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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g Tree 키 큰 화초로 꾸미는 그린 인테리어
인테리어이 고요한 생물체가 황량한 겨울 집 안에 불어넣는 활기를 아신다면, 3대 독자 대하듯 화초를 고이고이 키우고 계신다면, 이웃이 내다 버린 병든 화초의 장기 입원실로 베란다를 쓰고 계신다면… 겨울바람이 몰아치기 전 키 큰 화초 하나씩 집 안에 들여보세요. 키 큰 화초는 키 큰 어른처럼 집 안 분위기를 의젓한 기운으로 만들어내니까요. 키 큰 화초로 연출하는 겨울철 집 안의 그린 데코 아이디어.

(왼쪽) 시린 겨울날 집 안의 오아시스
화초는 왼쪽부터 단풍 든 남천, 미니 떡갈나무, 유리창 너머 실루엣으로 비치는 화초는 파키라. 파키라는 높이 18m까지 자라는 열대식물로 습한 환경을 좋아한다. 밝은 곳에 놓아두면 좋지만 갑자기 강한 빛을 받을 경우 약한 잎이 타버리므로 햇빛이 드는 욕실 창가에 두는 것이 좋다. 화초와 화기는 모두 화수분에서 판매.

(오른쪽) 그림 속 나무와 실제 나무의 교감
삭막한 겨울 침실의 벽면에 숲이 그려진 벽지를 붙이고 그 앞에 실제 나무인 아라우카리아 화분을 놓으니 어느 것이 그림이고 어느 것이 화초인지 분간할 수 없을 정도다. 아라우카리아는 계단식으로 자라는 독특한 형태의 나무로 쉽게 키울 수 있는 관엽식물이다. 수평과 수직으로 너무 크게 자라는 걸 막기 위해서는 가지치기와 전지를 자주 해주어야 한다. 17세기 유화 속 풍경을 연상시키는 벽지는 명품 벽지 DID의 ‘애프터글로우afterglow’ 벽지, 침대 위의 베드 스프레드는 이현디자인의 ‘호-호이! ho hoi!’라는 이름의 패브릭으로 제작한 것, 테이블 위의 초는 라페트 제품, 접시는 신동가구에서 판매, 접시 위의 작은 초는 스타일윈드에서 판매.


(왼쪽) 화분으로 만든 거실 벤치

거실은 가족들이 오랜 시간을 보내는 곳이므로 공기 정화 효과가 크고 잎이 많은 킹 벤자민, 고무나무 등이 좋다. 합판으로 대형 화기를 짜서 그 한쪽에는 이국적인 무드를 만들어내는 유카 화분을 집어넣고, 한쪽 윗부분을 두꺼운 합판으로 막아 벤치로 만들었다. 나무 아래 평상에 앉은 듯 여유로운 오후를 선사해줄 것이다. 각도를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는 천장 조명등은 아르테미데 제품, 티 테이블에 놓인 미니 화기(셈프레 나무로 만든 제품)는 태홈에서 판매. 오른쪽 스툴도 역시 셈프레 나무로 만들었으며 태홈에서 판매. 스툴 위의 빅토리아 티 컵은 드리아데 제품으로 신동가구에서 판매.

(오른쪽) 선인장 하나로 리조트가 된 침실
침실에는 가지가 많은 화초보다 습도 유지에 좋은 파키라나 밤에도 공기 정화를 해주는 산세비에리아 등을 두는 것이 좋다. 집 안은 비교적 일조량이 높은 공간인 데다, 실내에 들여놓은 화초는 건조한 실내 공기에 노출될 수밖에 없으므로 햇빛과 건조한 공기에 강한 선인장도 추천할 만하다. 조형적인 라인의 선인장이 침실을 마음의 추위까지 물리쳐줄 남태평양의 리조트로 공간 이동시켰다. 침대는 사코에서 제작 판매. 침대 옆의 볼 모양 조명등은 아르테미데 제품. 창가의 화기와 침대 위의 깃털 부채는 스타일윈드에서 판매. 천장에 드리운 캐노피는 스타일리스트 제작.


(왼쪽) 도시의 밤하늘, 남천으로 그리는 도시 산수화
베란다가 없는 주상복합 아파트이거나 베란다를 확장한 아파트라면 도시의 삭막한 야경이 여과 없이 집 안으로 들어온다. 이럴 때 수종은 같되 크기가 다른 화초를 유리창 앞에 배열하면 그것만으로 숨통을 트이게 하는 한 폭의 ‘도시 산수화’가 된다. 저온에서도 잘 자라는 남천을 크기별로 늘어놓았다. 빨간 산호 촛대는 드리아데 제품으로 신동가구에서 판매. 왼쪽의 방석은 패드 제품으로 태홈에서 판매. 방석 뒤 나무 모양의 주얼리 스탠드는 호사컴퍼니에서 판매. 유리창에 붙인 새 모양 스티커는 스타일리스트 제작.

(오른쪽) 큰 화기로 키 작은 화초 키 높이기
집 안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키 작은 화초로 키 큰 화초의 효과를 내고 싶다면 세로로 긴 화기의 속을 채우고 그 윗부분에 키 작은 화초를 올려놓는 방법이 있다. 모양은 같되 크기가 다른 화기 두세 개 정도를 함께 늘어놓으면 더 멋스럽고 공간의 무게감을 더하는 요소가 된다. 왼쪽의 키가 큰 화기에 올린 덩굴 식물은 아이비, 오른쪽 화기에 올린 화초는 틸란드시아. 책장과 책상은 디자이너 갤러리에서 제작, 판매. 테이블 위의 스탠드와 책장에 놓인 화병은 와츠에서 판매. 대형 화기는 s-갤러리에서 판매.

<겨울철 실내에서 키 큰 화초 키우기>
가지치기
본격적인 겨울이 시작되기 전 화초의 영양분을 낭비하지 않으려면 너무 크게 자랐거나 듬성듬성 자란 가지는 잘라낸다. 가지가 따로 없고 잎이 긴 화초는 밑부분까지 깨끗하게 자른다. 실내에 들이기 전에 가지치기를 하고 상한 잎을 잘라내야 화초가 영양분을 딴 곳에 빼앗기지 않고 잘 자란다.

온도 겨울철 집 안에 들인 화초에 적당한 온도는 10~15℃ 정도다. 온도가 너무 높으면 벌레가 생기거나 시들기 때문에 찬 바람을 맞는 순간 잎이 얼어붙을 정도의 추위가 아니라면 낮 시간에 10분 정도 환기시키는 것도 좋다.

영양 공급 겨울철에는 식물이 휴면 상태에 들어가지만 휴면 상태에서도 조금씩 자란다. 겨울에 꽃을 피우는 화초에는 특히 칼륨과 칼슘 성분이 들어 있는 영양제를 주어야 한다. 그런 다음 사나흘은 영양분이 물과 함께 식물 바깥으로 빠져나가지 않도록 물을 주지 않는다. 덩치 큰 화초를 집 안에 들여놓는 게 부담스럽다면 베란다에서 서늘하게 키울 수 있는 화초(동백, 포인세티아, 감귤나무, 시클라멘, 남천, 테이블야자, 율마, 레몬밤, 제라늄 등)를 선택하는 것도 좋다.
도움말 이미현(‘화수분’ 플로리스트)

진행 최혜경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07년 12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