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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d Inside 시트러스가 피어나는 계절의 맛
불꽃처럼 화사하게 피어나는 시트러스 과일의 계절이 돌아왔다. 종류에 따라 신맛과 단맛, 새콤한 향 그리고 풍부한 과즙이 만들어내는 시트러스 과일을 색다르게 즐겨보는 법.


플로리다의 태양처럼
자몽의 주산지는 미국 플로리다주로 아열대기후와 모래 섞인 토양 덕분에 1월부터 4월까지 가장 맛이 좋다. 단맛이 진하며 껍질이 얇아 손으로 까서 그냥 먹어도 좋지만, 설탕을 살짝 구워 자몽 위에 올려 먹으면 단맛이 새콤한 맛을 더욱 화려하게 끌어올려준다. 비타민 C가 풍부한 플로리다산 오렌지는 음료 말고도 색다르게 활용 가능한데, 오렌지 주스에 월계수잎을 넣고 끓인 뒤 얼려 셔벗처럼 먹는 것도 추천한다.



오렌지 주스 셔벗
재료 오렌지 주스 500ml, 월계수잎 2장

만들기
1 냄비에 오렌지 주스와 월계수잎을 넣고 중약불에 올려 끓기 시작하면 불을 끄고 월계수잎을 건져낸다.
2 깊이가 있는 평평한 배트에 ①의 오렌지 주스를 부어 냉동실에 2시간 이상 넣어둔다.
3 ②가 완전히 얼지 않은 상태에서 꺼내 포크로 긁어 다시 냉동실에 넣는다. 1시간마다 꺼내 긁고 다시 얼리는 과정을 세 번 반복한다. 이후 볼에 담아낸다.


자몽 크림 브륄레
재료 자몽 1개, 설탕 2큰술

만들기
1 오븐 팬에 종이 포일을 깔고 설탕을 평평하게 편 후 170℃로 예열한 오븐에서 약 4분간 진한 갈색빛이 될 때까지 녹인다.
2 ①을 냉장고에 2~3분간 넣어 단단해질 때까지 식힌 후 적당한 크기로 조각낸다.
3 자몽은 깨끗하게 씻어 반으로 자르고, 과육 위에 ②를 올린다.



제주에서 온 만감류
이름 그대로 늦게 수확하는 귤류를 뜻하는 만감류를 꼽으라면 한라봉과 천혜향, 레드향이 대표적이다. 청견 오렌지와 폰칸의 교배종인 한라봉은 달콤하면서도 상큼한 맛이 뛰어나다. 오렌지와 귤을 교배해 탄생한 천혜향은 이름처럼 향과 과즙이 풍부하다. 한라봉과 귤을 교배한 레드향은 껍질의 붉은 빛깔이 강하고 과육이 부드러우며 당도가 꽤 높다. 이처럼 당도가 높고 진하게 농축된 단맛과 향이 특징인 만감류를 디저트로 활용해볼 것. 푸딩부터 젤리, 파운드케이크까지 기분 전환에도 효과적이다.



천혜향 민트 젤리
재료 천혜향 2개, 판 젤라틴 7g, 녹차 티백 1개, 물 ½컵, 설탕 ½컵, 민트잎 약간

만들기
1 판 젤라틴 5g은 찬물에 5분 이상 불린다.
2 천혜향은 껍질을 번겨 ½ 분량은 칼로 속살만 발라내고 남은 과육은 믹서에 간 후 체에 걸러 즙(1컵)을 받는다.
3 냄비에 ②의 천혜향즙을 넣고 중간불에 올려 가장자리가 끓으면 불을 끄고 불린 판 젤라틴을 넣고 녹을 때까지 섞는다.
4 냄비에 분량의 물과 설탕을 넣고 중간불에 올려 녹차 티백을 넣고 2분간 우린 뒤 건져내고, 판 젤라틴 2g을 넣고 녹을 때까지 섞는다.
5 미니 볼에 ②의 천혜향 속살과 ④를 ⅓ 정도만 담고 냉장고에서 30분간 굳힌다.
6 ⑤를 꺼내 ③을 가득 부어 냉장고에 넣어 30분 이상 굳힌다. 먹기 직전 그릇에 젤리를 담은 볼을 엎어 형태를 잡고 민트잎을 올린다.

Tip. 젤리를 담은 볼은 뜨거운 물에 겉면을 살짝 담갔다 빼면 쉽게 빼낼 수 있다.


레드향 얼그레이 푸딩
재료 레드향 2개, 얼그레이 홍차 티백 1개 또는 찻잎 1큰술, 판 젤라틴 4g

만들기
1 볼에 찬물을 담고 판 젤라틴을 넣어 5분 이상 불린다.
2 레드향은 깨끗이 씻어 반으로 자르고 껍질이 찢기지 않게 과육과 껍질을 분리한 후, 과육은 믹서에 갈아 체에 걸러 즙(½컵)만 받아둔다.
3 냄비에 ②를 넣고 중불에서 데우다 가장자리가 끓기 시작하면 얼그레이 홍차를 넣고 약 2분간 우린다.
4 우린 찻잎은 ½작은술만큼 덜어 칼로 잘게 다져 불린 판 젤라틴과 함께 ③에 넣고 판 젤라틴이 녹을 때까지 섞는다.
5 레드향 껍질에 ④를 담고 냉장고에 30분 이상 넣어 굳힌다.


후춧가루 넣은 한라봉 파운드케이크
재료(지름 18cm, 구겔후프 틀 1개 기준) 한라봉 1개, 박력분 100g, 설탕 180g, 무염버터 60g, 생크림 70g, 달걀 2개, 후춧가루 ¼작은술

만들기
1 한라봉은 깨끗이 씻어 껍질을 벗기고 속껍질을 제거한 뒤 과육만 발라내고, 남은 과육은 손으로 가볍게 과즙을 짜낸다.
2 한라봉 껍질은 안쪽 하얀 부분을 칼로 제거하고 겉껍질 부분만 얇게 채 썬다.
3 볼에 실온에 둔 버터와 설탕을 넣고 거품기로 색이 약간 뽀얗게 될 때까지 휘핑한다.
4 ③에 달걀을 넣고 고루 섞은 뒤 박력분을 넣고 한 번 더 섞는다.
5 ④에 ①의 한라봉 과육과 과즙, ②의 껍질을 넣고 고루 섞은 후 구겔후프 틀에 붓는다.
6 ⑤를 165℃로 예열한 오븐에 넣고 약 35~40분간 구워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른다.



시트러스의 기본
과육 자체를 즐기는 시트러스 과일과 달리 레몬과 라임은 쓰임이 다양하다. 단맛은 거의 없는 대신 씁쓸하게 느낄 정도로 산도가 강한 것이 특징. 신맛은 식욕을 돋우는 자극제로서 소스나 드레싱, 반죽 등을 만들 때 맛을 내는 요소로 선택한다. 게다가 신맛은 단맛과 만나면 맛과 향이 증폭돼 달콤한 디저트로 최고다. 새콤한 맛이 초콜릿의 단맛과 만나면 향긋해지고, 프루티 계열의 에스프레소에 곁들이면 색다르게 즐길 수 있다.



숟가락 모양 레몬 쿠키와 레몬 제스트 생초콜릿
레몬 쿠키 재료 중력분 100g, 무염버터 50g, 설탕 35g, 달걀 15g, 베이킹파우더 1.5g, 페페론치노 ½작은술, 레몬즙 1개분, 레몬 제스트 1개분
생초콜릿 재료 초콜릿 150g, 생크림 70g, 무염버터 30g, 물엿 10g, 레몬 제스트 1개분

레몬 쿠키 만들기
1 볼에 실온에 둔 버터와 설탕을 넣고 색이 살짝 밝아질 때까지 핸드 믹서로 가볍게 섞는다.
2 ①에 달걀, 페페론치노, 레몬즙, 레몬 제스트를 넣고 고루 섞는다.
3 중력분과 베이킹파우더는 체에 곱게 내린 후 ②에 넣고 반죽을 만들어 3~4mm 두께로 민다.
4 ③의 반죽을 비닐로 감싸 냉동실에 넣어 30분간 휴지한 후 숟가락 모양 쿠키 커터로 찍어낸 다음 170℃로 예열한 오븐에서 약 10분간 굽는다.

생초콜릿 만들기
1 볼에 초콜릿을 넣고 중탕으로 녹인다.
2 ①에 생크림, 무염버터, 물엿을 넣고 버터가 녹을 때까지 고루 섞는다.
3 평평한 배트에 종이 포일을 깔고 ②를 부어 냉장고에서 3시간 이상 굳힌다.
4 완성한 숟가락 모양 레몬 쿠키 위에 생초콜릿을 떠서 올리고 레몬 제스트를 뿌려 완성한다.


라임과 소금을 넣은 에스프레소
재료 에스프레소 1잔, 라임 ⅙개, 소금 약간

만들기
1 에스프레소 잔 테두리에 라임즙을 바르고 소금을 묻힌다.
2 ①에 에스프레소를 담은 뒤 그 위에 라임즙을 가볍게 짜서 넣는다.



비타민 가득한 감귤류
감귤은 크게 온주밀감과 만감류로 나누는데, 우리가 흔히 보는 귤은 온주밀감에 속한다. 다른 시트러스 과일에 비해 식감이 물렁한 편이며, 종류에 따라 단맛과 향은 제각기 다르다. 최근 귤을 구워 먹는 것이 인기를 끌고 있는데, 열을 가하면 귤 속 수분이 줄어들면서 당분이 캐러멜화되어 단맛이 진해진다. 이를 활용해 귤에 그랑 마르니에 같은 리큐어를 뿌리고 불로 살짝 가열하면 그 맛이 일품이다.

심플 귤 크레페
재료 크레페 4장, 귤 12개, 귤즙 1컵, 그랑 마르니에 2큰술

만들기
1 크레페는 오븐 또는 팬에 따뜻하게 데우고, 귤은 껍질을 벗겨 칼로 저민다.
2 냄비에 분량의 귤즙과 그랑 마르니에 1큰술을 넣고 농도가 옅을 때까지 끓인다.
3 그릇에 크레페를 걸친 후 ②의 귤즙을 넣고 껍질 벗긴 귤을 3개씩 올린다.
4 ③에 그랑 마르니에 1큰술을 조금씩 뿌린 후 토치로 살짝 불을 붙인다.


요리와 스타일링 101 레시피 | 촬영 협조 플로리다 시트러스 협회(@floridaoj_kr), 시트리앙(064-711-3252), 동병상련(02-391-0077)

글 이혜린 | 사진 이경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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