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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를 위한 컬러 전략] 핑크, 사랑스럽거나 촌스럽거나
청춘, 품위, 애정으로 대표되며, 자상하고 배려심 많은 이들이 좋아하는 색. 바로 핑크 pink다.핑크 컬러는 스스로 핑크홀릭임을 주장하는 이들을 만들어낼 만큼 많은 여성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지만, 의외로 소화하기 어려운 컬러이기도 하다. 눈으로 봤을 때 예뻤던 핑크가 정작 나에게 어울리지 않는 컬러가 될 수 있다는 이야기다. 그렇다면 그 종류만 50가지가 넘는 핑크 컬러 중 과연 무엇이 내 피부에 가장 잘 어울릴까?


여성을 매혹하는 핑크 미국 케네디 전 대통령의 부인이었던 재클린 케네디는 ‘재키 스타일’이라는 용어를 만들어낼 정도로 패션 감각이 남달랐다. 그 전까지 보여준 퍼스트레이디로서의 딱딱하고 전형적인 드레스 스타일에서 벗어나 패턴 없는 심플한 슬리브리스 원피스에 진주 목걸이 그리고 흰 장갑으로 상징되는 새로운 퍼스트레이디 룩을 선보인 것이다. 심지어 지나친 언론의 관심을 피하고자 착용했던 블랙 컬러의 오버사이즈 선글라스 마저도 인기를 끌 정도였다. 그런 그녀도 핑크 컬러를 놓치지 않았다. 그녀가 입었던 핑크 컬러 모슬린 드레스는 구 소련의 최고 통치자였던 흐루쇼프를 매혹했다는 일화로 유명하며, 디자이너 도나 카란과 오스카 드 라 렌타는 재키 스타일을 추억하며 재키의 핫 핑크를 재현한 패션을 선보이기도 했다. 또 한복 디자이너 이영희는 핑크 컬러 하면 힐러리 여사를 떠올린다. 그를 위해 한복 스타일의 드레스를 디자인하면서 핑크 컬러 옷감을 선택한 것. 인디언 핑크 컬러에 회색 시폰을 덮은 드레스로 완성했는데, 이영희 씨는 힐러리 여사의 우아한 분위기, 특히 그 머리 빛깔과 잘 어울릴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처럼 핑크는 전 세계 유명 인사들을 매혹했다. 그러니 여배우라면 더 말할 필요도 없을 듯. 영화 <신사는 금발을 좋아한다>의 포스터를 기억하는 이라면 메릴린 먼로의 핑크 드레스가 그녀와 얼마나 잘 어울렸는지 떠올릴 수 있다. 귀네스 팰트로가 1999년 오스카 시상식에서 보여줬던 랄프 로렌의 핑크 드레스는 그 즈음 열린 고교 무도회에서도 대유행이었을 정도. 물론 톱스타의 패션은 입에 쉽게 오르내리게 마련이지만, 핑크라는 섬세하고 예민한 컬러가 그들을 더욱 아름답고 여성스럽게 포장해준 덕택일 것이다. 핑크 컬러의 힘은 바로 여기에 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런 생각도 해보게 된다. 혹시 하얀 피부 톤 때문에, 혹은 블론드 헤어이기 때문에 핑크 컬러가 아름다워 보인 것은 아닐지. 핑크 컬러가 누구보다도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는 여성이 금발의 외국인이라면 더욱 그런 생각이 들 것이다. 핑크 컬러로 상징되는 인물은 왠지 서양 여성의 경우가 훨씬 많았던 듯한데 반면 핑크 컬러로 무장한 아시아 여성은 어딘지 모르게 촌스럽거나 과장된 느낌이 든다. 핑크가 다른 컬러에 비해 쉽게 표현하기 어려운 컬러라는 평가를 전제하더라도 말이다.

핑크도 피부 톤에 따라 달라져야 한다 모든 인종의 여성들은 다 그 나름의 매력을 지니고 있는 법. 세계적인 메이크업 아티스트 바비 브라운은 그의 책 <뷰티 에볼루션>을 통해 아시아 여성들이 얼마나 매력적인지 전했다. 외꺼풀의 신비로운 눈이나 넓은 얼굴, 도톰한 입술을 불평하는 아시아 여성들을 도리어 놀라워했으며, 서양 여성의 아름다움을 지향해온 탓에 아직도 서양의 이상형을 따르려는 모습을 아쉬워했다. 그리고 핑크 톤의 화장은 피부 빛이 밝은 백인에게도 그리 자연스러운 컬러가 아님을 덧붙였다. 그렇다면 아시아 여성들은 어떤 핑크 컬러가 어울릴까. 로라 메르시에 메이크업 아티스트 한현종 차장은 우리나라 여성들의 피부는 기본적으로 따뜻한 톤이 돌기 때문에 핑크 컬러여도 오렌지 빛이 섞이거나 혹은 우윳 빛이 도는 컬러가 어울린다고 조언한다. 반면 일본 여성은 차가운 톤을 기본으로 하고 있어 파란빛이 도는 핑크여야 어울린다. 같은 아시아 여성이여도 그 미묘한 피부 톤의 차이에 따라 핑크 컬러의 선택도 달라지는 것. 이처럼 신중한 선택이 필요한 핑크 컬러이기에 무조건 유행에 따르거나 제 눈에 예뻐 보인다고 해서 쉽게 선택하는 것은 금물이다. 같은 핑크 계열이라도 그 종류만 50가지가 넘는 만큼, 무엇보다 자신의 피부에 잘 맞는 컬러를 선택하는 것이 관건이다.

2010년 봄, 새롭게 만나볼 핑크 아이템
1 에스티로더의 마이클 코어스 베리 할리우드 블러쉬 가벼운 파우더가 자연스럽게 얼굴 윤곽을 살려주는 블러셔. 모이스처 성분을
함유한 입자가 피부 건조를 막고 오랫동안 컬러감을 지속시킨다. 08호 선셋 핑크. 6g, 4만 7천 원.
2 시슬리의 휘또 립스타 천연 진주빛 컬러를 담아 일반 회색빛 펄과 달리 한층 투명하고 반짝이는 색감을 표현한다. 연꽃 추출물이 함유되어 입술을 촉촉하게 하면서도 오랫동안 컬러를 유지시킨다. 9호 모던 푸치아. 7ml, 5만 3천 원.
3 샤넬의 루주 알뤼르 부드럽고 촉촉하게 발리면서도 오랫동안 컬러를 유지해준다. 04호 이매지네이션. 3.5g, 3만 9천 원.
4 조르지오 아르마니 코스메틱의 쉬어 쉬머 컴팩트 파우더 세련된 페일 핑키 컬러에 과하지 않은 펄감이 깨끗하면서도 화사한 피부 톤을 연출해준다. 얼굴 전체에 쓸어줘 피니시 팩트로 사용해도 좋고 하이라이팅 효과를 줄 수도 있다. 5호. 7.2g, 5만 4천 원.
5 맥의 크림블렌드 블러쉬 맥과 전설적인 리조트 브랜드 릴리 퓰리쳐가 만나 탄생한 맥 인 릴리랜드 컬렉션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제품. 내추럴 오일과 에몰리언트 성분이 컬러를 부드럽게 표현해주는 크림 타입 블러시. 소 스위트 소 이지. 10g, 3만 원.
6 랑콤의 컬러 피버 글로스 샤인 리플렉트 시스템과 스파클링 성분이 입술을 한층 반짝이게 표현해주며 하트 모양의 립 플럼프 팁이 컬러를 표현하는 동시에 입술을 도톰하게 만들어준다. 321호. 6ml, 3만 3천 원.
7 디올의 일루미네이팅 레이스 이펙트 파우더 포 페이스 디올의 2010년 봄 컬렉션의 스타 프로덕트인 페이스 파우더로 피부에 은은한 홍조를 더해 부드러우면서도 우아한 메이크업을 완성해준다. 슬림한 실버 케이스에 레이스 문양이 새겨져 하나쯤 가지고 싶은 제품. 001호 핑크 레이스. 12g, 6만 8천 원.
8 디올의 매트 앤 샤이니 듀오 아이섀도 브라운과 핑크 컬러가 같이 담겨 한층 깊고 은은한 눈매를 연출할 수 있다. 945호 부드와 룩. 4.5g, 5만 원.
9 조르지오 아르마니 코스메틱의 루즈 아르마니 색의 깊이를 더해주기 위해 블랙 색소를 배제하고 순수한 레드 컬러를 살렸으며 펄감을 자제하여 벨벳 같은 질감을 표현했다. 400호 레드. 4g.

4인 4색, 내게 맞는 핑크를 찾아라
우리나라 여성의 피부를 말할 때 노란빛의 피부라고 표현하지만, 그렇다고 모든 여성들의 피부색이 동일한 것은 아니다. 때로는 까무잡잡하고, 때로는 창백하리만큼 하얗기도 하며, 여드름이 난 건 아니더라도 붉은빛이 감도는 경우도 있다. 피부색이 이렇게 차이를 보이는 만큼 당연히 핑크 컬러의 선택도 달라져야 한다. 다양한 핑크 셰이드 중 내 피부에 맞는 핑크 컬러는 과연 어떤 것일까? 피부 톤이 제각기 다른 네 명의 <행복> 편집부 기자가 자신에게 어울리는 핑크 메이크업에 도전했다.


(왼쪽) 동양인의 노란 피부에 어울리는 피치 핑크 “노란 피부에 핑크 립스틱을 자칫 잘못 바르면 얼굴색과 입술 색이 따로 분리되는 듯 보입니다. 우선 노란 피부를 커버할 수 있는 화사한 핑크 톤의 메이크업 베이스를 사용하세요. 그리고 핑크 립스틱만 바르기보다는 피치 톤을 살짝 섞어 피치 핑크 컬러로 만들어 바르면 피부 톤이 더욱 안정적으로 보입니다. 볼 터치는 핑크 톤을 가볍게 발라 마무리해주세요.” 안미나(이경민 포레 청담점)

(오른쪽) 까무잡잡한 피부에 어울리는 인디언 핑크 “우선 핫 핑크 컬러나 지나치게 펄감이 많은 핑크는 자제하고 붉은 톤이 돌지 않는 핑크 컬러를 선택해야 합니다. 핑크 컬러 아이섀도는 자칫 잘못 바르면 눈이 부어 보이기 때문에 바이올렛이나 브라운 컬러의 라이너를 덧발라 눈매가 깊어 보이도록 연출하세요. 입술에는 인디언 핑크 컬러가 가장 잘 어울립니다.” 정윤미(바비브라운 프로뷰티팀)


(왼쪽) 붉은 피부에 어울리는 골드 핑크 “레드나 코럴 색이 함유되지 않은 골드 핑크 혹은 아이스 핑크 계열이 어울립니다. 골드는 노란 빛이 돌기 때문에 붉은 피부의 결점을 잡아주면서 좀 더 밝고 환한 피부로 연출해주죠. 아이 메이크업을 할 때도 눈썹이나 아이라인에 블랙보다 브라운을 발라야 핑크 메이크업에 잘 어울립니다. 단, 브라운 컬러를 선택할 때 벽돌색이 가미된 컬러는 피하세요.” 함송희(베네피트 프로모션팀)

(오른쪽) 하얀 피부에는 누드 핑크 “메이크업을 전혀 하지 않았다면 핫 핑크 컬러도 좋지만, 기본적으로 베이스 메이크업을 했을 때는 누디한 핑크를 선택하세요. 아이 컬러를 뺀 치크와 립은 같은 계열로 맞춰주는 것이 통일감 있어 보이면서도 본래 자신의 혈색처럼 보여 자연스럽습니다. 립 메이크업은 안쪽은 진하게 바르고 립 라인에는 핑크 펄 제품을 사용하면 볼륨감을 살릴 수 있습니다.” 한현종(로라 메르시에 메이크업 아티스트)


노란 피부를 위한 핑크
(왼쪽) 1 겔랑의 블러쉬 4 에끌라 스컬프팅 블러쉬. 9g, 6만 2천 원.
2 비디비치 by 이경민의 소프트 뷰티 립스틱. 212호 핑크 펄. 3g, 3만 원.
3 클라란스의 싱글 아이컬러 롱 래스팅. 18호 핑크 슈거. 2.7g, 2만 8천 원.
4 비디비치 by 이경민의 루시드 시머 컴팩트 03호 페탈 글로우. 하이라이터, 블러셔, 아이섀도로도 사용 가능하다. 4.5g, 4만 5천 원.
5 비디비치 by 이경민의 스몰 페이스 케이스 01호 올댓페이스 중 치크 블러시. 6.5g× 4, 10만 5천 원.
6 비디비치 by 이경민의 실키 터치 립스틱. 피치 톤의 OR140호. 3g, 3만 2천 원.


까무잡잡한 피부를 위한 핑크
(오른쪽) 1 바비브라운의 시머 브릭 컴팩트. 아이섀도와 하이라이터 모두 사용 가능하다. 핑크쿼츠. 10.3g, 6만 5천 원. 2 메이크업 포에버의 스컬프팅 블러쉬. 8호. 6g, 3만 2천 원.
3 바비브라운의 시머 아이섀도. 3호 페일 핑크. 2g, 3만 3천 원.
4 바비브라운의 팟 루즈. 립 컬러와 블러셔로 모두 사용 가능. 페일 핑크. 11ml, 3만 8천 원.
5 크리니크의 블러싱 블러쉬 파우더 블러쉬. 114호 아이스드 로터스. 6g, 3만 원.
6 바비브라운의 립 칼라. 페일 모브. 3.4g, 3만 4천 원.



붉은 피부를 위한 핑크
(왼쪽) 1 베네피트의 벨벳 아이섀도. 레기. 3g, 3만 원.
2 베네피트의 단델리온. 10g, 4만 2천 원.
3 맥의 파우더 블러쉬. 웰 드레스드. 6g, 3만 원.
4 베네피트의 크리즈리스 크림 섀도/라이너. rsvp. 4.5g, 3만 원.
5 부르조아의 아이섀도. 15호 로즈 포. 1.5g, 2만 원. 6 베네피트의 포지틴트. 12.5ml, 4만 5천 원.


하얀 피부를 위한 핑크
(오른쪽) 1 로라 메르시에의 세컨드 스킨 치크 컬러. 오렌지 블로썸. 3.6g, 3만 8천 원.
2 로라 메르시에의 세컨드 스킨 치크 컬러. 로즈 블룸. 3.6g, 3만 8천 원.
3 메이크업 포에버의 스컬프팅 블러쉬. 4호. 6g, 3만 2천 원.
4 로라 메르시에의 립 컬러. 핑크 라벨. 4g, 3만 2천 원.
5 클라란스의 졸리 루즈. 730호 핑크 블라섬. 3.5g, 3만 3천 원.


김윤화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10년 2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