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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워지는 습관 미소의 비결
진정 아름답게 나이 든 얼굴이란 저마다의 풍파를 이겨내고 희망을 찾아 자신의 길을 가는 건강한 마음의 반영이다. 그동안 불상, 해녀 등 인물의 얼굴에 담긴 내면의 깊이를 사진으로 담아온 세계적 사진가 준초이가 3인의 아름다운 미소를 포착했다.

조주희 (49세, ABC 뉴스 한국 지국장)
“미운 마음을 알아차리고, 떨쳐내라”


어떤 모진 환경에 놓이거나 그 누구 앞에서도 늘 당당하고 꿋꿋하게 취재를 해야 하는 일의 성격 때문일까, 으레 ‘기자’ 하면 강하고 날카로운 인상을 떠올리곤 한다. 그런데 CNN, CBS, <워싱턴포스트> 등을 거쳐 무려 25년간 외신 기자로 살아온 조주희 국장은 참 부드럽고 온화한 얼굴이다. 올해 초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 때 북한과의 관계에 대해 질문을 던진 미모의 기자로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기도 한 그. 하지만 ‘순하고 예쁜 얼굴’은 앞서 말한 직업적 편견 탓에 업무에 방해가 되기도 한다. “어릴 땐 일부러 강해 보이려고 노력하기도 했어요. 하지만 카리스마 강한 이미지를 얻기 위해 인상을 찌푸리거나 센 언행을 하는 것만큼 어리석은 일이 있을까요?” 나이가 들면서 가장 나다운 모습을 찾고자 노력했다는 그는 이른바 ‘부드러운 카리스마’의 본보기와 같다.

어느덧 50대를 바라보는 그에게 ‘어떻게 나이 들어야 할까’는 얼마 전까지도 자신에게 묻는 질문이었다. 지금은 답을 찾은 것 같다. “무엇보다 마음을 다스릴 줄 아는 게 가장 중요한 덕목이라고 생각해요. 몸이 아프면 짜증이 쉽게 나잖아요. 나이를 먹으면 우선 몸이 예전 같지 않지요. 거울 볼때마다 전과 다른 피부 결과 주름을 보면 자신감도 하락해요. 노여움도 많아지고요. 그렇기 때문에 나이 들면 마인드 컨트롤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예쁜 동생을 만났을 때 인간으로서 시기심과 질투심을 느끼는 게 당연한데, 그 감정을 내려놓는 식이죠.” 또 그는 무엇보다 타인과 비교하는 마음을 버려야 한다고 강조한다. “비교란 우월감 아니면 시기심을 낳게 마련이죠. 둘 다 강하지 않은 마음이에요. 모든 사람은 저마다의 의미와 아름다움이 있다고 끊임없이 내 머릿속에 주입합니다.” 그렇게 해로운 감정들을 정리할 줄 아는 마음의 힘은 체력을 지키는 것만큼이나 단련이 필요한 일일 터. 그걸 알기에 그는 늘 수양하려는 의지를 놓지 않는다. 한편 그는 남다른 선행도 꾸준히 해오고 있다. 탈북 청소년을 지원하고, 성가정 입양원의 아이들을 돌보는 일은 오랜 시간 동안 삶 속에 자리해왔다. “한국에서는 주변의 불행에 배려랍시고 피하는 문화가 있더라고요. 하지만 제 생각은 달라요. 누군가 힘들어할 때 제일 먼저 알은척하고 손잡아주려고 노력하죠.” 그러면서 타인을 위하는 생각이나 행동은 무엇보다 내 삶에 만족할 때 가능한, 매우 이기적 발상이라고 역설한다. 그래서 그는 먼저 자신을 행복하게 하는 게 무엇인지 명확하게 알고, 그것에 시간과 돈을 아끼지 않는다. “내가 원하는 걸 할 수 있기에 정신적으로 결핍이 없는 상태, 그러한 마음의 여유를 갖는 것이야말로 진짜 웰에이징이 아닐까요?”

사건 현장이라면 어디든 달려가야 하는 그는 언제든 카메라 앞에 설 수 있도록 스킨케어와 메이크업 파우치를 갖고 다닌다. 애용하는 제품은 Dr. JK 스템셀 프로그램과 라메르 리프팅 세럼, 그리고 메이크업 아티스트 권선영이 만든 클래시걸 메이크업 키트. 또 어떤 오지에서도 숙면을 취할 수 있는 메밀 베개와 탈취제 러쉬 더티는 필수품이며, 자신을 위한 시간 중 하나로 골프를 꼽는다.

김새해 (38세, 작가 겸 유튜버)
“닮고 싶은 미소를 따라 하고 연습하라”


2014년 책 <내가 상상하면 꿈이 현실이 된다>를 썼고, 2015년부터 <작가 김새해의 사랑한스푼 > 이라는 유튜브 채널을 시작했다. 현재 구독자는 무려 13만 명! 정신적, 경제적 어려움을 겪던 많은 이들이 그의 방송을 통해 살아갈 힘을 얻었다며 고마워한다. 일반적으로 무르익기 전이라 여기는 30대인데, 김새해 작가가 ‘희망 멘토’ 혹은 ‘기적 공장장’이라 불리며 많은 사람에게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는 건, 그 자신이 영화 같은 극적인 20대를 지나왔기 때문이리라. “그 무엇도 내 의지대로 할 수 있는 게 없었어요. 부모님의 사업 부도로 하루아침에 해외를 떠돌며 불법 노동을 해야 했죠. 두렵고 미래가 보이지 않던, 그저 주어진 시간을 버티며 살아내야 하던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 터널을 빠져나온 결과, 그는 어떤 일이 닥쳐도 이겨낼 마음의 탄탄한 근육을 얻었다. “최악의 상황에서 요만큼의 빛이 어딘가 있지 않을까 찾아내는 데는 자신 있어요. 남들은 안 보인다고 해도 끝까지 발견해내지요. 이렇게 다른 삶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만약 끝까지 살아내지 못했다면 얼마나 억울했을까요?”라며 웃는 그의 얼굴은 참 해맑다.

흔히 젊음을 이길 수 없다고 하지만, 김새해 작가는 20대 때보다 30대 후반인 지금이 훨씬 아름답다. “어느 날 집에 가는 길에 지하철 창에 비친 내 모습을 봤는데, 마치 세상 다 산 사람 같은 얼굴이 무서워 보이더라고요. 웃을 일이 없으니 표정이 굳어버린 거예요. 그래서 억지로 미소 근육을 만들려고 수시로 거울 보고 셀카 찍으며 웃는 얼굴을 계속 연습했어요.” 표정이 얼마나 인상을 좌우하는지, 나아가 어떻게 인생에 영향을 미치는지 그 중요성을 일찌감치 알았던 걸까? 실제로 그는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그래서 긍정의 에너지를 주는 얼굴 사진을 찾아서 보고 또 보며 힘을 얻곤 했다. “꽃 가게에서 일할 때 남편이 주는 장미 한 송이를 받고 세상 다 가진 얼굴로 향을 맡던 할머니의 행복한 미소를 잊지 못하죠. 또 몰에서 마주친 두 손 꼭 잡고 걷던 부부의 표정, 아이를 안은 성직자의 온화한 얼굴 등은 암흑 같던 일상에서 빛이 반짝이던 순간들로, 내 가슴속에 넣어두고 꺼내 보는 보물 같았죠. 직접 경험한 적이 없으니 그렇게라도 찾아서 모은 거예요.” 그런식으로 아름다워 보이는 사람들의 모습을 관찰하고, 그들의 표정과 말투를 따라 하던 그는 이제 그들과 닮은 삶을 살게 됐다. 그리고 그 누구보다 아름다운 자신만의 미소를 지니게 됐다. “기적이란 눈을 뜨고 보면 곳곳에 있다고, 견디면 좋은 날이 온다고 말해주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많은 사람들을 돕는 귀여운 할머니가 되는 게 꿈이지요. 가만히 있어도 사랑이 뚝뚝 떨어지는 할머니요!”

그림을 좋아하는 그가 직접 디자인한 하트와 희망의 문구를 새긴 머그잔과 스푼. 장시간 글을 쓸 때는 신진대사를 촉진하는 핫 팩으로 건강을 지키려고 노력한다. 애용하는 화장품은 정샘물 스킨케어와 메이크업 제품, 미키모토 진주 캡슐. 그리고 집 안 곳곳에 십자고상을 두고, 묵주를 지니고 다니며 정신적 힘을 얻는다.

이정민 (44세, 작가)
“분노를 분출할 창구를 찾고, 꿈을 꿔라”


지난 20여 년간 덴마크 대사관, EU 상공회의소, 다국적 기업에서 근무하며 북유럽 문화를 익혔다. 세계 각국의 친구들을 통해 얻은 삶의 지혜와 성찰을 바탕으로 <우리를 다시 살아가게 하는 시간> <오픈 샌드위치> 등 총 다섯 권의 책을 쓴 이정민 작가는 지난해 <영혼을 위한 닭고기 수프>의 저자 잭 캔필드Jack Canfield와 글로벌 저자들과 함께 를 미국에서 출간하기도 했다. 긍정 글로벌 인재 양성을 위한 프로그램 ‘하트닝 스쿨’을 계발했으며, 연쇄 작용으로 지난해 캐나다에서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사람 100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보통은 현실에 안주하기 마련인 40대 중반인데 앞으로의 40년을 위한 꿈을 설계하는 그는 그야말로 소녀처럼 순수한 미소를 지녔다. 풍파가 많은 삶이었다지만, 온실에서 자란 화초처럼 곱고 선하다. “20대의 미모는 자연의 선물이죠. 하지만 나이가 들어가면서 내면이 많이 반영되는 것 같아요. 보통은 삶이 힘드니까 살아내느라고 거칠고 드세지기 마련이더라고요.”

그는 사람을 추하게 만드는 것은 분노와 열등감이라고 분석했다. “누군가를 계속 미워하거나 분노가 쌓이면 얼굴로 다 나타나요. 주변에서 그런 경우를 보면서 ‘난 저렇게 되지 말아야지’ 하며 타산지석으로 삼았죠.” 살면서 분노할 일이 어찌 없을 수 있을까? “그럴 땐 어딘가 분출구가 필요해요. 저는 취미로 노래를 배우고 피아노를 즐겨 치는데, 발성하고 두드리다 보면 화가 누그러지곤 하죠. 또 궁극적으로는 용서인 것 같아요. 오늘이 내 인생의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면 용서 못 할 사람도 없더라고요.” 나이가 드는 건 분명 슬픈 일이지만, ‘폭풍우가 다가와도 여기서 내가 또 얻어야 할 게 있다’고 믿는 내공을 지니는 건 선물 같다고 말하는 이정민 작가. 그는 인터뷰하는 동안 ‘인생의 마지막’이라는 표현을 또 한 번 썼다. “가끔 인생의 마지막을 떠올려봐요. 그러면 삶에서 내가 추구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좀 더 명확하게 보이거든요. 그때 가서 나를 치장하며 사는 의미가 있진 않다고 생각하죠.” 누군가 해준 “지금 당신이 도와주고 있는 사람의 숫자가 당신을 도와줄 사람의 숫자와 같다”는 이야기를 늘 되새기며 산다는 그의 지향점은 분명하다. 세상에 선한 영향을 주며 사람들을 돕고 사는 것. 그러한 맥락으로 그는 ‘하트너 카페’를 준비 중이다. 프로틴 파우더로 만들어 탄수화물 없는 단백질 빵, 영혼을 위한 연어 수프 등 웰에이징을 위한, 겉도 속도 아름답게 채워줄 건강식을 만날 수 있는 곳. 나아가 서로를 격려하며 희망을 전하는 장으로 만들어갈 예정이다. 그렇게 그는 꿈을 향해 오늘을 산다.

그랜드 캐년의 한 조각 자연인 돌로 만든 향초와 기도하는 사진은 세상에 빛이 되는 사람이 되자고 다짐하게 되는 오브제. 그의 영어 이름을 새긴 노트에는 나눠주는 삶을 실현하기 위한 희망 리스트를 적는다. 수공예 액세서리는 남미 원주민 산업에 작지만 도움을 주고 싶어 구입한 것. 피부를 위해서는 MROP 천연효소비누와 산타 마리아 노벨라 아몬드 오일, 키엘 수분 크림을 애용한다.

글 강옥진 기자 | 사진 준초이 | 헤어&메이크업 성지안, 권선영(조주희)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18년 11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