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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 별미] 쑥설기
봄철 양지바른 들판 위에 들쭉날쭉 돋은 쑥이 향긋하다. 야들야들 연하디 연한 어린 쑥을 캐서 고운 멥쌀가루에 섞어 켜 없이 쪄낸 투박한 쑥설기에서는 봄 냄새가 은은하다. 조선 중기 이수광이 지은 <지봉유설>에 이 떡이 나오는데 고려에서는 강남 갔던 제비가 돌아온다는 삼짇날이 되면 쑥으로 떡을 만들어 음식 중에 으뜸으로 삼았다는 기록이 있다. 더 거슬러 올라가 단군신화에도 등장해 우리 민족과 관계 깊은 쑥은 약재로도 사용되는데, 특히 부인병에 좋다고 알려져 있다. 쌀가루와 쑥만 있으면 누구라도 손쉽게 만들 수 있는 투박한 쑥설기, 한 조각 떼서 입에 넣으니 촉촉하고 부드러운 봄이 내 안으로 들어오는 듯하다.
재료 멥쌀가루 5컵, 물 6큰술, 소금 2작은술, 설탕 5큰술, 쑥 100g

만들기
1
쌀은 깨끗이 씻어 일어 5시간 이상 불린 후 체에 밭여 30분 정도 물기를 빼고 소금을 넣어 곱게 빻는다.
2 가루에 물을 넣고 손으로 비벼 고루 섞은 후 중간 체에 내려 설탕을 넣고 고루 섞는다.
3 어리고 연한 쑥을 깨끗이 다듬어 씻은 뒤 물기를 뺀다.
4 쌀가루에 쑥을 넣어 골고루 버무린 뒤 찜통에 시루밑이나 한지를 깔고 편편히 안친다. 가루 위로 김이 오르면 20분 동안 찐 뒤 불을 줄여 5분간 뜸들인다.
5 한 김 나간 뒤 도마에 쏟아 썬다.



구선숙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08년 4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