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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 가구 몬타나 x 사진가 김수강 가장 사적인 공간, 욕실에서!
코로나19로 외출과 대면이 어려워진 요즘. 어떤 이는 나의 집을, 어떤 이는 나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계기가 되었다고들 한다. 갤러리 결에서 열리는 전시 <수수 강 – The color of our time>은 사적 공간인 욕실을 무대로 한 전시 공간에서 가장 내밀한 ‘나’와 만나는 시간을 가져볼 것을 권유한다.


이번 전시를 통해 몬타나의 서빙 트레이 위에 김수강 작가의 작품을 복각한 작업(왼쪽 하늘색 작품)이 탄생했다. 이는 사적인 공간에 작은 예술을 더해 여유를 되찾을 것을 권유하는 <수수 강 – The color of our time>전의 본래 의도다. 

<수수 강 - The color of our time> 
기간 9월 9일~12월 6일 
장소 서울시 성동구 서울숲6길 19 2층 갤러리 결 
관람 시간 오전 11시~오후 7시(매주 월·화요일 휴무) 
문의 02-469-4582

(왼쪽부터) 에스하우츠 이인선 대표, 김수강 작가, 갤러리 결 유지혜 대표.

(왼쪽부터) 발사믹 컬러 욕실장, 캐머마일 컬러의 세면대, 커피 컬러수납장과 김수강 작가의 ‘Towels 19’(검프린트, 60X50cm, Edition of 5, 2014).

몬타나의 루바브 컬러 세면대와 김수강 작가의 ‘Towels 06’(검프린트, 90X73cm, Edition of 5, 2014).
서울숲으로 가는 길목에 늘어선 감각적 카페를 향해 난 앞면 창, 단층 갈비구이집이 늘어선 골목이 보이는 뒷면 창. 성수동 갤러리 결은 이 마을의 현재와 과거 사이에 있다는 묘한 기분을 자아내는 곳이다. 이곳에 세 명이 모였다. 덴마크 가구 브랜드 몬타나를 국내에 소개하는 성수동 갤러리 결의 유지혜 대표, 에스하우츠의 이인선 대표 그리고 검프린트 기법으로 사진과 회화의 경계에 선 작업을 전개하는 김수강 작가.

“가구와 예술의 연결은 제가 가장 잘하는 일이지요.” 이번 전시를 기획한 유지혜 대표가 말했다. 한샘에서 오랜 세월 한국의 주거 공간을 다뤘고, 지금은 컬렉터이자 갤러리스트이니 그의 표현이 정확하다. 유지혜 대표는 일상 속 가장 내밀한 공간인 ‘욕실’에 주목했다. 집 안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날수록, 외부 관계와 타인의 이해로부터 온전히 독립할 수 있는 나만의 공간에 관심을 갖게 되었기 때문이다. 경쾌한 루바브Rhubarb 컬러 욕실 가구 위에 걸린 색색의 수건, 부드러운 커피Coffee 컬러 수납장 위에 놓인 깨끗한 수건…. <수수 강 – The color of our time>은 몬타나의 가구 한 점에 김수강 작가의 작품 한 점을 매치해 일상과 예술이 만나는 욕실을 구현한 전시다.

김수강 작가와 몬타나, 둘엔 공통점이 있다. 가장 이성적인 방법으로 설계하고, 가장 자유로운 방법으로 관객 또는 소비자와 대화한다는 것. 김수강 작가는 오랫동안 검프린트 기법으로 사진 작업을 해왔다. “사진, 회화, 판화의 경계에 있는 작업이지요. 필름으로 사진을 찍고, 명암을 표현하기 위해 고무나무에서 나오는 액체(검gum)에 화학약품과 수성 물감을 더해요.” 첫 번째 색 위에 층을 쌓듯 인화 작업을 반복해 완성하는 그의 작품은 빛이 만든 명암과 색채 위에 작가의 세밀한 계산이 만든 색을 수차례 얹어 깊이와 무게를 만든 것. 김수강 작가는 20여 년간 보자기, 무화과, 수건처럼 일상적 피사체를 찍었다. 작품은 형태만 변할 뿐 같은 톤을 유지하며 관객으로 하여금 다양한 해석을 유도한다. 몬타나의 가구가 강조하는 ‘논리(logic)’ 또한 같은 결을 지녔다. “몬타나는 치밀하게 계산한 70X70cm의 기본 모듈에서 시작해요. 취향에 따라 다채로운 컬러와 형태를 선택할 수 있어 공간에 따라 수백만가지 효율적 조합이 가능하지요.” 이 전시는 예술과 일상의 경계에서, 어쩌면 가장 예술적인 것은 가장 나다운 것 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관객을 이끈다.

글 박민정 기자 | 사진 박찬우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20년 11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