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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 패션]2010 서울 디자인 페스티벌 세상을 치유하는 고마운 디자인
디자이너 폴 스미스 Paul Smith는 “제대로 적용한 디자인은 우리 삶의 질을 높이고, 직업을 만들어내며,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든다”라고 했습니다. 그만큼 디자인은 우리의 삶을 변화시킬 수 있으며, 나아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강력한 메시지가 되어 세상을 치유하는 힘을 발휘합니다. 때로는 웃음을 주고 상상의 날개를 펼치게 도와주며, 환경과 이웃을 생각하는 착한 디자인을 선보이기도 합니다. 패션도 마찬가지입니다. 디자인 자체는 물론 컬러와 소재, 패턴을 통해 즐거움을 주는 패션 아이템은 우리의 삶 자체를 스타일리시하게 만들어줍니다. 창조적 디자이너들이 세상을 치유하려는 따뜻한 마음을 담아, 2010 서울디자인페스티벌과 함께 패션이 전하는 즐거움을 보여드립니다.


(왼쪽) 현실과 환상이 공존하는 세계
미래 디자인 산업을 주도해갈 다양한 영역의 디자이너 29인으로 구성된 업커밍 디자이너 Upcoming Designer 중 한 명인 디자이너 김명선 씨의 작품. 현실의 일상에서 신비롭고 풍부한 것을 발견하여 환상과 실제가 공존함을 표현하려고 했으며, 이를 위해 도자에 핸드 페인팅으로 작품을 완성했다.

(오른쪽) 다양한 도형의 조화
원형 귀고리와 목걸이, 삼각형의 넓은 칼라 그리고 패치워크한 사각 패턴까지. 패션 아이템에 숨은 다양한 도형이 패션 스타일을 더욱 유쾌하게 만들어준다.
케이프 느낌의 코트는 앤디앤뎁, 후디 블라우스는 르베이지, 레깅스 팬츠는 빈폴, 귀고리와 목걸이, 플라스틱 반지는 모두 제이미 앤 벨, 숄더백과 레인 부츠는 살바토레 페라가모 제품.

본능적이고 감성적인 영감을 전해주는 가구 월간 <디자인>이 선정한 대학생 디자이너 16인 중 한 명인 디자이너 신지훈 씨는 본능적이고 감성적인 디자인을 통한 소통을 꿈꿨다. 그래서 선택한 소재가 바로 여성의 브래지어. 여성의 속옷을 이어 만든 작품 ‘우먼 소파’는 사회적 통념에 의해 공유하지 못하는 본능적, 감성적 영감의 소통을 가구를 통해 나눠보고자 했다.



(왼쪽) 원색의 미학
강렬한 원색이 서로 부딪치면 자칫 촌스럽거나 유치할 수 있다. 하지만 원색이 주는 시각적인 즐거움을 포기할 수는 없는 법. 컬러 이외의 디테일을 최대한 절제한 스타일링이 필요하다.
스퀘어 실루엣의 톱과 롱 원피스는 더 스튜디오 케이, 스네이크 패턴의 스카프는 불가리, 모자는 제이미 앤 벨, 반지는 아에타스 제품.

1cm 공간에 담긴 일러스트 세상 업커밍 디자이너 Upcoming Designer 중 한 명인 일러스트레이터 겸 그래픽 디자이너 하태희 씨의 작품. ‘컬러는 눈을 잡고, 눈은 마음을 잡는다’라고 믿는 그는 다양한 세상을 즐거운 일러스트와 자유로운 컬러 감각으로 표현한다.

(오른쪽) 네온 컬러로 포인트를 주고 싶다면 단조로운 라인을 선택하자. 컬러로 재미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컬러에만 힘을 줘야 한다. 나머지 요소가 심플해야 요란하지도 그렇다고 지루하지도 않은 세련된 룩이 완성된다.
핫 핑크에 화이트 포인트를 더한 터틀넥 티셔츠와 롱 모직 원피스, 민트 컬러의 앵클부츠는 모두 구호, 플라스틱 볼을 연결한 목걸이와 뱅글은 제이미 앤 벨, 스트라이프 느낌의 플라스틱 팔찌는 아즈나브르, 클러치백은 케이트 스페이드 제품. 화이트 스타킹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자동차로 표현한 아트와 디자인 디자인 산업 발전을 위한 인프라를 보여주는 디자인 솔루션 Design Solution으로 참여한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교수인 디자이너 정주현 씨는 최근 자동차를 새롭게 해석한 아트 작업을 선보이는 중이다. 매우 복잡한 3차원 입체 면을 명확하게 구분해 자동차의 형상을 분석했는데, 자동차 표면에 시시각각 비치는 형상과 색상의 허상을 다양한 컬러로 표현해 인상적이면서도 감각적인 작품으로 완성했다.



클래식 디자인의 일탈
클래식한 디자인은 조금만 변형을 해도 신선하고 새롭게 보인다. 그런 만큼 트렌치코트를 선택하더라도 본래의 디테일은 살리되 전형적인 아우터가 아닌 소매를 과감히 없앤 베스트 형태의 트렌치코트로 재미있는 스타일링에 도전해보자.
트렌치 베스트는 앤디앤뎁, 니트 원피스는 르베이지, 비비드한 컬러의 레더 숄더백과 화이트 컬러 빅 스터드 뱅글은 에르메스, 와인 컬러 스타킹은 세컨드스킨, 빅 버튼이 포인트인 스웨이드 앵클부츠는 아이그너 제품.

자연을 존중하는 북유럽 디자인, 노르딕 홈 세계의 문화를 통해 디자인을 이해한다는 취지로 선보인 노르딕 홈 Nordic Home에서는 일상생활에서의 디자인을 통해 노르딕 문화와 라이프스타일을 소개하고자 했다. 단순하고 기능적이면서도 스타일을 놓치지 않는 북유럽 디자인은 예로부터 야생의 자연이나 신선한 공기, 맑은 물처럼 자연을 즐길 줄 알고 자연환경과 관련한 문제는 함께 모여 해결하는 특성이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이러한 전통을 더한 북유럽 디자인 철학과 문화가 반영되었다. 따라서 이번 전시 빌딩을 설계할 때에도 친환경 재료를 간단한 방법으로 재활용할 수 있도록 했으며, 이미 핀란드에서 사용한 재료를 재사용했다. 또 나무와 카드 보드지를 사용해 손쉽게 조립하고 분해할 수 있도록 단순한 구조물로 완성했다. 그 주변에 당대 최고의 핀란드 디자이너 겸 인테리어 건축가인 일마리 타피오바라 Ilmari Tapiovaara의 작품이자, 실용적이면서도 자연과 잘 어우러지는 북유럽 가구를 대표하는 타피오바라의 의자와 테이블이 더해졌다. 노르딕 홈의 아트 디렉션은 소노안 오가니제이션 Sonoann Organization 대표이자 핀란드 디자인 뮤지엄 특별 전시 큐레이터인 안애경 씨가 담당했다.



(왼쪽) 구조적 패턴의 힘
마치 건축물 같은 과장되고 구조적 패턴의 옷은 그 아이템 하나만으로도 위트와 힘을 전하는 스타일링을 완성해준다.
구조적 패턴과 과장된 실루엣의 패딩 베스트와 그레이 티셔츠는 더 스튜디오 케이, 종아리 부분을 니트로 처리한 배기팬츠는 앤디앤뎁, 목걸이는 에르메스, 가죽 장갑은 구호, 스웨이드 플랫 앵클부츠는 캠퍼 제품.

세련된 한국스러움’을 표현하다 디자이너와 브랜드의 협업이 보여주는 디자인의 힘은 남다르다. 아공디자인연구소 소장이자 경원대 실내건축학과 겸임교수인 디자이너 김욱선 씨는 CJ 엔시티와 협업해 청와대 사랑방에 위치한 한식 카페 ‘차림’을 재해석해 공간을 완성했다. 한국을 대표하는 얼굴이 되는 중요한 공간이기에 ‘세련된 한국스러움’을 보여주고자 노력했다. 한국의 좌식 문화를 조명등과 다이내믹한 벽면으로 표현한 것이 바로 그 예다.

(오른쪽) 언밸런스한 아이템의 등장
우아하고 클래식한 스타일이라면 이와 반대되는 아이템으로 재미를 더할 수 있다. 클래식한 슈트에 캐주얼한 니트 머플러를 매치하거나, 올 블랙의 세련된 의상에 컬러풀한 슈즈를 매치하는 것이 그 예다.
박준범 작가가 입은 재킷과 타이는 이지오, 셔츠는 빈폴, 코튼 팬츠는 인터메조, 뿔테 안경은 알랭미끌리, 시계는 벨 앤 로스, 니트 머플러와 레드 스니커즈는 발리 제품. 모델이 입은 브이넥 원피스와 터틀넥 니트를 레이어드한 듯한 원피스, 롱 카디건은 모두 에르메스, 풍성한 퍼 암 워머는 더 스튜디오 케이, 귀고리는 제이미 앤 벨, 목걸이와 레더 플랫 슈즈는 구호, 도트 패턴 스타킹은 케이트 스페이드 제품.

추억의 아련함을 의자에 담은 디자이너 박준범 씨 디자이너 박준범 씨는 옛 추억을 떠올리는 하나의 도구로 ‘의자’를 선택했다. 어린 시절 학교에 남아 있던 추억의 나무가 운동장 증축 공사 탓에 흔적조차 없이 사라진 것을 아쉬워하며, 그 당시의 아름다운 추억을 떠올려 잘린 나무둥치 형태로 의자를 디자인한 것. 바쁜 일상 속에서 그의 의자가 잠시라도 즐거웠던 옛 추억을 회상할 수 있는 공간이 되기를 기대했다.



(왼쪽) 동일한 컬러 무드, 이질적 소재의 대비
같은 계열로 컬러감만 살리는 것은 단조로운 스타일링이 될 수 있다. 이질적 소재를 적절하게 매치하면 동일한 컬러 톤이 안정감을 주면서도 소재의 차이가 세련미를 더한다.
스웨이드 오버올과 두 겹으로 착용하는 와이드 벨트는 살바토레 페라가모, 빈티지 가죽 재킷은 아이그너, 나뭇잎 모양의 귀고리는 아에타스, 뱅글은 구호, 레이스업 워커는 토즈 제품.

자연을 바탕으로 디자인한 ‘합의 일체’ 한국 고유의 전통문화를 세계에 고루 통하는 디자인으로 발전시키는 천년전주 온Onn. 우리의 자연 소재와 자연 색깔을 바탕으로 전 세계에 두루 통하는 디자인을 선보인다. 이와 함께 작업한 디자이너 박재우 씨는 ‘합의 일체’라는 주제하에 목재를 이용해 구조적 측면과 예술적 측면을 모두 아우르는 공간을 만들었다. 특히 친환경적 목재는 활용 가능성이 높고 짜임에 의한 구조를 갖췄기에 다양하게 변동할 수 있으며, 재활용 또한 가능하다는 특징이 있다.

(오른쪽) 선이 주는 재미
패션에서 선이 전해주는 느낌은 다양하다. 단순히 직선으로 디자인했어도 단아함과 세련됨까지 모두 전달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선의 힘이다. 특히 길이에 따라 스타일링에 재미를 더할 수 있다.
조은교 작가가 입은 박시한 실루엣의 하이넥 코트와 투톤 네이비 레깅스는 르베이지, 모자는 라빠레뜨, 목걸이는 제이미 앤 벨, 옅은 회색의 긴 가죽 장갑은 MCM, 오스트리치 소재의 클러치백은 불가리, 스웨이드 레이스업 부티는 에르메스 제품. 모델이 입은 코트는 YEEZ, 샤 스커트는 은채, 머스터드 컬러의 가죽 장갑은 MCM 제품.

‘감사함’에 대한 단상을 가구에 담은 디자이너 조은교 씨 디자이너는 디자인을 통해 관객과 소통할 수 있다고 믿는 디자이너 조은교 씨. 개인적 경험을 토대로 작품을 통해 고마움을 표시하려 했다는 그는 일상적인 사물과 현상을 새로운 각도에서 바라보고 수용하려는 시도를 놓치지 않았다. 액자에 걸려 있는 그림이 삐뚤어지면 조명등이 되면서 네모난 벽걸이의 그림자가 본체보다 밝은 빛으로 표현되는 것도 그와 같은 시선으로 바라본 것이다. 의자의 다리 한쪽을 강아지 간식으로 위트 있게 연결한 피피 체어는 작가에게 가족이자 친구인 애완견과 자신의 관계를 상징하는 작품이다. 의자를 통해 그 둘이 함께함으로써 서로의 관계를 더욱 돈독하게 해주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편하게 앉는 기능의 의자로도 전혀 손색없는 작품.


모델 송주 패션 스타일링 박명선 어시스턴트 김혜성 헤어 신동민 메이크업 공혜련

진행 김윤화 기자 사진 김정한(모델), 김규한(공간)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11년 1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