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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ppy Christmas in Korea [Christmas Idea 1] 한옥에서 맞는 크리스마스 풍경
한옥에서 맞는 크리스마스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 산타 할아버지에게 지령을 받은 까치 한 마리가 장독대 위로 선물 상자를 배달하고, 대청마루 위 크리스마스트리는 실버 벨을 달고 서 있고, 안방에선 올해도 어김없이 산타가 되어줄 남편과 아내의 선물 준비가 한창이다. 나무 대문 열고 들여다본 크리스마스는 어쩐지 더 '해피'하다.

장독대, 크리스마스 코리안 트리
작은 선물 한 상자 나무에 걸린 풍경을 그려본다. 아니면 이 독을 하나 가득 선물로 채운다면 할머니의 손길과 정성이 그 어떤 곳보다도 많이 들어간 장독대와 뒷마당. 숨바꼭질하기에 제일 좋은 그곳에다 한 편의 동화를 연출했다. 장소 협조 국민대학교 명원민속관(02-910-4291)

(왼쪽)
자전거는 봄봄하우스, 대문에 걸린 리스는 티아라, 빨간 트리는 하선데코 제품이다.
(오른쪽) 장독과 어우러진 세 개의 푸레독(유약을 바르지 않은 옹기)은 장영필 씨의 작품으로 장영필푸레공방에서 판매. 푸레독에 덮여 있는 함 보자기는 가배공예, 화이트 트리 오브제는 하선데코 제품, 난쟁이 인형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장영필 씨는 장영필푸레공방을 운영하며 자연스럽고 은근한 굴곡이 있는 푸레독을 다양한 형태와 크기의 공예품으로 재해석하고 있다. 지난 11월 12일까지 인사동 가나아트 스페이스에 그의 작품이 전시되었다.

대청, 캐럴 소리가 채운 한옥의 여백
한옥의 고요한 풍경 안에도 크리스마스의 설렘과 분주함은 마찬가지다. 지난밤 정성스레 포장한 선물 상자를 준비해놓고 빨간 자개장 옆에 크리스마스트리도 장식해놓는다. 고요했던 한옥이 빨강과 초록의 빛을 받아 경쾌하게 물들어간다. 잠시 후면 흩어져 지내던 가족이 모여들 것이다. 시끌벅적한 공기가 한옥의 여백을 꽉 채워줄 것이고. 가족이 있고 기다림과 설렘, 정성이 어우러진 공기, 그것이 크리스마스의 풍경 아니겠는가.
장소 협조 국민대학교 명원민속관

붉은 2층 자개장과 그 위의 자개함, 그리고 오른쪽의 빨강 자개함은 나은크래프트, 2층 자개장 옆 사방탁자 위의 빨강 ‘테이크’ 조명은 카르텔, 청자 합盒은 도예가 이동하 씨 작품으로 공예명품 나눔에서 판매, 크리스마스트리가 담긴 갈색 항아리는 윤현상재 제품. 크리스마스트리 아래 나무 조각은 조각가 신명덕 씨 작품. 백자 새는 공예가 김익영 씨의 작품으로 우일요에서 판매, 빨간 오너먼트는 살롱 드 V, 이를 담고 있는 검정 ‘새틀라이트 볼’은 모마 온라인 스토어, 가운데 있는 직사각형 상은 화안가구, 그 위의 촛대 램프는 에디터 소장품, 두 개의 백자 사과는 우일요 제품, 아르네 야콥센이 디자인한 빨간 스완 체어는 프리츠 한센 제품으로 에이후스에서 판매. 연두색·검정·빨강 쿠션과 자수 목 베개는 코세르 제품. 조아라 씨가 디자인한 검정 소파는 쿤디자인, 블랙&레드 카펫은 렉슈어 제품이다.
사진의 무대인 명원민속관(museum.kookmin.ac.kr)은 조선시대 한규설 대감의 고택으로 사전 예약을 통해 일반인들도 관람할 수 있다. 나은크래프트는 30여 년간 나전과 옻칠 기법을 이어나가며 자체 공방에서 전통에 기반한 가구와 소품을 제작하고, 인테리어 컨설팅도 하고 있다.

안방, 크리스마스 이브에 더 바쁜 곳
크리스마스 전날 밤 아내의 손길이 바쁘다. 잠시 거들던 남편은 이내 “대충하고 자자”며 아내를 재촉한다. 행여나 선물이 뒤바뀔세라 리본으로 묶고 앙증맞은 장식도 붙여본다. 환하게 웃을 아이들 얼굴만 떠올려도 그저 흐뭇한 것을…. 그것이 어머니의 마음인 게다. 그렇게 아이들 선물을 챙기다 문득 겨울에 들어서면서부터 맥을 못 추고 있는 분재 소나무가 눈에 들어왔다. 꽤나 오랫동안 키워온 것인데. 그냥 보내기 아까워 마지막 한 철 잘 보내라고 꽃 단장을 해주었다. 장소 협조 국민대학교 명원민속관

(왼쪽) 방 안쪽의 머릿장은 화안가구, 필립 스탁이 디자인한 빨간 프레임의 거울 ‘프랑수아즈 고스트Francoise Ghost’와 보라색 ‘라보헴’ 스툴은 카르텔 제품으로 제인 인터내셔날에서 판매, 거울 위의 빨간 리스는 하선데코, 빨간색 방석은 꼬세르, 분재에 걸려 있는 노리개는 담연 제품, 촛대 겸용의 별 모양 오너먼트는 반포 고속버스터미널에서 구입. 머릿장 위의 촛대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백자 항아리 안의 종이는 장지방 제품. 전통 한지 공예가 장용훈 씨가 만든 장지방은 다양한 종이를 만날 수 있는 곳. 우리 문화의 지혜가 담긴 닥종이를 옛날 방식 그대로 전승, 생활 속에서 한지를 친근하게 느끼고 사용할 수 있도록 작업한다. 인사동 쌈지길 1층에 이들의 매장이 있다.
(오른쪽) 문서함은 명원민속관 소장품, 반짇고리함, 족두리, 복주머니, 바늘꽂이는 가배공예 제품. 뒤에 배경으로 펼쳐진 조각보 이불은 빈컬렉션 제품이다.


(왼쪽) 서안은 명원민속관 소장품, 상자를 포장한 조각보는 가배공예, 그 위의 노리개는 담연 제품. 서안 위의 종 모양 컵은 ‘스페셜 셀렉션 by 켈리타’ 중 도예가 김선미 씨의 ‘종소리 찻잔’이며 서안 옆에는 ‘대나무’ 필통이 있다. 공단 방석은 빈컬렉션 제품. 가배공예는 1985년부터 자체 공방에서 장인 정신에 기반해 손자수 공예품을 만드는 곳. 천연 염색 제품, 궁중 의상 및 한복 소품 등 다양한 전통 생활 공예품을 만날 수 있다. 
(오른쪽) 청자의 푸른 색감이 빨간 리스와 대비를 이루며 녹색과 빨강으로 대별되는 크리스마스 색조를 보여준다. 삼족三足반은 도예가 이동하 씨의 작품으로 삼청동 공예명품 나눔에서 판매, 삼족반 위에 놓인 빨간 리스는 하선데코 제품, 그 가운데 놓인 복주머니와 옆의 보석 주머니는 가배공예, 백자 찻잔은 우일요, 그 위의 크리스마스트리 모양 팝업 오너먼트는 모마 온라인 스토어 제품, 흰색 부엉이 조형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심플하고 깔끔한 유선형의 ‘판텔라’ 조명은 베르너 판톤의 디자인으로 에이후스에서 판매한다. 이동하 씨는 전통 청자 기법을 이용해 담백한 작품을 만들고 있다. 풍만한 느낌과 매끈한 질감이 보는 순간 만지고 싶게 만들고 맑은 빛깔이 매력적인 작품이다. 지난 11월 12일까지 인사동 가나아트 스페이스에서 전시되었다.


아이 방, 가장 먼저 크리스마스가 찾아오는 곳

집 안 다락은 아이만의 공간, 아지트이다. 누구도 침입할 수 없는 그곳에는 한바탕 성탄극이 펼쳐진다. 그렇게 아이는 어른들보다도 훨씬 먼저 크리스마스를 준비한다. 장소 협조 북촌 HRC(02-742-5042) 설계 가회동 한옥
아이가 1년 중 생일 다음으로 기다리는 날, 크리스마스가 바로 내일이다. 엄마와 함께 방 앞의 툇마루에 크리스마스트리도 꾸며보고 좋은 선물 달라고 산타 할아버지를 맞이할 채비도 한다. 빨리 밤이 오기를…. 초를 밝혀놓은 창가에서 잔뜩 부푼 마음으로 소원을 빌어본다. 장소 협조 북촌 HRC 설계 가회동 한옥

(왼쪽)아이의 다락방으로 향하는 데 필요한 사다리는 알베르토 메다와 파올라 리자토가 디자인한 카르텔의 접이식 사다리 ‘어퍼Upper’로 제인 인터내셔날에서 판매. 오렌지색 카펫은 바오밥, 검은색 플레이샘 비행기는 에디터 소장품, 플레이모빌 농장 시리즈와 크리스마스 에디션은 토이룬 제품, 호두까기 목각 인형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안쪽에 보이는 2층 장은 대부앤틱 제품, 그 앞의 나무로 만든 장난감 카메라는 에디터 소장품, 빨간 의자는 비트라의 베르너 판톤 주니어 체어로 제인 인터내셔날에서 판매한다.
(오른쪽)달항아리는 도예가 김익영 씨의 작품으로 우일요에서 판매, 빨간 열매가 달린 갈런드와 산타 인형은 하선데코 제품, 크리스마스 초는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연두색 의자는 아르네 야콥센이 디자인한 프리츠 한센의 ‘세븐 체어 주니어’로 에이후스에서 판매한다. 북촌 HRC(대표 김장권)에서 지은 이 한옥은 대지 25평에 다락방, 툇마루, 드레스룸 등의 짜임새 있는 구조로 지어 10평은 더 넓은 공간 활용을 보여준다. 우일요는 조선시대 백자에서 영감을 얻은 작품들을 소개, 2006년 유네스코 우수 수공예품 인증을 받은 바 있다.

김명연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07년 12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