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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살기]에코 주부의 그린 프로젝트 지국의 행복은 안방에서 시작된다
‘지구를 살립시다’라는 외침이 공허한 메아리처럼 들린다거나 시민 단체들의 몫이라고 치부하진 않았는가? 지구를 살리는 일이 번거롭고 돈이 많이 드는 일이라는 편견에 갇혀 있지 않은가? 이런 생각을 한 번쯤 품었던 당신이라면 주목하라. 뜨겁게 달구어져 가는 지구를 위해 당신의 안방에서부터 실천할 수 있는, 작지만 큰 실천의 첫 실타래를 풀어보자.

화가 이희현 씨의 작품에서 잃어버린 낙원에 대한 꿈을 본다. 행복한 지구를 되찾으려는 것도 실낙원에 대한 꿈이 아닐까. 그의 전시 <실낙원>은 4월 8일까지 아트팩토리에서 열린다. 문의 031-957-1054

무차별 벌목으로 인해 아마존이 사막화되고, 북극곰과 펭귄들이 사라져가는 빙하 때문에 살 곳을 잃고 있다고 아우성친다. “아이고, 불쌍해서 어쩌나! 지구온난화가 큰일은 큰일이야.” 죽어가는 지구의 소리 없는 아우성 앞에 이런 반응을 보이며 소극적 관망주의자를 자처하는 당신 역시 이 지구를 해치는 공범일지도 모른다. 우리 모두가 뒷짐 진 채 지구를 해치는 공범으로 전락하는 사이, 지구는 오늘도 뜨거움에 몸부림치고 있다.

우리나라는 지구온난화로부터 과연 안전할까?
세계 10위
인구 25위인 우리나라의 온실가스 배출량(2006년 기준 5억 9950만tCO2)은 부끄럽게도 세계 10위. 우리나라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1990년 이후 2004년까지 연평균 5.1%씩 증가하고 있으며 1인당 배출량으로 보면 세계 6위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
2100년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해수면이 상승하면서 2100년에는 한반도 전체 면적의 1.2%이자, 서울 면적의 1.4배가 물에 잠겨 1백25만 명이 생활 터전을 잃을 것이라고 국토해양조사단은 예상했다. 지난 1백 년간 지구온난화로 전 세계 기온은 0.74℃ 상승했고 해수면은 매년 1.8mm씩 올라갔지만, 한국은 이 기간 기온이 1.5℃ 상승했으며 해수면 역시 1.9mm씩 올라가는 등 세계 평균을 상회한다.
15% 지구온난화로 50~1백 년 뒤엔 우리 땅에서 자란 사과를 먹을 수 없을지 모른다. 한반도의 기온이 1℃ 상승하면 사과의 재배 면적이 지금보다 15% 줄어든다. 배 역시 마찬가지. 50~1백년 뒤 사과와 배가 떠난 자리에는 아열대 과일만이 남을 듯.

나만의 그린 하우스 짓기
대나무를 이용한 집
이산화탄소 배출의 주범인 시멘트 대신 대나무 사용을 고려해볼 것. 대나무는 인장 강도가 질기며 압축 강도는 콘크리트를 능가한다. 현재 미국에서는 대나무를 이용한 주택 시공 설계가 큰 인기다.
지열 활용 지열 시스템은 지표면에서 몇 미터 아래의 지구 온도를 이용하는 것, 다시 말해 집을 데우고 식히는 데 지구의 자연 열을 이용하는 것이다. 지열은 위도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연중 7~21℃의 고른 온도를 유지한다. 신축 건물이 아니라도 설치가 가능하다. 엘튼 존과 엘리자베스 여왕도 이 장치에 만족한다고.
당신이 홍수 위험이 있는 저지대에 산다면?
6억 3천4백만 명이 해수면 상승으로 홍수 위험에 처한 저지대 해안에 살고 있다. 해수면은 이미 지난 세기 동안 10~20cm 정도 상승했고 21세기 말이 되면 90cm 정도 더 높아질 것이다. 당신의 집이 해수면 상승으로 위험에 처해 있는지 알아보고 싶다면 flood.firetree.net에서 확인할 것.

지구를 위해 당신의 집에서 사라져야 할 것들
러닝머신 일반적인 헬스클럽의 러닝머신 10대가 한 달 동안 소비하는 전력은 헤어드라이어 한 대를 1년 이상 켜놓을 때의 소비 전력과 맞먹는다. 러닝머신 대신 공원에서 조깅을 즐길 것.
마호가니 가구 성장 속도가 더디고 귀한 참나무나 마호가니 대신 보기 좋고 성장 속도도 빠른 가문비나무나 삼나무, 소나무로도 훌륭한 가구를 만들 수 있다. 오래된 가구 흠집은 호두 기름으로 해결할 수 있다.
잔디 깎는 기계 가솔린을 사용하는 잔디 깎는 기계가 시간당 뿜어내는 오염 양은 자동차 40대와 맞먹는다. 최근에는 전기 잔디 깎는 기계나 태양광 이용 모델도 등장했다.
백열등 전구식 형광등 대신 백열등을 계속 사용할 경우 해마다 무려 200kg 이상의 석탄을 더 소비하는 셈이다.
탱크 온수기 탱크 없는 온수기를 설치하면 온수 비용이 50%나 절약된다. 공간 활용에도 좋고, 이런 에너지 고효율 온수기는 온수가 필요할 때만 작동하기 때문에 물을 미리 데워놓기 위한 에너지 손실이 없다. 탱크에 연결한 열 온수기 손실률은 시간당 3~4%.

로커보어로 거듭나기
우리나라의 1인당 푸드 마일리지는 6637km/t. 이는 프랑스(1798km/t), 미국(1051km/t)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푸드 마일리지는 식재료를 생산, 소비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CO2 양을 수치화한 것). 거주 지역에서 나는 음식을 먹는 ‘로커보어(locavore)’. 그들은 ‘내 식탁에서 160km 이상 벗어난 곳에서 생산된 것은 먹지 않는다’는 원칙을 지킨다. 1백만 명의 로커보어가 1년 동안 자신의 지역에서 생산하는 음식만 먹는다면 62만 5000t의 CO2를 줄일 수 있다.
로커보어를 위한 손쉬운 장보기
무공이네 www.mugonghae.com 유기 농산물 전문 쇼핑몰. 곡류, 축산물, 반찬은 물론 생활 잡화, 문구, 여성 용품까지 판매한다.
지구를 지키는 기린 www.o-gge.com 유기농 식품과 채식 식품, 친환경 세제 등을 판매하며 동물을 위한 채식 사료도 판매한다.
올가 www.orga.co.kr 풀무원에서 운영하는 올가는 농수산물, 가공식품은 물론 리빙 제품, 유기농 화장품, 의류 등을 판매한다.
한살림 www.hansallim.co.kr 무농약 유기 농산물, 생활용품 등을 판매하며, 협동조합 형태로 운영한다.

탄소 성적을 체크하라
제품을 구입할 때 가격과 성분을 비교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제부터는 CO2배출량을 꼭 체크할 것. 제품 생산부터 사용, 폐기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소비자에게 공개하는 ‘탄소 성적 표지 제도(www.edp.or.kr/carbon)’가 시행되고 있다.
제품별 온실가스 배출량
코카콜라 페트병(500ml) 0.164kg=1.4km (코카콜라 한 병을 마실 경우 경차로 1.4km를 주행한 것과 같다)
풀무원 유기농 포장 두부 0.279kg=2.3km
햇반(210g) 0.383kg=3.2km
샴푸(820ml) 0.484kg=4.0km
웅진코웨이 냉정수기 656kg=5400km
LG드럼세탁기 1665kg =1만 3000km
경동나비엔 보일러 3만 795kg=25만km

지구 반대편에서는 어떻게 실천하고 있을까
영국 ‘알을 낳는 애완동물’을 키운다고? 영국에서는 요즘 닭 키우기가 인기다. 달걀을 얻는 것은 물론, 푸드 마일리지도 줄일 수 있고 정원의 해충도 해결해준다
독일 독일 국민의 78%는 TV 시청 후 플러그를 뽑아서 전원을 완전히 차단시킨다.
하노버 시에서는 빗물에도 세금을 물린다. 내리는 빗물을 저장하지 않고 하수구로 흘려보내는 주민에게 세금을 물리는 것.
프랑스 일회용품에 소풍세 부과. 야외 나들이객이 많이 사용하는 플라스틱 접시, 물컵, 냅킨 등은 제품 무게 1kg당 1.9유로의 환경오염세를 부과한다. 이로써 국민 1인당 연간 360kg의 쓰레기 배출을 줄일 수 있다.
미국 북동부 버몬트 주에서는 사라졌던 빨랫줄이 다시 가정으로 돌아오고 있다. 빨래 건조기 대신 빨랫줄에 말리기 운동이 펼쳐지고 있는 것. 2005년 미국은 8천8백만 대의 빨래 건조기를 사용, 가구당 연간 1079kWh의 에너지를 소비하고 약 1008kg의 CO2를 배출했다.
샌프란시스코에서는 페트병 생수 안 마시기 운동을 벌이고 있다. 미국인이 1년 동안 마신 생수의 페트병에는 석유 1백50만 배럴의 원료가 들어간다. 이는 자동차 10만 대의 1년 유류비용와 맞먹는다.
지구를 위한 유언 쓰기 우리의 환경 운동이 오래 유지되도록 유언을 남겨, 신뢰하는 시민 단체가 환경 사업에 유산을 잘 쓰도록 하고 있다. www.ethicalwill.com

집 안에서 CO2 줄이는 방법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CO2. 우리가 거주하는 가정이라는 작은 울타리 안에서도 막대한 양의 CO2가 배출된다. 그러나 다행인 것은 CO2 줄이는 일을 직접 실천할 수 있는 곳 또한 가정이라는 사실이다.
1 1백만 명의 인구가 더운물 대신 찬물로 빨래한다면, 옷 색깔은 더욱 선명하게 유지하면서도 연간 25만t의 CO2를 줄일 수 있다.
2 한 해 6개월만이라도 건조기를 사용하지 않으면 약 300kg의 CO2 배출량을 줄일 수 있다.
3 낡은 온수기의 배관을 담요로 돌돌 감싸두기만 해도 1년에 약 450kg의 CO2 발생량을 줄일 수 있다.
4 1천5백만 가구가 5분간 불을 끄면 1125만kWh의 전기가 절약되며 CO2 발생량도 5t이나 줄어든다.
5 1백만 명이 쓰레기를 금속, 플라스틱, 종이, 유리로 분리하면 21만t의 CO2 발생량을 줄일 수 있다.
6 냉장고에 음식물을 60% 정도만 채우면 월 7.1kWh의 에너지, 월 3.2kg의 CO2 발생량을 줄일 수 있다.
7 TV 시청 시간을 하루에 1시간만 줄여도 월 4.1kWh 의 에너지 절감, 월 1.8kg의 CO2 발생량을 줄일 수 있다(TV 소리를 20%만 줄여도 월 0.8kWh의 에너지, 월 0.3kg의 CO2 배출량을 줄일 수 있음).
8 가정용 에어컨의 필터를 2주에 한 번씩 가볍게 청소해주는 것만으로도 월 10.741kWh의 에너지를, 월 4.58kg의 CO2 발생량을 줄일 수 있다.

* 이 기사는 에너지관리공단, 환경부, 환경실천연합의 자료와 <지구를 구하는 1001가지 방법>(조앤나 야로우 지음, 도요새)를 참고로 해 구성했습니다.

설미현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09년 4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