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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들고, 먹고, 나누다! 오키친 스튜디오
요 몇 년 사이 다양한 기능을 갖춘 브랜드 경험 공간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고 있지만, 구석구석 흥미롭고 알찬 콘텐츠로 채운 쿠킹 스튜디오는 드물었다. 편안한 공간과 클래스의 탄탄한 내실이 돋보이는 오뚜기 오키친 스튜디오의 이모저모.

오뚜기의 시그너처 컬러인 노랑으로 꾸민 내부 전경. 메인 조리대를 중심으로, 그 앞에 보조 조리대 두 개가 나란히 자리한다. 오프라인 클래스는 4~8인까지 프라이빗하게 진행해 인기 높다. 

편안한 공간에서 맛있고 즐겁게
소통의 기술을 논할 때 첫걸음이자 온전한 방향은 다른 사람을 먼저 배려하고 생각을 정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브랜드라고 다르지 않다. 더군다나 오늘날의 브랜드는 단순히 제품을 생산·판매하는 기업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현실을 반영하며 소비자의 속내를 읽어내는 것은 물론, 트렌드 방향을 제시하는 길잡이와 문화적 소통 창구의 역할까지 하고 있는 것. 브랜드를 경험하는 온·오프라인의 여러 채널과 방식이 마케팅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이유다. 그중에서도 공간은 그 역할이 지대하다. 감각과 체험을 통해 브랜드의 세계관을 경험하는 물리적 대상이기도 하거니와 브랜드가 소비자인 ‘나’를 바라보는 시각과 배려심이 공간을 통해 여실히 드러나기 때문이다.

‘오키친 스튜디오’는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아는 식품 회사 오뚜기의 브랜드 경험 공간이다. 기획 의도는 군더더기 없이 명확하다. 소비자가 브랜드를 체험할 수 있는 영역을 확장하고자 한 것. 식품을 구매하고 먹는 것에서 머무는 일차원적 체험이 아니라 전문 쿠킹 스튜디오에서 음식을 만들고, 먹고, 나누며 식문화 자체를 즐기는 입체적 체험을 만끽할 수 있는 공간을 구현한 것이 바로 오키친 스튜디오다. 이는 슬로건에서도 잘 드러나는데, ‘Let’s Gather&Savour!’ 그대로 함께 모여서 풍미를 만끽하며 취향을 교류하는 장으로 자리매김하고자 하는 바람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오키친 스튜디오는 단순히 레시피를 배우는 클래스가 아니라, 소비자가 음식을 통해 취향을 공유하는 공간이다. 
그런 만큼 공간 스타일은 첫째도 둘째도 편안함을 우선으로 한다. 요즘은 요리를 일거리가 아닌 놀 거리와 즐길 거리 개념으로 받아들이는 만큼 놀이에 중요한 주방 공간과 가전, 조리 도구 등도 모두 소비자가 실제 가정에서 사용해봄 직한 것으로 갖추고, 스튜디오 한편에 마련한 다이닝 공간의 테이블도 음식을 즐기기 가장 편안한 높이를 고려해 설치하는 등 식문화를 편하게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완성하고자 한 노력이 곳곳에서 엿보인다. 오뚜기의 시그너처 컬러인 노랑을 제외하곤 이곳에서 브랜드를 드러내는 장치는 쉽사리 눈에 띄지 않지만, 덕분에 오뚜기가 소비자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명확하게 느껴진다. 바로 정성 들여 음식을 만들어내는 진정성과 함께 친근하고 편안한 시간을 공유하고자 하는 마음이다.


스튜디오 한편에 마련한 촬영 공간. 
다양한 배경으로 촬영이 가능한 아트월 공간.
탄탄한 기획과 내실이 돋보이는 프로그램
브랜드의 메시지를 공유하고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공간 마케팅’이 주목받고 있는 요즘, 브랜드 체험 공간도 그 형태와 쓰임이 다양하다. 먹거리와 관련한 식품과 가전 브랜드에서 선보이는 쿠킹 스튜디오도 드물지 않게 눈에 띄는데, 그 가운데서도 오키친 스튜디오 쿠킹 클래스의 강점이자 차별점은 단연 콘텐츠에 있다. 쿠킹 클래스는 ‘스페셜티키친’ ‘오랜만키친’ ‘페어링키친’ ‘커뮤니티키친’ ‘메이트키친’ 총 다섯 가지로 구성했으며, 다양성뿐 아니라 내실 있는 프로그램이 특징이다.

노랑 공간에 포인트가 되는 레드 컬러의 오키친 스튜디오 로고. 8월에는 ‘스페셜티키친’으로 여경래 셰프와 함께 한여름에도 맛있는 중식 클래스가, ‘메이트키친’으로 <홀그레인 채소 요리>의 김문정 저자와 함께 비건 쿠킹 클래스를 진행할 예정이다. 
스페셜티키친은 셰프와 요리 연구가 등 전문가에게 쿠킹 팁까지 전수받는 시간으로, 매월 수요일에 1회 4인으로만 프라이빗하게 진행하는 만큼 소비자의 반응도 가장 뜨거운 클래스다. 반면, ‘오키친과 랜선에서 만나요’를 줄여 만든 네이밍이 독특한 오랜만키친은 전문가의 쿠킹 클래스를 온라인으로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이 또한 매월 수요일에 1회 16팀으로 진행하는데, 스페셜티키친이 셰프의 손맛과 식재료 본연의 맛을 살릴 수 있는 노하우를 밀착해서 배우는 시간이라면, 오랜만키친은 오뚜기 제품을 새롭게 해석하는 셰프의 레시피를 내 집 주방에서 편안하게 배울 수 있다는 것이 큰 차이점이다. 페어링키친과 커뮤니티키친은 브랜드 경험 공간으로서 특징이 두드러진 프로그램으로 꼽힌다. 페어링키친은 다양한 주제가 돋보이는 이색 클래스로 매월 1회 진행하는데(인원 변동), 식음료는 물론 플라워와 드로잉에 이르기까지 장르에 제약 없이 다양한 브랜드와 협업해 음식과 함께 즐겨보는 시간이니만큼 여러 분야의 전문가에게 직접 노하우를 배우고 경험할 수 있어 인기다.

다이닝 공간에서는 요리 이외에 북 토크, 공예 등 취미 클래스도 운영할 예정이다. 
커뮤니티 플랫폼과 연계한 커뮤니티키친 또한 오키친 스튜디오의 정체성이 그대로 드러난다. 소모임 플랫폼 회원들이 쿠킹으로 소통할 수 있는 소셜 다이닝 쿠킹 클래스로, 매월 4회 진행하며 참여 인원은 8인(그룹)으로 구성한다. 마지막으로 메이트키친은 친구, 연인, 가족이 2인 1조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셀프 쿠킹 클래스로, 매월 4회 토요일에 4팀(2인 1조)으로 진행한다. 지난 4월 오픈한 오키친 스튜디오는 대부분 무료로 진행하는 쿠킹 클래스로 프로그램의 내실만큼 인기도 대단한데, 신청 방법은 간단하다. 인스타그램(@okitchen_studio)을 통해서만 가능하며 링크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 오키친 스튜디오 계정을 팔로하면 매달 클래스에서 진행한 새로운 레시피도 확인할 수 있다.



오키친 스튜디오와 이웃한 롤리폴리 꼬또의 외부 전경. 토머스 헤더윅, 이헌정, 이혜미 등 유명 작가의 작품과 오뚜기 굿즈로 꾸민 실내외 공간은 맛과 멋을 만끽하기에 더없이 좋다. 
함께 즐기기 좋은 롤리폴리 꼬또
오키친 스튜디오와 연결되어 이웃한 곳에는 2020년 11월 오픈한 오뚜기의 첫 브랜드 경험 공간 ‘롤리폴리 꼬또 rolypoly cotto’가 있다. 오뚜기를 감각적이면서 감성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곳으로, 오뚜기 대표 제품으로 만든 새로운 메뉴를 맛보는 재미와 함께 붉은 벽돌 건물 구석구석 볼거리로 가득하다. 케이브Cave, 큐브Cube, 슬로프 Slope, 쉐이드Shade, 깜뽀Campo, 홀Hall, 살라Sala 총 일곱 개 공간이 역할과 높낮이를 달리하며 다양한 시퀀스를 제공한다. 진라면과 카레 등을 활용한 메뉴를 포함해 새로운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신박한 메뉴를 선보이는 케이브와 오뚜기의 다양한 소스를 활용한 브런치 메뉴를 맛 볼 수 있는 홀이 식공간이라면, 전체 공간의 중심이라 할 수 있는 깜뽀와 벽돌 계단 형태의 슬로프, 도자기 풍경 40 여 개를 설치한 야외 테이블 공간 쉐이드, 오뚜기의 굿즈와 협업 아이템 등을 만날 수 있는 큐브 등은 문화적 경험을 하며 마음껏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곳곳에 수작업으로 완성한 작품과 오브제는 뜻밖에 유희의 소재가 되어주는데, 모두 찬찬히 경험하고 들여다보게 하는 것들이다. 롤리폴리 꼬또와 오키친 스튜디오 모두 손맛으로 빚어내는 진정성이 공간 구석구석 자리한다.


촬영 협조 및 자료 제공 ㈜오뚜기(080-024-2311)

글 신민주 | 사진 권순철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22년 8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