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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생긴 공간]새 옷을 갈아입다 서울 웨스틴 조선 호텔 레스토랑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 호텔인 ‘서울 웨스틴 조선 호텔’이 대대적인 레노베이션을 진행하고 있다. 그중 중식당 ‘홍웬’, 라이브 뷔페 레스토랑 ‘아리아’, 델리 카페 ‘베키아 앤 누보’가 지난 5월 14일 리뉴얼을 마치고 새 모습을 드러냈다.

1 복을 상징하는 붉은 기운을 가득 담은 중식당 ‘홍웬’. 격식 있는 만남이나 사적인 모임을 편안하게 즐길 수 있도록 공간이 나뉘어 있다.

1914년 개관해 1970년 당시 서울 최고층의 최신식 호텔로 재건축한 서울 웨스틴 조선 호텔의 이번 레노베이션은 개·보수 공사로는 최대 규모다. 레스토랑과 호텔 등 서비스 업계에서 최고의 인테리어 디자이너로 손꼽히는 애덤 티아니Adam Tihany가 로비와 ‘아리아’ ‘베키아 앤 누보’, 바베이 몰튼Babey Moulton이 ‘홍웬’의 인테리어를 맡았고, ‘빛의 마스터’라고 불리는 아이소매트릭스의 아놀드 첸이 조명을 담당했다. 전체 콘셉트는 ‘전통과 미래의 조화’. 돌, 나무 등 자연의 재질로 한국적 느낌을 살려냄과 동시에 스타일리시한 20~30대 젊은 층도 좋아할 만한 모던 스타일을 표방하고 있다. 이번에 오픈한 레스토랑 역시 ‘전통과 미래의 조화’라는 콘셉트 아래 다이닝 문화를 이끌어갈 다양한 콘셉트로 무장했다. 가장 중요한 ‘맛’은 기본이고, 여기에 ‘건강’과 ‘안전’을 더했다. 이미 ‘트랜스 지방, MSG 사용 제로 운동’처럼 건강한 음식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했던 것에 덧붙여, 부서 내 업무 중 하나였던 ‘위생’을 단위 부서로 승격, 전담하도록 했다.

총 1백22석의 중식당 ‘홍웬’은 비즈니스 미팅, 상견례 등 좋은 인연을 기대하는 중요한 만남에 제격이다. 동양에서 붉은색이 복을 상징하는 것처럼 붉은색의 좋은 기운이 이곳을 이용하는 고객에게 스며들기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중요한 만남에 집중할 수 있도록 좌석의 대부분을 룸으로 구성하고, 홀 역시 테이블 사이사이에 파티션을 설치했다. 또한 셰프가 직접 고객에게 메뉴를 설명하고 주문을 받으며, 특별 교육을 받은 VIP 전담반은 너무 딱딱하지도 지나치게 가볍지도 않은 절제된 서비스로 가치를 높인다. 음식 스타일은 광둥식 요리법이 주를 이룬다. 광둥식 요리는 해산물을 많이 사용하며, 식재료의 맛을 최대한 살리고자 소스나 양념을 약하게 사용하고, 영양소 파괴를 막기 위해 기름을 적게 넣고 센 불에서 재빠르게 볶는 것이 특징. 대부분의 중국 음식이 기름지고 무거운 편이지만 홍웬의 음식은 비교적 담백하며 천연 재료 자체의 신선한 맛과 개성이 살아 있다. 이처럼 수준 높은 요리를 선보이는 셰프는 광둥 요리의 대가 찬와이쿵 씨와 딤섬 셰프 웡티암푹 씨. 찬와이쿵 셰프가 힘찬 손놀림으로 만들어낸 요리 외에도 관자 새우 만두, 부추 만두, 시금치 만두, 옥수수 찐빵 등 중국 요리의 즐거움 중 빼놓을 수 없는 딤섬의 다채롭고 새로운 맛을 선사한다.


2 열 개의 오픈 키친이 마련된 활기 넘치는 라이브 뷔페 레스토랑 ‘아리아’.
3 ‘홍웬’ 입구의 티하우스에서는 오룡차, 철관음, 보이차 등 10대 중국 차를 맛볼 수 있다.

애덤 티아니가 새 단장을 맡아 완성한 라이브 뷔페 레스토랑 ‘아리아’는 감각적인 남자친구와의 데이트 장소로도 손색없을 정도로 인테리어가 모던하고 분위기는 활기 넘친다. 애덤 티아니가 ‘다이내믹’하고 ‘살아 있는 서울’에서 영감을 얻어 역동적인 디자인으로 완성한 열 개의 오픈 키친 스테이션. 패션 디자이너 서정기 씨가 디자인한 멋진 유니폼을 입은 주방장은 이곳에서 요리 솜씨를 뽐낸다. 천장은 3~4겹으로 겹쳐서 높이를 달리해 공간감이 느껴지고, 별실에는 천장에 자연의 이미지를 담은 비디오 아트 영상을 틀어놓아 색다른 즐거움을 준다. 호텔 뷔페 레스토랑에서 탄두리 그릴을 설치하고 인도 요리사를 정식으로 고용한 것과, 웰빙 한식 메뉴를 접대하고자 불고기나 갈비에서 벗어나 다채로운 절임 음식과 젓갈 등 더욱 특별한 한식 메뉴를 선보인 것이 눈에 띈다. 브라질식 숯불 바비큐인 추라스코와 인도의 탄두리 요리, 일본식 샐러드, 그리고 ‘패이야드’의 디저트는 반드시 맛봐야 할 메뉴. 각 스테이션에서 원하는 음식을 주문하면 요리사가 따로 만들어 테이블에 가져다주는 ‘고객 주문 서비스’도 실시한다. 문의 홍웬 02-317-0494, 아리아 02-317-0357

구선숙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08년 6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