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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만 알아도 폼나는 프랑스 디저트
‘테이블을 치우다’는 뜻의 프랑스어 ‘데세르비르desservir’에서 유래한 디저트는 식사 후 뒷맛을 정리할 수 있도록 달콤한 풍미의 음식을 먹은 것이 그 시작이다. 밀가루, 물, 소금, 이스트를 이용해 만든 빵을 제외한 밀가루, 달걀, 유제품 등으로 만든 제과가 디저트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제과점은 물론 전문 카페와 뷔페까지 생길 만큼 다양한 디저트를 매일 만나지만, 메뉴 이름은 늘 알쏭달쏭하다. 미식의 나라답게 프랑스는 세계적으로 널리 사랑받는 디저트 메뉴가 발달한 곳. 프랑스 디저트 이름만 알아도 디저트 고르기가 한결 쉬워진다.


1 몽블랑
mont blanc
알프스의 최고봉 몽블랑을 본떠 만든 케이크인 몽블랑은 밤 퓌레를 가늘게 짜 산처럼 쌓아 올려 만든다. 맛이 다디달아 작은 은수저로 조금씩 떠서 천천히 즐긴다. 프랑스의 전통 디저트지만, 일본인에게 가장 사랑받는 케이크 중 하나로 밤 퓌레 대신 고구마, 호박, 녹차 가루를 활용하기도 한다.

2 카늘레cannele 와인으로 유명한 프랑스 보르도 지방의 수도원에서 처음 만들기 시작한 전통 과자 카늘레. 세로로 홈이 난 틀에 밀랍을 바른 뒤 달걀과 우유, 설탕과 럼으로 만든 반죽을 넣어 굽는데, 겉은 바삭하고 살짝 딱딱하지만 속은 쫀득하고 부드럽다.

3 밀푀유mille feuille 프랑스어로 ‘천 겹의 잎사귀’를 뜻하는 밀푀유는 겹겹이 쌓인 파이가 마치 낙엽이 쌓인 모양과 닮아 붙은 이름이다. 반죽을 얇게 밀어 접기를 수차례 반복해 굽는 디저트로, 2~3겹의 파이 사이사이에 크림이나 초콜릿 등의 재료를 펴 바르는 까다로운 과정을 거쳐 탄생하는 디저트다.

4 트뤼플truffle 세계 3대 진미 중 하나로 꼽히는 송로 버섯을 뜻하는 트뤼플은 한 입 크기의 초콜릿 과자를 일컫는 이름이기도 하다. 가나슈ganache라고 하는 초콜릿 크림을 둥글게 만들어 코코아나 슈거 파우더에 굴려 묻힌다. 가운데 가나슈에는 기호에 따라 럼이나 샴페인 등을 더해 풍미를 내기도 한다.

5 크렘 브륄레creme brulee 얇은 표면을 스푼으로 톡톡 부수면 향긋한 바닐라 푸딩 속살이 모습을 드러내는 크렘 브륄레. 차갑게 즐기는 디저트로, 만들기도 그리 어렵지 않다. 우유와 생크림, 설탕, 달걀, 바닐라빈을 오븐에 중탕으로 찐 다음 설탕을 뿌려 토치로 캐러멜리제하면 완성된다. 단맛과 쓴맛이 조화로운 윗면과 부드러운 푸딩의 식감이 매력적인 디저트.

6 팔미에palmier 바삭바삭한 식감의 달콤한 팔미에는 ‘종려나무’를 뜻하는 프랑스어에서 따온 이름이다. 종려나무 잎을 본떠서 만들어 팔미에라 부르는데, 반죽 재료는 간단하지만, 굉장히 손이 많이 가는 디저트이기도 하다. 바삭한 식감과 버터의 풍미를 살리기 위해 설탕만으로 맛을 내는 과자.

7 갈레트 데 루아gallette des rois 프랑스에서는 새해를 기념해 먹는 전통 파이로, 동방박사 세 사람이 예 수의 탄생을 축하한 날인 공현절을 기념해 먹는다. 전통적으로는 반죽에 인형을 넣고 구워 잘라서 나눠 먹을 때 인형이 나온 사람이 그날 하루 동안 왕이 되어 특별한 대접을 받는다. 동글납작하게 구운 과자를 갈레트라 하는데, 프랑스에서는 지역마다 특색을 살린 갈레트가 있다.

8 오페라opera 이탈리아에 티라미수가 있다면 프랑스를 대표하는 케이크는 바로 오페라. 커피 크림과 초콜릿을 바르고 윗면에 금박 장식이나 초콜릿으로 얇게 오페라 글자나 음표를 그려 완성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파리의 오페라 극장 근처의 제과점에서 처음 만들기 시작했다고 전해진다.

9 에클레르eclair ‘번개’란 뜻의 프랑스어 에클레르는 19세기 프랑스의 유명한 페이스트리 셰프 앙투안 카렘이 처음 만들었다. 슈의 표면에 바른 크림이 빛에 반사되어 번개처럼 번쩍번쩍 빛난다고 해 에클레르라고 부르는 것. 길쭉한 막대 모양의 슈 사이에 달콤한 크림을 담아 질감이 폭신한 디저트.

10 마카롱macaron 고운 색감과 아기자기한 모양의 마카롱은 이탈리아에서 처음 만들기 시작했으나, 프랑스로 전해지며 달걀흰자, 설탕, 견과류를 섞어 만드는 지금의 레시피가 일반화되었다. 재료는 단순하지만 매끄럽고 볼록하게 솟은 바삭한 표면과 쫀득 쫀득한 식감을 표현하는 조리과정이 까다로워 마카롱을 맛보면 제과점의 수준을 알 수 있다고 할 정도다.

도움말 김혜준(인천문예전문학교 디저트제과제빵과 교수) 촬영 협조 기욤 청담 부티크(02-512-6701)

글 박유주 기자 | 사진 김용일 기자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12년 12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