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해주세요.
본문 바로가기
[스토리 패션] 일상이 유쾌해지는 디자인의 맛과 멋
디자이너와 브랜드, 대중 간의 소통의 장을 마련한 디자인 축제 ‘서울 디자인 페스티벌’. 올해로 8주년을 맞은 이번 행사의 주제는 ‘Design for Dinner_맛을 위한 디자인’이다. 우리 음식 문화부터 신진 디자이너들의 재기 발랄한 아이디어까지 선보여 디자인의 맛과 멋을 모두 즐길 수 있었던 축제의 현장. 섬세한 손맛이 느껴지는 창의적인 공간과 패션 스타일이 조우했다.


코리아 다이닝, 세계적인 트렌드 아이콘으로 태어나다
5대 도시의 핫 플레이스에 레스토랑을 오픈한다는 가정하에 구체적인 공간 구성 모듈을 제시한 특별전 <코리아 다이닝>.‘천년전주명품 onn’의 아트 디렉터 김백선 씨는 한식의 맛과 멋을 고루 갖춘 국수를 테마로 한 ‘코리안 누들 바’를 제안한다. 혼례처럼 기쁜 마음을 나누는 자리에서 함께 즐기는 한국의 국수. 장수를 기원하는 국수를 형상화한 설치 조형물에서 한국 문화의 힘과 정서가 느껴진다.
어깨를 강조하고 소매 밑단을 우아하게 커팅한 울 코트는 살바토레 페라가모, 퍼 장식의 배자와 은은한 컬러의 한복 치마, 퍼 클러치 백은 은채, 앤티크 메탈 귀고리와 반지는 보테가 베네타 제품.


한 장의 천에서 나오는 천 가지 표정, 볼륨의 미학
젊은 디자이너들의 재기 발랄한 아이디어가 총출동한 신예 디자이너들의 셀프 브랜딩 코너. 섬유미술을 전공한 디자이너 임혜원 씨는 커팅 방법에 따라 다양한 볼륨감을 연출해주는 스카프를 제안했다. 자르는 길이, 간격, 천의 종류에 따라 다양한 질감을 만들어내는 스카프는 같은 형태지만 어떻게 연출하느냐에 따라 다양한 스타일을 표현할 수 있다. 커팅, 꼬임, 프릴 등 소재의 장점을 자연스럽게 이끌어내는 디테일의 미학을 엿볼 수 있을 듯. www.limhyewon.comstory fashion

(왼쪽) 실크 소재 프릴 장식으로 네크라인과 허리 라인에 입체감을 준 재킷과 스커트, 골드 버클 레더 클러치 백 모두 루이비통,소매 부분을 와인 컬러로 배색한 터틀 니트는 살바토레 페라가모, 스톤 장식의 골드 링은 크리스찬 디올 제품.

상상 속의 로맨티시즘, 퓨어 화이트
좋은 디자인이란 볼수록 눈을 즐겁게 해주는 것. 넘어진 컵은 반쪽짜리 그릇이 되고, 흐르는 우유는 접시가 된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흔히 쓰는 그릇이 본래 용도에서 벗어날 때 생기는 조형적 가치를 재해석한 공예 작가 김하윤 씨는 일상의 소소한 물건이 지닌 의미를 위트 있게 풀어낸다. 거꾸로 매달린 주전자, 반쪽 그릇, 우유 접시, 접시 모양을 음각한 테이블 등 모두 세라믹 소재로 연출한 화이트 원더랜드! www.kimhayoon.com

(오른쪽) 연분홍, 살구, 누드 베이지 등 바랜 듯한 페일 톤과 최고의 궁합을 자랑하는 컬러는 바로 화이트. 함께 코디하면 한층 세련된 룩이 완성된다. 라쿤 퍼로 어깨를 장식한 독특한 디자인의 밍크 볼레로는 퓨어리, 핑크 베이지 튜브톱 드레스는 살바토레 페라가모, 화이트 진주 목걸이는 아가타 제품.


스타일에 위트를 더하다, 원더랜드
여행의 백미는 여행 가방에 짐을 싸는 순간, 그 설렘이라고 말하는 디자이너 이현찬 씨.쌤소나이트는 동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모티프로 한 트럼프 문양 트렁크를 선보인다. 동화 속의 한 장면을 연상케 하는 세트는 인테리어 스타일리스트 마동연 씨가 연출한 것. 버섯을 파라솔 삼아 앉아 있는 토끼 아저씨, 과장된 장미꽃, 여행 가방으로 변신한 트럼프 병사 등 동화 같은 채색과 잘 어우러져 어린 시절의 동심을 자극한다. www.samsonitekorea.com

과장된 리본 디테일이 인상적인 도트 블라우스와 미니스커트는 구찌, 베스트를 연상시키는 위트 있는 머플러는 닐바렛, 장미 장식 가죽 장갑은 살바토레 페라가모, 블랙 메탈 귀고리는 아가타, 스팽글과 스터드 장식의 벨벳 클러치백과 니트 워머를 덧댄 가죽 롱부츠는 프라다 제품.


익숙함 속에서 새로운 것을 찾다, 스포티 시크
디자이너 표양수・ 박설희 씨로 구성된 프로젝트 팀 ‘투옵 비욘드 더 원’. 천연 가죽과 목재 등 평범한 소재를 활용했지만 디자인에서 임팩트가 느껴지는 다양한 실내 가구를 선보인다. 가죽 소재를 엠보싱 처리한 것이 특징. 벽면 아트월, 가죽 테이블, 엠보싱 책장 등 볼륨의 정도에 따라 때론 모던하고, 때론 캐주얼한 스타일을 연출해준다. www.twopstudio.com

(왼쪽) 스포티한 룩일수록 컬러 밸런스가 중요하다. 네이비 패딩 재킷에 블랙 배기팬츠를 매치해 시크한 느낌.
소매 부분을 니트로 처리한 패딩 재킷은 닐바렛, 캐시미어 터틀 니트는 로로피아나, 팬츠는 르베이지 제품.

일상에 품격을 더한다, 스타일의 화룡점정
예쁜 케이크를 컵 받침 접시에, 귀여운 후식을 반찬 접시에 담아내고 싶지 않다는 소박한 욕심에서 시작한 그릇 만들기. 도예 작가 이지은 씨는 일상 테이블웨어부터 공간에 품격을 더해주는 오브제까지 다양한 생활 도자를 선보인다. 그가 생각하는 맛있는 디자인이란, 무언가를 더하고 조금 더 꾸미고 싶은 욕심을 버리는 것. 품격을 더하는 소품, 포인트는 단 하나면 충분하다. www.cyworld.com/claywork

(오른쪽) (왼쪽 위부터) 퍼 브로치는 크리스챤 디올, 플로럴 프린트 실크 스카프는 에르메스, 골드 메탈 디테일의 새틴 클러치는 에스까다, 흑진주 목걸이는 아가타, 요지 야마모토 라인의 가죽 로퍼는 살바토레 페라가모, 나비 프린트 실크 스카프는 불가리, 메탈 뱅글은 티피앤매튜, 로고 장식 메탈 뱅글은 에르메스, 실버 체인 브fp이슬릿은 THE JIK, 흑진주 브로치는 르베이지, 밍크 스누드는 퓨어리 제품.


맛있는 디자인이란 따뜻한 손맛이다, 핸드 크래프트
‘짐머 14’의 디자이너 우주영 씨는 우리가 가진 평범한 것의 가치를 이야기한다. 합성 신소재를 사용했지만 니트 짜임으로 엮어 친숙한 매력이 느껴지는 조명등과 매트는 볼륨을 강조한 루프를 사용하여 그 자체만으로 공예적 감성을 엿볼 수 있다. 유니크한 것에 가려져 무심하게 스쳐 가는 것에서 일상의 즐거움을 찾고자 한 것. 소재를 달리한 익숙한 형태와 평범함은 색다르면서도 따뜻한 감성 공간을 연출해준다.
www.zimmer14.com

(왼쪽) 볼륨감을 강조한 벌키 니트 코트와 그래픽 패턴의 롱 드레스, 스킨 톤의 캐시미어 니트 워머 모두 미쏘니, 스웨이드 레이스업 앵클부츠는 토즈, 블랙 목걸이는 아가타 제품.

오래된 것의 미학, 빈티지패치워크
1998년 스위스 취리히에서 시작해 현재 60개국 이상의 도시에서 열리고 있는 아트 프로젝트 카우 퍼레이드. 2009년 기축년 소의 해를 맞아 한국 아티스트 50인에 의해 우리 소가 다시 태어났다. 공간 디자이너 전시형 씨의 ‘천년한우’는 천년의 미학, 우리 자개를 모티프로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을 표현한 작품이다.
전통 자개 문양을 현대적인 방법으로 실사 프린트해 장식한 것. 전통문화에 대한 재해석을 바탕으로 한 작품은 우리의 감성을 자극할 뿐 아니라 친숙함을 준다.

(오른쪽) 울과 니트의 패치워크, 마치 엄마 품처럼 포근한 느낌의 재킷과 플라워 프린트 튜브톱 드레스는 랄프로렌 컬렉션, 실크 스카프와 뱅글은 에르메스, 브라운 롱부츠는 로로피아나 제품.

이지현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10년 1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