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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 스페셜] 한국인이 좋아하는 色 이야기
사람마다 제각기 좋아하는 색은 다르지만, 민족이나 지역 특색에 따라 좋아하는 색이 나뉘기도 한다. 이는 메이크업 컬러의 유행이나 흐름만 살펴봐도 알 수 있다. 아시아 여성, 대표적으로 우리나라 여성들이 선호하는 메이크업 컬러를 보면 단순히 트렌드를 떠나 공통된 취향을 파악할 수 있다.
’우리 민족은 어떤 색에 매료되어왔을까. 빨강, 파랑, 노랑, 검정, 흰색의 ‘오방색’이라는 독특한 색채 문화, 백의민족이라 불렸지만 색동저고리 같은 다양한 색채의 스펙트럼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를 통해 우리 민족이 현란하거나 강렬하지는 않지만 다양한 색과 함께해왔음을 알 수 있다. 화장에서는 어떨까. 조선 시대 미인상으로 여겨진 용모는 흰 살결과 아미 같은 눈썹 그리고 붉은 빰과 붉은 입술을 가진 여인의 모습이었다. 좀 더 아름다워 보이기 위해 얼굴에 붉은빛을 더한 것.
당시의 여인들은 원하는 색을 얻기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천연 재료를 이용해 화장품을 만들었다. 하얀 피부를 표현하기 위한 백분은 분꽃에서 거둔 씨앗을 말려 빻아 만들고, 뺨을 붉게 물들일 연지는 홍화씨를 말려 빻고 비비는 과정을 거쳤다. 그렇다면 오늘날 우리나라 여성들은 어떤 색을 선호할까. 수많은 컬러에 다양한 텍스처의 메이크업 제품이 쏟아지고 있는데다, 제각기 피부 톤의 차이에 맞춰 선호하는 색상도 다르게 마련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여성들이 선호하는 색은 하나로 귀결된다. 글로벌 브랜드들이 아시아 여성이 선호하는 컬러에 주목하고 그에 맞춰 스페셜 컬렉션을 선보이는 것도 그와 같은 개념. <행복> 독자 1백50명에게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보면, 우리나라 여성들이 가장 선호하는 색을 통해 그들의 취향과 스타일을 알 수 있다.

(왼쪽) 이미지로 사용된 서인숙 작가의 ‘香, The sweetest moment’는 봄, 소생, 향기를 의미하는 나비와 꽃, 열매 등의 소품을 선인들의 체취가 묻어나는 고전적 오브제와 결합해 표현한 작품이다. 옛 풍속화의 한 부분에서 전해지는 듯한 한국적 정서와 생활의 향기를 담아내고자 하였다. 위의 이미지는 ‘香, The sweetest moment’ 시리즈 중 5월을 상징하는 ‘5월의 로맨틱 메모리’

분홍빛 립 컬러에 매료되다
지난 4월 23일부터 2주간 <행복> 독자들에게 메이크업 컬러 선호도에 대한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그중 “평소 어떤 컬러의 립스틱을 가장 선호하는가”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약 42%가 핑크 컬러를 선택했다. 아시아 여성들이 유독 핑크 컬러를 선호한다는 사실이 다시 한 번 입증된 것. 때문에 글로벌 브랜드에서는 아시아 여성 혹은 한국 여성을 타깃으로 한 특별한 핑크 제품을 꾸준히 선보여왔다. 디올은 그동안 선보인 자사 제품 중 아시아 여성이 가장 좋아한 핑크 컬러를 중심으로 구성한 ‘핑크 컬렉션’을 7월에 선보일 예정이다. 2010년 서머 룩으로 선보인 핑크 톤 립스틱부터 다양한 핑크 글로스는 물론 5가지 핑크 컬러를 담은 아이섀도 팔레트와 네일 컬러까지 함께 선보일 예정. 조르지오 아르마니 코스메틱도 올해 선보인 시그너처 립스틱 라인인 ‘루즈 아르마니’를 통해 핑크 컬러를 아시아 리미티드 제품으로 선택했다. 조르지오 아르마니의 수석 메이크업 아티스트인 린다 칸텔로는 핑크가 “가장 다양한 스펙트럼을 보여주는 색상”이라고 전하면서 리얼 핑크는 화사함을, 라일락 핑크는 섬세한 여성스러움을 표현해 꽃이 지닌 풍부한 색상을 연상시킨다고 전했다. 이처럼 생기 있고 사랑스러우면서 여성스러운 이미지를 상징하는 만큼, 핑크 립 컬러에 대한 애정은 앞으로도 변함없이 지속될 듯하다.

1 시세이도의 퍼펙트 루즈 입술에 아무것도 바르지 않은 것처럼 가볍고 편안하게 발리며 스무딩 매트 파우더가 오랫동안 촉촉함을 유지해준다. PK417. 4g, 3만 5천 원. 2 샤넬의 루즈 코코 촉촉하고 편안한 텍스처의 10호 까멜리아. 3.5g, 3만 9천 원. 3 조르지오 아르마니 코스메틱의 쉬어 립스틱 마이크로 필 테크놀로지가 실크처럼 부드럽게 입술을 감싼다. 54호. 4g, 3만 6천 원. 4 디올의 디올 어딕트 하이 샤인 캣워크 포뮬러가 반짝이는 입술로 표현해주고 젤리 왁스 콤플렉스가 투명하고 촉촉한 느낌을 더해준다. 566호 컬렉션 핑크. 3.5g, 3만 6천 원. 5 로라 메르시에의 립 컬러 한 번의 터치로도 풍부한 발색을 보여주며 수분감을 지속해준다. 골드 펄의 베이비 핑크 컬러인 큐피드. 4g, 3만 2천 원. 6 랑콤의 압솔뤼 루즈 립스틱에 최초로 프록실린 성분을 사용해 입술에도 안티에이징 효과를 더해주며 촉촉하고 매끄럽게 발린다. 362호. 4.2ml, 3만 8천 원.

(왼쪽) 서인숙 작가의 ‘香, The sweetest moment’ 중 ‘6월의 로맨틱 메모리’를 화장품과 함께 표현한 이미지

내추럴하거나 강렬하거나
핑크 컬러에 이어 <행복> 독자들이 선호하는 립 컬러는 베이지 혹은 브라운 톤이었다. 응답자의 34%가 베이지 톤의 내추럴한 립 컬러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그 다음으로 오렌지, 레드 순으로 응답했다. 사실 베이지 컬러는 자칫하면 입술이 답답하거나 불투명해 보이기 쉬워 어떤 톤과 텍스처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느낌이 확연히 달라진다. 그러므로 여름에는 펄 감을 함유한 글로스 텍스처의 베이지 립 컬러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이탈리아 여성이 특히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진 오렌지&코럴 립 컬러는 이번 시즌 트렌드로 떠오른 색상. 생동감 있으면서 페미닌한 느낌을 더해주는 것이 매력이다. 마지막으로 레드 립스틱은 어떤 계절에도 잘 어울리는 컬러. 단, 펄 감을 가진 텍스처보다는 벨벳처럼 부드럽게 발리는 질감을 선택하는 것이 좀 더 선명하고 순수한 느낌의 레드 립으로 표현할 수 있다.

1 바비 브라운의 립 컬러 크리미하면서도 매트하게 마무리되어 선명한 립 컬러를 표현해주며 비타민을 함유해 입술 보호 효과까지 있다. 10호 레드. 3.4g, 3만 4천 원. 2 비디비치 by 이경민의 시어터치 립스틱 매끄러운 텍스처에 립글로스처럼 촉촉한 입술로 표현해주는 BR360호 미스티 드림. 3g, 3만2천 원. 3 맥의 매트 립스틱 촉촉함과 선명함을 동시에 유지해주는 립스틱. 러시안 레드. 3g, 2만 5천 원. 4 클라란스의 졸리 루즈 맥시 립 콤플렉스가 입술이 퍼밍된 듯 보이면서 자연스럽게 빛나게 해준다. 724호 심플리 누드. 3.5g, 3만 3천 원. 5 루나솔의 풀 글래머 립스 G 스무드 피트 오일이 입술은 촉촉하게 해주면서 컬러감이 오랫동안 지속되도록 해준다. 33호 핑크 베이지. 3.5g, 3만 5천 원.

(왼쪽) 서인숙 작가의 ‘香, The sweetest moment’ 중 ‘3월의 로맨틱 메모리’를 화장품과 함께 표현한 이미지
 

핑크 컬러로 포인트를 준 눈매
<행복> 독자들에게 아이 메이크업 컬러에 대한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가장 선호하는 컬러는 립 컬러와 동일한 핑크였다. 30%가 핑크 톤 아이섀도를 선택해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했는데, 전반적으로 핑크 톤을 선호하는 우리나라 여성들의 성향이 반영된 결과인 듯하다. 하지만 핑크 컬러는 아시아 여성들의 눈매에 자칫 잘못 사용하면 부어 보일 수 있으므로 그레이나 퍼플 같은 한 톤 진한 계열과 섞어 사용하는 게 좋다. 펄 감이 없는 페일 핑크 톤을 눈두덩에 펴 바른 뒤 아이라인 부분에 그레이나 퍼플 컬러를 얇게 덧발라 자연스럽게 섞이도록 만져주면 한층 또렷하면서도 커보이는 눈매를 완성하면서도 핑크 컬러의 여성스러운 느낌을 전할 수 있다. 아이섀도는 크림 타입이나 리퀴드처럼 가벼운 타입 등 다양한 텍스처가 선보이고 있지만, 설문 응답자의 80%가 파우더 타입 아이섀도를 선호한다고 응답했다.

1 슈에무라의 크림 아이섀도 크림 타입의 부드러운 텍스처가 눈가 피부를 덜 자극하면서도 반짝이는 펄 효과를 나타낸다. 5g, 3만 2천 원. 2 메이블린 뉴욕의 아이스튜디오 라스트 샤인 젤 섀도 뭉침 없이 골고루 펴 바를 수 있는 젤 테크놀로지에 퓨어 피그먼트로 젤 섀도의 취약점인 발색력을 높였다. 2.8g. 3 맥의 아이섀도 페일 핑크&퍼플 톤의 핑크 프리즈. 1.5g, 2만 2천 원. 4 랑콤의 컬러 디자인 소프트 왁스 시스템 포뮬러가 뭉치지 않고 매끈하게 발리면서 은은하게 빛나는 시머링 라인의 803호 달링 핑크. 1.3g, 2만 7천 원. 5 시슬리의 휘또 옹브르 에끌라 천연 식물 성분을 함유해 민감한 눈가 피부는 보호하고 매끄럽게 발리는 파우더 아이섀도. 9호 로즈 가든. 1.5g, 4만 5천 원. 6 샤넬의 옹브르 꽁뜨라스뜨 듀오 크리미하면서도 광채 나는 밝은 아이섀도와 어두운 아이섀도를 담은 듀오 팔레트. 50호 베리 로즈. 2.5g, 5만 6천 원. 7 디올의 5꿀뢰르 이리디슨트 파우더리한 입자가 눈가에 선명한 색상을 표현해준다. 909호 핑크 메이. 6g, 7만 1천 원.

(왼쪽) 서인숙 작가의 ‘香, The sweetest moment’ 중 ‘1월의 로맨틱 메모리’를 화장품과 함께 표현한 이미지
 

이미지브라운부터 소프트한 스모키까지
핑크에 이어 선호하는 아이섀도 컬러는 브라운 계열이다. 설문에 참여한 <행복> 독자 중 26%가 브라운 컬러의 아이섀도를 사용한다고 답변하여 여전히 클래식하면서도 부드러운 아이 메이크업이 인기 있음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여름철 브라운 컬러의 아이섀도는 브론즈 메이크업에 적용해도 좋다. 브라운 컬러를 베이스로 사용하고 골드 컬러로 눈매에 포인트를 주는 것. 스모키 아이 메이크업을 위한 블랙&그레이 컬러와 그린&옐로 컬러는 둘 다 응답자의 ‘15%가 선호한다’고 답변하며 나란히 3위를 차지했다.

1 조르지오 아르마니 코스메틱의 브론즈 마니아 웨트 메디테라니언 팔레트 상단에는 쉬어 브론즈 파우더가, 하단에는 펄을 함유한 그린과 코럴, 샌드의 4가지 아이섀도를 담았다. 2 슈에무라의 프레스드 아이섀도 N P 베이지 820호. 2.1g, 2만 5천 원. 3 슈에무라의 프레스드 아이섀도 N P 옐로 300호. 2.1g, 2만 5천 원. 4 겔랑의 옹브르 에끌라 1쉐이드 펄리 핑크 컬러인 162호 랭스탕 댕 베제. 3.6g, 4만 4천 원. 5 바비 브라운의 메탈릭 아이섀도 갈라짐 없이 부드럽고 고르게 펴 발린다. 11호 록스타. 2.8g, 3만 2천 원. 6 시세이도의 마끼아주 아이 크리에이터 진주 파우더가 여러 각도에서 빛을 반사시켜 눈매를 빛나게 해준다. 산홋빛 컬러들이 담긴 PK766. 6g, 6만 2천 원.

(왼쪽) 서인숙 작가의 ‘香, The sweetest moment’ 중 ‘6월의 로맨틱 메모리’를 화장품과 함께 표현한 이미지

분홍빛 물든 뺨으로 생기를 더하다
마지막으로 생기 있고 건강해 보이는 메이크업으로 마무리해주는 블러셔 컬러의 선호도를 질문한 결과, 응답자의 57%가 핑크 계열을 선택했으며 이어 30%가 베이지&브라운 계열을 선택했다. 텍스처와 관련한 질문에서는 96%가 파우더 타입을 선택해 크림 타입보다는 파우더리하게 마무리하는 스타일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 디올의 디올블러쉬 두 가지 대조적인 셰이드의 질감이 얼굴을 입체적으로 표현해주는 919호 로즈 타히티. 7.5g, 5만 5천 원. 2 비디비치 by 이경민의 비디비치 오로럴 코메츠 블러셔 에멀션 베이스 타입의 바인더가 피부에 편안하게 밀착되면서 번들거림 없이 표현해준다. 03호 샤플리. 10.3g, 4만 원. 3 크리니크의 블러싱 블러쉬 파우더 블러쉬 실크처럼 부드럽고 발색력이 강한 컬러 블러셔. 109호 핑크 러브. 6g, 3만 원. 4 맥의 파우더 블러쉬 갈라지거나 뭉침 없이 부드럽게 발린다. 브라운 톤의 하모니. 6g, 3만 원. 5 부르조아의 블러쉬 듀오 에페 매트한 블러쉬와 펄 감이 살아 있는 하이라이터가 하나의 케이스에 담겼다. 01호 페어 핑크 스킨 톤. 6g, 2만 8천 원. 6 메이크업 포에버의 스컬프팅 블러쉬 얼굴 윤곽을 살려주는 베이지 톤의 18호. 6g, 3만 3천 원. 7 랑콤의 블러쉬 쉽띨 하이라이터 펄 감을 함유한 벨벳 텍스처가 얼굴을 입체적으로 표현해준다. 핑크 톤의 001호. 6g, 4만 8천 원.

(왼쪽) 서인숙 작가의 ‘香, The sweetest moment’ 중 ‘4월의 로맨틱 메모리’를 화장품과 함께 표현한 이미지
김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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