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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가족의 패션 토크 Winter Basic
아무리 똑같은 옷이라도 누가 입느냐에 따라 그만의 개성이 배어나는 법이다. 제아무리 가까운 모녀나 부자, 부부라 해도 마찬가지다. 다만 한 가지 신기한 점은 분명 다른 스타일임에도 묘하게 공통된 분위기가 흐른다는 것. 다른 듯 닮을 수밖에 없는 그들, 바로 가족이기에 그렇다.


도로스 아넥스 서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정혜인 실장과 어머니 박제란 씨
세계 유명 패션 하우스와 뉴욕 상류층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 플라워 숍 ‘도로스 아넥스’의 한국 상륙과 함께 서울 쇼룸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맡은 정혜인 실장과 그녀의 어머니 박제란 씨. 단번에 ‘플로리스트 모녀’라는 걸 알아볼 수 있을 만큼 꽃처럼 우아하고 단아한 인상이다. 퍼 아이템 중에서도 지나치게 무겁거나 화려해 보이지 않으면서 고급스럽고 세련된 느낌의 베스트를 그 둘에게 매치한 것도 그런 이미지의 연장선이었다. “어머니는 블랙 컬러의 차분하면서도 심플한 스타일을 좋아하세요. 옷 자체의 라인이 차분하게 흐르는 스타일을 좋아하시는데 그건 저도 마찬가지예요. 실크처럼 차분하게 흐르는 단정한 아이템을 선호하죠.” 모녀가 둘 다 큰 키에 슬림한 몸매라 자연스레 두 사람의 스타일도 닮아가는 게 아닐까 싶다. 뉴욕 본사의 헤드 디자이너였다가 서울 쇼룸의 운영 및 12월부터 시작한 플라워 스쿨까지 진행하게 되어 어깨가 무거울 듯싶었지만 정혜인 실장의 목소리에서는 에너지가 넘쳤다. 항상 함께하는 꽃의 영향이 아닐까? 외모뿐만 아니라 그 에너지마저도 말이다.

20대와 50대 모녀의 퍼 베스트 스타일링 “퍼 베스트는 어떤 패션 스타일에 매치하느냐에 따라 확연히 다른 느낌을 줍니다. 쉽게 말해 캐주얼한 의상에 믹스 매치하면 단순히 화려한 느낌이 아닌 스타일리시한 분위기를 연출해주고, 드레시한 의상에 매치하면 파티 룩으로 손색없을 만큼 완벽한 스타일이 완성됩니다. 중년의 여성이라면 캐시미어나 니트 소재와 함께 매치할 것을 권하는데요, 편안하면서도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동시에 연출할 수 있습니다.”

(왼쪽) 딸 정혜인 실장이 입은 폭스와 티벳램 퍼 베스트는 엘페, 가슴 부분에 메탈 꼬임 장식이 있는 프린지 드레스는 루비나, 오픈토 부티는 더슈 제품. 스웨이드 글러브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어머니 박제란 씨가 입은 폭스 베스트는 진도모피, 시폰 롱 드레스는 샤넬, 레더 롱부츠는 리우조 이탈리아 제품. 롱 글러브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퓨린 피부과 김연진 원장과 딸 박세원 양
깨끗한 이미지의 화이트 톤 퍼 코트에 원피스를 입고 나란히 선 퓨린 피부과의 김연진 원장과 딸 박세원 양은 퍼 코트에 앙증맞게 매치된 도톰한 칼라 덕분인지 한층 더 귀여운 모녀 커플이 되었다. ”이런 의상을 딸과 나란히 입어보는 건 처음인 것 같네요.” 하지만 이 두 사람은 벌써 서로 옷을 바꿔 입기 시작했다. 초등학생이지만 엄마의 키를 따라잡을 만큼 훌쩍 큰 세원 양 때문. “사실 심플하면서도 실용적인 의상이 좋잖아요. 그래서 티셔츠나 점퍼 종류로 캐주얼하게 입는 걸 선호합니다. 딸에게도 자연스럽게 그런 의상을 입히게 되고요.” 피부과를 개원한 지 벌써 햇수로 9년이 되어간다는 김연진 원장은 얼마 전 원목을 이용해 내추럴하면서도 편안한 느낌으로 클리닉을 리뉴얼했다. 그 덕분에 새롭게 시작하는 기분이라고. 클리닉의 깨끗한 이미지를 잘 살린 공간에서 좀 더 즐겁고 행복하게 환자를 맞이하고 싶다는 그녀는 연신 세원 양의 코트를 만지작거렸다. “조만간 연주회가 있는데, 이런 코트로 귀엽게 입혀볼까 봐요.” 어느덧 세원 양의 의상을 고민하는 김연진 원장. 영락없는 슈퍼맘의 모습이 사랑스럽다.

10대와 40대 모녀의 퍼 코트 스타일링 “기본적으로 퍼는 따뜻하면서도 화려한 이미지를 전해주죠. 따라서 어둡고 칙칙한 색상의 외투를 주로 입게 되는 겨울철에는 이런 퍼 아이템이 도움이 됩니다. 비실용적이지 않느냐고 할 수도 있지만, 가벼운 옷차림에 퍼 코트 하나만 걸치면 스타일에 포인트를 줄 수 있습니다. 어린아이라면 따뜻하면서도 둔하지 않아 활동적인 아이템이 될 수 있습니다.” “나에게 하이힐이란 자신감 혹은 당당함이다”

(오른쪽) 딸 박세원 양이 입은 아이보리 퍼 하프 코트는 모나리자, 자수를 덧댄 체크 니트 원피스는 재키, 스웨이드 앵클부츠는 리우조 주니어, 흑진주 네크리스는 아가타, 새틴 플라워 머리핀은 프란세스비 제품. 어머니 김연진 원장이 입은 밍크 퍼 코트는 엘페, 허리 라인을 강조한 칵테일 드레스는 로에베, 브라운 스웨이드 부츠는 로로피아나, 진주 목걸이는 아가타, 컬러 래커 메탈 뱅글은 티피앤매튜 제품


N치과 남동석 고문과 남경수 대표 원장
화이트 가운에 친숙한 N치과 남동석 고문과 남경수 대표 원장 부자에게 오랜만에 베이식하면서도 캐주얼한 더플코트로 스타일링할 기회를 만들어보자 했더니, 대뜸 남경수 원장이 더플코트를 한 번도 입어본 적이 없다며 말을 건넸다. “학창 시절 한 번쯤 입는 아이템이 바로 더플코트 아니던가요. 제가 교복 세대가 아니어서 말이죠.” 하지만 더플코트를 볼 때마다 활동성이 뛰어날 거라고 생각해왔다고. “직접 입어보니 가볍고 편한 데다 왠지 어려 보이는 것 같아 기분이 괜찮네요.” 아버지 남동석 고문 역시 새롭기는 마찬가지일 터. “아버지는 항상 남들 앞에 서는 사람이라면 머리부터 발끝까지 책임감 있는 옷차림새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하셨어요. 그래서 저의 눈에 아버지는 전형적인 교수님 스타일이셨죠. 그에 반해 저는 바쁘다는 핑계로 대충 입고 다니거나 하루 종일 진료에 매달리다 보니 편한 차림새를 우선시했습니다.” 아버지의 조언 때문에 옷차림새에 좀 더 신경을 써야 한다는 걸 깨달았다는 남경수 원장. “2년 전 서울대병원 임상 강사를 마치고 N치과에 전념하기 시작한 시점에 병원도 새롭게 단장했습니다. 그렇게 정신없이 1년을 보내고 나니 이제 좀 안정이 되는 느낌이네요.” 2010년은 탄탄하게 내실을 다지는 한 해로 만들 계획을 세우고 있다.

60대와 30대 부자의 더플코트 스타일링 “더플코트는 가장 베이식한 아이템으로, 나이에 상관없이 때로는 경쾌하게 때로는 중후하게 연출할 수 있습니다. 슈트 위에 걸치면 포멀한 느낌이 한층 부드러워지는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캐주얼한 위크앤드 룩을 연출할 때에는 더없이 적당한 아이템입니다.”

(왼쪽) 아버지 남동석 씨가 입은 블루 스트라이프 셔츠와 타이는 벨그라비아, 더블 브레스티드 울 재킷과 팬츠는 로에베, 그린 체크 더플코트는 헤지스, 브라운 레더 로퍼는 에르메네질도 제냐 제품. 아들 남경수 원장이 입은 스트라이프 셔츠와 아가일 무늬의 니트, 면 팬츠는 라코스테, 그레이 모직 더플코트는 카이아크만, 캐주얼한 레더 로퍼는 토즈 제품.

위즈 아일랜드 이재환 대표와 아들 이설민 군
즐겁게 놀면서 자연스럽게 공부한다는 감성 놀이학교 ‘위즈 아일랜드’를 이끌고 있는 이재환 대표는 운영자로서의 딱딱한 격식 없이 편안하고 친근하게 인사를 건넸다. 덕분에 잠시 어색하던 스튜디오는 금세 활기가 넘쳤다. 중학생인 아들 설민 군과 친구처럼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도 딱 그렇게 보기 좋았다. “저는 스타일이나 유행을 받아들이는 데 적극적입니다. 따라서 아이도 너무 튀지 않는 조건이 붙는다면 따라 해봐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그는 패션 역시 경쟁력이라고 생각해 아들에게도 틈나는 대로 옷 입는 법을 가르쳐준다. “저는 물론 아들도 세련되면서 깔끔하게 입도록 권합니다. 모직 코트는 겨울이면 늘 입는 아이템이지만, 피코트에 슬림한 라인의 모직 팬츠까지 갖춰 입으니 새롭네요. 제 아들이 입은 피코트 스타일링은 그 나이에 어울리게 단정하면서도 세련된 이미지를 연출해주는 것 같습니다.” 올 2월부터 이재환 대표는 야구 꿈나무들과 함께하는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의 진행자로 나선다. 아들이 좋아하는 야구와 관련된 일인 데다, 이미 오랜 기간 방송 진행 경험이 있어 부담감보다는 흥미로운 경험이 될 것이라는 기대로 가득하다. 야구라니 아들과 또 한번 나란히 설 기회가 생기는 건 아닐지. 내년 초 위즈 아일랜드가 대규모로 중국 진출을 앞두고 있어 그 어느때보다도 분주하겠지만, 그가 진행할 방송이 얼마나 활기찰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40대와 10대 부자의 피코트 스타일링 “영국 해군의 선원용 코트에서 시작된 피코트는 나이와 상관없이 남녀노소 누구나 편하게 입을 수 있는 아이템이에요. 피코트와 니트 아이템의 궁합이 가장 좋지만, 어떤 니트 아이템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때로는 고급스럽게, 때로는 내추럴하고 편안하게 연출할 수 있습니다. 나이에 맞게 이너웨어 선택을 달리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오른쪽) 아버지 이재환 대표가 입은 그레이 터틀 니트는 헤지스, 울 피코트는 Z제냐, 그레이 울 팬츠는 닐바렛, 레더 스니커즈는 제냐 스포츠 제품. 아들 이설민 군이 입은 터틀 니트는 헤지스, 블랙 울 피코트와 면 카고팬츠는 버버리 런던, 레더 스니커즈는 호간 제품.


건축학과 교수 이장민 씨와 건축가 이길임 씨 부부
부부라는 인연에 건축이라는 공통어까지 가진 이장민 교수와 건축가 이길임 씨 부부는 좋아하는 컬러에 대한 생각도 비슷하다. “건축가가 가장 선호하는 색이 블랙과 화이트거든요.” 건축가들은 항상 빛과 그림자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남편 이장민 교수는 아마 그 영향으로 컬러 역시 화이트와 블랙을 선호하는 게 아니겠느냐며 말문을 열었다. “블랙이라는 색 자체는 아주 단순하지만 알 수 없는 깊이가 있죠.” 아내 이길임 씨는 블랙을 가식 없는 순수함 그 자체라고 생각해 매력적이라고 느낀다. 이장민 교수는 심지어 명성 있는 건축가들은 동그란 안경테와 함께 화이트 셔츠와 블랙 재킷으로 대표된다고 주장할 정도. 이길임 씨가 순간 반문하긴 했지만, 금세 동의 의사를 보냈다. 선과 면, 빛과 그림자를 이야기하는 건축가에게 블랙과 화이트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것. “남편은 워낙 블랙 재킷을 좋아해요. 슈트 차림일 때는 물론이고 캐주얼하게 다닐 때에도 블랙 재킷이 빠지지 않죠.” 그에 비해 이길임 씨는 소재를 달리한다든지, 블랙 컬러 위에 컬러풀한 아이템을 매치한다든지 하는 다양한 시도를 해본다. 아내가 나와 같은 스타일로 입었으면 좋겠다는 남편의 바람이 있지만. 하지만 이 정도는 여자로서 당연한 것 아닐까? 분명한 건 두 사람의 기본 취향이 닮아 있다는 것. “우리 둘 다 디자인에 어떠한 과한 장식이나 덧붙임이 없는, 미니멀하면서도 심플한 것을 좋아해요.” 꼭 필요한 것만 있는 것이 가장 좋은 디자인이라고 믿는 이 부부는 재킷 역시 선이 살아 있는 옷이어야 가장 멋지다고 생각한다. 요즘 말하는 S라인이 아니라 선이 살아 있어 각이 잡히고 피팅감이 좋은 옷. 건축이라는 같은 언어를 사용하고 블랙과 화이트라는 공통된 컬러가 있지만, 이제 블랙 재킷을 하나 더 추가해야겠다. 이장민 교수는 제자들과, 이길임 씨는 후배 건축가들과 각종 공모전과 전시회 준비, 증축 공사 등을 하느라 하루하루 분주하지만, 같은 곳을 바라보고 같은 언어를 쓰는 것만으로도 서로에게 얼마나 든든한지는 굳이 물어보지 않았다. 잠시 이야기를 나눠도, 이미 다 알 수 있었으니까.

30・40대 부부의 블랙 재킷 스타일링 “블랙 재킷은 캐주얼한 자리에도, 격식 있는 자리에도 어디든 잘 어울리는 멀티플레이어입니다. 컬러는 가장 단순할지 모르나 알 수 없는 깊이감이 있는 컬러이다 보니 옷의 소재가 무엇이냐에 따라, 어떻게 디자인했느냐에 따라 같은 블랙 재킷이어도 스타일이 확연히 달라집니다. 단순한 라인의 블랙 재킷은 평범하고 심심해 보일 수 있으니 좀 더 스타일리시하고 세련된 멋을 주고 싶다면 옷 선이 드러나고 각이 살아 있는 재킷으로 선택하세요. 이는 남녀노소 누구나 상관없습니다.”

(왼쪽) 드레스업 턱시도 슈트는 Z제냐, 핑크 스트라이프 셔츠는 벨그라비아, 레더 옥스퍼드 스트레이트 팁 슈즈는 로에베 제품. 보타이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오른쪽) 새틴 칼라의 턱시도 재킷과 새틴 싸개단추 베스트, 핀턱 셔츠는 모두 리우조 이탈리아, 히프 라인의 볼륨감을 강조한 팬츠는 에스까다, 뱀피 패턴의 앵클부츠는 더슈, 컬러 래커와 프레셔스 스톤을 사용한 빅 플라워 링은 티피앤매튜, 플로럴 브로치는 은채 제품. 고양이 머리 장식으로 사용한 핀은 프란세스비 제품.


보끄레머천다이징 정재옥 홍보실장과 동생 정재인 씨
올리브 데 올리브와 온앤온 등의 패션 하우스인 보끄레머천다이징 홍보를 담당하는 정재옥 실장과 한섬 VMD인 동생 정재인 씨는 촬영 의상으로 준비해둔 단속곳 스타일의 모직 소재 슈트를 보자마자 단번에 마음에 들어 했다. 여기에 회색빛 가죽 재킷을 매치하니 여성스러움과 매니시한 분위기가 절묘하게 조화를 이룬, 의도한 촬영 콘셉트와 딱 들어맞는 스타일이 완성됐다. 결국 이 스타일은 동생 정재인 씨에게 낙점. 역시 패션을 업으로 삼는 이들의 센스는 남달랐다. “동생은 여성스러운 이미지라 오히려 매니시한 아이템을 가미하는 것이 좋죠.” 정재옥 실장은 동생과 달리 좀 더 심플하고 매니시한 스타일에 액세서리를 과감하고 화려하게 연출한다. 이렇게 서로 다른 자매지만 가죽 재킷은 공통으로 좋아하는 아이템. 빅 백과 빈티지 아이템도 두 사람이 함께 사랑하는 아이템이다. “둘 다 패션업계에 종사해서 그런지 취향이나 선호하는 것들이 비슷합니다. 그래서 조만간 패션이든 혹은 다른 일이든 둘이 함께 일을 벌일 계획을 세우고 있죠.” 각자의 스타일이 있음에도 나란히 서 있는 것이 썩 잘 어울리는 걸 보면, 분명 그들의 다음 계획도 멋지게 성공하지 않을까.

30대 자매의 가죽 재킷 스타일링 “가죽 소재는 시간이 지나도 멋스럽죠. 베이식하면서도 클래식한 멋을 모두 지니고 있어 낡으면 낡을수록 더욱 멋스럽습니다. 특히 요즘 유행하는 바이커 재킷은 거친 이미지가 있지만 입는 사람에 따라 다양한 느낌을 줍니다. 드레시한 옷에 매치하면 캐주얼한 분위기로 변신할 수 있거든요. 어떤 스타일에도 매치하기 좋은 옷이 바로 가죽 재킷입니다.”

(왼쪽) 동생 정재인 씨가 입은 브라운 레더 재킷은 리우조 이탈리아, 모직 단속곳 슈트는 은채, 폭스 핸드 터번은 성진모피, 프레셔스 스톤이 박힌 링은 티피앤매튜, 스웨이드 롱부츠는 로로피아나 제품. 언니 정재옥 실장이 입은 라이더 재킷은 리우조 이탈리아, 프린트 슬리브리스는 타임, 하이웨이스트 팬츠는 에스까다, 프레셔스 스톤이 박힌 메탈 뱅글과 눈꽃 모티프의 드롭형 이어링은 티피앤매튜, 나선형 지퍼 앵클부츠는 더슈 제품.

DCM 모델 김동영 씨와 동생 김동은 씨
얼굴은 물론 키도, 체격도 심지어 발 사이즈까지 비슷한 이 쌍둥이 형제에게서 발견할 수 있는 차이점은 헤어스타일 정도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의외로 차이를 보이는 건 패션이다. “이미지나 신체 조건은 서로 비슷하지만 좋아하는 스타일은 많이 다릅니다. 우선 형은 화려한 옷이 더 잘 어울려요. 심지어 반짝거리는 스팽글 의상을 입어도 어색하지 않죠.” 반면 동생 동은 씨는 베이식하면서도 남성적인 패션이 잘 어울린다. “동생은 화려한 것을 좋아하는 편이 아니에요. 튀지 않으면서 고급스럽게 꾸미죠. 클래식하면서도 베이식한 아이템을 주로 선택합니다. 제가 보기엔 화려한 아이템도 잘 어울리는데, 본인이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뿐이죠.” 같은 날 단지 3분 차이로 태어났을 뿐인데, 이렇게나 각자의 개성이 강하다. 하지만 이 형제에게도 공통점은 있다. 바로 홍콩 음악을 즐겨 듣는다는 것. 국내 수입이 잘 되지 않아 명동까지 가서 사 모은 음반이 벌써 100장이 넘는다. 디자이너 서은길 씨가 가장 아끼는 모델이자 배우의 길을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는 동영 씨와 직장 생활을 하는 동은 씨는 비록 다른 길을 걷고 있지만, 쌍둥이라서 외형적으로 닮아 보이는 것 이상으로 이 둘은 닮아 있다. 감성이 같다면, 그것만큼 서로 닮은 것도 없다.

20대 형제의 가죽 재킷 스타일링 “가죽이 주는 특유의 고급스러움 덕분에 굳이 의상을 갖춰 입지 않아도 가죽 재킷 하나만으로 충분히 격식 있게 보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옷차림에 미처 신경 쓰지 못한 날에는 꼭 가죽 재킷을 선택하죠. 평상시 캐주얼한 의상이라도 좀 더 신경 쓴 것처럼 보이고 싶다면 가죽 재킷을 매치하세요.”

(오른쪽) 동생 김동은 씨가 입은 브라운 레더 블루종은 제냐 스포츠, 그레이 데님 팬츠는 Z제냐, 컬러풀한 니트 머플러는 질 바이 질 스튜어트, 스웨이드 스니커즈는 호간 제품.
형 김동영 씨가 입은 블랙 레더 블루종은 시리즈, 블루 데님 팬츠는 라코스테, 투톤 머플러는 닐바렛, 하이톱 슈즈는 호간 제품.

김윤화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10년 1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