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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을 일깨우는 데코 아이디어 공간 속 민화 한 점
공간을 디자인하는 인테리어 디자이너 네 명이 새해의 평안과 안녕을 기원하는 민화 데커레이션을 소개한다.

태오양 스튜디오 양태오
디자이너 땅에서 바라본 시선
계동에 자리한 양태오 디자이너의 한옥집에는 그가 모아온 한국의 도자와 예술품이 조화롭게 공존하고 있다. 그는 민화야말로 한국인의 동시대적 정서를 담은 예술형식이라고 꼽는다. 2010년 2월 영국 벽지 브랜드 드 고네De Gournay와 협업해 출시한 ‘코리안 컬렉션’ 역시 그의 민화에 대한 오랜 애정에서 비롯된 결과물이다. 궁궐도와 책거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두 가지 벽지 컬렉션은 각각 집의 라운지와 다이닝룸에 설치했다. 땅에서 올려다보는 시선으로 전환한 궁궐도 벽지를 병풍으로 크게 제작해 마치 궁 안에 들어와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드 고네의 코리안 컬렉션은 유앤어스(02-547-8009).


엘세드지 강정선 디자이너
현대적 조형미를 지닌 문자
줄기처럼 뻗은 플로스의 구조적 조명등과 조재원 작가의 곡선과 직선으로 이루어진 스틸 의자가 놓인 작업실. 구조미에 대한 강정선 디자이너의 탐닉은 민화에도 적용되었다. 이모티콘, 혹은 그래픽 디자인의 성격을 보여주는 문자도가 바로 그것. 효, 제, 충, 신, 예 등 교훈적 문자에 회화적 요소를 가미하고 길상을 상징하는 동물과 기물을 함께 그려 넣은 문자도가 미니멀한 콘크리트 벽과 더할 나위 없이 잘 어울린다. 형제와 이웃, 가족의 화목과 행복을 바라는 문자 ‘제悌’의 기운과 함께 오랫동안 길한 공간으로 남기를 바라면서.


문자도는 하송정 작가 작품으로 청림화실(@chunglimminhwa).


멜랑콜리 판타스틱 스페이스 리타 김재화 디자이너
능선과 이어지는 봉우리
저 멀리 북한산의 부드러운 능선이 훤히 내다보이는 곳. 김재화 디자이너는 산자락이 수려하게 펼쳐진 거실 한쪽에 다섯 개의 봉우리가 솟아오른 일월오봉도를 매치했다. 그는 이 아름다운 자연을 더 오래 지키고 가족과 사회의 평안과 안정을 기원하는 마음으로 이 병풍을 선택했다. 본래 왕권의 무궁한 번영과 장수에 대한 기원을 담은 일월오봉도는 이상 세계를 표현한 그림이다. 좌우로 동시에 떠 있는 해와 달은 음양의 조화를, 우뚝 솟은 봉우리는 ‘인의예지신’의 오행을 의미하는데, 이 도식은 궁극적으로 자연의 순수와 경건함을 상징한다.


차분한 채색이 돋보이는 일월오봉도 병품은 모리함(02-790-1888).


마르멜로 디자인 컴퍼니 이경희 디자이너
책으로 채운 또 다른 서가
블랙과 화이트를 주조색으로 다양한 소재와 패턴을 믹스 매치한 이경희 디자이너 집의 거실. 패브릭 소파 옆 벽면은 그가 아트워크를 벽에 기대어놓거나 걸어놓는 갤러리 월로 활용한다. 이경희 디자이너는 짙은 보랏빛 배경의 책가도 두 폭을 새하얀 벽에 걸어 컬러 포인트를 주었다. 책과 기물이 놓여 있는 그림인 책가도는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서양의 명암법과 투시법을 활용한 입체적 그림으로 정조가 가장 사랑한 그림이기도 하다. 책가도로 꾸민 거실에서 그는 매일 좋은 글과 생각을 가슴에 새기며 평안을 얻는다.


모던한 책가도는 박은하 작가 작품으로 모리함.

글 이승민 기자 | 사진 박찬우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21년 1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