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해주세요.
본문 바로가기
[가볼 만한 곳] 여름밤을 위한 선택, 와인바 즐거운 대화와 여유로운 휴식을 주는 공간
“우리 와인 한잔 할까?”라는 제안이 반가운 계절이다. 긴 하루 끝에서 와인 잔을 기울이며 여름밤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와인 바 세 곳을 소개한다.

1 55。 와인&다인 안쪽. 최대 열 명까지 함께 앉을 수 있는 별도의 공간으로 소규모 모임도 열 수 있다.
2 국내에서는 구하기 어려운 좋은 빈티지의 와인을 많이 보유하고 있으며, 비교적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에 즐길 수 있다.



3 이 문으로 내려가면 세련되고 편안한 55。 와인&다인을 만날 수 있다.
4 한 테이블에 다양한 디자인의 의자를 배치한 모습.
5 신선한 야채를 곁들인 연어 샐러드.


친절한 와인 리스트, 55 와인 & 다인 55 Wine & Dine
‘와인은 지식이 아니라 테이스팅이다’라는 철학을 가진 와인 컨설턴트 서주완 씨가 운영하는 와인 바. 와인 마니아들 사이에서 와인 리스트가 훌륭한 곳, 베스트셀러 위주의 와인보다는 새롭고 퀄리티 높은 와인을 갖춘 곳으로 유명하다. 셀러에 있는 와인 모두 서 대표가 직접 테이스팅한 후 깐깐한 안목으로 선별한 것들이다. 몇몇 와인은 서 대표가 직접 수입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구하기 어려운 빈티지의 고급 와인을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으로 만날 수 있어 서 대표의 높은 안목과 손님을 위한 배려를 느낄 수 있다.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첫손에 꼽는 장점은 와인의 특징이 상세하게 적힌 와인 리스트. 공들여 만든 와인 리스트는 각 나라의 지방별로 나뉘어 있는데, 품종과 빈티지를 기본으로 로버트 파커RP와 미국의 와인 잡지 <와인 스펙테이터WS>가 매긴 공신력 있는 점수와 그해의 등수까지 한눈에 볼 수 있어 편리하다. 또 이곳은 와인을 ‘제대로’ 즐기기 위한 글라스에도 정성을 쏟았다. 고급 와인 잔으로 유명한 리델과 슈피겔라우 잔이 샴페인 2종, 화이트 2종, 보르도 3종, 부르고뉴 3종 등으로 다양하게 구비되어 있어 와인을 선택하면 와인 특성에 맞는 잔을 서비스한다. 와인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음식도 제대로 갖춰져 있는데, 식사하면서 와인을 즐기는 ‘와인&다인’을 표방한다. 음식은 남학연 셰프가 프렌치 스타일을 기본으로 다양한 구성의 정갈한 음식을 내놓는다. 단품 요리와 세트 메뉴로 즐길 수 있으며 푸아그라와 양갈비 구이가 포함된 디너 세트가 5만 원(부가세 별도)이다. 지난 6월 9일부터 시작한 런치 세트 메뉴는 2만 원부터 파스타와 스테이크를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다. 청담동의 와인 숍 55 지하에 있는 이곳은 천장이 높아 답답하지 않다. 인테리어 콘셉트는 ‘동적인 느낌을 담은 자연’으로 이곳의 최용훈 이사가 직접 디자인했다. 바 테이블 위쪽의 하늘 풍경 프린트를 비추는 많은 작은 조명등은 시시각각 다른 색으로 변하고 입구에서 내려오는 계단 앞 기둥엔 둥그런 형상의 조명이 비치는데, 이 모든 것은 하늘과 별과 달을 형상화한 것이다. 테이블에 놓인 의자는 모두 이탈리아에서 수입한 제품으로 나무, 가죽, 아크릴 등 다양한 소재로 다양하게 디자인한 의자들이 한 테이블에 자유롭게 놓여 있는 점이 특이하다.

영업시간 낮 12시~오후 3시, 오후 6시~ 새벽 2시(마지막 주문은 디너 10시, 사이드 디시 새벽 1시까지) 메뉴 런치 세트 2만 원부터, 디너 세트 5만 원(부가세 별도) 위치 청담동 갤러리아 백화점 EAST 맞은편 골목 안쪽 문의 02-518-5578, www.55dw.com


1, 3 대화에 집중할 수 있도록 편안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라테르 21 내부.
2 인기 메뉴인 쇠고기 찹쌀구이.


편안한 서비스와 퓨전 안주, 라떼르21LaTerre 21
오픈한 지 1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오래도록 와인 바가 있었던 자리를 물려받아 ‘가로수길 와인 바’라는 별칭으로 통하는 곳. 한쪽 벽면을 가득 채운 와인 셀러에는 와인 수입사 마케터였던 남지미 대표의 야심작들이 들어 있다. 프랑스를 기본으로 이탈리아 와인이 주류를 이루며, 스페인과 포르투갈 등 요즘 떠오르는 국가들의 와인도 충실히 구비되어 있다. 총 3백50여 종의 다양한 와인이 구비된 전문 와인 바임에도 캐주얼한 와인 바에 견줘도 뒤지지 않을 만큼 거품이 빠진 와인 가격을 고수한다. 이곳을 자주 찾는 이들은 편안한 서비스를 장점으로 꼽는데, 와인과 대화에 집중할 수 있도록 적절한 조명과 스피커 볼륨이 한적하면서도 아늑한 분위기를 만들어준다. 따라서 눈으로 둘러보기보다는 직접 와인을 마시고 대화를 나눠봐야 이곳의 매력을 제대로 느낄 수 있으며, 단골손님이 많은 편이다. 음악은 제3세계 음악이나 탱고 등 보통 와인 바에서 듣기 어려운 곡으로 선곡하는데 퓨전 스타일의 안주와 묘한 조화를 이룬다. 쇠고기 찹쌀구이, 베이컨 떡말이, 궁중 떡볶음, 셰프 스페셜 겨자소스 사과순대, 버섯과 허브 그리고 불고기 샐러드 등이 인기 메뉴로 최중길 셰프의 야심작이다.

영업시간 오후 6시~새벽 2시 메뉴 쇠고기 찹쌀구이 2만 원, 버섯과 허브 그리고 불고기 샐러드 2만 3천 원(부가세 별도) 위치 신사동 가로수길 신사중학교 방향으로 왼쪽 문의 02-549-8837

도심 정원에서 즐기는 와인, 자르뎅 페르뒤 Jardin Perdu
역삼동 패션회사 F&F 건물 1층에 있는 자르뎅 페르뒤는 입구에 설치한 커다란 장미 조형물을 비롯해 식물을 빼곡히 심어 싱그러운 버티컬 가든Vertical Garden이 분위기를 압도한다. 인테리어는 B&A의 배대용 소장이 디자인했는데 ‘자연’과 ‘그린’이라는 키워드에 현대적인 세련미를 더해 자연과 도심의 이미지를 절묘한 조화로 표현해냈다. 지난 6월 5일에 문을 연 이곳은 낮에는 음료와 벨기에산 와플 등의 디저트를 맛볼 수 있는 캐주얼한 카페로, 점심에는 주변 테헤란로의 젊은 직장인들을 위한 샐러드와 파스타 등을 제공하는 레스토랑으로, 저녁에는 와인&다인을 즐길 수 있는 와인 바로 변신한다. 총 7백여 종의 와인이 준비되어 있으며 한국 소믈리에 대회에서 1등을 차지한 소믈리에 전현모 씨와 2등을 한 김만홍 씨 등 우리나라 대표 소믈리에 두 명이 음식에 어울리는 와인을 선택할 수 있도록 도와 준다. 와인과 더불어 즐길 수 있는 요리로는 바닷가재와 해산물 딤섬 그라탕, 아프리카 소스를 바른 매콤한 영계구이, 얼큰한 한국식 해산물 부야베스 등 독특하고 다양한 메뉴가 돋보인다.

영업시간 오전 11시 30분 ~ 새벽 1시 30분(일요일 휴무) 메뉴 바닷가재와 해산물 딤섬 그라탕 2만 3천 원, 발사믹 소스를 뿌려 숯불에 구운 와규 등심 샐러드 2만 8천 원 위치 르네상스 호텔 사거리 부근 F&F 빌딩 1층 문의 02-520-0900

1 식물을 빼곡히 심어서 만든 버티컬 가든이 싱그러운 분위기를 선사한다.
2 찾아온 손님을 반갑게 맞이하는 커다란 장미 조형물.
3 발사믹 소스를 뿌려 숯불에 구운 와규 등심 샐러드.


이화선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08년 7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