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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러 에티튜드 아름다운 속임수, 마스카라
얼굴 가까이 거울이 다가오면 절로 눈이 커진다. 깃털만큼이나 부드럽고 레이스만큼이나 섬세한 속눈썹이 떨리기 시작한다. 여자의 떨리는 그 눈에 그윽함과 자신감을 더해주는 마스카라. 마스카라 한 올 한 올에는 여자의 아름다움을 만들어주는 조용한 힘이 담겨 있다.

시대별 뮤즈의 아이 메이크업
1920년대의 클라라 보
이 시대 메이크업은 여성 해방을 상징하는 도구로 얼굴에 인위적인 형태와 색을 부여하기 시작했다. 밀가루를 바른 것처럼 새하얀 피부, 크고 검게 연출한 눈, 그리고 검붉은 입술이 인기였다. 이때 마스카라는 필수. 블랙 펜슬로 아이라인을 그리고 그 위에 블랙 아이섀도로 그러데이션을 한 다음 속눈썹 위아래 모두에 마스카라를 발랐다.


1950년대의 오드리 헵번
이 시대에는 사랑스럽고 귀여운 오드리 헵번 스타일과 성적 매력을 풍기는 마릴린 먼로 스타일이 함께 유행했다. 특히 오드리 헵번은 많은 여성들의 뮤즈였는데 밝은 톤의 핑크 파운데이션으로 피부를 맑게 정리하고 굵은 눈썹을 각 지게 그리는 스타일을 만들어냈다. 또한 눈초리 부분의 아이라인을 위로 삐치듯 그려 눈매를 강조했고 마스카라와 인조 속눈썹으로 속눈썹을 풍성하게 했다.




1960년대의 트위기
1960년대에 가장 주목받은 영화배우 프랑스의 브리짓 바르도. 그는 마스카라와 인조 속눈썹으로 진한 눈 화장을 했고 누드 톤 립스틱으로 관능미를 강조했다. 반면 이 시대를 대표하는 모델이었던 트위기는 짧게 자른 머리와 커다란 눈, 가짜 주근깨, 왜소한 체구 등 기존의 서구 미인형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트위기는 풍성한 인조 속눈썹을 붙이고 언더 쪽에도 눈썹을 그려넣어 인형과 같은 눈매를 만든 것이 특징이다.




1980년대의 마돈나
패션과 문화 전반에 불어닥친 복고풍의 영향으로 성숙하고 이미지의 여성상이 주목받았다. 대표 주자로는 팝 가수 마돈나가 있다. 블루 아이섀도를 눈두덩에 펴 바르고 블랙 아이라이너로 눈매를 또렷하게 한 다음 블랙 마스카라를 발라 요염한 이미지를 어필한 것.



“볼륨감 있는 눈매를 원한다면 마스카라를 덧바르는 타이밍이 중요해요. 마스카라를 한 번 바른 다음 30초에서 1분 정도 다른 화장을 하며 마스카라가 충분히 마르기를 기다리세요. 그런 다음 마스카라를 덧발라야 뭉침 없이 풍성하고 아름다운 속눈썹을 완성할 수 있어요. ” 메이크업 아티스트 김선진(클로에 원장)

겹겹이 쌓인 한복 치마처럼 풍성한 속눈썹을 원한다면
1 샤넬의 익셉셔넬 드 샤넬 마스카라 솔에 빗과 브러시 형태가 한 줄씩 번갈아 달려 있어 충분한 양의 포뮬러를 바를 수 있을 뿐 아니라 뭉침 없이 풍성한 속눈썹을 완성해준다. 3만 3천 원.
2 에스티로더의 썸츄어스 볼드 볼륨 리프팅 마스카라 짧고 가는 속눈썹을 길고 두껍게 만들어주는 마스카라로 가벼운 아쿠아 젤 성분이 눈썹을 고정시켜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 3만 1천 원.
3 슈에무라의 얼티미트 익스프레션 마스카라 속눈썹 한 올 한 올을 굵고 진하게 만들어주는 마스카라로 빠르게 건조되며 컬이 오랫동안 유지된다. 3만 3천 원.
4 베네피트의 겟 벤트 래쉬 30도 굽은 마스카라 솔이 눈썹을 드라마틱하게 올려주며 마치 인조 속눈썹을 붙인 듯 풍성한 속눈썹으로 만들어준다. 2만 8천 원.

“마스카라 덕분에 속눈썹이 길어 보이는 건 좋지만 눈 주변이 검게 변하는 것은 피하고 싶죠. 그럴 땐 컬링 마스카라를 사용한 다음 그 위에 워터프루프 마스카라를 한 번 더 발라주세요. 속눈썹 파마를 한 듯 컬링 효과를 유지하면서 눈 주변이 지저분해지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메이크업 아티스트 문준희

길고 부드럽게 말린 속눈썹을 원한다면
1 헤라의 매직컬 히팅 마스카라 고데가 달린 마스카라로 손쉽게 컬링 효과를 얻을 수 있으며 한국인의 눈매에 맞게 브러시가 휘어 있어 바르기가 수월하다.3만 2천 원.
2 로레알파리의 더블 익스텐션 뷰티 튜브 마스카라 속눈썹 연장술을 한 듯 80% 길어진 속눈썹으로 만들어주는 마스카라. 땀과 피지에 강한 대신 미온수만으로도 깔끔하게 지워진다. 2만 2천 원.
3 지방시의 페노멘아이즈 브러시가 둥근 볼 형태라 어느 방향에서든 자유롭게 마스카라를 바를 수 있어 속눈썹 한 올 한 올을 길고 섬세하게 표현해준다. 2만 6천 원대.
4 디올의 아이코닉 마스카라 솔이 비스듬하게 심어져 있어 브러시를 지그재그로 움직이지 않고도 긴 속눈썹으로 연출할 수 있다. 3만 4천 원.
5 랑콤의 버츄어스 블랙 캐럿 디바인 래스팅 커브 앤 렝쓰 마스카라 버츄어스 마스카라 출시 1주년을 맞아 선보인 스페셜 에디션으로 골드 펄이 들어 있어 눈을 깜박일 때마다 반짝이는 눈매로 완성해준다. 3만 6천 원.


1 1970년 겔랑의 마스카라 광고 비주얼
2 1946년 메이블린 마스카라 광고 비주얼
3 1960년대의 아이 메이크업 도구


숫자로 살펴본 마스카라 이야기
1913 현대적인 마스카라의 시초가 만들어진 것은 1913년이다. 그 탄생 배경에는 사랑에 빠진 한 여자 메이블과 그의 화학자 오빠가 있었다. 메이블은 자신의 남자친구가 다른 여자와 사랑에 빠지자 실의에 빠진다. 이를 지켜본 그의 오빠 윌리엄스가 석탄 가루와 바셀린 섞은 것을 속눈썹에 바르면 눈매가 그윽해져 매력적으로 보인다는 사실을 발견한다. 이것이 마스카라의 시초이며 메이블은 마스카라 덕에 자신의 사랑을 되찾고 결국 결혼에 골인한다. 이들은 함께 화장품 회사를 설립하게 되는데 그것이 바로 지금의 메이블린.

42 한국 여성이 한 번 메이크업할 때마다 눈 한쪽에 마스카라 솔질을 하는 평균 횟수는 42회. 랑콤 연구소는 한국 여성들이 마스카라를 바르는 방법에 관해 조사를 했다. 대상자들 대부분이 하루 평균 한 번 마스카라를 바르며 주로 아름답고 깨끗한 눈매를 연출하기 위해 마스카라를 한다. 재미난 사실은 개개인마다 한쪽 눈당 솔질을 하는 횟수가 적게는 17번에서 가장 많이 한 사람은 105회까지 하며 평균적으로는 42회 솔질을 한다는 것. 특히 한국인은 아래 속눈썹보다는 위 속눈썹 위주로 마스카라를 칠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일본 여성이 평균 5~10회 솔질한다는 것을 감안하면 한국 여성들이 속눈썹 화장에 들이는 공은 남다르다.

80 아시아 여성 중 매일 뷰러를 사용하는 경우는 80%. 위로 둥글게 말린 속눈썹은 눈매를 더욱 또렷하고 커 보이게 만드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한 조사에 따르면 두껍고 길며, 아름답게 컬링된 이상적인 속눈썹을 가진 여성은 전체 여성의 약 20%에 불과하다. 나머지 여성들은 속눈썹이 너무 곧게 뻗어 있거나 가늘고 숱이 적어 고민한다. 이런 이유로 마스카라에 대한 여성들의 애정은 식을 줄 모른다.

3 마스카라의 평균 사용 기간은 3개월. 다른 화장품에 비해 사용 기간이 짧은 것은 공기와의 접촉에 의해 용액이 쉽게 굳어버리기 때문. 마스카라 솔에 많은 용액이 묻어 나왔다고 해서 다시 통 안으로 집어넣는 것은 금물이다. 이미 통 밖으로 나온 용액은 쉽게 건조되기 때문에 다시 집어넣을 경우 제품이 상하기 쉽다. 따라서 브러시 끝에 뭉친 마스카라 용액은 티슈로 닦아내고 사용하도록.

당신에게 마스카라는 무엇입니까?
마스카라는 지각이다.
화장을 자주 안 하는 아내. 그런 아내가 마스카라를 바른다면 분명 뭔가 중대한 약속이 있다는 뜻이다. “빨리 가자, 약속 시간 다 됐어.” “응, 잠깐만 기다려.” 가느다란 속눈썹을 응시하며 마스카라를 바르는 아내가 귀엽긴 하지만 서두르지 않는다면 그날도 지각이다. 포토그래퍼 정원영

마스카라는 기본 매너다.
나에게 메이크업이란 곧 마스카라와 아이래시를 의미한다. 평소 색조 화장을 전혀 하지 않지만 중요한 약속이 있는 날 속눈썹을 둥글게 말아 올리는 것만은 빼먹지 않는다. 상대방과의 만남을 위해 미리 준비했다는 증표, 에티켓, 매너가 바로 마스카라다. 리빙 스타일리스트 김정민

마스카라는 참을성이다.
기분이 우울해 펑펑 울고 싶다가도 마스카라를 발랐다는 것을 떠올리면 억지로라도 꾹 참게 된다. 눈물로 검게 얼룩진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아서다. 나의 속마음까지도 긴장시키는 마스카라 속에는 ‘참을 인’이 녹아 있다. 아나운서 김성경

김경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08년 10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