 여성은 자녀가 어리고 자녀 교육에 신경을 쓰다 보니 가족과 관계된 항목에 주로 관심을 두기 때문일 것이다. 이에 비해 20대와 40대는 가족관계뿐만 아니라 기부 활동·거주 지역처럼 타인에 대한 관심, 건강·요리(40대)·패션(20대) 등 생활 전반에 대한 관심도 자신의 행복과 관련 있다고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50대와 60대도 20대·40대와 유사한 결과를 보였는데, 특히 60대는 다른 연령대에 비해 관련된 여러 요소의 계수가 높았는데, 이는 나이가 들어갈수록 가족 관계, 주거 환경, 식생활, 생활 방식 등 일상의 중요함을 더 확고히 깨닫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흥미로운 건 직업을 가진 여성은 가족과 관계된 문항에서 행복과 상관관계가 높다고 생각하는데, 전업 주부는 가족 관계 외에도 친환경 제품 구입, 친교 모임 참석, 거주 지역, 건강등 여러 요소가 행복과 상관관계가 있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삶을 윤택하게 하려면 여행하고 기부하라
<행복> 독자는 현재 여가 활동으로 주로 여행(34%), 사교 모임(18.4%), 문화·예술 관람(18%) 등을 즐기고 있었다. 이와는 별도로 <행복> 독자가 가장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여가 활동은 여행(35.4%)이며, 다음으로 영화나 공연, 전시 관람과 같은 문화 생활(17.5%), 자원봉사 및 기부 활동(16.1%) 등이었다. 다시 말해 삶을 윤택하게 하기 위해서는 여행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자원봉사 및 기부 활동은 실제로 많이 하고 있지는 못하지만(16.1%) 삶을 윤택하게 하는 데 꼭 필요한 활동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여행의 목적은 주로 휴식, 관광 등이었고 사교 모임은 종교 활동, 학부모 모임, 동창 모임 등에 참석하고 있었다. 문화생활은 영화(45.7%), 전시회(21.4%), 음악회(15%) 등을 주로 즐기고, 스포츠 활동으로는 등산(23.7%), 헬스(18.7%), 조깅(12.6%), 골프(11.6%) 등을 주로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달 평균 스포츠 활동은 10.27회, 사교 모임은 4.57회, 자원봉사 및 기부 활동은 5.24회, 여행은 2.07회 정도 즐기고 있다. 문화·예술 작품 관람은 2.26회, 강좌 참여는 4.8회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행복> 독자는 어떤 취향, 성향을 가진 사람?

웰빙주의자 <행복> 독자 중 ‘웰빙에 관심이 있다’고 응답한 사람은 전체의 72.8%로 대체로 웰빙에 관심이 높았다. 친환경 제품을 구입하는 사람은 62.8%, 핸드메이드 생활용품을 구입하는 사람은 25.2%로 친환경 제품은 선호하지만 핸드메이드 제품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관심이 적은 것으로 보인다. 생활용품을 직접 만들어 쓰는 사람은 37.0%로 DIY에 대한 관심도 적은 편이었다(상대적으로 20대가 생활용품을 만들어 쓰는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타인에 대한 관심이 높다 ‘기부 활동을 한다’고 응답한 사람은 41%이고 상대적으로 40대 이상의 비율이 높았다. ‘친교 모임에 빠지지 않고 참석한다’는 응답은 전체의 46.4%(60세 이상의 비율이 가장 높음), ‘거주 지역에 대해 관심이 있다’는 응답은 39.6%로 이는 타인에 대한 관심도를 짐작할 수 있는 수치다. 전체의 60.2%가 유명인의 칼럼이나 기사를 읽고, 55.5%가 유명인의 생활 방식을 배운다고 답해 유명인을 멘토로 삼는 경우가 많음을 보여줬다. 정기적으로 건강검진을 받는 사람은 전체의 47.7%였다.

전원생활을 꿈꾸는 살림꾼 ‘평소 집 안 인테리어나 정원 가꾸기에 관한 정보 습득(잡지, 책, TV 시청)을 열심히 한다’고 응답한 사람은 전체의 75.3%, 그 정보를 바탕으로 가구나 소품 배치 등을 실제로 해보는 경우는 전체의 62.2%, 인테리어 소품 및 가구를 종종 구입하는 경우는 전체의 64.4%로 <행복> 독자들이 주거 환경에 대해 갖는 관심이 크다는 걸 알 수 있다. ‘앞으로 단독주택에 거주하고 싶다’고 응답한 사람은 전체의 76.6%, ‘도심을 벗어나 전원생활을 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한 사람은 전체의 75.2%였다. 이는 대다수의 <행복> 독자가 전원에서 정원을 가꾸며 사는 삶을 꿈꾸고 있다는 걸 보여준다.

잘 먹어야 잘 산다! <행복> 독자 중 80.5%가 ‘음식 만들기에 관련된 정보(잡지나 책, TV 프로그램)를 찾아본다’고 응답했다. 또 ‘레시피를 참고해 요리를 한다’고 응답한 사람은 전체의 80.3%, 다양한 맛을 내기 위해 시도하는 경우가 전체의 61.5%, 특별한 날 외식보다 손수 요리를 하는 사람이 전체의 51.1%, ‘명인이 만든 음식/식재료를 구입할 의사가 있다’고 응답한 사람은 전체의 59.9%, ‘가족과의 식사 시에도 상차림에 신경을 쓴다’고 응답한 사람은 전체의 59.9%였다. 이 수치는 건강한 식생활에 갖는 관심이 크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다.

실용주의적 멋쟁이! ‘의복 구매 시 디자인보다는 착용감/재질을 고려한다’고 응답한 사람은 전체의 62.6%, ‘선호하는 패션 스타일이 있다’고 응답한 경우는 전체의 76.8%, ‘맞춤옷을 구매하는 편’이라고 응답한 사람은 전체의 17.1%였다. 패션 스타일에 관심이 많지만 디자인보다는 착용감과 재질, 희소성보다는 실용성을 더 중시하는 것으로 보인다.

행복 지수란? 행복을 유발하는 객관적 요건이 아니라 개개인이 느끼는 행복이라는 주관적, 심리적 현상을 측정한 것이다. 경제 수준, 교육 수준, 주거와 교통 환경과 같은 객관적 요건이 아니라 실제 개개인이 느끼는 행복도를 모두 반영할 수 없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심리학에서 말하는 행복의 정도는 개인이 ‘자기 삶에 만족하는 정도’와 ‘자주 느끼는 정서’를 기준으로 산출한다. 행복 지수가 높은 사람은 자기 삶에 민족하고, 부정적 정서보다는 긍정적 정서를 자주 느끼며 살아가는 사람임을 확인했다.

행복 십계명

1 물질주의에서 벗어나라
맹목적으로 물질만을 추구하는 것은 행복에서 멀어지는 지름길이다.

2 삶은 생각하기 나름이다
많이 가진 사람이 행복한 것이 아니라 많다고 느끼는 사람이 행복하다.

3 사촌이 땅을 사면 함께 웃어라
남이 행복해진다고 해서 시기하지 마라. 행복은 나눌수록 커진다.

4 자기 삶의 주인이 되어라
다른 사람의 시선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 것을 하는 사람이 행복하다.

5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라
행복해서 감사하는 것이 아니라 감사해야 행복해진다.

6 긍정적 정서를 표현하라
기쁨을 키울 수 있는 쉽고 확실한 방법은 표현하는 것이다.

7 가족·친구가 최우선이다
행복의 절대적 원천은 친구와 가족. 이들을 희생하며 추구할 가치는 없다.

8 적극적으로 살아라
행복은 축구의 골과 같다. 수비만 해서는 안 되고 슈팅을 계속해야 한다.

9 가능한 목표에 몰입하라
누구에게나 고유한 강점과 재능이 있다. 이를 살리는 데 전념하라.

10 지금, 여기에서 시작하라
행복은 최종 종착지가 아니라 과정에서 경험하는 소소한 기쁨이다.
*한국심리학회 제안
구성 최혜경 기자 그림 정경심(화가)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11년 1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