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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리도구 하나면 충분하다 캠핑장에서의 만찬
축복받은 계절 가을은 춥지도 덥지도 않은, 들놀이하기에 딱 좋은 계절이다. 이번 주말, 가족들과 함께 차에 텐트와 버너 하나 싣고 밖으로 나서보자. 가을이 깊어가는 소리를 들으며 먹는 식사 한 끼는 몸은 물론 영혼까지 살찌울 테니. 하나 장만하면 야외에서도 레스토랑 못지않은 근사한 음식을 즐길 수 있는 도구들.


버너 야외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집에서의 가스레인지와 같은 역할을 하는 버너. 가볍고 콤팩트한 소형 버너부터 부피가 큰 트윈 버너까지 크기가 다양하다. 캠핑 장소에서 쓸 것이라면 크기가 큰 것을 권한다. 버너의 연료로는 부탄가스와 등유, 화이트 가솔린 등이 있다. 공해가 없고 불붙이기가 쉬운 부탄가스는 온도가 영하일 때는 화력이 감소하는 단점이 있다. 게다가 다른 연료보다 값도 비싼 편. 등유는 쉽게 구할 수 있고 저렴하지만 냄새가 좋지 않은 것이 흠이다. 게다가 휘발성이 약해서 쉽게 불붙지 않는다. 화이트 가솔린은 쉽게 구할 수 있고 저렴하지만 불이 너무 쉽게 붙어서 위험하다. * 바람막이가 달려 있어 불이 꺼질 염려가 없는 가솔린 투버너. 가솔린을 채운 뒤 펌핑을 하면 기화하여 에너지를 내는 원리로 여자들이 쓰기에는 힘에 벅찬 것이 사실이다. 버너와 코펠, 그리고 요리에 꼭 필요한 라이트는 콜맨 제품. 콜맨(www.coleman.co.kr)에서 판매한다.

돼지등갈비 와인조림
재료 돼지등갈비(한 대씩 자른 것) 1.5kg, 레드 와인 2컵, 우스터소스 3큰술, 인스턴트커피 가루 1큰술, 초콜릿 15g, 양파 1개, 대파 1~2대, 마늘 6톨, 저민 생강 2톨 분량, 붉은 고추 1개, 간장 1/2컵, 통후추

만들기
1 볼에 돼지등갈비를 넣고 물을 부어 반나절 동안 핏물을 뺀다.
2 냄비에 물을 넉넉하게 붓고 ①의 갈비를 넣은 다음 센 불에서 끓인다. 갈비를 건져 깨끗하게 씻어 기름 부위를 제거한다.
3 양파는 4등분하고 대파는 대충 자른다. 망에 양파와 대파, 마늘, 저민 생강을 넣고 묶어 향신 채소 망을 만든다.
4 냄비에 갈비를 넣고 물이 자박자박할 정도로 붓는다. ③의 향신 채소 망과 레드 와인, 우스터소스,
인스턴트커피 가루, 초콜릿을 넣고 센 불에서 끓인다.
5 붉은 고추를 반으로 갈라 씨를 빼고 대충 썰어 간장 1/4컵과 함께 ④에 넣고 끓인다.
6 국물이 반으로 줄면 간장을 마저 넣고 15분 동안 더 조린 다음 통후추를 뿌린다.

* 레드와인이나 초콜릿은 기호에 따라 양을 조절한다.
* 돼지등갈비를 먹고 남은 국물에 묵은 김치를 넣고 끓여도 별미다.


더치 오븐 주철로 된 휴대식 오븐. 솥 전체에 열기가 골고루 전달되고 오랫동안 열을 유지하며 뚜껑 무게로 인한 압력 때문에 음식이 더욱 맛있고 부드럽게 조리된다. 닭이나 쇠고기 덩어리를 통째로 굽거나 수프, 스튜 등을 뭉근하게 끓일 때도 유용하다. 한가지 주의할 점은 고기나 고구마, 옥수수 등을 구울 때는 구멍이 뚫린 채반(트리뱃이라는 전문 도구가 있다)을 바닥에 깔고 음식을 올릴 것. 그래야 음식이 오븐에 닿아서 타는 것을 막아준다. 동글동글한 석탄처럼 생긴 연료 브리켓 몇 개를 뜨겁게 달구어 뚜껑에 올리면 더 빨리 온도를 높일 수 있다. 이때는 ‘+ -2 법칙’을 지킨다. 예를 들어 12인치 더치 오븐의 경우 12에 2를 더한 14개의 브리켓을 오븐 아래에 놓고, 2를 뺀 12개를 뚜껑에 놓는 식이다. 디지털인더스(www.stanley.co.kr)에서 판매.

그릴 브리지 그릴 브리지는 원래 난방 기구로 모닥불 대용이다. 화로를 담아서 불을 피울 수 있는 도구로 흙바닥에 직접 불을 지피는 것보다 미생물을 보호할 수 있고 산불을 예방할 수 있다. 화로에 그릴을 올리고 여러 가지 해산물이나 삼겹살 등을 구워 먹으면 된다. 철판을 올려 볶음밥을 해도 된다. * 그릴 브리지와 그릴, 바닥, 삼각대로 구성된 풀세트는 스노픽 제품. 오토캠핑(www.autocamping.co.kr), 캠핑마트(www.campingmart.co.kr)에서 판매.

쇠고기모로코풍구이
재료 쇠고기(다리 살 덩어리째) 1kg, 다진 마늘 1큰술, 소금·후춧가루·올리브오일 약간씩, 쇠고기 밑간 채 썬 양파 1/4개 분량,
저민 레몬 4~5조각, 월계수잎 3장, 올리브오일 5큰술, 프레시 허브(타임이나 로즈메리)·소금·후춧가루 약간씩
만들기
1 쇠고기는 사방으로 칼집을 낸다. 소금과 후춧가루를 뿌리고 다진 마늘을 넣어 양념이 잘 배도록 무친다.
2 볼에 분량의 쇠고기 밑간을 넣고 고루 섞는다. 쇠고기를 넣고 40분 동안 둔다.
3 180℃의 더치 오븐에 ②의 쇠고기를 넣고 익힌다. 20분이 지나면 꺼내어 쿠킹 호일을 씌운 후 20분 동안 더 굽는다.

머스터드소스
재료
머스터드 2큰술, 다진 마늘 1/2큰술, 다진 양파 1/4개 분량, 생크림 150ml, 간장 1작은술, 달걀노른자 1개 분량, 소금 2/3작은술, 올리브오일 2큰술, 육수·후춧가루 조금씩

만들기
1 올리브오일에 다진 마늘, 다진 양파를 넣고 볶는다. 양파가 투명해지면 육수를 조금 넣고 조린다.
2 생크림을 넣고 바글바글 끓으면 간장과 머스터드를 넣는다.
3 소금으로 간한 다음 불에서 내려 달걀노른자를 넣고 잘 젓는다.

적채피클
재료 적채 1/8개, 자색양파 1/2개, 피클 소스 식초 1컵, 물·설탕 1/2컵씩, 소금 1작은술

만들기
1 적채와 자색양파는 0.5 cm 두께로 채를 썰어 볼에 담는다.
2 냄비에 분량의 피클 소스 재료를 넣고 한소끔 끓여 뜨거울 때 ①에 끼얹는다.
3 실온에서 완전히 식힌 후 봉지에 넣고 입구를 단단히 봉한다.

대하꼬치구이, 관자파프리카꼬치구이, 마늘빵꼬치구이
재료 대하 4마리, 로즈메리 20g, 관자 3개, 바질 20g, 파프리카 3개, 바게트 1개, 허브 버터(비어 캔 치킨 참조) 100g, 소금·후춧가루 조금씩

만들기
1 대하는 배 쪽에 칼집을 두어 군데 넣는다. 꼬리 쪽에서부터 꼬치를 찔러 반듯하게 편다.
2 로즈메리는 3cm 길이로 잘라 새우 곳곳에 꽂는다.
3 관자는 내장을 떼내고 큰 것은 3등분, 작은 것은 2등분한다.
4 파프리카는 관자만큼 썰어 ③의 관자와 번갈아가며 꼬치에 꽂는다.
5 바게트는 세로로 길게 썰어 허브 버터를 고루 펴 바른다. 3~4cm 두께로 잘라 꼬치에 꽂는다.
6 ②의 대하꼬치와 ④의 관자파프리카꼬치, ⑤의 마늘빵꼬치에 소금과 후춧가루를 뿌려 그릴에 굽는다.

오징어카레라이스순대
재료 오징어 3마리, 쌀 3컵, 인스턴트 카레 가루 1/2큰술, 소금·후춧가루·올리브오일 조금씩

만들기
1 쌀을 씻어 물을 붓고 인스턴트 카레 가루와 소금을 넣어 밥을 지어 식힌다.
2 오징어는 다리를 잡아당겨 내장을 빼낸 뒤 몸통 안쪽을 씻어 물기를 닦는다.
3 오징어 안에 ①의 밥을 꾹꾹 눌러가며 채운다. 몸통이 탱글탱글해지도록 넣고 끝부분을 이쑤시개로 꿴다.
4 오징어 몸통의 한쪽 면에 1cm 간격으로 칼집을 넣는다. 소금과 후춧가루를 뿌려 그릴에서 굽는다.
이때 올리브오일을 살짝 발라준다.
5 표면이 노릇하게 익으면 알맞은 두께로 썬다. 

비어 캔 치킨 쿠커 야외로 잘 나가지 않는 이들에게는 비어 캔 치킨beer can chicken이라는 이름이 생소할 것이다. 맥주가 반쯤 남은 캔에 닭을 꽂아 익히는 요리다. 맥주 향이 밴 닭고기 맛이 부드럽고 고소해서 아웃도어 쿠킹 요리 중 가장 인기 있는 메뉴이기도 하다. 문제는 오븐이나 바비큐 그릴에서 맥주 캔에 꽂힌 닭이 잘 넘어간다는 것. 비어 캔 치킨 쿠커를 사용하면 문제없다. 쿠커에 꽂은 비어 캔 치킨을 더치 오븐이나 그릴(뚜껑이 있어야 한다)에 올려 180℃로 유지하면서 두 시간 정도 두면 된다. * 쿠커는 오토캠핑에서 판매.

비어 캔 치킨비어 캔 치킨
재료
닭 1마리, 소금·후춧가루 조금씩, 캔 맥주 1개 허브 버터 버터 100g, 각종 프레시 허브(바질, 타임, 로즈메리 등) 30g, 다진 마늘 1큰술, 소금 1작은술, 후춧가루 조금

만들기
1 버터는 실온에 두어 부드럽게 만든다. 프레시 허브는 0.5cm 크기로 썬다. 볼에 버터와 다진 허브, 소금, 후춧가루를 넣고 고루 섞는다.
2 닭은 내장을 빼내고 깨끗하게 씻는다. 종이 타월로 물기를 깨끗하게 닦는다.
3 ①의 허브 버터를 닭 껍데기와 육질 사이에 손으로 넣어가며 고루 바른다.
4 캔 맥주는 뚜껑을 따서 반만 맥주를 남긴다. ③의 닭을 캔에 끼운 뒤 통째로 비어 캔 치킨 툴에 올린다.
5 180℃로 예열한 오븐에 ④를 2시간 동안 굽는다. 도중에 뚜껑을 열어 쿠킹 호일을 두르면 타지 않는다.


그 외에 있으면 좋을 아웃도어 쿠킹 툴
1 랜턴 캠핑장의 밤은 빨리 찾아온다. 도시와 달리 불빛 하나 없는 그곳에서는 랜턴이 없으면 눈뜬 장님이나 다름없다. 랜턴은 가솔린과 가스, 건전지, 이 세 가지 연료에 따라 종류가 다르다. 가솔린을 쓰는 랜턴의 장점은 불빛이 밝고 온도가 차가운 곳에서도 쓸 수 있다는 것. 가스는 날씨가 추우면 얼 수 있다. 현존하는 랜턴 중 빛이 가장 밝다는 랜턴으로 페트로맥스 제품. 등유와 가솔린, 경유 등 연료 호환이 가능하다.

2 주방 도구 수납함 식기와 주방 도구를 수납할 수 있는 수납함의 소중함은 인원이 4인 이상일 때 드러난다. 견고하면서도 녹이 슬지 않으며 박스 형태로 휴대하기 좋다. 녹색의 수납함은 카벨라스 제품.

3 물통 음식 하고 설거지까지 하려면 물은 필수. 수돗가까지 왕복하는 번거로움, 커다란 물통 하나로 해결하자. 4인 가족당 23~28L 정도 한 통이면 하루 동안 불편하지 않다. 리라이언스 제품.

4 법랑 그릇 세트 캠핑장에서 쓰는 그릇은 가볍고 튼튼해야 한다. 스테인리스 스틸이나 알루미늄 재질로 된 코펠을 쓰는 것도 그 때문이다. 좀더 화려한 컬러의 법랑 그릇 세트는 어떨까? 던지지 않는 한 깨질 염려가 없고 설거지가 간편하며 가볍기까지 하다. 모두 콜맨 제품.

* 아웃도어 쿠킹에 필요한 도구는 오토캠핑(www.autocamping.co.kr)에서 구입할 수 있다.

박은주, 어시스턴트 김종민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07년 10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