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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생긴 문화 공간]삼청동 aA 디자인 뮤지엄과 성북동 안도 생활 속 빈티지 가구를 만나다
갤러리를 산책하며 한가로운 오후를 보낼 수 있는 삼청동과 성북동에 빈티지 가구를 판매&전시하는 갤러리 카페가 오픈했다. 좀 더 캐주얼한 분위기로 삼청동에 두 번째 둥지를 튼 aA 디자인 뮤지엄과 범상치 않은 모습으로 성북동 주택가에 등장한 안도가 그 주인공이다.

1 aA 디자인 뮤지엄이 수입한 가구로 채워진 2층 갤러리.


2 1950년대 덴마크 보켐퍼 빈티지 라운지 체어.
3 핀율의 펠리칸 체어.


디자인 가구의 매력, 삼청동 aA 디자인 뮤지엄 3년 전 홍대 앞에 혜성처럼 등장한 ‘aA 디자인 뮤지엄’. 그동안 디자인 책에서나 보아오던 유럽의 세계적인 디자이너 톰 딕슨 Tom Dixon, 찰스&레이 임스 Charles&Ray Eames, 하이메 아욘 Jaime Hayon 등의 작품을 직접 보고, 만지고, 앉아서 경험할 수 있는 갤러리 겸 카페로 큰 관심을 모았다. 디자인을 전공하는 학생부터 인테리어에 관심 있는 주부까지, 알 만한 사람은 다 안다는 디자인 명소로 자리매김한 홍대 앞 aA 디자인 뮤지엄의 두 번째 공간이 삼청동에 문을 열었다. 전 국립박물관 김홍남 관장의 자택이던 3층 주택을 개조해 갤러리와 카페 공간으로 새롭게 구성한 것. 홍대 앞 aA 디자인 뮤지엄은 약 5m 높이의 천장고와 노출 콘크리트로 마감한 벽이 거친 느낌을 주었다면, 삼청동 aA 디자인 뮤지엄은 야외 정원에 식물과 어우러진 모습으로 좀 더 친숙하게 다가온다.


4 옥상에 오르면 경복궁을 조망할 수 있는 것도 이곳의 매력 중 하나.
5 aA 디자인 뮤지엄의 큐레이터 강승민 씨.


“2년 전부터 삼청동 aA 디자인 뮤지엄을 계획했어요. 순수 예술을 중심으로 전시를 기획하는 갤러리가 모여 있는 동네이다 보니 전시를 보러 오는 사람들의 움직임 또한 활발한 곳이 삼청동이지요. 좀 더 편하게 갤러리를 둘러보고 카페에 앉아 여유를 즐겼으면 하는 바람이에요”라며 aA 디자인 뮤지엄의 큐레이터 강승민 씨가 설명한다. 이곳에서는 직접 발굴한 젊은 디자이너부터 유럽 스타 디자이너의 작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전시를 준비 중이다. 야외 테라스와 1층은 카페로, 지하 1층과 2~3층은 갤러리로 구성했다. 8월 30까지 개관전으로 덴마크 디자이너이자 건축가인 < 핀 율 Finn juhl전 > 이 열린다. 9월 30일 ~ 10월 18일까지는 사진과 설치 작업을 하는 재미 아티스트 데비한 Debbie Han의 전시를 준비 중이라고. 장르에 구애받지 않고 톡톡 튀는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디자이너와의 협업도 구상 중이다. 야외 정원에 바비큐&그릴 바도 마련돼 있어 한여름 밤, 맥주 한잔의 여유로움을 만끽할 수 있다. 문의 02-722-1211


1 안도의 야외 정원.


2 성북동 주택가에서 웅장한 분위기를 풍기는 안도의 외관.
3 안도의 이정 대표.


1940년대 저택으로의 초대, 안도 길상사로 오르는 성북동 길, 한적한 주택가 사이에 범상치 않은 건물 한 채가 눈에 들어온다. 블랙과 그레이 컬러의 웅장한 외관이 시선을 사로잡는 이곳은 카페 겸 갤러리 안도의 건물이다. 편안할 안 , 담 도 堵의 의미처럼 문 안으로 들어서면 외관에서 뿜어져나오는 강한 인상과 달리 한적한 별장에 온 듯 편안한 분위기다. 정원 한편에 놓인 데이베드 위로 은행나무가 너른 품을 벌려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준다. 따로 휴양지에 갈 필요 없을 만큼 이국적이고 편안한 느낌이다. 카페 겸 갤러리로 사용하는 건물은 안도 이정 대표의 취향을 반영해 터프한 느낌의 빈티지 스타일로 마무리했다. 안도의 공간에는 어느덧 우리에게 익숙해진 해리 베르토이아 Harry Bertoria의 다이아몬드 체어, 인더스트리얼을 대표하는 톨릭스 체어부터 흔히 볼 수 없는 깊은 색감의 올리브 가죽 소파와 12인용 다이닝 테이블 등이 공간을 압도하고 있다. 이는 이정 대표가 해외 출창차 들른 유럽 각지에서 직접 들여온 것.


4 이 대표가 가장 좋아하는 공간인 12인 다이닝 테이블. 2층 높이의 높은 천장고가 인상적이다.
5 빈티지 거실 수납장.


14년 경력의 오랜 패션 유통 사업으로 일궈낸 수준 높은 안목을 엿볼 수 있는 컬렉션이다. “패션을 업으로 하고 있지만 시각 디자인을 전공해 가구와 인테리어에도 관심이 많아요. 업무차 유럽 곳곳을 자주 방문하는데 부피가 큰 가구를 구입하고 운반하는데 어려움이 있다는 것이 항상 저의 갈증으로 남곤 했어요. 그러던 중 대량으로 구입해 선박 컨테이너로 가구를 들여올 수 있는 방법을 알게 되었고, 그렇게 저의 빈티지 가구는 컬렉션이 시작됐습니다”라며 이정 대표가 빈티지 가구 쇼룸을 오픈한 이유를 설명한다. 카페 겸 비스트로로 사용하는 1층에는 파스타 , 스테이크 등의 식사 메뉴부터 퐁듀, 크레이프 등 음료와 함께 가볍게 곁들이기에 좋은 메뉴도 있다 . 2층 갤러리는 1층 카페에서 못다 보여준 묵직한 느낌의 가죽 소파나 수납장 등의 가구부터 마네킹, 행어, 슈 트리 등의 빈티지 소품도 만날 수 있다. 얼마 전 벨기에와 프랑스에서 멋진 앤티크 가구를 발견했는데 아직 국내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브랜드라 조만간 별도의 공간을 마련해 소개할 예정이라고. 공간을 압도하는 크기의 테이블이나 샹들리에등 1940년대 빈티지 스타일을 제대로 경험하고 싶다면 안도에 한번 들러보시길. 문의 02-765-0252

박은영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10년 8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