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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상머리 교육] 명문가의 밥상머리 교육은 역시 남달랐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정신과 전문의이자 자녀를 창조적 인재로 기르는 교육법을 설파해온 이시형 박사. 그가 대표적인 명문가의 밥상머리 교육을 살폈다. 명문가 사람들은 바로 눈앞의 공부 독촉보다 50~60년 후의 아이 인생을 생각하며 매일 밥상머리에서 자녀와 대화를 나눴다.
고 정주영 회장 현대家의 아침 밥상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자녀 교육 원칙 중 하나는 밥상머리 교육이다. 이는 ‘일근천하무난사 一勤天下無難事(한결같이 부지런하면 천하에 어려움이 없는 법이다)’라는 족자가 걸린 서울 종로구 청운동의 고 정주영 명예회장 자택 아침 밥상에서 시작했다. 정 명예회장은 새벽 5시에 자식들을 집합시켜 아침을 함께 먹었다. 아침 식사 시간에 지각하는 손자는 솥뚜껑 같은 정 명예회장의 손맛을 보는 일이 다반사였다고 한다. 정 명예회장은 “시간은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평등한 자본금”이라는 근면과 성실의 철학을 새벽의 아침 식사로 전수한 것이다.

전혜성 박사의 조찬 교육 ‘지난 100년간 미국에 가장 공헌한 100인의 한인’에 남편과 두 아들이 함께 선정됐을 정도로 전혜성 박사(전 예일대 비교문화연구소 연구부장)의 가정은 훌륭한 집안으로 손꼽힌다. 그런데 이 가정에 독특한 원칙이 하나 있다. 어떠한 일이 있어도 아침 식사는 온 가족이 함께한다는 것이다. 아침 식사 시간은 새벽 6시 30분인데, 이는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지켜온 가정의 불문율이다. 아이들이 밤새워 공부했더라도 예외가 없었다. 아침 식사만큼은 반드시 함께해야 했는데, 이때 가족은 학업, 신앙 문제, 인생 고민과 시사적인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것은 하루도 거르지 않고 계속되었다. 그래서 자녀들이 밥상머리 교육을 통해 가족의 소중함을 알았고, 신앙과 인생을 배웠으며, 부지런함을 익혔다.

한국 대표 명문가 류성룡家의 밥상머리 예절 교육 서애 류성룡가는 류성룡에 이어 직계손 모두 벼슬길에 오르고 현재도 사회 지도층과 학계, 재계에 영향을 끼치는 인물이 널리 분포되어 있는 집안이다. 그러나 교육관은 무척 단순하다. 그저 밥상머리에서 가족이 함께하고, 최소한 지켜야 할 것만으로도 교육이 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기초 예절을 통해 교육을 한다는 것이다. 실제 전통 밥상머리 교육에서는 절제와 배려를 배우게 된다. 그 옛날, 어른이 먼저 수저를 들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태도는 성공을 향한 생활 습관이자 훈련이었다.

유대인의 밥상머리 교육
유대인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IQ가 그리 높지는 않다. 하지만 그들은 지금 세계의 정치・경제・군사적인 부분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유대인의 교육 때문이다. 유대인의 식탁은 교회 교리 시간과 같다. 식사 때마다 <탈무드>를 공부하는데 이것은 손님이 와도 계속된다. 어떠한 경우에도 예외 없이 식탁에서 신앙과 인생 교육이 행해지는 것이다.

케네디家의 밥상머리 토론
케네디 대통령은 유창하면서도 감동적인 연설을 잘하기로 유명했다. 그가 이렇게 웅변에 능한 이유는 어린 시절 아버지의 밥상머리 토론 교육 덕택이다. 케네디가의 자녀들은 어릴 적부터 식사 시간의 토론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방법을 배웠다. 그렇기 때문에 역사에 길이 남을 대통령이 탄생한 것은 아닐까?


최혜경, 이시형(정신과 전문의, 힐리언스 선마을 촌장)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10년 5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