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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고 푸른 제주에서의 휴식 Casa del Agua
도심의 지친 영혼들이 머무는 그곳엔 인생의 긴 여로가, 빛나는 창조의 정신이, 단순한 삶의 진리가 깃들어 있다. 멕시코가 낳은 세계적 건축가 리카르도 레고레타의 호텔&레지던스 카사 델 아구아. 에스파냐어로 ‘물의 집’을 뜻하는 그곳에서 우아하면서도 이국적인 휴식의 시간을 담았다.

외벽 색은 제주의 붉은 흙 ‘송이’에서 모티프를 얻은 것으로 멕시코의 흙 색깔과도 비슷해 건축가 리카르도 레고레타가 흥미롭게 느낀 부분. 창문 외부의 직각 틀은 시간대별로 달라지는 햇빛에 따라 바닥에 다양한 그림자가 생기게 함으로써 건물의 느낌이 한순간도 고정되지 않도록 한 건축가의 의도다. 내년 5월이면 1백86개의 로열 스위트를 갖춘 세컨드 하우스, 카사 델 아구아가 완공된다. 현재 이곳을 찾는다면 1층의 갤러리와 두 개의 유니트로 구성된 2층의 모델하우스 공간을 둘러볼 수 있다.
베스트는 모그, 벨트는 꼼뜨와 데 꼬또니에, 드라마틱한 디자인의 드레스는 지해 오뜨꾸뛰르, 롱부츠와 헤어밴드로 연출한 스카프는 에르메스, 깃털 장식 페도라는 아이엠그라운드, 에스닉한 뱅글은 샤틀리트 제품.


(왼쪽) 돔 형식은 레고레타 건축의 대표적인 특징이다. 긴 복도 끝에 뭔가 있을 것 같은 기대감, 신비로움, 혹은 재미를 자아내기 위한 요소로 주로 활용하며, 구석구석 스토리가 느껴지도록 하려는 의도다. 직각 기둥에 걸린 노란색 상자는 오닉스 조명등으로 밤이 되면 여기서 나오는 노란빛과 보라색 벽 색깔이 어우러져 환상적인 분위기가 연출된다.
그래픽적인 뱀피 패턴 드레스는 프라다, 헤어밴드로 연출한 스카프는 보스 오렌지, 슈즈는 엘리타하리, 귀걸이는 리사코 주얼리, 뱀피 무늬 뱅글은 보나마리, 우드 뱅글은 도니아 제품

(오른쪽) 높은 계단 역시 돔 형식의 복도와 마찬가지로 ‘저 계단 끝에 뭐가 있을까’ 하는 궁금증과 호기심을 자극하는 요소이자 공간을 성스럽게 만드는 레고레타 건축의 특징이다. 천장에서 쏟아지는 빛이 핑크색에 반사되어 교차되는 햇살과 함께 하늘로 오르는 듯한 기분이 느껴질 정도. 인공 조명뿐 아니라 자연광을 활용하여 건물을 빛으로 장식하는 레고레타 건축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공간.
에스닉한 재킷과 도트 팬츠는 에트로, 스트링 장식 블라우스는 최지형, 통 샌들은 토즈, 골드 귀걸이는 샤틀리트, 원석 뱅글은 러브로스트 제품.


(왼쪽) 물을 많이 사용하는 것은 건조한 멕시코 기후가 낳은 레고레타 건축의 특징이다. 수 水 공간을 통해 자연의 요소를 내부로 끌어들이는 동시에 건물 내・외부의 습도를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공간 오른쪽에는 물이 위에서 떨어지도록 한 장치가 있어 건물 안에서도 물 흐르는 소리를 들으면서 마치 자연 속에 있는 듯한 느낌이 들도록 했다.
페도라는 쿠아, 모자에 띠로 두른 프티 스카프는 코치, 술 장식의 연보라 드레스는 이상봉, 패턴 레깅스는 곽현주, 비즈 장식 클러치백은 망고, 통 샌들은 토즈, 프레셔스 스톤이 세팅된 그린색 뱅글은 티피앤매튜 제품.

(오른쪽) 카사 델 아구아에 설치할 히노키 욕조. 설계 단계에서부터 1백86개의 모든 레지던스 객실에서 바다가 보이도록 건물을 배치해, 모든 이용객은 베란다에 놓인 히노키 욕조 안에서 서귀포 앞바다의 풍경과 파도 소리를 들으면서 편안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격자무늬 문은 슬라이딩 도어로 베란다를 휴식 공간과 욕실 공간으로 구분하는 역할을 한다.
주름 장식 블라우스 재킷은 플리츠플리즈, 아프리칸 하렘팬츠는 보스오렌지, 화려한 레드 계열 목걸이는 샤틀리트, 가죽 줄 오렌지색 목걸이와 올리브색 뱅글은 에르메스, 슈즈는 살바토레 페라가모 제품


(왼쪽) 카사 델 아구아는 테라스를 실내 공간 깊숙이 설치해 실내・외의 구분을 최소화함으로써 객실에서도 제주의 자연을 최대한 만끽할 수 있도록 했다. 방에서 문만 열면 파도 소리가 들리고, 멀리 산방산에서부터 가까이는 중문해수욕장까지 이어지는 제주 남쪽 바다의 비경이 한눈에 펼쳐진다. 뒤쪽에 보이는 둥근 돌은 제주 현무암으로 만든 것으로, 돌에서 느껴지는 자연스러운 텍스처를 건물 구석구석에 포인트로 활용했다.
로고 패턴의 브라운 백은 MCM, 화이트 스트랩 웨지힐 슈즈는 에르메스 제품.

(오른쪽) 건물 입구. 보라색 벽에 빛이 반사되면서 새로운 세계로 들어가는 것을 암시한다. 레고레타가 일본에 지은 주택의 경우도 건물 입구 사방에 파란색을 칠하고 어딘선가 물소리가 들리게 해 신비로운 느낌이 드는데, 카사 델 아구아도 외부 연못에서 물 떨어지는 소리를 들으며 보라색 입구를 통과하도록 해 같은 효과를 낸다.
또한 건물 입구 맞은편에 통유리를 활용해 자연을 내부로 끌어들임으로써 내부와 외부를 하나의 공간으로 연결시켰다.
페도라는 아이엠그라운드, 술 장식의 오렌지 빛 드레스는 에스까다, 스카프는 코치, 롱부츠는 에르메스, 뿔 모양 귀걸이는 아가타, 조개 모양 장식 골드 팔찌는 쥬시꾸뛰르, 골드 뱅글은 모두 리사코 주얼리 제품.


(왼쪽) 높은 계단을 통해 2층으로 올라가 가장 먼저 마주하는 것은 제주 풍경이 그림처럼 담긴 창이다. 레고레타는 가구는 물론 건물에 조각품이나 그림을 넣고 싶을 땐 설계 당시 제안을 한다. 왼쪽 벽의 전구가 들어간 작은 사각형 또한 레고레타 조명 방식의 특징. 설계 때 조명 기구를 넣을 공간을 계산해 천장이나 벽 내부에 구멍을 뚫고, 주로 오렌지 빛이 나는 작은 전구나 오닉스를 활용해 조명등을 만든다.
블랙 원석 장식의 블라우스는 도호, 와이드 팬츠는 미쏘니, 모자와 그 위에 두른 스카프는 모두 쿠아, 패치워크 패턴 슈즈는 탐스 슈즈, 레드 프레셔스 스톤이 세팅된 뱅글은 티피앤매튜, 레드 뱀피 뱅글은 보나마리, 골드 뱅글은 액세서라이즈, 심플한 골드 뱅글은 리사코 주얼리 제품.

(오른쪽) 카사 델 아구아 갤러리의 응접실.5월 28일부터 7월 28일까지 갤러리 1층에서는 전이 열린다. 1백 개의 백자 그릇, 1백 장의 한지, 1백 개의 모시 등과 함께 백옥, 백동을 소재로 한, 한국의 아름다움을 지닌 전통 공예품과 음식을 선보일 예정. 무형문화재 누비장 김해자, 지장 한용훈, 도예가 이기조, 요리 연구가 최지은 씨 등 열 명이 참여한다. 5월 28일부터 6월 2일까지는 카사 델 아구아 갤러리 바로 옆에 있는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가 열려 각국 정상과 귀빈들에게 먼저 전시를 오픈하고, 일반 관람은 6월 3일부터 가능하다.
미니 뱀피 백은 코치, 베이지와 골드의 꼬임 장식 백은 디올, 브라운과 블랙 패턴이 독특한 웨지힐은 미우미우 제품.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09년 6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