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해주세요.
본문 바로가기
김장만큼 든든한 가을 갈무리 말린 채소 샐러드
땅에서 싱싱한 것이 생산되는 마지막 계절. 따가운 가을 햇볕 아래 갖가지 채소를 채반에 널고 줄에 꿰어 말리는 모습이 정겹다. 다양한 채소를 이렇게 갈무리해놓으면 겨우내 반찬 걱정이 사라진다. 잊혀진, 그러나 다시 따라하고픈 갈무리 풍경.
이왕 말리는 김에 전통식 갈무리가 아닌 현대식 갈무리로 새로운 맛에 도전해보자. 채소나 과일을 말리면 씹는 질감이 좋아지고, 당도는 높아진다. 말린 토마토는 그냥 먹어도 색다른 맛이 나지만 무엇보다 이탈리아 요리에 다양하게 응용할 수 있다. 연근은 장기간 저장이 가능해 1년 내내 구할 수 있지만, 가장 맛이 좋은 가을에 얇게 썰어 말려두었다가 기름에 살짝 튀기면 쌉싸래한 영양 간식으로도 좋고, 샐러드 장식용으로도 그만이다. 우엉을 어슷 썰어 말렸다가 차로 끓여 마시면 특유의 향기가 좋다. 우엉의 뿌리는 류머티즘성 관절염에 효과적이고, 우엉의 성분 중 탄수화물의 일종인 이눌린은 당뇨병에 유익하다. 녹차를 우려서 마시고 난 건더기를 채반에 널어 말린 다음 녹차고추장무침을 해먹어도 맛있다. 녹차는 흡착력과 흡수력이 좋으므로 말린 녹차를 보관할 때도 지퍼백에 담아 공기가 들어가지 않게 단단히 밀봉한 뒤 냉동실에 넣어둔다. 먹을 때마다 고추장에 꿀, 굵게 다진 잣을 넣고 무치면 맛깔스러운 한 끼 밑반찬이 된다.

말린 채소 샐러드
재료(4인분) 양상추 1통, 홍피망 1 / 4 개, 미니토마토 말린 것 20개 분, 연근 말린 것 12쪽, 튀김기름 약간드레싱_간장 3큰술, 설탕 2작은술, 식초 1 1 / 2 큰술, 마늘 1작은술, 참기름 2작은술, 깨소금 1큰술, 빨간 고추 1개, 풋고추 1개, 송송 썬 실파 약간
만들기
1 양상추는 먹기 좋은 크기로 뜯어서 찬물에 헹궈 건져 물기를 뺀다. 사용할 때까지 밀폐용기에 담아 냉장고에 둔다.
2 홍피망은 링 모양을 살려 얇게 썬다.
3 연근은 얇게 썰어서 물에 담가 녹말기를 뺀 다음 채반에 널어 말린다.
4 연근 말린 것을 튀김기름에 노릇하게 튀긴다.
5 드레싱 재료를 섞는다.
6 샐러드 볼에 채소와 토마토 말린 것, 연금 튀긴 것을 얹고 드레싱를 끼얹는다.

구선숙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06년 10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