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해주세요.
본문 바로가기
[스페셜 쿠킹] 여름에 가장 향기로운 허브
봄부터 삐죽 얼굴을 내밀고 꽃을 피우기 시작한 허브는 여름에 가장 아름답고 향기롭습니다. 허브는 음식 맛을 돋워줄 뿐 아니라 약의 역할까지 해서 먹는 이의 마음과 기분까지 치유해주지요. 부엌에서 지지고 볶고 소란을 떨지 않아도 재료 한두 가지만 있으면 나머지는 허브가 알아서 채워줍니다. 텃밭에서 신선한 허브를 뜯어 한 그릇에 담을 수 있는 한 끼 식사를 만들었습니다. 잠시 일손 놓고, ‘아름답고’ ‘편안하며’ ‘심플한’ 허브 요리로 더위를 식혀보시지요.


(오른쪽) 로즈메리 밥을 채워 구운 파프리카
재료 파프리카 2개, 간 돼지고기 80g, 다진 로즈메리 1작은술, 소금*후춧가루*올리브오일 적당량씩, 밥 1공기, 다진 이탤리언 파슬리*간 파르메산 치즈 2큰술씩, 다진 케이퍼 1큰술, 고추 플레이크 1/2작은술, 6~7mm로 썬 토마토 4조각

만들기
1 로즈메리, 소금, 후춧가루를 섞는다.
2 프라이팬에 올리브오일을 두르고 ①을 볶아 익으면 불에서 내려 밥, 파슬리, 파르메산 치즈, 케이퍼, 고추 플레이크, 소금, 후춧가루를 넣고 고루 섞는다.
3 파프리카는 윗부분을 1cm 정도 잘라 씨를 빼내고 안쪽에 ②를 채워 넣는다.
4 ③ 위에 토마토 슬라이스를 얹고 올리브오일을 3큰술 정도 뿌려 180℃로 예열한 오븐에 30분 정도 구워낸다.
* 로즈메리는 양고기, 돼지고기 등 냄새가 강한 고기 요리뿐 아니라 티, 쿠키, 빵, 채소 요리 등에도 두루 사용하나 적은 양만 사용하는 것이 팁이다. 자칫 양이 지나치면 강한 로즈메리 향이 원재료의 맛을 가려버릴 수 있으니 주의할 것.


(왼쪽) 오레가노를 넣은 바냐 카우다
재료 붉은 피망, 알감자, 아스파라거스, 껍질콩, 셀러리, 래디시 등의 채소와 빵 적당량
바냐 카우다 소스 마늘 2통, 올리브오일 100ml, 안초비 80g, 오레가노 1/2작은술

만들기
1 작고 두꺼운 냄비에 마늘, 올리브유를 넣고 약한 불에서 무르도록 익힌 후 핸드 블렌더로 간다. 끓지 않도록 불 조절에 주의한다.
2 ①에 다진 안초비, 오레가노를 넣고 약한 불에서 살짝 끓인다.
3 피망은 통째로 200℃로 예열한 오븐에 30분 정도 굽는다. 껍질이 탈 정도로 구워지면 뜨거울 때 껍질을 벗기고 씨를 빼 길이로 썬다.
4 감자는 찌고, 아스파라거스와 껍질콩, 셀러리, 래디시 등의 채소는 살짝 데친다.
5 접시에 손질한 채소와 구운 피망,  빵을 담고 바냐 카우다 소스를 곁들여 낸다.
* 오레가노는 토마토나 치즈와 궁합이 좋은 허브로 미트볼을 만들 때나 파스타, 피자, 소스, 드레싱 같은 이탈리아 요리와 멕시코 요리에 많이 쓰인다. 토마토케첩, 우스터소스, 칠리 파우더에 들어가며 고기 누린내나 안초비의 비린 맛 제거에 효과가 크다.
* 바냐 카우다bagna cauda는 올리브오일에 안초비, 마늘 등을 넣어 끓인 이탈리아 피에몬테 지방의 소스로, 샐러드 등에 곁들여 먹는다.


(오른쪽) 시소와 완두를 넣은 메밀국수와 두부 샐러드
재료
메밀국수 2인분, 시소*팽이버섯*완두 적당량씩, 생식용 두부 1모, 잔멸치 2큰술, 간 생강*실파 약간씩 드레싱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오일 2큰술, 메밀국수용 소스(물로 희석하지 않은 것)*간 고추냉이 적당량씩

만들기
1 드레싱 재료는 병에 담아 흔들어 잘 섞는다.
2 시소는 굵게 채 썰고, 팽이버섯은 몇 가닥씩 뗀다. 완두는 살짝 데치고, 실파는 송송 썬다.
3 메밀국수는 삶은 뒤 찬물에 비비면서 헹궈 물기를 뺀다.
4 볼에 메밀국수, 시소, 팽이버섯, 완두와 드레싱를 넣고 잘 섞어 접시에 담는다.
5 기름을 두르지 않은 프라이팬에 잔멸치를 넣고 살짝 볶는다.
6 접시 한쪽에 메밀국수를 담고, 다른 한쪽에는 시소를 깔고 두부를 얹는다. 두부 위에 볶은 잔멸치와 간 생강, 실파를 올리고 먹기 직전에 드레싱을 뿌린다.
* 시소는 일본의 대표적인 허브로 붉은 시소와 푸른 시소가 있다. 붉은 시소는 우메보시(매실 절임)를 붉은색으로 만들 때 사용하는데 붉은 시소의 색소인 안토시안이 산성인 매실과 만나 선명한 붉은색으로 발색을 한다. 생선회, 소면, 냉두부, 초밥에 잘 어울리고 꽃, 열매, 새싹 모두 일본 요리에 자주 사용한다.


(왼쪽) 민트와 파슬리를 넣은 살사와 감자구이
재료 감자 3~4개, 올리브오일 3큰술, 라임 주스 2큰술, 타바스코 1큰술, 파프리카 파우더 2작은술, 소금 1작은술
토마토 살사 체리토마토 15개, 채 썬 양파 1/4개, 민트 잎 12장, 다진 이탤리언 파슬리 2큰술, 올리브오일*라임 주스 1큰술씩, 소금*후춧가루 약간씩

만들기
1 감자는 껍질째 웨지 형태로 썬다. 올리브오일, 라임 주스, 타바스코, 파프리카 파우더, 소금을 섞어 감자를 버무린 뒤 오븐 용기에 담아 200℃ 오븐에서 30분 정도 노릇하게 굽는다.
2 체리토마토는 반으로 썰고 후춧가루를 제외한 나머지 토마토살사 재료를 섞는다.
3 노릇하게 구운 감자 위에 ②를 올리고 후춧가루를 약간 뿌린다.
* 민트는 컵에 줄기를 꽂아두기만 해도 뿌리가 쉽게 나와 키우기 쉬운 허브로, 동남아시아 요리나 디저트, 차에 많이 이용한다. 여름철 입맛 없을 때 민트를 넣는 것만으로도 상큼하게 요리를 즐길 수 있고, 상쾌한 향은 소화를 돕고 장 내 가스를 제거하는 효과가 있다. 이탤리언 파슬리는 부케 가르니나 믹스 스파이스를 만들 때 꼭 들어가는 허브로 상쾌한 향이 식욕을 자극해 오믈렛, 수프, 생선, 파스타 등 다양한 요리에 두루 쓰인다.

(오른쪽) 연어구이와 루콜라 페스토
재료 연어 4조각, 적양파 4개, 루콜라*삶은 콩 적당량씩, 소금*후춧가루 약간씩 루콜라 페스토 루콜라 60g, 간 파르메산 치즈 3큰술, 마늘 2쪽, 잣 2큰술,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오일 100ml, 소금 1작은술

만들기
1
적양파는 껍질째 +자로 칼집을 내고, 소금을 살짝 뿌려 200℃ 오븐에서 30분 이상 양파가 무르도록 굽는다.
2 연어에 소금을 뿌려 달군 프라이팬에 살짝 굽는다. 반 정도 익었을 때 뒤집고 불을 꺼 잔열로 익힌다. 그래야 살이 팍팍하지 않고 부드럽다. 연어는 기름이 많은 생선이므로 기름을 두르지 않고 구워도 된다.
3 푸드 프로세서에 마늘, 잣, 올리브오일, 소금을 넣고 갈다가 루콜라와 파르메산 치즈를 넣고 곱게 갈아 페스토를 완성한다.
4 접시에 연어를 담고 후춧가루를 살짝 뿌린다. 옆에 구운 양파를 담고 루콜라 페스토를 뿌린다. 프레시 루콜라와 삶은 콩을 곁들인다.
* 루콜라는 참깨 같은 고소한 맛과 크레송같이 톡 쏘는 약간 매운맛을 낸다. 다른 허브처럼 소량을 쓰는 것이 아니라 샐러드나 리소토, 피자 등에 듬뿍 넣거나 스테이크에 곁들여 먹을 수 있어 더욱 매력적이다.


(왼쪽) 코리앤더를 넣은 타이풍 치킨
재료 쌀 4큰술, 닭안심 400g, 껍질콩*실파 적당량씩, 작은 적양파 1/2개, 코리앤더 1단, 양배추(또는 양상추) 1/2통, 올리브오일 약간
소스 라임즙(또는 레몬즙)*피시소스 3큰술씩, 고춧가루*흑설탕 1/2작은술씩

만들기
1
기름을 두르지 않은 프라이팬에 쌀을 노릇하게 볶아 푸드 프로세서에 곱게 간다.
2 닭고기는 잘게 다진다. 껍질콩은 살짝 데치고, 양파는 가늘게 채 썰고, 코리앤더는 굵게 썬다.
3 프라이팬에 오일을 약간 두르고 닭고기를 볶다가 ①과 소스를 만들어 넣고 섞은 뒤 식힌다.
4 ③에 채 썬 양파와 코리엔더를 넣어 고루 섞는다.
5 한 장씩 떼어낸 양배추와 데친 껍질콩, 실파를 접시에 올리고 ④를 담아낸다. 양배추에 닭고기를 싸서 먹는다.
* 코리앤더는 고수, 실란트로, 팍치라고도 하는데 씨, 뿌리, 잎 모두 요리에 사용할 수 있고, 종자가 커서 키우기 쉬운 허브다. 채소 요리, 죽, 수프, 면 요리에 잘 어울리고 씨는 커리 파우더의 원료로 꼭 들어간다. 베트남, 타이, 중국 등에서는 식탁에 빠지지 않는 허브로, 멕시코 요리인 살사나 과카몰리 만들 때도 사용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양념장에 무쳐 겉절이로 먹었다. 처음 접하면 거부감이 생길 수도 있으나 익숙해지면 중독될 정도로 매력 있는 허브다.

(오른쪽) 차이브 오믈렛과 라타투이
재료 차이브 오믈렛 달걀 3개, 우유*송송 썬 차이브 2큰술씩, 소금*후춧가루*올리브오일 약간씩
라타투이 주키니(돼지호박) 1/2개, 가지*양파 1개씩, 토마토 2개, 월계수 잎 1장,  이탤리언 파슬리*올리브오일 적당량씩, 다진 마늘 2쪽 분량, 소금*후춧가루 약간씩

만들기
1
주키니, 가지, 양파, 토마토는 2cm 정도 정사각형으로 깍둑 썬다.
2 냄비에 올리브오일을 두르고 다진 마늘을 볶다가 양파를 넣어 투명해지도록 볶는다.
3 ②에 주키니, 가지, 토마토, 월계수 잎을 넣어 섞은 뒤 뚜껑을 덮고 중불에서 끓인다.
4 뭉근히 끓여 재료가 잘 어우러지면 다진 파슬리, 소금, 후춧가루를 넣어 라타투이를 완성한다. 뜨겁게 먹어도 좋고 차게 먹어도 좋다.
5 볼에 달걀을 깨서 소금과 후춧가루를 넣고 잘 푼 후 우유와 차이브를 넣어 잘 섞는다.
6 프라이팬을 달구어 올리브오일을 넣고 ⑤를 한 번에 붓는다. 나무젓가락으로 살살 저어 반숙 상태가 되면 팬 한쪽으로 달걀을 몰아 오믈렛 모양을 만든 뒤 뒤집는다.
7 접시에 차이브 오믈렛과 라타투이를 함께 담아낸다.
* 차이브는 실파처럼 가늘고 길게 생긴 허브로 달걀, 감자, 크림치즈와 아주 궁합이 좋다. 파처럼 맵거나 자극적이지 않고 향과 맛이 향긋하고 부드럽다.

구선숙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08년 7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