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해주세요.
본문 바로가기
[2009 캠페인 '행복 나누기']존경받는 사회적 기업가들 착한 일 하고 돈도 잘 버는 사회적 기업
성경 말씀에 ‘부자는 천국에 갈 수 없다’고 했다. 바늘귀만 한 욕심조차 부리지 않고는, 양심에 털끝만 한 거리낌 없이는 돈을 벌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세상이 변하고 있다. 기업가도 천국에 갈 수 있는 세상이다. 착한 일을 하고 이윤도 내는 사회적 기업가가 속속 나타나고 있다. 세상을 살기 좋게 바꾸는 사회적 기업가들을 만나보았다.

조선시대 최 부자는 백 리 안에 거지가 없는 마을을 만들어 존경받았다던데, 요즘 재벌들은 손가락질받기 일쑤다. 현대 사회에서는 현명 하고 덕스러운 기업인이 되는 길이 없는 것일까? 이러한 고민 에서 사회적 기업(social enterprise)이 하나의 대안으로 꼽힌다. 사회적 기업은 아직까지 다소 생소한 개념이다. 서구에서는 2000년 전후에, 우리나라에서는 최근 2~3년 사이 나타났다. 쉽게 설명하면 이렇다. 기업의 목표는 ‘이윤 창출’이다. 하지만 사회적 기업의 목표는 이윤 창출뿐이 아니다. 이들은 기업 활동의 ‘동기가 무엇이냐’가 목숨처럼 중요하다. 매춘 피해자를 구제해 일자리를 마련한다든지, 북극의 생태를 보호한다는 등 ‘사회적 목적’이 기업 활동의 동기다. 나를 희생하면서까지 남을 도울 만한 위인이 아니라며 봉사나 이타적인 삶을 멀게 여겨온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놀랍게도 사회적 기업가는 자기를 희생하지 않는다. 오히려 누구보다 자신의 인생을 소중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사회적 기업가가 되었다. 내면의 목소리를 따라 자신이 진정 소망하는 보람 있는 삶을 살기로 한 것이다.

문제아로 낙인찍힌 젊은이를 셰프로 훈련시켜 고급 레스토랑에서 일하게 인생 2막을 열어주는 일, 트렌디한 도시 젊은이에게 ‘더 나은 미래를 위해 고민하자’고 제안하는 타블로이드지를 무료 배포하는 일, 재활용 물건을 판매하는 가게를 여는 일, 모두 의미 있는 착한 일이지만 사실 처음 이런 일을 시작할 때는 주위로부터 ‘가망성이 없다’ ‘허황된 꿈이다’라는 소리를 들었다. 그러나 이들은 모두 성공한 사회적 기업으로 추앙받는 영국의 ‘피프틴 Fifteen’ 레스토랑, 일본의 디자인 기획사 ‘아소봇’, 한국의 ‘아름다운가게’로 성장했다. 이들이 세상에 전하는 행복한 새 소식을 들어보자.

나도연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09년 3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