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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예 살림 나만의 도시樂
정성스레 준비한 도시락을 앞에 놓고 설레지 않을 이가 있을까? 게다가 예술적 감각을 더한 도시락이라면 즐겁고, 즐겁고 또 즐거울 뿐이로다!


1 최기 오래 숙성한 느티나무에 천연 오일과 옻칠을 더한 원형 도시락.
2 김정옥 직사각형 합에 원형 종지와 나뭇잎 모양 접시가 어우러진 도자 도시락.
3 조은샘 선과 면의 조화, 미니멀리즘을 표방한 원형 도자 도시락.
4 허명욱 나무나 금속으로 원형을 만든 뒤 옻칠을 더한 도시락.
5 김연지 뚜껑 부분에 상감기법을 적용해 리듬감을 부여한 도자 도시락.
6 권은영 뚜껑 위 금빛 조형 손잡이가 포인트인 도자 도시락.
7 이정미 사과 모양과 금빛 꼭지 포인트가 멋스러운 도자 도시락.
8 이정원 반투명 유리에 한지가 덮인 듯한 패턴을 담은 도시락.

“평생 동안 이 나무들을 잘 보관하고 관리했습니다. 이제 더 모으기보다는 내보내야 할 시간인 듯합니다. 의미 있는 곳에 쓰이기를 바랍니다.” 목공예가 최기 작가가 작년 가을 나무 경매에서 구입한 느티나무에는 이런 메모가 붙어 있었다. 일본 도야마의 나무 수집가 이치로 상이 50년 동안 애지중지 보관해온 숙성된 느티나무는 최기 작가의 손을 거쳐 올봄 도시락으로 재탄생했다. 깨끗한 표면, 최고의 건조 상태에서 이치로 상이 이 나무를 얼마나 귀하게 여겼는지 알 수 있었다는 최기 작가는 도시락을 만드는 과정 내내 메모 내용을 생각하면서 여기에 자신의 바람도 포갰다. “이 도시락을 사용하는 사람이 그때마다 건강하고 행복하고 맛있는 식사를 할 수 있기를…”. 도예가 김연지 작가는 어릴 적 사용하던 보온 도시락처럼 밥과 국을 담을 수 있는 2단 합과 세 가지 반찬을 담을 수 있는 3단 합을 선보였다. 학창 시절 가장 좋아한 시간이 점심시간이었다며, 즐거움을 주는 도시락이 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하얀 도화지에 색연필로 선을 그린 듯 백자에 보색으로 상감한 선을 넣어 경쾌한 느낌을 살렸다. 조은숙갤러리에서는 4월 16일부터 5월 17일까지 <나만의 도시樂>전을 개최한다. 2013년 이후 이번이 네 번째 전시다. 권은영, 김연지, 김정옥, 류연희, 박성철, 성광명, 윤상현, 이세용, 이정미, 이정원, 조은샘, 최기, 허명욱, 황아람 등 참여 작가 라인업도 한층 폭넓어졌다. 열네 명의 작가는 금속, 나무, 도자기, 옻칠 목합 등 다채로운 소재에 자신의 이야기를 담아 아름다운 도시락을 완성했다. 누군가 나를 위해 정성스레 준비한 도시락을 받아본 적 있는 우리에게 도시락은 따스함이고 설렘이다. 여기 펼쳐진 예술적 도시락에 무엇을 담아 나눌지는 사용자의 몫. 이렇듯 공예의 완성은 ‘쓰임’에 있다. 주소 서울시 강남구 압구정로80길 37



이세용
안료와 백토를 섞어 여러 가지 색을 구현한 도자 도시락.



박성철
구리에 열을 가하고 색을 입힌 옻칠 뚜껑이 멋스러운 도시락.



류연희
겉면에 잔잔하게 망치 자국을 새긴 금속 도시락.



성광명
옻칠, 흙, 모시 등 천연 소재로 만든 호박 모양의 목합 도시락.



황아람
바구니 공예 직조 기법을 응용한 합 형태의 도자 도시락.



윤상현
‘뚜껑을 열어 일상을 담자’라는 취지로 탄생한 2단 도자 도시락.

글 임혜지 인턴 기자 | 문의 조은숙갤러리(02-541-8484)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20년 4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