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브랜드 ‘비건타이거’의 양윤아 대표는 ‘먹는 것뿐만 아니라 일상 속에서 동물과 환경을 생각하는 가치를 쉽게 풀어낼 수 없을까? 내가 먼저 나서서 즐겁게 실천할 수 없을까?’라는 생각에 동물성 소재가 아닌 천연 소재로 옷을 만드는 브랜드를 론칭했다. 7년 전 동물 보호 단체 케어CARE에서 동물 학대 고발 담당자로 일한 것이 큰 계기가 됐다. 패션을 위해 희생되는 동물들의 현실을 마주한 것. “고급 남성복 단추를 동물의 뿔로 만든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모피는 당연하고 울과 실크, 캐시미어에도 동물성 소재를 굉장히 많이 사용해요. 저 역시 과거에는 육식을 즐겨 먹었습니다. 친구들은 지금의 제 모습을 보고 놀라곤 해요. 처음에는 생선까지 먹었다가 3년 전부터 완전히 비건이 됐습니다. 상상 이상으로 고통받는 동물을 보며 제가 느낀 것을 많은 사람이 공감할 수 있도록 패션이라는 키워드로 확장했어요.” 양윤아 대표는 ‘동물성 섬유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가장 원하는 옷이 무엇일까?’라는 생각을 했고, 동물성 섬유 대신 면과 재생섬유, 인조 모피, 합성섬유 등을 사용해 코트와 재킷, 로브 등을 만든다. 얼마 전 영국 유명 매거진 <컬처 트립>에서는 ‘당신이 알아야 할 세계 곳곳의 비건 브랜드’라는 주제로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비건타이거를 소개하기도 했다. 즐겁게 채식하는 것만으로도 사회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2015년부터 뜻이 맞는 친구들과 모여 비건 페스티벌을 기획했다. “나와 같은 사람도 비건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채소만 드세요’가 아닌, 동물 시험을 하지 않는 화장품과 옷을 사용하고, 가끔씩 채식 레스토랑에도 가고, 환경문제도 생각해보고…. 일상 속에서 어려움 없이 따라 할 수 있는 즐거운 경험을 공유하고 싶었어요.” 결과는 해를 거듭할수록 대성공! 첫해에 참가한 브랜드는 30 여 개, 약 5백여 명이 다녀갔다. 2017년에는 60여 개 브랜드가 참여했고, 무려 7천 명이 넘는 사람이 비건 페스티벌을 찾았다. 비건 음식을 비롯해 식재료, 옷을 포함한 라이프스타일 소품 등을 소개해서 축제의 취지를 다양한 사람에게 전하니 채식하는 즐거움이 이보다 다채로울 수 있으랴! 가랑비에 옷 젖듯 패션을 통해 비건을 쉽고 유쾌하게 소개하고, 채식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모여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이 생겨나는 선순환. 그 속에서 자기 나름의 비건을 실천하는 양윤아 대표는 오늘도 모두가 행복한 옷을 짓는다. 유쾌하게, 열정적으로 한 걸음 내딛는 그의 행복한 비건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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