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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인터뷰_최고의 슈즈가 숨겨진 블랙박스 국내 슈즈 디자이너 7인의 신발장
최근 국내 슈즈 디자이너들의 활약은 그들이 만들어내는 하이힐만큼이나 눈부시다. 청담동·압구정동·삼청동 일대의 로드숍에서 시작, 국내 백화점 입성은 물론 중국과 일본, 미국, 유럽 등지로 수출하며 무한질주 중이다. 이들은 소위‘명품’이라 불리는 해외 유명 브랜드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감각적인 디자인,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 한국인의 발에 맞춘 편안한 착용감으로 폭넓은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다. 유명 셰프의 주방이 궁금하듯 그들의 신발장이 궁금해진다. ‘밥보다 신발이 더 좋다’는 그들의 신발장엔 과연 어떤 구두들이 화려한 무한질주를 꿈꾸고 있을까?


(왼쪽부터) 김자현 씨가 입은 볼륨감 있는 블랙 블라우스는 모스키노, 깅엄체크의 블랙 풀 스커트는 김동순 울티모 컬렉션, 레드 벨트는 오브제, 블랙과 골드 콤비의 스트랩 슈즈는 더슈 제품. 정은주 씨가 입은 러플 칼라의 버건디 컬러 블라우스는 에스까다, 벌룬 스타일의 체크무늬 미니스커트는 에트로, 골드 펌프스는 제셀반 제품. 이보현 씨가 입은 블랙 비즈 장식의 랩 원피스는 다이안 폰 퍼스텐버그, 루스한 실루엣의 배기팬츠는 구호 컬렉션, 어깨에 걸친 머플러는 써스데이아일랜드, 기하학적인 유선형이 독특한 골드 샌들은 슈콤마보니 제품. 전현정 씨가 입은 터틀넥 슬리브리스 드레스는 보테가 베네타, 어깨에 두른 체크무늬 머플러는 닥스, 그린 원석 링은 H.R, 사각 스트랩이 돋보이는 골드 샌들은 나무하나 제품. 지니킴 씨가 입은 블랙 원피스는 바바라 부이, 체크무늬 아우터는 닥스, 골드사로 엮은 X자 스트랩 샌들은 지니킴 제품. 이지현 씨가 입은 블랙 터틀넥은 이브생로랑, 체크무늬 베스트와 9부 팬츠는 키이스, 글래디에이터 스타일 골드 샌들은 지클로제 제품. 정성희 씨가 입은 블랙 실크 원피스는 보테가 베네타, 실버 뱅글은 모두 세렌, 골드와 핑크 골드가 매치된 샌들은 힐스 제품.벽면을 장식한 구두 이미지는 화가 박영숙 씨의 2006년 작품 ‘슈어홀릭-신데렐라의 꿈’을 촬영 의도에 맞게 재구성한 것입니다.

조각을 전공하고 슈즈 디자이너로 활동하던 시절, 의류 브랜드와 프로모션을 해 만든 슈즈가 여러 차례 좋은 호응을 얻었다. 여기서 자신감을 얻어 자신의 브랜드를 오픈하게 되었다고. ‘운동화 같은 하이힐’을 모토로 하는 제셀반은 굽은 높지만 발이 편한 슈즈를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문의 02-3446-5268

장식장 안에서 작품처럼 빛을 발하는 구두 ‘제셀반’의 정은주 씨
나의 신발장
네 살짜리 딸아이의 장난감으로 넘쳐야 할 집 안 구석구석이 신발로 가득하다. 특히 마음에 드는 슈즈는 한동안 장식장 안에 작품처럼 놓고 들여다본다. 레네 차오비나, 주세페 자노티, 알렉산더 맥퀸의 슈즈를 좋아하며 총 3백여 켤레 소장. 가장 최근에 산 슈즈 해변에서 신으면 좋을 오렌지 컬러의 페이턴트 소재 플랫 슈즈. 미우미우 컬렉션 제품. 슈즈를 살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불편하게 생겼는데 막상 신으면 편한 것을 구입, 그 비밀을 밝히기 위해 신발 분해 작업에 들어간다. 값비싼 슈즈 수 켤레가 수술대(?)에 올랐다. 슈즈 때문에 이런 짓까지 해봤다 출장 가서 구두 사진 찍다가 망신당한 것은 예삿일. 또 출시되기 직전의 신발 샘플을 도난당한 적이 있다. 거리에서 그것과 비슷하게 생긴 것을 신은 여자들의 신발을 벗겨봤다. 물론 잃어버린 제품을 끝내 찾진 못했지만. 내가 만든 슈즈의 마니아 탤런트 김남주와 김지영, 가수 소찬휘, 영화배우 정경순. 얼마 전 가수 박진영 씨가 선물용이라며 구두를 구입해 갔다.
내 슈즈를 꼭 신기고 싶은 이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부 장관. 구두 마니아라고 들었다. 흑인 발에 맞는 동양적인 디테일이 가미된 슈즈를 디자인하고 싶다. 올가을 도전해봄 직한 패션 스타일 올가을 퍼플 컬러가 유행이라고 한다. 선명한 퍼플 컬러의 플랫폼 힐, 하이힐로 모노톤 일색이기 쉬운 가을 의상에 포인트를 주는 것은 어떨까?

남성복 디자이너로 활동하던 그. 신발을 수입해 팔아보지 않겠냐는 스페인 친구의 제안으로 신발과 인연이 닿았고, 결국 세상에 없는 나만의 신발을 만들어보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슈(신발) 콤마(쉼표) 보니(이보현 씨의 영어 이름)가 탄생한 것. 영화 <분홍신>의 분홍 구두, TV 드라마 <히트>에서 고현정의 거실 진열장 속 구두 역시 그의 작품이다. 문의 02-468-0540

사무실 선반과 서랍 안에 1천여 켤레의 슈즈가 가득‘슈콤마보니’의 이보현 씨
나의 신발장 대다수의 신발이 집이 아닌 사무실 선반과 서랍 안에 있다. 총 1천여 켤레의 신발을 박스에 담아 보관하는데 사진을 붙여두어 찾기 쉽도록 했다. 마놀로 블라닉, 크리스찬 루부탱, 미우미우를 좋아한다. 가장 최근에 산 슈즈 알렉산더 맥퀸의 글래디에이터 샌들. 캐멀 컬러 가죽으로 만들었으며 굽은 10cm이다. 슈즈를 살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내가 갖고 있지 않은 디자인인지 체크한다. 하이힐이라면 편안하게 신을 수 있는지 발 길이, 발볼 등의 사이즈를 꼼꼼히 체크하는 편.
슈즈 때문에 이런 짓까지 해봤다 짧은 일정의 해외 출장이라도 신발 여섯 켤레 정도 챙기는 것은 기본. 입국 시 여행가방 안에 20 켤레 이상의 신발이 들어 있는 바람에 공항 세관에도 여러 번 걸렸다. 이제는 세관에서도 ‘신발 많이 가지고 다니는 여자’로 통한다. 내가 만든 슈즈의 마니아 배우 송혜교·임수정·성유리·이혜영과 가수 엄정화. 내 슈즈를 꼭 신기고 싶은 이 영화 <팩토리 걸>에서 앤디 워홀의 뮤즈로 등장하는 시에나 밀러. 평소 편안하면서 감각적인 패션 스타일링을 즐기는 그에게 어울리는 슈즈를 디자인해보고 싶다. 올가을 도전해봄 직한 스타일 캐주얼한 배기팬츠에 드레시한 스트랩 슈즈를, 여성스러운 원피스에 글래디에이터 앵클부츠를 매치해보라. 다소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의상과 슈즈의 궁합이 오히려 스타일리시해 보일 수 있으니.

잡지사 어시스턴트, 홍보 대행사에 잠시 몸을 담갔던 그는 패션 머천다이징 매니지먼트를 공부하기 위해 미국행 비행기에 오른다. 그곳에서 만난 룸메이트의 영향으로 슈즈 디자인의 세계에 빠지게 됐고, 인터넷 쇼핑몰에 올린 그의 슈즈는 시쳇말로 ‘대박’을 치게 된다. 우아함과 도발적인 매력을 동시에 지닌 ‘할리우드 빈티지 스타일’이 지니킴의 콘셉트.문의 02-2191-3515

낡은 패션 잡지 곁을 지키는 빈티지 슈즈 ‘지니킴’의 지니킴 씨
나의 신발장 낡고 오래된 패션 잡지와 뉴욕, LA 등지에서 구입한 빈티지 슈즈는 나의 영감의 원천. 슈즈가 책과 함께 놓이는 것이 내게는 당연한 일일지 모른다. 빈티지 매장에서 구입한 슈즈를 비롯해 아제딘 알라이아, 이브생로랑, 마놀로 블라닉 슈즈를 좋아한다. 가장 최근에 산 슈즈 펀칭 장식이 있는 블랙 에나멜 부티. 아제딘 알라이아 제품. 슈즈를 살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주로 이브닝 슈즈를 구입한다. 화려한 장식이 가미된 새틴 슈즈에 마음이 너그러워진다. 훗날 신발 박물관을 짓고 싶은 욕심이 있어 소장 가치가 있는 슈즈 역시 구입한다. 슈즈 때문에 이런 짓까지 해봤다 유학 시절, 용돈이 없어 아끼던 마크 제이콥스의 스웨이드 플랫폼 슈즈를 인터넷 경매 사이트에 올렸다. 구입한 가격의 두 배 이상을 주고 사겠다는 이가 나타났으나 결국 ‘자식같이 소중한’ 신발을 차마 넘길 수 없어 팔지 않았다. 내가 만든 슈즈의 마니아 ‘신상녀’로 통하는 가수 서인영 씨가 좋아한다고 들었다. 가수 이효리, 배우 김태희·전지현·윤은혜·손태영도 단골 고객. 내 슈즈를 꼭 신기고 싶은 이 마릴린 먼로. ‘할리우드 빈티지’스타일을 추구하는 지니킴 슈즈의 뮤즈이기도 하다.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털과 리본으로 장식한 강렬한 레드 컬러 슈즈를 그에게 신기고 싶다. 올가을 도전해봄 직한 스타일 심플한 블랙 미니 드레스와 블랙 스타킹을 신고 부티를 매치해보자. 단조로울 수 있는 의상에 트렌디한 감각을 불어넣을 듯. 문의 02-2191-3515

웨딩드레스 디자이너 출신으로 신발이 좋아 슈즈 디자이너가 됐고, 하이힐이 좋아 ‘힐스’를 오픈했다. 힐스를 둘러본 이라면 느꼈겠지만 이곳 슈즈의 7특징이라면 다름 아닌 컬러. 한 톤 가라앉은 컬러는 단번에 눈에 들어오지 않을지는 몰라도 보면 볼수록, 신으면 신을수록 애정이 생기는 매력을 지녔다. 가는 줄의 스트랩 슈즈는 그만의 매력이 드러나는 아이템. 문의 02-549-7874

사진으로 감상하는 책상 위 신발장 ‘힐스’의 정성희 씨
나의 신발장
좋아하는 신발은 따로 사진을 찍어 책상 위에 붙여두고 수시로 본다. 작업 시 영감을 받기도 한다. 총 3백여 켤레가 있으며 펜디, 클로에, 이브생로랑, 세린느 슈즈를 좋아한다. 가장 최근에 산 슈즈 세린느의 빨간색 10cm 굽 에나멜 구두. 슈즈를 살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디자인이 밋밋하면 재미없다. 굽이 높지 않으면 손이 잘 안 간다. 흔치 않은 튀는 스타일로 소장 가치가 있는 것을 구입한다. 슈즈 때문에 이런 짓까지 해봤다 길을 가다 너무 예쁜 구두를 신은 여자를 발견했다. 그를 미행하듯 뒤쫓다 결국 커피숍까지 따라 들어갔다. 구두 스케치에는 성공했으나 결국 제품으로 만들지는 않았다. 내가 만든 슈즈의 마니아 배우 송혜교와 손예진. 가수 유리와 백지영은 함께 와서 여러 켤레를 구입하기도 했다. 내 슈즈를 꼭 신기고 싶은 이 앤젤리나 졸리. 섹시하면서 약간은 위험해 보이는, 그러나 그 누구보다 정열적인 삶을 사는 그에게 평소 매력을 느꼈다. 심플한 디자인의 발이 편한 힐을 그를 위해 디자인해보고 싶다. 올가을 도전해봄 직한 스타일 스웨이드와 가죽처럼 서로 다른 소재를 매치한 슈즈가 이번 시즌 강세일 듯. 은은한 색감이 돋보이는 콤비네이션 슈즈에 롱 스커트를 매치해 여성스러운 룩을 즐겨보자.

신발이 좋았다. 하루 한 켤레씩 슈즈를 살 만큼 애정이 대단했다. 결론은 직접 디자인해보자는 것이었다. 회계학을 전공하고 회사에 다닌 지 3년 만의 일이었다. 여러 브랜드의 다양한 슈즈를 신어본 경험은 디자이너가 된 지금 그에게 자양분이 되기도 한다. 문의 02-3442-7567

신발의, 신발만을 위한 신발장  ‘나무하나’의 전현정 씨
나의 신발장
5백여 켤레의 신발을 깔끔하게 보관할 수 있도록 따로 신발장을 짜서 방 앞 베란다에 두었다. 섹시하면서도 우아한 피에르 아르디를 비롯해 지미추, 세르지오 로시를 특히 좋아한다. 가장 최근에 산 슈즈 마르틴 마르지엘라의 뱀피 무늬 플랫폼 샌들. 14cm 굽. 슈즈를 살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내가 입고 싶은 옷이 뭘까 고민해 보고 그에 어울리는 것을 선택한다. 그런 다음 전체 룩에서 튀는 신발을 고를지, 무난하게 어울리는 것을 고를지 고민한다. 슈즈 때문에 이런 짓까지 해봤다 구두 디자이너가 되고 싶어 집을 나와봤다. 직접 신발을 디자인해야겠다고 마음먹고는 성수동의 신발 공장에서 일 년 동안 무보수로 일을 배웠다. 마음고생을 하며 시작한 일인 만큼 신발에 대한 애착도 크다. 내가 만든 슈즈의 마니아 배우 송혜교·박예진·빈우. 최근에는 김성은 씨도 우리 매장을 자주 찾는다. 내 슈즈를 꼭 신기고 싶은 이 오프라 윈프리. 몇 년 전 자신의 토크쇼에서 한국 여성의 외모지상주의와 성형에 관해 이야기한 것이 기억난다. 한국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바꿔주고 싶기도 하고 그가 편하게 신을 수 있는 신발을 디자인해보고 싶다. 올가을 도전해봄 직한 스타일 박시한 원피스, 롱 재킷이나 롱 베스트에 레깅스를 매치하고 거기에 다리가 길어 보이는 부츠를 신는 것은 어떨까? 활동이 편안하면서도 시크한 매력을 드러낼 수 있을 듯.

삼청동, 고가구를 주로 팔던 어느 숍에서는 디스플레이 용도로 해외에서 슈즈를 소량 들여온다. 그런데 여자들의 발길을 멈추게 한 건 오히려 가구가 아닌 슈즈였다. 그것이 더슈를 오픈하게 된 계기. ‘자신의 의견이 분명한, 강렬하고 섹시한 여전사 같은 이미지’는 더슈의 콘셉트이기도 하다. 문의 02-541-9556

집 안의 온갖 ‘구석’이 곧 나의 신발장  ‘더슈’의 김자현 씨
나의 신발장
신발장 안에 넣어둔 신발은 왠지 버려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피아노 아래, 테이블 밑, 집 안의 온갖 코너에 신발이 쌓여 있다. 눈에 잘 띌 뿐 아니라 보고만 있어도 행복한 것. 구찌, 비치니, 세르지오 로시를 포함해 총 3백여 켤레 소장. 가장 최근에 산 슈즈 세르지오 로시의 블랙 롱부츠. 9cm 굽의 에나멜 부츠이다. 슈즈를 살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소재.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출시된 독특한 소재의 슈즈나 악어 가죽 등의 고급 소재를 사용한 것을 찾게 된다. 높은 굽을 좋아해 플랫 슈즈는 거의 사지 않는다. 슈즈 때문에 이런 짓까지 해봤다 아끼던 송치 슈즈를 신은 날 눈이 내렸다. 구두에 흠이 날까 싶어 아예 다른 구두를 사서 신고 송치 슈즈는 가슴팍에 고이고이 안고 왔다. 내가 만든 슈즈의 마니아 배우 정려원·한고은·고현정. 가수 이은미 씨가 특히 좋아해 그의 콘서트 때 따로 슈즈를 제작하기도 했다. 내 슈즈를 꼭 신기고 싶은 이 마돈나. 그가 월드 스타이며 여전히 아름답고 열정적인 여성임을 부인할 이가 있겠는가? 게다가 ‘강렬하고 섹시한 여전사’를 표방하는 더슈의 콘셉트를 그만큼 잘 소화해줄 이도 드물 것이다. 올가을 도전해봄 직한 스타일 여름에는 샌들, 겨울에는 부츠라는 공식은 잊어라. 계절에 구애받기보다 한겨울이라도 오픈토 슈즈에 컬러풀한 스타킹을 매치할 수 있는 자신감을 가져라. 문의 02-541-9556

의상학을 전공한 대학 시절부터 이태원 등지에서 구입한 플랫 슈즈를 신었다. 그 당시만 해도 하이힐이 유행했기 때문에 플랫 슈즈를 신으면 이상한 취급을 받기 일쑤. 좋아하는 ‘사랑스럽고 여성스러운’ 콘셉트의 신발을 만들고 싶어 지클로제를 오픈했다. 플랫 슈즈는 지클로제의 베스트셀러이자 스테디셀러 아이템으로 그의 역작이기도 하다. 문의 02-3409-2880

드레스 룸이 아닌 ‘슈즈 룸’ ‘지클로제’의 이지현 씨
나의 신발장 사무실의 방 하나가 온통 신발로 가득하다. 아끼는 신발들은 책상 옆에 두고 하루에도 여러 차례 갈아 신는다. 스무 살 때 이태원 보세 숍에서 산 것부터 빅터&롤프, 피에르 아르디 등 총 8백여 켤레를 소장하고 있다. 가장 최근에 산 슈즈 시폰에 셔링이 잡힌 여성스러운 9cm 굽 펌프스. 빅터&롤프 제품. 슈즈를 구입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컬러. 디자인이 아무리 예뻐도 컬러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절대 구입하지 않는다. 슈즈 때문에 이런 짓까지 해봤다 해외 출장 때의 일이다. 공항에서 탑승을 대기하고 있는데 전날 보았던 구두가 눈앞에 아른거려 도저히 그냥 갈 수가 없었다. ‘총알택시’를 타고 구두 매장을 향해 돌진했다. 구두를 가슴팍에 안고 겨우 비행기에 올랐는데 온몸이 땀으로 흥건히 젖어 있었다. 내가 만든 슈즈의 마니아 아나운서 서현진·나경은·강수정 씨가 자주 매장에 들른다. ‘보는 것보다 신는 것이 더 예쁘다’는 것이 그들의 평. 내 슈즈를 꼭 신기고 싶은 이 배우 이영애 씨의 스타일리스트로 함께 광고에도 출연한 마연희 씨. 패셔너블한 그의 스타일과 편안해 보이는 인상이 기억에 남는다. 내가 디자인한 슈즈를 아껴줄 수 있을 것 같은 느낌. 올가을 도전해봄 직한 스타일 오픈토 앵클부츠 사이로 컬러풀한 양말이 드러나 보인다면 당신의 패션 감각이 더욱 돋보일 것이다. 블랙 오픈토 앵클부츠에 펄이 든 레드 컬러 양말을 덧신고 청바지를 매치해보는 것도 좋겠다.

7인의 슈즈 디자이너가 제안하는 가을 아이템
슈즈 디자이너 7인과의 인터뷰에서 혹시 이번 시즌 트렌드를 읽었는가? 올 시즌 가장 눈여겨보아야 할 아이템은 역시 부티(앵클부츠보다 목이 짧은 구두). 지난해 레이스업 부티가 인기몰이를 했다면 이번 시즌에는 좀 더 과감한 디자인의 부티에 도전해보아도 좋겠다. 발등 부분이 V자로 깊게 파였거나 앵클부츠로 길이 변형이 가능한 부티, 발가락 부분이 뚫린 오픈토 부티 등 다채로운 디자인과 만날 수 있다. 초가을부터 주목받고 있는 아이템으로 롱부츠도 빼놓을 수 없다. 박시한 티셔츠형 원피스에 레깅스를 신고 매끈한 실루엣의 라이더 부츠를 매치한다면 트렌드세터로 거듭나기에 부족함이 없을 듯. 하지만 무엇보다 슈즈 디자이너들이 입을 모아 이야기하는 것은 계절에 구애받지 말고 디자인, 컬러, 소재를 다양하게 즐기라는 것. 하늘색 스트랩 슈즈 사이로 펄이 든 골드 컬러 스타킹을 매치하는 것 역시 이번 시즌 당신이 도전해보아야 할 패션 과제이다.

1 레드 컬러의 에나멜 플랫폼 힐은 지니킴 제품.
2 스터드 장식의 지브라 펌프스는 제셀반 제품.
3 스웨이드 소재의 청록색 스트랩 슈즈는 힐스 제품.
4 여성스러운 레이스 장식의 블랙 에나멜 오픈토 슈즈는 나무하나 제품.
5 비비드한 블루 컬러 롱부츠는 더슈 제품.
6 술이 장식된 편안한 실루엣의 블랙 라이더 부츠는 슈콤마보니 제품.
7 주름 장식의 오픈토 앵클부츠는 지클로제 제품.



김경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08년 9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