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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 여행 식도락과 쇼핑의 즐거움이 함께한 홍콩·마카오 건축 디자인 여행
동양의 전통문화와 서양의 이국적 문화가 공존하는 홍콩은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많아 여행자를 위한 최적의 관광도시다. 쇼핑과 미식 투어로도 유명하지만 패션, 인테리어를 망라한 최신 리빙 디자인과 현대 건축 문화를 한눈에 접할 수 있는 기회도 놓칠 수 없다. 홍콩과 마카오를 즐기는 새로운 여행 노하우를 제안한다.

1 하얏트 리전시 홍콩의 클럽 라운지. 센트럴에 모여 있는 위용 넘치는 건축물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레이저 쇼가 펼쳐지는 홍콩의 야경을 여유롭게 바라볼 수 있는 자리다.


2 하얏트 리전시 홍콩의 딜럭스 킹 룸. 창문 너머 하버뷰가 보이는 위치에 있다.

사시사철 역동적인 에너지가 넘치는 아시아에서 가장 활기찬 도시 홍콩은 동서양의 문화가 혼재해 있고, 전
세계의 관광객 유치를 위해 정부가 나서서 늘 변화를 추구하기에 지루할 틈이 없는 도시다. 다양한 문화 행
사와 축제 덕에 연중 볼거리, 즐길 거리가 많은 것은 물론 세계 각국의 최신 트렌드를 한발 앞서 만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전 세계 요리를 맛볼 수 있는 식도락의 천국에서 놓칠 수 없는 쇼핑의 즐거움까지 맛봤다면 이제는 컨템퍼러리 디자인과 건축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홍콩의 새로운 여행 루트를 제안한다. 다양한 건축물에서 홍콩의 과거와 현재를 살펴본 뒤, 세계 디자인의 미래와 트렌드를 읽는 여행을 떠나보자.

아는 만큼 보이는 홍콩의 건축&리빙 디자인 홍콩의 야경을 제대로 즐기고 싶다면 미리 홍콩의 스카이 라인을 멋지게 수놓은 건축물의 매력을 알아두자. 과거 영국의 식민지이던 홍콩, 1997년 중국인민공화국으로 반환되기 이전부터 홍콩 정부는 똑같은 디자인의 건물은 짓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도시를 계획했다. 유명 건축가들의 작품이 즐비한 센트럴의 빌딩 숲을 속속들이 알고 보면 오후의 홍콩 풍경이 더욱 흥미롭게 느껴질 것이다. 그중 독특한 외관을 자랑하는 뱅크 오브 차이나가 눈길을 끈다. 삼각형의 거대한 유리판을 서로 어슷하게 기댄 형상으로 디자인한 뱅크 오브 차이나 빌딩은 하버드 대학에서 디자인을 전공한 중국계 미국인 건축가 이오밍 페이 Ieoh Ming Pei가 대나무에서 모티프를 얻어 디자인한 것이다. 밤이 되면 밝혀지는 건물 불빛이 마치 트랜스포머를 연상케 하는 HSBC 본사 건물은 센트럴에 있는 빌딩 중에서도 가장 미래 지향적인 외관을 자랑한다. 영국 건축가 노먼 포스터 Norman Foster가 설계한 HSBC 본사 건물은 통유리로 마감해 외부와 내부의 경계가 모호한 점이 특징이다. 내부로 들어서면 ‘ㅁ’ 자 형태의 홀을 중심으로 복도가 이어지는데, 층별로 시시각각 변하는 HSBC 내부 모습이 장관이다. 그 밖에 하버드대 건축학과장 폴 마빈 루돌프 Paul Marvin Rudolph가 설계한 쌍둥이 빌딩 리포 센터, 영국 건축가 파머&터너 Palmer&Turner가 디자인한 타공판을 연상시키는 쟈딘 하우스 등을 눈여겨볼 만하다. 좀 더 자세히 알고 싶다면 건축 전문가와 동행하는 홍콩의 건축물 도보 투어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으니 이를 활용하면 좋을 듯.


3 홍콩의 스카이라인을 멋지게 수놓는 센트럴의 건축물들.

예술과 디자인이 일상 속에 스며 있다
홍콩 예술의 진미를 맛보려면 골목 구석구석을 누비는 재미를 빼놓을 수 없다. 특히 소호는 홍콩 신진 디자이너들의 재기 발랄함을 엿볼 수 있는 거리다. 낡은 건물 그대로의 외양에 화려한 색감의 그라피티를 입혀 그들만의 방식으로 자신을 표현해 더욱 눈길을 끈다. 곳곳에 숨어 있는 작지만 뚜렷한 색을 지닌 갤러리와 숍을 보물찾기 하듯 찾아다니며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홍콩은 최신 트렌드의 패션 브랜드제품을 선보이는 것만큼이나 톡톡 튀는 아이템으로 무장한 인테리어 소품 숍이 다양하다. 홍콩 인테리어 브랜드 GOD에서는 차이니스풍 잡화부터 모던스타일과 앤티크 스타일의 가구와 식기 등 다양한 라인의 생활용품이 구비되어 있다. 디자인 소품과 조명, 가구 등을 판매하는 홈리스 스토어HomelessStore 역시 디자인 제품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들러야 할 숍 중 하나다.
영국 브랜드 웍 Wok의 나무 형태를 그대로 살려 선반장 겸 옷걸이로 활용한 제품, 프랑스 디자인 그룹 아이브라이드 ibride의 나무판을 끼워 맞추면 사슴이나 곰 형태로 변하는 테이블, 의자 등 아이디어와 형태가 기발한 제품이 가득하다. 호텔 속 예술을 접하고 싶다면 침사추이에 위치한 하얏트 리전시 홍콩을 추천한다. 다양한 호텔과 쇼핑센터가 모여 있는 침사추이 역 부근에 위치한하얏트 리전시 홍콩은 다른 지역과의 접근성이 좋아 여행을 위한 이동 시간을단축해준다. 그뿐만 아니라 올 초에 새롭게 들어선 복합 문화 공간 K11과 지
하로 연결되어 있어 다양한 패션 브랜드부터 레스토랑, 갤러리를 편리하게 논스톱으로 돌아볼 수 있다. 레고 블록으로 만든 여러 마리의 새가 선물 가방을 입에 물고 날아오는 작품, 골판지로 만든 동물 형태의 옷걸이, 소파, 테이블 등을 전시한 1층 쇼윈도 등 한시도 지루할 틈이 없다.
현대식 건물과 유쾌한 디자인으로 눈이 즐거운 홍콩 여행이었다면 몸과 마음의 휴식을위한 여행으로 마카오에 들를 것을 권한다. 홍콩 침사추이에서 페리를 타고 약 1시간 남짓 바다를 건너면 마카오에 닿는다. 야트막한 언덕과 평지로 이뤄진 마카오는 평화로움 그 자체다. 마카오의 해안 매립지에는 고층 빌딩과 호텔이 도열하듯 즐비하지만 도심 중심가인 세나도 광장으로 나서면 고색창연한 옛 건물이 오랜 역사를 간직한 채 그림처럼 자리를 지키고 있다. 서울의 25분의 1에 불과한 면적이지만, 마카오는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문화유산을 25개나 품고 있다. 게다가 이 모든 것을 단 하루만 투자하면 모두 돌아볼 수 있다는 점이 마카오 여행의 매력 중 하나다.

4 소호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편집 숍. 포레스트 버드 부티크의 건물 외관.

가볼 만한 리빙・ 인테리어 숍
국내에는 아직 소개되지 않은 디자이너의 작품이나 브랜드를 한발앞서 만나보고 싶다면 아래 추천하는 편집 숍에 들러보시길.
포레스트 버드 부티크 지금 소호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라이프스
타일 숍 중 하나. 지난 3월에 오픈한 이곳은 패션과 라이프스타일소품, 주얼리, 화장품 등을 판매한다. 벨기에, 일본 등 각국 신진 패션 디자이너의 아방가르드한 의상과 권총 모양 비누, 버락 오바마나 찰스 황태자가 반신욕을 하고 있는 듯한 티백 세트 등 위트 넘치는 소품을 만날 수 있다. 매장 한편에 사진과 회화 작품을 전시하는작은 갤러리 공간도 마련되어 있어 쇼핑과 문화생활을 겸할 수 있다. 문의 www.forestbird.com.hk
브러더&시스터 콘셉트 스토어 앤드 카페 카오룽 반도 캔톤 로드의고급 쇼핑몰 ‘1881 헤리티지’에 문을 연 브러더&시스터 콘셉트 스토어 앤드 카페는 홍콩의 컨템퍼러리 디자인 갤러리를 연상케 하는 복합 문화 공간이다. 하트 모양 선글라스, 영국 축구 선수 데이비드베컴이 아디다스와 컬래버레이션한 스니커즈 등 유머러스한 소품부터 디자이너 브랜드까지 다양하게 만날 수 있다. 세계적인 영화배우 청룽(成龍)의 소속사인 엠퍼러 그룹이 운영하는 곳으로 홍콩유명 스타들이 즐겨 찾는다. 문의 +852-2369-1991


세계문화유산을 따라 걷는 마카오 여행 한때 포르투갈의 식민지이던 마카오는 길과 표지판 모두 타일을 사용했다. 포르투갈에서는 타일 박물관이 따로 있을 정도로 타일을 예술의 한 장르라 여겨 건축물에 흔히 사용한다. 세나도 광장은 마치 포르투갈의 카스카이스 광장을 옮겨놓은 듯한데, 포르투갈에서 직접 공수해온 검은색과 흰색 타일의 요동치는 물결무늬가 인상적이다. 마카오의 대표 유적지를 꼽으라면 누구나 세인트 폴 대성당을 언급할 것이다. 중국과 아시아에 파견할 선교사 양성을 위해 예수회에서 1602년에 설립한 세인트 폴 대성당은 200여 년에 걸쳐 수많은 선교사를 배출한 유서 깊은 곳이다. 하지만 1835년 의문의 화재로 지금의 건물 정면만 남은 채 모두 불에타버렸다. 안타까운 역사를 간직한 세인트 폴 대성당이지만 언덕 위로 웅장하게 서 있는 건물 창 너머 보이는 하늘은 신비스럽기만 하다. 세인트 폴 대성당 뒤로 이어진 전망대에 오르면 마카오 시내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오밀조밀 모여 있는골목길 너머 펼쳐지는 세나도 광장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마치 유럽의 어딘가로 순간 이동한 느낌마저 든다. 그 밖에 마카오의 전망을 한눈에 보고 싶다면 마카오 타워와 기아 요새를 찾아보는 것도 좋다. 세계에서 열번째로 높은 마카오 타워는 맑은 날에는 중국 대륙과 홍콩까지 한눈에 들어올 만큼 전망이 뛰어나다.

1 페인트로 외관을 칠하고 주소까지 타일을 사용한 마카오의 건물은 동화책에 나올 법한 모습이다.


2 물결치는 바닥이 인상적인 세나도 광장.


3 건물의 앞면만 남은 세인트 폴 대성당.
 

4 그랜드 하얏트마카오의 그랜드 스위트룸의 침실 공간.

온전히 쉴 수 있는 곳, 마카오 마카오는 홍콩만큼 화려한 야경이나 눈에 띄는 숍을 볼 수 있는 곳은 아니지만 가족과 함께 이국적 정취를 느끼며 성 로렌스 성당, 세나도 광장, 기아 요새 등 다양한 세계문화유산을 둘러볼 수 있을 뿐 아니라 호텔 안에서 누리는 다채로운 공연과 함께 느긋함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 지난 9월 17일부터 시작한 시티 오브 드림 호텔의 댄싱 워터 시어터에서 펼쳐지는 <더 하우스 오브 댄싱 워터 The house of dancing water>는 가장 기대되는 공연 중 하나. 1982년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태양의 서커스>의 연출가 프랑코 드래건 Franco Dragone이 총감독을 맡아 제작한 <더 하우스 오프 댄싱 워터>는 순식간에 변하는 무대디자인에 드라마틱하게 연출되는 워터 쇼, 미남 미녀 배우들의 몸짓이 시종일관 시선을 사로잡는다. 다양한 형태의 블록으로 나뉜 바닥은 순식간에 밑으로 꺼져 2m 깊이 이상의 강을 만들어 내는가 하면 바닥 한 부분이 다시 차고 올라와 어느새 강 위에 육지를 만든다. 그 스펙터클한 무대 위에서 펼쳐지는 러브 스토리는 더욱 환상적이고 가슴 뭉클하게 다가온다. 유쾌한 문화와 휴식, 한발 앞선 트렌드와 시간이 멈춘 듯한 과거의 흔적을 짧은여행 일정 동안 모두 누릴 수 있는 곳. 홍콩과 마카오를 찾는 이에게는 이 모든 것이 현실로 이루어진다.

5 그랜드하얏트 마카오에서 즐길 수 있는 뷔페식 레스토랑메짜 9 마카오의 내부.


6 마카오에서 가장 기대되는 공연 <더 하우스 오브 댄싱 워터>.


마카오 관광청 이문영 대리가 추천한 맛집
마카오는 동서양을 잇는 해상 실크로드이던 덕에 중국과 유럽의 음식 문화가 섞여 독특한 음식 문화가 생겨났다. 마카오에 들르면 꼭 맛봐야 할 음식점 3곳.
에그타르트 전문점, 로드 스토우 베이커리 마카오 음식 중 빠뜨릴 수 없는 것이 에그 타르트인데, 포르투갈 수녀원에서 만들어 먹던 것이 식민지 시절 마카오에 전파된 것이다. 지금은 국내에서도 흔히 접할 수 있게 되었지만 이곳에서 맛보는 에그타르트는 포르투갈식 전통 디저트를 중국인의 입맛게 맞춰 더 바삭하면서도 덜 달게 만들어 자꾸만 손이 간다. 문의 +853-2888-2534
그랜드 하얏트 마카오의 뷔페식 레스토랑, 메짜 9 마카오 Mezza 9 Macau 다양한 인종의 여행객을 위해 세계 각국의 음식을 맛볼 수 있도록 준비한 뷔페식 레스토랑.스테이크, 초밥, 해산물 요리, 와인 등 한자리에서 동서양의 특급 요리를 모두 맛볼수 있다. 문의+853-8868-1756
포르투갈 전통 음식점, 에스파소 리스보아 Espaso Lisboa 포르투갈인 셰프가 직접요리를 선보이는 포르투갈 전통 음식점 에스파소 리스보아는 콜로안 섬 뒷골목에 위치한다. 특별한 소스 없이 간으로만 맛을 낸 쇠고기 스테이크, 포르투갈 포트와인이인기 메뉴라고. 문의+853-2888-2226


박은영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10년 10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