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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독자에게 물었다! 당신의 요리와 건강, 부엌에 관하여
여러분은 건강을 고려해 어떤 음식과 영양제를 먹고, 하루에 몇 시간을 요리에 할애하며, 외식은 주로 어느 식당을 이용하고, 어떤 주방용품을 꼼꼼히 따져 구입하나요? <행복> 독자에게 2007년 현재 ‘건강health, 요리cooking, 식사dining, 부엌kitchen’ 등 식생활 습관과 관심사를 물었습니다.
cooking
김, 생선구이, 멸치볶음
밥상 위에 다섯 가지의 반찬을 올리는 가정이 46.8%로 가장 많았고 반찬이 일곱 가지 이상인 집도 7.8%나 됐다. 김치와 국, 찌개류를 제외하고 가장 자주 식탁에 올리는 반찬 세 가지는 바로 김(40.1%), 생선구이(35.2%), 멸치볶음(27.5%)이었다. 마트 식품관에서 고소한 냄새를 풍기며 기계가 구워내는 즉석 김의 선전에 힘입은 결과인 듯하다.

된장찌개와 미역국 우리나라 가정에서 가장 즐겨 먹는 찌개는 바로 된장찌개. 무려 59%가 밥상 위에 된장찌개를 가장 자주 올린다고 답해 32.6%를 기록한 김치찌개를 압도적으로 따돌렸다. 가장 즐겨 먹는 국은 미역국으로 39%. 그다음으로 20%가 된장국을 자주 먹는다고 답했다. 찌개와 국, 역시 된장의 힘은 강했다.

24.1% 반찬 메뉴에 대한 아이디어를 주로 잡지의 요리 섹션(24.1%)이나 친구 혹은 지인(24.4%)에게서 얻는다. 그 밖에 요리책 18.4%, 인터넷 블로그 11.3%, 텔레비전 7.1% 순으로 대답했다. 또 잡지 요리 기사에서 열 가지 메뉴를 본다면 평균 2.3가지의 음식을 따라 해보는 것으로 조사됐다. 막중한 책임감에 어깨가 무거워지는 부분. 한 가지 더, 1년에 구입하는 요리책은 1인당 평균 1.6권.

2.7가지 평소 냉장고 안에는 몇 가지 김치가 들어 있을까? 한 집당 평균 2.7가지의 김치가 냉장고에 들어 있으며 그중 1.4가지는 직접 담근다고 답했다. 직접 담그지 않았는데 냉장고에 들어 있는 김치의 출처는? 믿고 먹을 만한 시판 김치가 다양해진 것, 아니면 친정어머니나 시어머니가 꼬박꼬박 김치를 담가 날라준 결과가 아닐까?

79:21 집에서 먹는 음식을 100이라고 했을 때 직접 만든 음식과 시판 음식의 비율은 79:21. 시판 음식 중 가장 많이 구입하는 것은 다름 아닌 젓갈. 집에서 만들기에는 손이 많이 가고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일 듯하다. 서울 서초구에 사는 독자 정현정 씨는 “평소 3~4종류의 젓갈을 먹는다. 특히 명란젓을 좋아하는데 알탕도 끓이고, 계란찜에도 넣고, 참기름을 살짝 뿌려 먹기도 하는 등 응용할 수 있는 범위가 넓어 좋다. 남편은 어리굴젓을 잘 먹는데 톡톡 씹히는 느낌을 좋아한다”고 했다.

36.2% 가장 배우고 싶은 요리 분야를 묻는 질문에 36.2%가 한식이라고 답했다. 한식 요리 연구가 박종숙 씨는 “단순히 가정식 요리가 아닌 제대로 된 한식을 배우려는 수강생이 많다. 요즘 한식 요리를 제대로 할 줄 안다는 것은 ‘음식에 대한 감각과 수준이 매우 높다’는 이미지를 심어주기 때문이다. 외국인을 자주 만나는 사람일수록 우리 음식을 배우려는 경우가 많다”라며 몇 년 전에 비해 한식 수강생들의 수준이 높아졌다고 말한다. 제과제빵이 19.1%로 그다음으로 높은데, 요즘 문제가 되는 트랜스 지방 때문에 아이들 먹는 빵이나 과자 등을 직접 만들어주고 싶다는 엄마가 많아졌기 때문. 18.4%는 이탈리아 요리. 한식당만큼이나 늘어나는 이탈리아 레스토랑의 인기와 일맥상통하는 결과가 아닐까?

health
39.7%
“식료품을 구입할 때 가장 우선시하는 선택 기준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독자 39.7%가 ‘유기농 재배 여부’라고 답했다. 그다음은 생산지(29.8%), 가격(17%) 순이었다. 이는 곧 값이 비싸더라도 유기농으로 재배된 것을 선택한다는 의미일 터.

39%식료품 구입 시 비용을 아끼지 않고 최고의 품질로 선택하는 품목은 과일류가 39%로 1위였다. 그다음이 아이 음식(22%). 육류 섭취가 늘어나면서 의도적으로 가족들에게 가능한 한 과일을 많이 먹이려는 주부가 상당수다. 또 요즘 아이들 ‘세 명 중 한 명이 아토피’라는 통계를 고려한다면, 아토피를 예방하거나 혹은 개선하려는 엄마들의 눈물겨운 노력이 아이가 먹을 음식을 가장 까다롭게 고르는 결과로 이어진다고 할 수 있다.

1.7:8.3 가정에서 열 가지 식재료를 구입한다고 가정했을 경우, 온라인(인터넷 혹은 TV 홈쇼핑, 원산지)으로는 평균 1.7가지를, 오프라인(재래시장, 대형 마트, 백화점 등)으로는 8.3가지를 구입한다고 답했다. 온라인 쇼핑이 빠른 성장 속도를 보이고 있지만, 가족들 입으로 직접 들어갈 식품만큼은 눈으로 확인하고 손으로 만져봐야 안심. 디자인하우스의 인터넷 쇼핑몰인 ‘스토리숍’ 이수진 MD는 “푸드 코너의 경우, 전문가가 엄선한 재료로 담근 각종 김치와 생산자를 믿을 수 있는 친환경 사과, 유기농 복숭아 등 제철 과일이 꾸준히 인기 있는 품목”이라고 말한다.

90%우리나라 열 집 중 아홉 집은 식탁 위에 영양제가 놓여 있다. 2~3가지를 비치한 가정이 전체 47%로 가장 많았고, 무려 여섯 가지 이상 놓여 있는 집도 10.6%나 됐다. 영양제의 종류로는 종합비타민이 78.7%로 압도적이었고 그 밖에 칼슘(43.3%), 오메가3(19.9%), 글루코사민(18.4%), 클로렐라(17%), 감마리놀렌산(11.3%) 순이었다.(중복 체크 결과)

45%영양제 이외에 건강을 위해 꾸준히 챙겨 먹는 건강식품이 있다고 답한 사람은 45%였다. 그 종류로는 홍삼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그 외에 청국장환, 상황버섯 달인 물, 콩, 선식, 양파즙, 석류즙, 칡즙, 매실농축액, 호두, 요구르트, 알로에 등이 있었다.

67%가족의 건강을 위해 요리할 때 가장 신경 쓰는 점을 묻는 질문에, 화학조미료 대신 천연조미료를 사용한다고 대답한 사람이 67%로 가장 많았다. 그 밖에 매끼 김치와 된장 등 전통 식품 먹기(47.5%), 유기농 식재료 사용(39.7%), 영양소 파괴가 적은 조리법 활용(22%) 등으로 나타났다.

kitchen
19.7%
가장 선호하는 주방 가전 브랜드는? 19.7%의 독자들이 쟁쟁한 외국 브랜드와 기타 국내 브랜드를 제치고 삼성을 가장 선호한다고 대답했다.

67만 6천8백 원 지난 1년 동안 주부들이 부엌 도구를 구입하는 데 쓴 비용은 대략 67만 6천8백 원이다. 필요해서 계획에 의해 구입한 것도 있겠지만 그중에는 홈쇼핑이나 옥션 등을 통해 충동적으로 하나 둘씩 사 모은 주방 도구도 포함되어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어떤 제품을 구입하는 데 주로 돈을 썼을까? 40.4%에 해당하는 사람들이 주방 용품 중 냄비나 프라이팬에 가장 많은 비용을 들였다. 믹서나 블렌더 등 소형 주방 가전제품이 22%로 2위를, 칼이나 도마 등 주방 도구가 9.9%로 3위를 기록했다.

프라이팬 주방용품 구입 시 요모조모 따져보고 가장 고민해서 구입하는 제품은 바로 ‘프라이팬’이었다. 맘에 드는 프라이팬 하나면 요리가 즐거워진다. 부침이나 볶음 요리에서 팬에 재료가 들러붙느냐 아니냐는 정말 민감한 문제다. 또 프라이팬 코팅의 유해 문제는 언제나 논란의 여지가 되어왔다. 따라서 프라이팬을 고를 때 가격이 너무 저렴해도 의심이 가고, 반면에 (자주 바꾸는 것이라고 인식하기 때문에) 지나치게 비싸도 잘 안 사게 된다. 코팅이 열을 받으면서 인체에 유해한 물질이 나오지는 않는지 염려가 되기 때문일 테다. ‘코팅 프라이팬’으로 우리나라 주부들에게 가장 큰 사랑을 받는 테팔에서는 ‘프라이팬 코팅은 인체에 무해하며 만약 체내에 들어갔다 할지라도 몸 밖으로 배출되니 걱정하지 말라’고 말한다.

그릇 반면 가장 충동구매하는 주방용품은 그릇류. 요즘에는 한 종류의 그릇을 홈세트로 구입해 세팅하는 것보다 어울리는 그릇들을 여러 개 놓는 ‘믹스&매치’ 스타일이 인기를 끈다. 그릇은 목돈을 들여 장만하는 거창한 아이템이 아닌, 서너 개씩 구입해도 되는 소품 정도로 생각하는 주부가 많아졌다. 액세서리 하나로 이미지에 변화를 주듯 비록 충동구매라 하더라도 그릇 몇 개로 식탁 분위기를 바꾸는 것도 괜찮을 듯하다.

46.8% 싱크대, 냉장고, 식탁, 가스레인지, 오븐, 조리 도구, 냄비류, 토스터나 믹서 등 소형가전, 밥솥 등 부엌을 구성하는 여러 가지 요소 중 가장 중요한 아이템으로 ‘싱크대’를 꼽은 독자가 46.8%로 제일 많았다. 그다음이 냉장고로 20.6%이며, 오븐은 0.7%로 가장 낮았다. 한데 가장 갖고 싶은 주방 아이템을 묻는 질문에 ‘오븐’이라고 답한 사람이 가장 많은 것은 아이러니하다. 오븐이 아주 중요하거나 꼭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왠지 갖고 있으면 폼도 나고 요리를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은 주부들의 로망인 셈. 다음으로 주부들이 가장 갖고 싶어 하는 아이템은 아일랜드 부엌 가구와 음식물 쓰레기 처리기로 조사됐다.

dining
40%
“얼마 만에 한 번씩 온 가족이 모여 식사를 합니까?”라는 질문에 열 명 중 네 명이 ‘하루에 한 번’이라고 답했다. 예상보다 높은 수치에 놀라웠지만 어쨌든 이 수치는 더욱 더 높아져야 한다는 결론.

52분 가족이 집에서 저녁 식사를 함께 할 경우 소요 시간을 물었다. 우리나라 가족은 평균 52분 동안 저녁 식사를 한다.

47.5% 47.5%의 가족이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외식하며, 53.9%가 일인당 1만~2만 원을 식사 비용으로 쓴다. 4인 가족이 일주일에 한 번씩 외식을 할 경우 한 달 외식비는 32만~40만 원 정도 드는 셈.

58% 외식할 때 주로 어떤 레스토랑을 이용하느냐의 질문에 한식당이라고 답한 사람이 58%로 과반수를 넘겼다. 그다음으로 일식당과 패밀리 레스토랑이 각각 14.2%, 11.3%였으며, 중식당이 이탤리언 레스토랑과 똑같이 4.3%를 기록했다. 외식 메뉴는 주로 어머니(35.5%)가 결정하며 그다음은 자녀(27.5%), 아버지(23.4%) 순이었다. 다음번 가족 외식 때는 메뉴 결정권을 아버지께 드리면 어떨까?

34.8% 밥하기는 싫고 나가기는 귀찮을 때, 또는 야밤에 출출할 때 가장 생각나는 음식은? 전화 주문으로 가장 많이 배달시켜 먹는 음식으로 치킨이 34.8%로 1위를 기록했다. 최근 배달 음식 분야 중 가장 많은 발전을 한 것이 치킨이다. 프라이드와 양념 치킨에 이어 숯불 바비큐와 데리야키, 간장 등 다양한 소스로 맛을 낸 치킨이 속속 선보이고 있다.

37.6% 우리 집 한 달 생활비 중 식료품 구입이나 외식 등으로 나가는 비용은 과연 몇 %나 될까? 37.6%의 사람들이 20~30%를 차지한다고 대답했다. 식료품비가 가계 총비용 중에 차지하는 비율인 엥겔계수가 낮을수록 소득수준이 높다고 하지만, 이색적이고 특별하며 값비싼 음식이 많아 음식이 갖는 의미가 커진 요즘에는 완전히 맞는 말도 아닌 것 같다.

구선숙, 박은주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07년 9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