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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물도 여행 정보]삶의 풍경을 담은 공공 예술 매물도 사람처럼
신선한 해산물이 풍부한 매물도는 ‘매물도 사람처럼’이라는 주제의 설치 미술 작품으로 여행객에게 즐거움을 준다. 섬을 이해하고, 지역 주민과 교감하는 여행을 권장하는 곳. 그 정신을 담은 매물도 이야기가 담긴 조형물을 소개한다.



매물도 곳곳에 설치된 조형물들. 이처럼 작가가 지역 주민과 소통하며 만드는 예술 작업을 ‘커뮤니티 아트’라고 한다. 매물도의 여러 조형물 역시 작가와 마을 주민이 오랜 시간 동안 함께 생활하며 대화를 나누고 공감한 뒤 제작한 것이다.

매물도에는 가장 높은 장군봉을 기준으로 섬 양쪽에 두 곳의 마을이 있다. 동쪽의 당금마을은 탁 트인 바다와 마을 어부들의 활발한 움직임이 느껴지는 곳이고, 반대편 대항마을은 시골스러운 소박하고 정감 있는 분위기가 흐르는 곳이다. 성격은 서로 다르지만 두 마을 곳곳에 설치된 조형물이 외지인의 시선을 사로잡는다는 점은 비슷하다. 마을 입구와 당산나무 터, 우물 터 등 주요 지점은 물론 각 가정의 대문과 물탱크에는 어김없이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다. 이 조형물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는 ‘가고 싶은 섬’ 사업의 일환으로 다움문화예술기획연구회와 유알아트가 협력해 제작한 것이다. 주제는 ‘매물도 사람처럼’으로 삶의 풍경을 자연스러운 설치 미술로 돋보이게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제일 먼저 시작한 작업은 물탱크 꾸미기. 섬이다 보니 물이 귀해 집집마다 물탱크가 있는 점에 착안해 물지게를 진 사람, 물동이를 인 사람, 물고기, 그물 등 물과 관련한 조형물을 설치했다. 문패도 달았다. 집주인의 이름이 아닌 ‘고기를 잡는 어부’ ‘제주에서 해녀를 데려온 할머니’ ‘꽃 심는 할머니 집’ 등은 그 집에 거주하는 주민의 특성을 담은 표현이다. 이 외에도 ‘텃밭’ ‘우렁이 사는 도랑’ ‘매갱이 노는 곳’ 등 이야기가 있는 곳도 표시해 마을을 걷는 내내 찬찬히 살펴보는 즐거움이 매우 크다. 각각의 조형물에는 저마다 담고 있는 이야기도 자세히 설명되어 있다. 예를 들어 ‘매갱이 노는 곳’이라는 조형물 아래에는 아크릴 판에 “이곳에서는 해달을 ‘매갱이’라고 부릅니다. 천연기념물인 매갱이는 족제빗과 포유류에 속하며 바다수달이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몸 크기는 1미터 정도이고 장난을 좋아합니다. 새벽이나 이른 저녁, 선착장에 자주 나타나 살림망 안의 물고기를 훔쳐 먹거나 배 위에서 도둑잠을 잡니다”란 글귀가 적혀 있다.

매물도는 마을을 장식할 조형물 설치를 시작으로 2011년 여름까지 제주 올레길처럼 걷기 좋은 탐방로를 조성하고, 그 옛날 어부들이 즐기던 밥상을 복원하며, 문화 체험 프로그램과 장소를 마련해 본격적으로 여행객을 맞이할 계획이다. 마을 주민의 집에서 직접 마을 주민처럼 살아보고 섬에 깊이 공감할 수 있는 감성적 생활 문화 여행지로 거듭날 매물도의 모습이 사뭇 기대된다.여행 문의 055-650-4580~3(통영관광안내소)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10년 8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