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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띄는 새 책 편집자가 직접 소개하는 책<토크 앤 시티 스타일 쇼핑북>
미시족이라는 말이 대유행한 적이 있다. 1990년대 중반에 나타난 이 신인류의 가장 큰 특징은 ‘나’를 위한 소비를 한다는 것이다. 아가씨와 아줌마의 경계를 오가는 미시족은 엄마나 아내이기 이전에 여자라는 사실을 늘 자각하고 사는 사람이다. 자기표현에 대한 욕구가 강한 만큼 트렌드와 스타일에도 민감하다. 그러나 아이 하나둘 딸린 주부가 아낌없이 돈을 쓰며 변정수, 오연수, 김남주 같은 시크한 미시족으로 살기란 참으로 힘든 일이다. 로망과 현실의 간극이 이리도 크니, 아줌마들의 쇼핑은 언제나 번뇌와 고통을 수반하기 마련이다. 최소 비용으로 최대 효과를 낼 수 있는 현명한 쇼핑, 이것이야말로 ‘워너비 미시족’이 해결해야 할 지상 최대의 과제다.

결혼해 살다 보니 시간도, 돈도, 센스도 부족한 아줌마들에게 어필해 대박이 난 프로그램이 바로 스토리온의 <토크 앤 시티>다. <토크 앤 시티>의 가장 큰 장점은 시청자 입에서 “아, 사고 싶다”가 아니라 “당장 사러 가야겠다”라고 말하게 한다는 것이다. 온갖 럭셔리한 제품으로만 도배하는 ‘눈요기’용 트렌드 프로그램이 아니라는 뜻이다. 명품 숍부터 1만 원대 아이템으로 가득한 로드 숍까지, <토크 앤 시티>의 숍 선정 기준은 ‘트렌디하면서도 유니크한 숍’인 것이다.
하루에도 엄청나게 쏟아져 나오는 수많은 ‘신상’ 중에서 ‘제대로 된 놈’을 잘 골라내는 것, 그리고 그것을 잘 믹스 매치하는 것, 이것이 바로 스타일리시한 사람이 가진 센스와 감각이다. 몇만 원짜리 티셔츠를 입어도 주변 사람들에게 “그거 어디서 샀어?”라는 말을 들을 수 있게 만들어주는 게 <토크 앤 시티>의 목표다. 맞춤형 퍼스널 쇼퍼 personal shopper 역할을 하는 MC 3명의 시끌벅적 유쾌 발랄한 수다 속에 ‘스타일을 아는 여자’가 되고 싶은 3045의 로망을 실현해줄 핫 트렌드 정보가 녹아 있다는 것도 <토크 앤 시티>의 인기 비결이다.

스토리온은 ‘토시 마니아’들의 열렬한 호응에 힘입어 시즌 2와 시즌 3에 소개한 숍을 중심으로 최고의 반응을 이끌어낸 베스트 숍 66개를 선정, 추가 취재를 거쳐 <토크 앤 시티 스타일 쇼핑북>을 세상에 공개했다. 모두 매회 작가들이 100~200개의 숍을 직접 가보고 선정한 진정한 의미의 ‘강추’ 숍이며, 대부분 방송 후 ‘대박 숍’으로 등극한 곳이다. 서울의 대표적 핫 쇼핑 플레이스 정보는 물론,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우종완의 스타일링 팁과 패션 정보, 방송 비하인드 스토리 등 다양한 읽을거리를 담아 재미를 더했다. 물론 책을 보고 트렌드 쇼핑 원정을 나갈 사람에게 필수적인 상세 지도도 들어 있다. 방송을 제대로 챙겨 보지 못한 사람이라면 이 책이 특히 더 반가울 듯하다. 책 한 권으로 서울의 대표 노른자 숍을 훤하게 꿰고 있는, 쇼핑과 스타일에 일가견이 있는 ‘있어 보이는 여자’로 변신할 수 있을 테니 말이다.

<토크 앤 시티 스타일 쇼핑북-청담동에서 동대문까지, 쇼핑 코스 정복>(스토리온, 디자인하우스, 1만 3천 원.)

전은정(디자인하우스 출판편집부)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10년 3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