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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이 되는 문화 공간] 갤러리 카페 다미안
공간복잡하고 답답한 도심을 벗어나 외곽으로 조금만 나가면 전혀 다른 풍경을 담은 갤러리 카페 ‘다미안’이 있다. 건축가 조병수 씨가 지은 멋진 공간에서 휴식과 문화를 모두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

서울 강남에서 자가용으로 30분 남짓 달리면 도착하는 갤러리 카페 다미안. 성남시 분당구 금곡동에 자리한 이곳은 한적한 분위기의 동네가 마음속 깊은 곳까지 평화로움을 채워준다. 종이에 물감을 묻혀 반으로 접어 찍어낸 데칼코마니처럼 다미안의 건물 두 채가 멀리서도 한눈에 들어온다. 단순한 형태만으로 카리스마를 내뿜는 건물을 짓는 건축가 조병수 씨의 작품이다. 사각 상자를 조형적으로 얹은 듯한 건물, 철망 안에 돌을 넣고 쌓아 만든 담벼락이 그의 건축을 단순 명료하게 설명해준다. 다미안의 내부는 기둥이 없는 구조로 탁 트인 공간이 시원스럽다. 반면 자투리 공간을 책장으로 활용하거나 연인들이 탐낼 만한 둘만의 비밀스러운 공간을 만들어 공간에 숨은 재미를 불어넣었다. ‘아름다움이 많은 집’이라는 뜻의 다미안. 그곳에서 발견한 자연과 예술의 아름다움, 향기로운 차 한잔의 여유.

1 소담한 연못과 푸른 식물을 곁에 둔 선큰 가든의 야외 테이블.
2 도자, 판화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전시하는 다미안의 갤러리 공간.
3 도예가 김익영 씨의 화로와 사각 그릇.


숨은 공간의 재발견 갤러리와 숍, 카페로 구성된 다미안은 구석구석 숨은 볼거리가 많은 곳이다. 1층의 좁고 깊은 직사각 형태의 문을 열고 들어서면, 동굴 안으로 들어선 듯한 착각이 든다. 깊은 항아리 속으로 떨어지는 맑은 물소리 때문이다. 다양한 크기의 그릇, 다도를 즐기는 사람을 위한 다기, 집을 장식하기 좋은 오브제 등 도자 제품을 판매하는 매장이 자리하고 있는데, 사실 그보다 먼저 눈을 채우는 건 선큰 가든이다. 직사각 콘크리트 벽으로 둘러싼 선큰 가든에는 가운데 소담한 연못이 있고, 백자 접시로 정갈하게 차린 야외 테이블이 있다. 그곳에서 열릴 작은 파티를 상상하니 절로 옅은 미소가 지어진다. 1층 매장 한쪽에는 다실이 마련되어 있는데, 구석까지 살펴보아야 하는 숨은 공간의 백미라 할 만하다. 다미안의 다실은 작은 소모임을 하기에 좋고, 다도를 배울 수 있는 클래스도 진행해 이제 막 다도를 시작하는 사람이 부담 없이 들르기에 좋다.


자연의 향기 가득한 곳 2층에는 유기농 식 재료를 사용해 만든 식사 메뉴와 커피와 간단하게 먹기 좋은 샌드위치 등을 판매하는 카페가 있다. 특히 도자 그릇에 담겨 나오는 계절 덮밥이 일품이다. 카페 창밖으로 펼쳐지는 텃밭과 건물 뒤편 나무와 꽃 가득한 산책로가 마치 시골 외할머니댁에 놀러온 듯한 여유와 평화로움을 선사한다. 소나무, 대나무, 자작나무부터 하얗고 분홍빛의 꽃들로 철마다 변하는 다미안의 변화무쌍한 모습에서 자연의 생명력이 느껴진다. 옆에 나란히 자리한 3층 건물은 갤러리로 사용한다. 다미안의 갤러리는 번화가에 자리한 여느 갤러리에서는 느낄 수 없는 편안함이 있다. 갤러리라기보다는 작품을 좋아하는 지인의 집을 방문한 듯한 느낌. 누구나 다가가기 쉬운 재미있는 작품을 상설 전시하는데 흙으로 만든 그릇, 화분, 오브제부터 유화, 판화 등의 평면 회화 작품까지 두루 감상할 수 있다. 문의 031-718-0188

1 다미안 1층 매장 한편에 숨어 있는 다실.
 2 다미안 카페에서 맛볼 수 있는 계절 덮밥.
3
카페 자투리 공간에 선반을 달아 책장으로 연출했다. 
4 건축가 조병수 씨의 특색을 엿볼 수 있는 다미안의 외관. 
5  도예가 김익영 씨의 화로와 사각 그릇.


박은영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10년 6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