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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의 재료로 노영희 씨가 차린 밥상 오늘 저녁에 뭐 먹지?
제철에 우리 땅에서 나는 재료로 만든 음식을 꾸준히 먹는 것이 보약 한재보다 몸에 이롭다. 요리 연구가이자 푸드 스타일리스트인 노영희 씨가 지금이 제철인 재료로 만든 ‘맛도 있고 멋도 있는’ 메뉴를 매월 제안한다. 5월 장 보기 리스트에 올릴 재료는 꽃게, 꽁치, 완두, 양파, 마늘종, 딸기 등이다.




꽁치안초비찜
이탈리아식 생선찜 요리는 보통 광어나 가자미 같은 흰 살 생선을 이용하는데, 꽁치로 대신해봤습니다. 깔끔한 화이트 와인과 궁합이 잘 맞네요. 팬을 뜨겁게 달궈 올리브오일에 꽁치를 먼저 지진 뒤에 요리해야 꽁치 껍질이 벗겨지지 않아요. 여기에 조개, 올리브, 케이퍼, 그리고 드라이 토마토를 넣고 끓여 안초비로 간을 맞추면 비리지 않고 깔끔합니다. 드라이 토마토가 새콤한 맛을 더해줘 꽁치 비린내를 없애주거든요. 드라이 토마토를 만드려면, 먼저 오븐을 100℃로 예열하세요. 토마토는 꼭지를 떼고 반 자른 뒤 오븐 팬에 토마토의 자른 면이 위로 오게 놓고 소금을 뿌립니다. 오븐의 중간 단에 넣어서 3시간 정도 구우세요. 한꺼번에 많이 구워서 올리브오일에 재워두면 파스타 등을 요리할 때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답니다.

재료(4인분) 꽁치 4마리, 바지락 20개, 안초비 4쪽, 블랙올리브 작은 것 12개, 케이퍼 2큰술, 드라이 토마토 20개, 올리브오일 3큰술,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오일 2큰술, 이탤리언 파슬리 4줄기, 물 1컵, 소금·후춧가루 약간씩

만들기
1
꽁치는 비늘을 긁고 내장을 뺀 뒤 대가리와 꼬리를 잘라내고 반으로 토막 낸다. 소금과 후춧가루를 뿌려서 밑간을 한다.
2 조개는 물에 담가서 박박 씻어 물기를 빼고 안초비는 가늘게 찢는다.
3 팬을 연기가 날 정도로 달궈 올리브오일을 두르고 생선을 앞뒤로 지진다.
4 ③의 팬에 조개와 올리브, 케이퍼, 드라이 토마토, 안초비를 넣고 물을 부어서 끓인다. 끓으면 팬을 흔들어서 섞는다. 조개가 입을 벌리면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오일을 넣고 끓으면 국물을 끼얹으며 국물이 약간 남을 정도로 조린다. 마지막에 파슬리를 뜯어 넣고 불을 끈 다음 그릇에 담는다.


꽃게튀김
요즘 암꽃게 등딱지를 떼어내면 주황빛 알이 꽉 차 있고 살이 실합니다. 시원하게 꽃게탕을 끓여도 좋고, 매콤하게 고추장 양념에 버무려 꽃게장을 만들어도 맛있지요. 간장 양념 짭조름하게 밴 간장게장은 의심의 여지없는 전국구 밥도둑입니다. 조금 색다른 꽃게 요리를 하고 싶다면 중국풍 꽃게튀김을 만들어보세요. 양념이 강하지 않고 고소해서 특히 아이들이 먹기에 좋아요. 냉동 꽃게를 이용하면 껍질까지 씹어 먹을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아무래도 생물 꽃게의 달큼하고 탱탱한 살맛을 기대하기는 어렵지요. 소스 만들 때 파기름을 이용하면 향이 더욱 좋답니다. 뜨거운 기름에 꽃게를 넣은 뒤 바글바글 소리가 시끄럽게 나다가 잦아들면 속까지 잘 튀겨졌다는 신호이니 기름에서 꺼내야 할 타이밍을 놓치지 마세요.

재료(4~6인분) 꽃게 4마리 또는 냉동 꽃게 1팩, 대파 2대, 홍고추 2개, 박력분 적당량, 다진 생강·다진 마늘 1큰술씩, 식용유 적당량, 물녹말 1~1 1/2큰술
소스 파기름·설탕 4큰술씩, 청주 2큰술, 진간장 3큰술, 닭고기 육수 2컵, 후춧가루 약간
파기름 식용유 1컵, 대파 잎 1대 분량, 양파 1/4 개, 마늘 1쪽, 생강 1쪽을 끓이다가 파잎이 짙은 갈색이 되면 체에 밭친다.

만들기
1
꽃게는 손질해서 큼직하게 토막을 낸다.
2 대파와 홍고추는 굵게 다진다.
3 게에 박력분을 충분히 묻힌 다음 끓는 기름에 튀겨서 건진다.
4 큰 팬에 파기름 2큰술을 두르고 대파, 생강, 마늘, 고추를 넣고 볶아서 향을 낸다.
5 꽃게 튀긴 것을 ④에 넣고 소스 재료를 섞어서 부은 뒤 뚜껑을 덮고 5분 정도 끓인다.
6 물녹말을 넣고 섞어서 접시에 담는다.


완두멸치튀김
초록색 완두는 모양도 색깔도 예뻐서 요리에 많이 이용하고 싶은 콩이에요. 완두의 씨알은 탄수화물이 주성분이며 단맛이 뛰어나고 단백질도 많이 함유되어 있어요. 고지혈증 예방에도 좋고요. 하지만 완두는 밥에 얹어 먹거나 수프를 끓이거나 앙금을 만드는 것 외에 별다른 조리법이 없어 보인다고요? 완두를 이용해 스피드 간식을 만들어보세요. 옥수수와 잔멸치, 완두를 튀김 반죽에 섞어 노릇하게 튀겨내면 맛있고 영양가 높은
간식이 간단하게 완성됩니다.

재료(4인분) 완두 100g, 옥수수(통조림) 50g, 양파 50g, 잔멸치 또는 멸치 손질한 것 30g, 식용유 적당량
튀김 반죽 튀김 가루 80g, 물 80cc

만들기
1
완두는 씻어서 물기를 걷고 옥수수는 체에 쏟아 물기를 뺀다. 양파는 가로세로 5mm 크기로 썰고 멸치는 굵은 것은 다지고 잔 것은 그대로 쓴다.
2 튀김 냄비에 식용유를 부어서 불에 올린다.
3 튀김 가루를 찬물에 대충 푼 다음 ①의 재료를 넣고 섞는다.
4 170℃(반죽이 바닥에 닿자마자 떠오르는 정도)의 끓는 기름에 반죽을 뒤집개 위에서 납작하게 편 뒤 밀어 넣는다. 노릇하게 튀겨 건져서 기름을 뺀다.


마늘종쇠고기말이조림
마늘종은 주로 장아찌를 담그거나 마른 새우 혹은 멸치를 넣고 볶아 먹는 마늘의 꽃줄기입니다. 마늘 특유의 매운맛을 지녔지만 마늘만큼 맵지는 않아 볶아놓으면 아이들도 좋아하지요. 비타민 C와 섬유소가 풍부하고, 혈액 순환을 원활하게 해 몸을 따뜻하게 해주므로 몸이 찬 여성에게 특히 이롭습니다. 신선하고 아삭아삭한 마늘종의 제 맛을 즐기려면 오뉴월이 제격입니다. 진한 녹색을 띠며 줄기가 곧고 탄력이 있는 것으로 고르세요. 마른 새우나 멸치 대신 오늘은 쇠고기를 이용해 조금 색다른 반찬을 만들어보세요. 마늘종을 살짝 데친 뒤 요리해야 속까지 모두 잘 익는답니다.

재료 마늘종 200g, 쇠고기 불고깃감 100g
조림장 진간장 3큰술, 조미술 2큰술, 꿀 1큰술

만들기
1
마늘종은 밑동의 질긴 부분을 잘라내고 10cm 길이로 잘라 끓는 물에 소금을 약간 넣고 데쳐서 찬물에 헹궈 물기를 걷는다.
2 불고깃감을 펴놓고 마늘종을 3개씩 올려 돌돌 만다. 이때 너무 여러 번 감으면 뻣뻣하므로 두 번 정도 만다.
3 팬에 진간장과 조미술, 꿀을 넣고 보글보글 끓이다가 ②를 넣고 굴려가며 조린 뒤 반 썰어서 그릇에 담는다.


햇양파삼겹살샐러드
양파 수확이 한창입니다. 햇양파는 단맛이 많이 나서 살짝 볶아 먹거나 날로 샐러드에 이용해도 아주 맛있습니다. 붉은 양파가 더 달고 색깔도 예뻐서 샐러드에 이용하기에는 더 좋아요. 양파에는 각종 비타민과 함께 칼슘·인산 등의 무기질이 들어 있어 혈액 속의 유해 물질을 제거하는 작용을 한답니다. 양파를 얇게 슬라이스해야 날로 먹을 때 부담스럽지 않은데, 슬라이서를 이용할 수 없다면 칼등 두께가 얇은 칼로 썰어야 얇게 잘 썰려요. 슬라이스한 양파는 물에 한 번 헹궈 매운맛과 진을 없앤 뒤 다시 찬물에 10분 정도 담갔다가 물기를 빼서 밀폐용기에 담아 냉장고에 넣어두세요. 그래야 양파가 생생하게 살아난답니다.

재료(4인분) 돼지고기 삼겹살 얇게 썬 것 200g, 양파 2개, 영양부추 30g, 화이트 와인 1컵 또는 맥주 1캔, 물 2컵
소스 진간장·식초 3큰술씩, 설탕 2큰술, 연겨자·참기름 1큰술씩

만들기
1 양파는 얇게 슬라이스해서 찬물에 두세 번 헹궈 매운맛을 뺀 다음 건져서 물기를 빼고 냉장고에 둔다. 영양부추는 밑동을 약간 잘라내고 씻어서 물기를 털고 4cm 길이로 썬다.
2 소스 재료를 섞어서 체에 거른다.
3 냄비에 화이트 와인과 물을 부어 끓인다. 맥주를 사용할 때는 물을 섞지 않아도 된다. 끓으면 돼지고기를 4cm 길이로 썰어 넣고 데쳐서 체에 건져 한 김 식힌다.
4 접시에 돼지고기를 담고 양파와 영양부추를 섞어서 얹은 다음 소스를 끼얹는다.


딸기요구르트무스
요즘 나오는 딸기는 그냥 먹어도 설탕처럼 달고 맛있지요. 식사 후 색다른 디저트를 내놓고 싶다면, 딸기에 젤라틴과 요구르트를 넣어 부드러운 무스를 만들어보세요. 미리 만들어 냉장고에 굳혀두었다가 새콤달콤한 산딸기소스를 뿌려 내면 어른부터 아이까지 모두가 좋아하는 홈메이드 디저트가 완성됩니다.

재료(8인분) 플레인 요구르트 200g, 딸기 300g, 판 젤라틴 긴 것(2g짜리) 4장, 물 2큰술, 설탕·생크림 4큰술씩, 달걀흰자 1개
소스 산딸기(냉동) 1컵, 레몬즙·설탕 2큰술씩

만들기
1
물 2큰술과 설탕 2큰술을 넣고 끓여 시럽을 만든다.
2 판 젤라틴은 찬물에 10분 정도 불려서 부드러워지면 물기를 꼭 짠 뒤 ①에 넣어 녹인다.
3 ②에 요구르트를 섞는다.
4 생크림은 물기 없는 볼에 담아서 단단하게 거품을 내고, 달걀흰자는 남은 설탕을 넣어 단단하게 거품을 낸다.
5 딸기는 꼭지를 떼고 4등분해서 믹서에 간다.
6 ③에 생크림, 달걀흰자, 딸기 간 것 순으로 넣고 섞어서 그릇에 담아 냉장고에 1~2시간 굳힌다.
7 산딸기소스 재료를 핸드 블렌더로 갈아 체에 거른 후 ⑥에 뿌려 낸다.



자투리 채소를 이용한 모둠 피클
무, 당근, 셀러리, 마늘종, 깻잎, 오이, 양파, 풋고추…. 모든 채소를 먹기 좋게 썰어서 통에 담고 피클장을 부어놓으세요. 진간장 2컵, 식초 2컵, 설탕 11/2컵을 끓이지 않고 그대로 부어도 상관없어요. 자투리 채소가 남을 때마다 피클통에 넣으면 맛있는 피클을 ‘알뜰하게’ 만들 수 있지요. 고추나 양파 피클을 송송 썰어서 부침개나 전유어에 초간장 대용으로 곁들이면 맛있답니다.





구선숙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08년 5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