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해주세요.
본문 바로가기
[독자가 추천하는 갤러리] 독자 안신영 씨가 추천하는 갤러리 탐방
푸른빛에서 붉은빛으로 자연스레 변해가는 계절을 느끼는 순간, 자연 자체가 경이로운 예술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가을의 정취를 만끽하고 싶은 오후, 멋과 여유로 물든 미술관 길을 따라 걸어보는 건 어떨까요. 독자 안신영 씨가 추천하는, 카페가 함께 있어 부담 없이 들르기 편하고 산책하기 좋은 갤러리를 소개합니다.

1 대림미술
2 브레인 팩토리


통의동과 성북동, 한남동의 운치를 느끼며 거니는 갤러리 탐방
대림미술관 “대림미술관은 몬드리안 작품을 연상케 하는 빨강·파랑 컬러로 조각조각 나뉜 유리창이 인상적이에요. 미술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쉽게 다가가도록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전시나 실용적인 가구전을 볼 수 있어 자주 찾는 곳이죠.” 종로구 통의동에 위치한 대림미술관은 사진, 패션, 디자인, 순수 회화 등 대중이 쉽게 접할 수 있는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소개한다. 특히 ‘음악이 있는 미술관’이라는 콘셉트를 내세워 전시를 진행하는 동안 매주 토요일 오후 3시부터 재즈 공연을 마련해 미술관에서 재즈 클럽 분위기를 즐길 수도 있다. 미술관 4층에서 북악산과 인왕산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것도 대림미술관의 매력 중 하나. 문의 02-720-0667
브레인 팩토리 “대림미술관에서 경복궁 담을 따라 청와대 쪽으로 걷다 보면 브레인 팩토리가 나옵니다. 통의동에는 마치 독립 영화 같은 개성 강한 갤러리들이 모여 있는데 그중 즐겨 찾는 곳이 브레인 팩토리예요. 젊은 작가들의 실험적인 전시를 볼 수 있거든요.” 브레인 팩토리는 다방면에서 전시 기획자로 활동 중인 전문 큐레이터를 초대해 독창적인 젊은 작가를 발굴하고, 전시를 기획한다. 큐레이터와 작가가 일대일 파트너십을 통해 완성해나가는 시스템으로, 큐레이터의 역량과 작가의 창의력을 엿볼 수 있다. 문의 02-725-9520


3 테이크 아웃 드로잉
4 그린 앤 브라운 픽쳐스


테이크 아웃 드로잉 “갤러리 카페라는 콘셉트로 운영하므로 부담 없이 들를 수 있는 곳이에요. 동숭동, 성북동, 한남동에 지점이 있는데, 저는 특히 성북동 테이크 아웃 드로잉을 즐겨 찾아요. 노출 콘크리트로 마감한 복층 구조가 인상적이죠.” 카페 공간에서 전시를 겸하는 테이크 아웃 드로잉은 에티오피아, 브라질,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등의 원두를 블렌딩한 강렬한 에스프레소를 맛보며 전시를 관람할 수 있는 곳이다. 두 달에 한 번 기획전을 여는데, 주로 드로잉을 주제로 한 작품을 선보인다. 디자이너 박진우 씨의 스파게티 샹들리에, 디자이너 이미경 씨가 만든 테이블, 타이포그래퍼 박우혁 씨가 디자인한 로고 등 다양한 장르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디자이너의 작품이 한곳에 어우러져 있다. 문의 02-745-9731
그린 앤 브라운 픽쳐스 “그린 앤 브라운 픽쳐스는 다양한 해외 작가를 소개하고 아트 컨설팅까지 하는 백해영 갤러리에서 대안 공간으로 오픈한 곳이에요. 창고 같은 건물에 작품이 자유롭게 펼쳐진 모습이 인상적이죠. 삼성 리움미술관, 국립중앙박물관, 남산 N서울타워 등이 근처에 있어 볼거리가 많은 동네에 위치한 것도 장점 중 하나예요.” 이태원에 위치한 그린 앤 브라운 픽쳐스는 패션, 음악, 디자인, 회화 등의 경계를 허물고 다양한 장르를 서로 교류하며 실험적인 예술 문화를 선보이는 프로젝트 공간이다. 5~13세 어린이를 위한 예술 프로그램인 키즈 아틀리에를 운영 중이며, 큐레이터와 작가가 함께 그림 그리기, 작품 감상 등의 수업을 진행한다. 문의 02-796-9347
키미아트 “평창동으로 전시를 보러 갈 때면 키미아트는 빼놓지 않고 꼭 들릅니다. 재미있는 전시를 볼 수 있을 뿐 아니라 무엇보다 카페가 인상적인 곳이에요. 키미아트 카페에서 평창동의 전경을 내려다보고 있노라면 몸과 마음이 편안해지고 가슴이 탁 트이는 기분이에요.” 지난 2004년, 평창동 2층 가정집을 리모델링해 완성한 키미아트는 편안한 분위기로 마치 옆집에 초대받은 듯한 기분이 드는 곳이다. 매년 11월 키미아트에서는 ‘키미 포 유’라는 작가 공모 프로젝트를 진행해 선정한 작가의 설치, 조각, 평면 회화 등을 연간 기획전과 개인전 등으로 구성해 전시한다. 평창동 언덕에 위치한 미술관 대부분이 카페를 겸하고 있지만, 키미아트가 유독 인기를 끄는 이유는 수제 쿠키와 제철 식재료로 선보이는 핸드메이드 카페 메뉴, 유기농 차와 음료가 평창동 오르막길을 힘들게 오른 노고를 순식간에 씻어주기 때문이다. 문의 02-394-6411


5 키미아트
6 아뜰리에 에르메스


도심 속 번화가에 자리 잡은 현대식 갤러리
아뜰리에 에르메스 “매번 전시를 할 때마다 공간을 적극적으로 새롭게 변형하는 아뜰리에 에르메스에 늘 반하곤 합니다. 에르메스 재단 미술상을 수상한 작가가 꾸민 공간도 인상적이에요. 현대 미술가 배종헌 씨가 나무 상자를 세워 만든 ‘콜로세움’이라는 작품은 갤러리 공간을 하나의 광장으로 변신시켰죠. 전시를 감상한 후 근처 도산공원을 산책하는 재미가 이곳 전시장을 찾는 또 다른 이유이기도 하지요.” 2006년 11월, 메종 에르메스 도산파크 3층에 오픈한 아뜰리에 에르메스. 벽을 유리로 마감해 시시각각 변하는 빛의 흐름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곳이다. 국내외 현대미술 작가들의 개인전과 에르메스 코리아가 주관하는 미술상 전시를 포함해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연 4~5회 전시한다. 매해 에르메스 재단의 문화 지원 프로그램으로 에르메스 재단 미술상을 제정해 국내 작가 3명에게 작품 제작과 전시를 지원하고 있다. 문의 02-3015-3248
네이처 포엠 “네이처 포엠에는 해외 유명 작가의 작품을 상설 전시하는 오페라 갤러리부터 전통 있는 갤러리 중 하나인 박여숙 화랑과 표화랑, 컨템퍼러리 아트를 만날 수 있는 마이클 슐츠 갤러리 등 크고 작은 다양한 성격의 갤러리가 모여 있어요. 그런 만큼 한번에 다양한 전시를 보고 싶을 때 찾는 곳이죠.” 청담동 번화가에 위치한 네이처 포엠은 지하 1층부터 지상 4층까지의 상업 공간에 약 20개의 크고 작은 화랑이 모여 있는 곳으로, 한 건물 안에서 여러 성격의 미술관을 투어할 수 있다. 화랑과 함께 액세서리 숍, 인테리어 숍 등도 어우러져 있어 미술 전시 관람뿐 아니라 쏠쏠한 쇼핑의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문의 02-3448-2112



안신영 독자
는 예술대학에서 조소를 전공한 뒤 아트 컨설팅 회사를 다니며 작가와 작품을 발굴하는 일을 해온 아트 컨설턴트이자 <행복>의 오랜 애독자입니다. 주로 주목받는 작가의 전시를 찾아다니며 하나둘씩 알게 된 갤러리들은 좋은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카페에서 차 한잔 즐길 수 있어 그만의 아지트가 되었다지요. 아트 컨설턴트의 안목으로 고른 미술관에 들러 예술적 감각을 한층 높여보세요.

박은영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10년 9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