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 시절 슬럼프를 극복하기 위해 불교식 명상과 채식을 시작한 남자, 자가면역질환인 만성 피부 질환 건선으로 고생하다가 섭생을 관리해 자연 치유의 길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여자. 몸과 마음의 건강을 위해 비건이 되었다는 공통분모를 지닌 이 남녀는 부부가 되었고, 2013년 비건 디저트 카페 ‘뿌리 온 더 플레이트’를 열었다. 우유와 버터, 달걀을 사용하지 않는 비건식 디저트는 맛없을 거라는 편견을 단번에 날려주는 현미 플레인 케이크는 비건이 아닌 이들 사이에서도 입소문을 탈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윤서 대표는 비건을 처음 접하고 시도해보고자 하는 이들에게 소스의 제약이 많다는 점을 감안해 뿌리 온 더 플레이트의 비건 두유 마요네즈 소스를 추천한다. 달걀과 유제품을 넣지 않고 유기농 무첨가 두유와 포도씨유를 베이스로 만든 것. 빵에 발라 먹거나 샐러드, 파스타 소스로 활용하면 훨씬 맛있게 즐길 수 있다. 이 부부의 철학과 노하우가 담긴 뿌리 온 더 플레이트는 최근 혜화동에서 종로구 계동으로 자리를 옮긴 후 비건 푸드 팝업 카페, 쿠킹 클래스, 채식주의자 모임과 이벤트 등을 운영하고 있다. 두 사람은 비건으로서 경험한 즐거운 변화를 많은 이와 공유하고 싶다고 했다. 비건 음식을 다채롭게 풀어내는 것도 큰 관심을 받았다. 강대웅 대표가 처음 채식을 시작한 2000년 즈음에는 채식주의자가 지금보다 훨씬 적었다. “색안경을 끼고 보는 시선도 많았습니다. 채식이 익숙지 않으니까요. 육류나 생선 등을 섭취하지 않는다고 영양적으로 문제 될 것이 없어요. 오히려 몸이 맑고 개운해져요. 채식에 확신이 생기니 주위 시선으로부터 자유로워지더라고요.” 몸이 가벼워지니 마음도 훨씬 편안해 안정이 찾아오고, 용기가 나면서 주체적 자신감을 얻었다. 또 타인을 이해하고 주변 환경을 돌아볼 줄 아는 넓은 시야도 갖추게 되었다. 먹거리뿐 아니라 생활 전반에서 환경과 동물을 생각하는 비건의 삶. 그 일상을 즐겁게 영위하고 있는 그들은 비거니즘이라는 단어로 옳고 그름을 구분하며 보이지 않는 선을 긋거나, 누군가에게 억지로 권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비건에 관심과 호감이 없던 이라도 강대웅·이윤서 대표의 식탁을 통해 자신의 소신이나 가치관과 맞는다면 비건 식단은 좀 더 건강한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해주는 훌륭한 생활 방식의 하나임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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