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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흔여덟 해 동안 나를 씻겨주고 먹여주고 보살펴준 내 손, 올해도 자~알 부탁합니다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웃는 모습이 고운 최선례 할머니는 CF 한 편으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습니다. “지금이 백 살인디? 2백 살까지 살아야지” 하는 이동통신사 광고 기억하시죠? 최선례 할머님의 실제 나이는 올해로 99살로 건강 비결로 ‘웃음’을 꼽으십니다. 촬영을 하는 날도 ‘나 시집가도 되겄네’를 연발하시며 카메라 앞에서 말간 미소를 지으셨습니다.
엄마 손은 약이고 국자고 빗자루며 이불이다. 딸의 아픈 가슴을 쓰다듬는 약으로, 가족을 위해 찌개를 끓이는 국자로, 집 안을 반들반들 윤 내는 빗자루로, 지친 남편을 감싸는 이불로 쓰이는 것이 엄마 손이다. 마치 자신을 태워 온기를 만들어내는 연탄처럼 손은 늘 그렇게 다른 무언가를 위해 쓰이는 경우가 많다. 쓰임새가 많다 보니 정작 자신을 가꾸는 데는 인색한 손. 비단 엄마 손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지금 나의 손을 한번 들여다보자. 신체 어떤 부위보다 외부에 많이 노출되지만 제대로 관리하지 않아 건조해지거나 칙칙해지지는 않았는가? 거울 속에 비친 얼굴을 들여다보느라 거울을 들고 있는 손은 잊어버리는 것은 아닌지 이제는 한 번쯤 점검해볼 때다. 특히 손은 미용뿐 아니라 신체 건강과 연관되어 있어 평상시 관리가 중요하다. 한의학에서는 손을 인체의 축소판이라고 한다. 손에는 몸의 기혈을 운반하고 신체 각 부분의 기능을 조절하는 경락과 경혈이 존재한다. 그래서 손을 통해 몸 상태나 질병을 예측할 수 있다고 김소형 한의사는 말한다. 예를 들어 손이 차고 저리면 혈액 순환이 잘 이뤄지지 않는다는 의미다.

또 엄지와 집게 손가락 사이의 오목한 부위를 눌렀을 때 아프면 위장 기능이 떨어졌다는 것이고, 손바닥 색이 붉은 것은 위장에 열이 많다는 의미. 따라서 평상시 손의 변화를 유심히 살피며 손을 자주 쓰다듬고 자극하는 것이 중요하다. 손을 비비거나 손바닥을 치는 것, 손에 호두 알을 쥐고 굴리는 것, 뜨개질을 하거나 피아노 건반을 두드리는 것도 손을 자극해 기혈 순환을 증진시키는 방법이다. 또 물에 닿은 후에는 손을 완전히 말리고, 손에 무리가 가는 일을 할 때는 반드시 장갑을 끼도록 한다. 특히 요즘처럼 날씨가 추울 때는 털장갑으로 손을 따뜻하게 보호하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이보다 더 좋은 방법은 가족이 함께 서로의 손을 보듬으며 온기를 나누는 것이다. 물론 처음에는 조금 쑥스럽겠지만 올해의 기분 좋은 숙제라 생각하고 실천해보자.

나의 소박하지만 자랑스러운 손을 공개합니다

1 CF 모델 최선례 할머니 내 손은 가족 앨범이다
“은 쌍가락지는 열여섯 살에 시집올 때 남편에게 받은 것이고, 금 쌍가락지는 딸애가 미국 가면서 선물한 거예요. 비취 반지는 환갑 때 가족들이 장수하라고 준 것이고. 손을 펼치면 주름진 골 사이로 옛일이 다 비치지. 이제는 너무 오래 살아서 나빴던 일은 기억도 안 나.
손 관리요? 난 그런 게 뭔지도 몰라요. 그저 이 손을 나 혼자만이 아니라 가족을 위해 썼고, 그래서 지금도 가족 앨범 같은 반지를 손가락에 끼고 있어요.”

2 ‘차이’ 한복 디자이너 김영진 씨 내 손은 황소를 닮았다
“한복을 짓고 작품을 만드는 제 손은 묵묵히 제 할 일을 하는 황소와 닮았지요.
생각해보면 손은 참 정직한 것 같아요. 손이 자주 가면 그만큼 결과가 좋아지잖아요.
바느질을 하고 원단을 만지다 보면 손끝이 갈라지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샤워한 뒤 손에 아로마 에센스를 바르고 늘 마사지를 해요.”

3 ‘핫토리 키친’ 셰프 손지영 씨 내 손은 콤플렉스에서 자부심이 되었다
“어린 시절 동생 손은 하얗고 길어서 마치 만화 속 여주인공 같은데, 제 손은 사내아이처럼 뭉툭하고 짧았어요. 그래서 손은 늘 콤플렉스였죠.
그런데 지금 이 손으로 많은 이들에게 기쁨을 주는 요리를 하고, 그림도 그리고, 글도 써요. 모양은 투박하지만 제 할 일을 거뜬히 해내는 제 손에 대해 이제는 자부심이 생겼어요.
수시로 핸드크림을 바르는 것이 어려워 일주일에 한두 번 로션을 듬뿍 바르고 면장갑을 끼고 잠자리에 듭니다.”

daily care
손을 씻고 물기가 마르기 전 핸드크림을 발라라
여자 나이를 감추기 힘든 두 곳, 바로 목과 손이다. 특히 하루의 시작과 함께 잠자리에 들 때까지 쉴 새 없이 움직이는 손은 찬 바람, 자외선 등 외부 환경에 노출되며 수시로 물에 닿기 때문에 건조해지기 쉽다.
또한 손에는 지방층이 없고 피지도 거의 분비되지 않기 때문에 주름이 빨리 생기고 노화도 일찍 찾아온다. 따라서 매끄럽고 부드러운 손을 오랫동안 유지하려면 얼굴에 신경 쓰듯 손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손 관리의 시작은 클렌징. 뜨거운 물은 표피의 유분을 빼앗아 가 손을 건조하게 하고, 찬물은 오염물질을 깨끗하게 없애지 못하므로 미지근한 물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이때 일반 비누보다는 피부 보호제와 항균 성분이 든 핸드 솝을 사용해 손 피부를 촉촉하게 유지시킨다. 손을 씻은 후에는 물기가 완전히 마르기 전 핸드크림을 발라 보습력을 높인다. 이때 가볍게 마사지를 병행하면 효과를 높일 수 있다. 엄지손가락으로 반대쪽 손바닥 가장자리에 시계 방향으로 작은 원을 그리며 누른다.
그런 다음 손을 맞댄 뒤 한쪽 손으로 다른 쪽 손가락 끝에서 손바닥 방향으로 힘 있게 쓸어준다.
양손을 번갈아가며 시행한 뒤 손가락 뼈 사이사이마다 힘 있게 주무르고 손목 방향으로 쓸어준다. 이러한 마사지 동작은 심장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손의 혈액 순환을 촉진해 손을 따뜻하게 하고 피부를 부드럽게 해준다. 또한 평상시 손을 아끼는 생활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설거지할 때는 반드시 장갑을 착용하고, 빨래를 짤 때는 세로로 짜야 손과 손목에 무리가 가지 않는다. 또 마트에서 장을 본 뒤 물건을 담은 장바구니는 손으로 들기보다 어깨나 팔에 걸치도록 한다.

1 록시땅의 시어버터 핸드크림 항산화 효과가 있는 시어버터와 벌꿀 성분이 함유되어 꾸준히 바르면 피부 세포 재생을 촉진한다. 3만 3천 원.
2 클라란스의 핸드 앤 네일 트리트먼트 크림 눈에 보이지 않는 보호막을 형성하여 수돗물, 세제, 바람 등 일상적인 유해 환경으로부터 손을 보호한다. 2만 4천 원.
3 에스티로더의 리-뉴트리브 인텐시브 스무딩 핸드크림 끈적임 없이 부드러운 타입의 핸드크림으로 피부 결을 고르게 한다. 5만 원.
4 크리니크의 워터 테라피 모이스춰 글로브 핸드크림 흰 자작나무 추출물이 거칠어진 피부를 회복시키고 비타민 E*C 성분이 외부 환경으로부터 손을 보호한다. 2만 4천 원.
5 안나수이의 핸드&네일 크림 포도씨와 올리브 오일 성분이 손을 매끄럽게 하고 용기 사이즈가 작아 휴대하기 간편하다. 1만 8천 원.
6 시슬리의 끄렘므 쁠뤼드 레빠라뜨리스 손 피부의 건조함, 붉어짐, 따끔거림 등을 진정시키고 제라늄*라벤더 아로마 에센스가 피부 보호막을 형성한다. 13만 9천 원.
7 엘리자베스 아덴의 에잇 아워 핸드크림 여덟 시간 동안 손을 촉촉하게 지켜준다는 이름처럼 강력한 보습 효과를 지닌 핸드크림. 손에 로즈와 라벤더 오일의 향긋함을 남긴다. 2만 5천 원.
8 록시땅의 체리블러썸 소프트 핸드크림 마치 체리 꽃잎을 만진 것 같은 향기로움을 느낄 수 있다. 3만 5천 원.
9 더바디샵의 와이즈 우먼 핸드크림 40대 이후 여성의 피부를 아름답고 건강하게 가꿔주는 ‘와이즈 우먼’ 라인의 핸드크림으로 콩 오일이 피부 보습층을 회복시킨다. 2만 7천 원.



special care
각질 제거제와 에센셜 오일로 얼굴을 가꾸듯 손을 돌봐라
거칠고 메마른 손은 아무리 아름다운 보석으로 치장해도 감출 수 없다. 만지고 싶은 부드러운 손으로 가꾸려면 일주일에 한 번쯤은 따로 시간을 내 손에 투자해보자. 그 첫 단계는 각질 제거. 손 피부에 묵은 각질이 쌓이면 칙칙해 보일 뿐 아니라 핸드크림의 유효한 성분이 제대로 흡수되지 못한다.
따라서 먼저 미지근한 물에 3분 정도 손을 담근 뒤 부드러운 퍼프나 핸드 전용 각질 제거제(페이스나 보디 각질 제거제도 무난하다)를 사용해 손 피부를 정돈한다. 각질 제거를 하면 색소 침착된 손등 부분이 옅어지는 효과도 얻을 수 있다. 그런 다음 노화 방지 효과가 있는 핸드크림이나 일반 핸드크림을 손에 덜고 라벤더, 민트 등의 아로마 에센스를 한두 방울 떨어뜨려 마사지하면 보습과 혈액 순환 효과가 배가된다. 또 벌꿀과 올리브 오일 섞은 것을 손에 바르고 비닐 장갑과 장갑을 차례로 낀 채 잠을 자면 다음 날 손이 몰라보게 부드러워진다. 전문 관리실에서 사용하는 파라핀을 구입해 전자레인지에 녹여 팩을 하는 것도 방법이다. 파라핀은 관절을 부드럽게 하고 피부를 촉촉하게 만드는 효과가 뛰어나다.
또 운전할 때, 겨울 스포츠를 즐길 때는 반드시 자외선 차단 성분이 든 핸드크림을 발라 손의 노화를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손등의 주름이 심하다면 피부과 치료를 고려해보는 것도 좋다.
손등 주름 시술은 고주파 열에너지를 손등 피부에 전달해 노화되고 늘어진 콜라겐을 수축시키고 새로운 콜라겐 생성을 유도해 주름을 완화시키는 방법이다. 또 손등에 생긴 검버섯은 CO2 레이저, 에르븀 레이저 시술로 없앨 수 있으니 이제 어디서든 자신감 있게 손을 드러내자.

1 더바디샵의 언후레그런스드 마사지 오일 콩과 올리브 오일 성분이 든 마사지 오일로, 제품을 손에 덜어 따뜻하게 만든 다음 손 전체를 부드럽게 마사지한다. 2만 원.
2 더바디샵의 헴프 핸드 스크럽 미세한 호두 껍질 성분이 손의 각질을 제거하고 헴프 오일이 손을 촉촉하게 유지해준다. 1만 4천 원.
3 랑콤의 압솔뤼 멩 프리미엄 Bx SPF 15 하얗고 매끈한 손 피부를 위한 안티에이징 핸드크림. 자외선 차단 기능과 손등의 칙칙한 피부색을 개선해주는 효과가 있다. 5만 원.
4 달팡의 8-플라워 넥타 여덟 가지 아로마 에센스 성분이 피부에 충분한 영양을 공급하며 주름진 손을 탄력 있게 가꿔준다. 21만 원.
5 달팡의 로즈 아로마틱 케어 로즈와 아몬드 오일, 풍부한 비타민 성분이 함유되어 겨울철 건조한 손에 충분한 수분을 공급한다. 8만 5천 원.
6 더 히스토리 오브 후의 공진향 핸드크림 SPF 10 메마르고 주름진 손에 영양을 공급해주는 제품으로 자외선 차단과 주름 개선 효과가 있다. 3만 원.
7 록시땅의 아몬드 애플 스위트 필 달콤한 애플 향이 기분까지 좋게 만드는 각질 제거 제품. 아몬드 껍질이 피부의 불순물과 각질을 제거하고 아몬드 오일이 영양을 공급한다. 4만 3천 원.
8 시슬리의 엑스뽈리앙 무쌍 에네르지쌍 젤 타입의 스크럽제로 클렌징과 각질 제거 기능을 한다. 사용할수록 피부가 부드러워지는 유연 효과가 있다. 10만 7천 원.
9 록시땅의 시어버터 네일 & 큐티클 크림 꾸준히 사용하면 손톱과 주변 피부의 건강을 지켜주는 손톱과 큐티클 전용 트리트먼트 제품. 2만 7천 원.
10 겔랑의 수퍼 아쿠아 핸드크림 SPF 15 손 피부를 건강하게 재생시키고 자외선 노출에 의한 색소 침착을 막아준다. 6만 3천 원.
11 딸리까의 핸드 리튜얼 키트 고마지 좀 더 젊고 매끈한 손을 가꾸기 위한 2단계 프로그램으로 각질 제거제인 고마지와 주름을 방지하는 감초 성분이 든 세럼으로 구성되어 있다. 6만 9천 원.
12 딸리까의 모이스춰라이징 글로브 에센스가 내장된 글러브를 30분간 착용하고 있으면 손이 몰라보게 부드러워진다. 글러브 형태라 사용이 편리하며 40회 정도 쓸 수 있다. 14만 8천5백 원.


김경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09년 1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