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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행복이 담긴 미술관, 지앤 아트 스페이스 삶과 행복이 담긴 미술관, 지앤 아트 스페이스
미술관이라 하기엔 즐길 것이 너무나 많다. 예술 작품을 감상하고 도예 체험을 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이탤리언 요리와 도자기 숍까지 만나볼 수 있는 곳. 지앤 아트 스페이스는 예술을 오감으로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1 건축가 조민석(Mass Studies) 씨의 ‘Green Towers in the Park, Seoul Commune 2026’을 전시 중인 갤러리.

‘도자기(器)가 흥 興하는 곳’이라는 뜻의 지명에 걸맞게 예로부터 질 좋은 도자기를 생산하기로 유명한 경기도 용인시 기흥 器興구. 이곳에 도자 예술을 근간으로 하는 미술관 ‘지앤 아트 스페이스 Zien Art Space’가 있다. 도예가인 지종진 관장은 수년간의 고민 끝에 격식과 형식을 차리지 않는 미술관을 세우기로 마음먹었다. 권위적인 분위기와 긴장감에 눌려 전시된 작품을 제대로 감상할 수 없는 곳이 아닌, 친근함을 느낄 수 있는 곳이 진정한 의미의 미술관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지앤 아트 스페이스는 ‘전시, 교육, 창작, 생활’이라는 네 가지 모토로, 갤러리 외에도 도예 체험장, 카페&레스토랑, 어린이 창작 스튜디오, 아트 숍 등을 함께 운영한다.
백남준 아트센터를 마주 보고 있는 ‘예술적인’ 입지 조건과 의재미술관・선유도공원의 건축가 조성룡 씨가 설계를 맡았다는 사실만으로도 가히 ‘아트 스페이스’라 불릴 만한 곳. 조성룡 씨는 ‘건축물은 주변 환경을 거스르지 않고, 쓰는 사람을 고려한 것이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의 지론을 보여주듯 지앤 아트 스페이스는 지나가는 사람들이 편안하게 들어가 볼 수 있는 구조로 되어 있다. 옹기종기 모인 여러 채의 건물들은 보행자 통로로 이어져 있어 마치 자그마한 동네 같은 느낌을 주며, 여름이면 초록 잎으로 울창해지는 참나무 숲이 인공적으로는 만들 수 없는 멋진 배경이 된다. 널찍한 마당에 들어서면 색색의 창문이 눈에 띄는 갤러리를 먼저 마주하게 된다. 현재 이곳에서는 백남준 아트센터의 전이 열리고 있다. 세계적인 친환경 건축가인 파올로 솔레리 Paolo Soleri의 스케치 및 조형물, 한국 건축가 조민석 씨의 생태학적 도시 건축 프로젝트 등을 감상할 수 있다. 마당 왼쪽으로 보이는 테라스가 딸린 목조 건물은 카페 겸 레스토랑 ‘하이드 파크 Hide Park’.

2 지앤숍에서 판매하는 히메 볼. 크기별로 9천8백~3만 8천 원대.


3 이벤트홀. ‘행복한 나무’ 프로젝트에 참여한 어린이들의 작품을 전시 중이다.


4 갤러리 건물. 
5 카페 건물 뒤로 참나무 숲이 펼쳐져 있다.


솜씨 좋은 주방장이 수제 파스타와 화덕에서 구워낸 피자를 선보이는데, 특히 꿀을 찍어 먹는 고르곤졸라 피자는 입안에서 녹아내리는 맛이 일품이다. 갤러리 뒤편에는 도예 체험장과 가마실이 있어 아이들의 체험 교육 장소로도 손색이 없다. 지앤 아트 스페이스에는 이 밖에도 아이들이 체험할 거리가 많다. 어린이 창작 스튜디오에서는 아이들의 창의력을 키워주는 다양한 프로젝트를 마련한다. 현재 첫 번째 프로젝트인 ‘행복한 나무’에 참여했던 아이들의 작품을 이벤트홀에 전시하고 있는데, 이처럼 작품 구상에서부터 전시까지 모든 과정을 아이들이 실제 작가처럼 경험해볼 수 있는 것이 이 프로그램의 장점이다. 모든 공간을 둘러보았다면 마지막으로 지앤숍에 들러보자. 지종진 관장이 각 나라를 다니며 수집한 도자기 컬렉션을 구경할 수 있다. 도예가의 전문적인 안목으로 선택한 미와 실용성을 모두 갖춘 생활자기와 화분 등이 다양하며, 자체 제작한 ‘지앤 스튜디오 라인’ 도자기 식기도 판매한다.


6 도예 체험장에 있는 굽기 전의 도자기들.
7 지앤숍은 예쁘고 실용적인 생활자기를 다양하게 구비하고 있다.


지앤 아트 스페이스는 큼직한 규모에도 불구하고 자칫하면 그냥 지나치기 쉽다. 그만큼 이 미술관은 본래 그 자리에 있었던 듯 자연스럽고 튀지 않는다. 그저 길을 지나던 사람이더라도 부담 없이 들를 수 있는 곳, 건축가 조성룡 씨와 지종진 관장이 바라는 점이 바로 이것이다. 실제로 이곳은 주변 신도시 주민들에게 훌륭한 산책 코스로 자리 잡았다. 봄에는 꽃이 만발하고 참나무 숲이 본연의 싱그러운 녹색을 드러낼 터이니, 가족 또는 연인과 함께 지앤 아트 스페이스에 들러 다양한 체험을 해봐도 좋을 듯. 문의 031-286-8500, www.zienart.com

“지난 10여 년간 미술관을 짓겠다는 일념으로 국내외를 불문하고 온갖 미술관과 문화 시설을 둘러보았습니다. 그 결과 제가 내린 결론은 ‘삶과 행복이 담긴 미술관’이야말로 최고의 미술관이라는 것이었지요. 규모가 크고, 귀하고 다양한 작품을 소장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보는 사람들이 편안하고 즐겁게 머물다 갈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지앤 아트 스페이스 지종진 관장




서지희 객원 기자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09년 3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