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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과 함께하는 리조트 여행 [2008 여름 가족 여행3]
남태평양의 해변에서 나무늘보처럼 어슬렁거리며 ‘휴양’을 하고 싶다면, 그 휴양이 가족과 함께여야 더 즐거울 것 같다면 주저없이 PIC 괌이나 클럽메드 체러팅 비치 리조트를 선택할 것. 아이와 함께 즐기는 키즈 프로그램, 휴양을 위한 편의 시설, 여흥을 위한 스포츠 프로그램과 이벤트까지 가족의 휴양을 위한 모든 것이 갖추어져 있기 때문이다. 휴식의 정점, 그곳으로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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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끔하고 이국적인 모습의 스파 센터.
2 지바나 스파는 풋 케어로 시작한다.
3 슈페리어 룸.
4 지바나 스파에서는 직접 블렌딩한 천연 아로마 제품만을 사용한다.

서울에서 네 시간 거리의 천국
여성을 위한 휴양지, PIC 괌

마음에 바람을 넣기란 생각보다 쉽지 않다. 오늘을 사는 현대인 모두 내일을 걱정하며 살지 않을 수 없는 탓이다. 네 시간의 비행이면 도착하는 꽤 가까운 거리의 휴양지 PIC 괌. 휴양을 위한 천국은 결코 멀지 않았다. 이 열대의 천국에서 며칠간 머물며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좋다’ ‘행복하다’는 것이었다. 일상에 지친 도시인에게 그곳은 마음 편히 하늘을 보고, 정글처럼 빼곡하게 우거진 산책로를 거닐 수 있게 해주었다. 아이 생각도 많이 났다. 줄넘기까지 과외를 받아야 하는 현실이 과연 맞는 것인가, 파릇한 어린 생명에게서 팔딱거리는 자유를 뺏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스쳐 지난다. 많은 이들이 동의하겠지만 PIC 괌은 가족 여행지로 더할 나위 없이 좋다. 골드 카드 한 장으로 특급 호텔에서의 숙박과 전 일정의 식사, 그리고 70여 가지의 레저 스포츠 시설을 마음껏 이용할 수 있다. 다양한 액티비티와 강습을 모두 무료로 제공하니 두루두루 행복할 수 있다. 무엇보다 그곳은 엄마에게 자유를 주는 곳이다. 아이를 돌봐주는 서비스가 알차게 잘되어 있어 엄마들은 아이 걱정 없이 오직 본인의 ‘충전 스케줄’과 더불어 즐거울 수 있다.

2008년, PIC 괌이 한층 업그레이된 서비스를 선보인다. 가장 매혹적인 것은 PIC 괌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새로운 고품격 웰빙 스파 브랜드인 ‘지바나’!(정식 명칭은 지바나 스파 포 웰빙JIIVANA Spa for Well-Being이다.) 이 스파는 심신의 피로 회복은 물론 마음까지 다독이는 것을 목표로 고대의 전통적 테라피에 기 치료, 해독 작용, 자체 개발한 치유 요법 등을 접목한다. 또 다른 특징은 1:1 맞춤식 케어. 개개인이 가지고 있는 신체적 문제, 그리고 스트레스 요인에 따라 전혀 다른 마사지와 치유법을 적용한다. 기존의 리조트 스파와는 달리 미국 국가자격증을 갖춘 전문 테라피스트가 1:1 맞춤식 서비스를 통해 솜털 같은 안온함을 선사한다. “지바나 스파는 지친 영혼을 위해 자연이 주는 안식처이다. 이곳은 고객들이 자아성찰의 시간을 가지고, 몸과 마음을 정화함으로써 삶의 균형을 되찾을 수 있는 곳이다.” 지바나 스파의 매니저 론 로메로Ron Romero는 설명한다. 근사하다!

15년 가까이 잡지사의 미술 담당 기자로 일한 까닭에 항상 어깨가 결렸던 나는 마사지 전 어깨 부분을 신경 써달라 요청했다. 테라피스트는 어깨 근육의 뭉침을 풀고 어깨와 연결된 목 근육을 매만지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향이 좋아 물어보니 지바나 스파에 사용하는 모든 제품은 PIC 괌에서 직접 블렌딩한 천연 아로마 제품이란다.

발리 혹은 태국의 마사지사만큼이나 ‘손맛’도 좋았지만 ‘과학적인 프로그램’도 마음에 들었다. 대표적인 것이 원적외선 사우나Far-infrared Sauna 프로그램. 전통적 스팀 사우나와는 완전히 다른 개념으로 세라믹 또는 메탈 성분에서 나오는 원적외선 빛을 이용, 혈액 순환과 혈당량?혈압 감소, 체중 감량 등을 돕는다. 지바나 스파는 커플이 함께 마사지를 받을 수 있는 커플 룸과 아쿠아치Aqua Chi 해독 룸을 포함하여 총 7개의 테라피 실을 갖추고 있다. 각각의 테라피 실에는 야외 정원, 샤워기, 배스터브 그리고 작은 분수가 마련되어 있다. 또한 라커 룸에서는 자쿠지를, 스파 센터 정원에서는 허브 티나 차 등을 마시며 휴식을 취할 수 있다.


5 하늘 빛도 물 빛도 파란 잉크를 풀어놓은 듯 선명하다.
6 고요하고 신비로운 괌의 야경.
7 PIC 괌은 스노클링, 윈드서핑 등 해양 레포츠의 천국이다.
8 해먹에 누우면 바닷바람이 마음속으로 들어오는 듯하다.

PIC 괌은 총 객실 수 7백70개를 자랑한다. 괌 최대 규모다. 리조트 내에는 2천㎡에 달하는 워터파크가 갖추어져 있다. 또한 70여 가지가 넘는 레포츠 시설과 액티비티 서비스를 제공하며, 세계 각국에서 온 클럽메이트가 시설 이용뿐 아니라 스포츠 강습 그리고 레크리에이션까지 전담해 그 재미를 더해준다.

키즈 클럽은 PIC의 다양한 서비스 가운데 가장 높은 점수를 받는다. 4~11세 어린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키즈 스쿨로 클럽메이트가 미술, 미니 올림픽, 쿠킹 클래스 등의 수업을 진행한다. 다양한 국적의 아이들이 영어로 진행되는 수업에 참여하기 때문에 영어와 친해질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또한 아이들이 다양한 문화를 배우고 경험할 수 있어 일석이조. 영어를 못하는 한국 아이들을 위해서는 한국인 클럽메이트가 배치되기 때문에 더욱 안심하고 아이를 맡길 수 있다. 문의 02-739-2020, www.pic.co.kr


1 클럽메드 체러팅 비치의 스위트룸. 
2 스포츠 프로그램 중 하나인 공중 그네는 아이들이 더 즐거워한다.
3 리조트 앞으로는 남중국해와 면한 이는 판타이 해변이 펼쳐져 있다.

밀림의 아침, 남중국해의 황혼을 만나다
한 차원 높은 휴가, 클럽메드 체러팅

입 벌리고 자는 건 인간뿐이라고, 그건 삶이 그만큼 곤고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보리싹 같은 웃음을 솎아가는 세상을 잠시 떠나 밤을 가르며 남중국해를 건너 말레이시아 땅에 닿는다. 쿠알라룸푸르에서 비행기로 50분을 날고도, 다시 콴탄 시에서 버스로 50분을 더 달려 클럽메드 체러팅 비치 리조트에 도착했을 때, 눈에 보이는 건 깊은 어둠뿐이다. 간사한 시각이 맥을 못 추자 의뭉스러운 청각이 제 힘을 뻗는다. 열대 정글 속에 숨어 우는 앵무새, 긴팔원숭이, 빗소리 같은 파도 소리, 들풀에 벌레 부딪치는 소리까지 모두 귀를 파고든다. 원초의 감각이 힘을 얻게 된 상태에서 맞는 두렵기까지 한 자유와 적막함. 그 태고의 순간은 GO(Gentle Organizer 현지 리조트 상주직원)들의 낭자한 환영 인사로 끝이 난다. ‘안내원’ 대신 ‘연출가’(휴가 프로그램을 리드하는 연출가)로 불리는 GO들의 환영 인사는 말 그대로 퍼포먼스 같아, 잠시 적막해진 가슴이 이내 흥분으로 달구어진다.

짧은 밤을 보내고, 피를 토해내듯 붉은 일출 후 드러난 열대 정글에 어느새 시각은 초록으로 마비된다. 자이언트 도마뱀, 긴팔 원숭이, 앵무새와 희귀 식물로 가득한 정글이 병풍처럼 리조트를 두르고 있다면, 4km의 넓은 백사장과 남중국해의 장관은 리조트 앞으로 펼쳐져 있다. 역시 사람의 마음은 물보다 더 빨리 흐른다. 이 절세의 풍경에 마음이 노곤해질 무렵 말레이시아 전통 목조 건축양식으로 지어진 빌라가 눈에 들어온다. 아시아 최대 규모의 목조 건축물로 기네스북에 오를 정도라는 이 빌라는 1979년 아시아 최초로 지어진 클럽메드 리조트로, 현지에서 생산되는 목재만을 사용해 만들어졌다. 지난 2005년 레노베이션을 거친 후 ‘2007~2008 올해의 리조트 상’과 ‘2007 올해의 레스토랑 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누리기도 했다. 판타이 해변을 따라 길게 늘어선 다갈색 건축물은 전세계 80여 개의 리조트를 가진 클럽메드가 왜 이 리조트를 ‘한 차원 높은 휴가’라는 카테고리에 올려놓았는지 알게 한다.

인간이 제대로 산다면, 그것도 잘 먹고 잘 산다면 그 후에는 지독한 나태함 또는 충만한 영감이 찾아오게 마련이다. 쉬기 위해 찾아온 이방인에게 파도 소리 외엔 완벽한 적막을 주는 판타이 해변, 그곳에 나무늘보처럼 드러누워 책 읽는 것만으로도 이 여행은 족할지 모른다. 모든 게 탈물질화된 듯한 공기 속에서 떠도는 나태한 여유. 여기에 한 줌의 우아함을 더하고 싶다면 렘불란 레스토랑(꼬마 기차를 타고 5분 정도 가면 판타이 해변에 자리해 있다)에서의 정찬을 즐기면 된다. 두 팔 벌려 무언가 껴안아 오고 싶은 이라면 클럽메드의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프로그램이 안성맞춤이다. ‘체류형 여행 패키지’를 표방하는 클럽메드에선 스쿼시, 골프, 양궁, 요가, 서커스, 암벽 타기, 세일링, 카약까지 다양한 스포츠 활동을 제공하고 있다. 무엇보다 아이들이 휴가지에서 마음껏 즐길 수 있도록 나이에 맞게(2세 미만의 아기를 위한 베이비 웰컴 서비스, 만 2~3세를 위한 프티클럽, 만 4~10세를 위한 미니 클럽, 만 11~17세를 위한 주니어 클럽까지 모든 키즈 프로그램은 숙련된 GO가 함께한다) 특화된 놀이 프로그램은 ‘아이 따로’ ‘부모 따로’ 즐기는, 그를 통해 부모와 자녀가 함께 ‘즐기는’ 휴가를 가능하게 한다. 특히 최근에는 아이들을 밤늦게까지 돌봐주는 ‘파자마 클럽’ 서비스가 론칭되기도 했다. 아이 때문에 휴가를 포기했거나 휴가지에서도 베이비시터로 살아야 했던 주부들에게 이 키즈 프로그램은 더할 나위 없는 희소식이다.


4 4~10세의 어린이를 위한 미니 클럽에서 즐기는 광대놀이.
5 클럽메드 빌리지의 모든 바에서는 음료와 스낵이 무제한, 무료로 제공된다.
6 아시아 최대 규모의 목조 건축물로 기네스북에 오른 클럽메드 체러팅 리조트.
7 야외 스파에서는 발리니즈 마사지와 목욕을 즐길 수 있다.

클럽메드에서만 맛볼 수 있는 유락 중의 하나가 GO들이 밤마다 펼치는 쇼다. 낮에는 스포츠 강사, 바텐더, 키즈 클럽의 인솔자로 분주히 살던 GO들이 밤에는 서커스, 정글쇼 등에 등장해 ‘연출가’로서의 면모를 뽐낸다. 특히 체러팅 비치 리조트의 GO들이 선보이는 서커스는 프로급 수준으로 정평이 나 있다. 또 하나 덧붙이고 싶은 것이 바로 스파. 세계 최대 스파 체인인 ‘만다라’가 운영하는 스파 빌리지에선 발리니즈 마사지의 테크닉 그대로를 경험할 수 있다. ‘2006 아시아 베스트 스파 어워드’를 수상한 곳이기도 하다. 바닷바람과 탁 트인 열대림을 앞에 둔 스파 빌라에서 즐기는 스파를 상상해보라. 시티 스파에선 얻을 수 없는 충만한 자연, 나른한 에로스가 있다.

앵무새처럼 이 비치 리조트의 미덕에 대해 읊어댈 수도 있다. 하지만 새소리에 잠을 깨는 밀림의 아침, 파도 소리에 잠드는 해변의 저녁만으로도 충분하다. 여기서 잠시 멈춰 서서 느낀 것이 삶에는 햇빛과 꿈과 보상의 기쁨이 있다는 정도라도 족하다. 아찔할 정도로 빨리 돌아가는 세상 속에서 느리게 걷게 하는 이곳, 이 찰나의 나태함은 인생의 진한 방점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책임질 밤낮이 펼쳐진 당신, 어디로 떠날 것인가. 문의 02-3452-0123 www.clubmed.co.kr

최혜경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08년 6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