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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 화기 속 작은 한세상, 겨울 분재
자연의 모습을 그대로 축소한 분재는 기다림과 정성, 계절의 향취가 엮여 탄생한다. 모던한 분재 한 포기가 모던하게 고친 옛 가옥에 놓였다. 이 겨울, 당신의 공간 곳곳에 자연을 들이는 방법.

찻상에 오른 산이끼와 넉줄고사리
실내에서 쉽게 키울 수 있는 넉줄고사리와 이끼는 수목 분재보다 관리하기 수월하다. 작은 도기에 옮겨 담아 방수 처리한 목기 쟁반 위에 줄지어 올린 후, 그보다 조금 더 큰 화기에 화산석을 담아 배치하면 언제든 곁에 두고 사계절을 즐길 수 있는 나만의 작은 숲이 완성된다.

찻상 위에 올린 목기는 시무 디자인 작품, 흰 원형 세라믹 분재 화기는 시나지나 작품. 뒤편에 놓인 기주진백 경치 분재는 최윤석 작가 작업.

가장 사적인 동백
‘비밀스러운 사랑’이란 꽃말을 지닌 흰동백은 가장 추운 겨울에 뽀얀 꽃을 피워 봄이 오기 전 꽃을 떨어뜨린다. 꽃이 지더라도 아쉬워하지 말자. 동백과 나무 중에서도 가장 고매하고 단아한 선을 지녀 예부터 귀히 여긴 흰동백 분재는 그 단정한 옆 얼굴을 그대로 감상할 때 더욱 묘미가 있다. 한 손에 들어오는 높고 흰 화기가 동백의 푸르고 둥근 잎과 잘 어울린다.

깃살 무늬 장식을 한 화기는 조원재 작가 작품으로 ‘백색은유’.

거실의 해송
바닷가에서 자란 소나무는 옅은 은백색을 띠고 짠바람을 견디며 자라기 위해 부드러운 결을 지녔다. 다른 어떤 분재 수종보다 밝은 연둣빛 잎은 고색창연하여 넓은 공간에 작지만 강한 존재감을 더한다. 공해에 강해 가꾸기 쉬울 뿐 아니라 거칠게 자라는 해송의 매력은 거실에 두고 보기에 좋다.

아이보리 컬러 화기는 조원재 작가 작품.

식탁 위 작은 이끼 숲
이끼와 작은 돌로 구색을 맞춘 소박한 분재는 그 작은 세계 안에 나름의 규율이 있어 그걸 찾아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이끼 분재는 서로 돕고 의지하는 ‘개심 자연형’의 규칙을 따라 어느 면에서 보더라도 이끼가 세 개의 축을 지녀야 하며, 자연이 그러하듯 반드시 홀수로 배치한다. 간결하지만 섬세한 이끼 분재를 식탁 위 센터피스로 올려 상 위의 음식과 사람들 사이 오가는 대화를 빛내보자.

허명욱 작가의 트레이 위에 분재 작가 최윤석이 화산토와 이끼 분재를 수놓았다. 뒤편에 놓인 향나무 분재의 화기는 다나카 노부히코 작가 작품.

작지만 완연한 경치, 서재에 들인 백정화
겨울에 붉은 열매를 맺는 백정화는 겨우내 열매를 보다가 봄이 되면 옆에 새긴 작은 난초와 화산석을 즐길 수 있어 매력적이다. 백정화 분재는 얼굴 면은 까만 화산석이, 뒤로는 푸른 이끼가 펼쳐지게 균형을 맞춘다. 책상에 두고 집중력이 흐트러졌을 때, 그 균형감을 가만히 감상해보시길!서재 책상에 올린 백정화 분재 화기는 조원재 작가 작품

‘백색유희’에 붉은색을 입힌 것.

벽을 장식하는 한 폭 흑송
액운을 막아준다는 흑송은 동아시아에서 예부터 귀한 식물로 대접받았다. 돌과 유목, 이끼와 자갈이 만들어낸 경치는 마치 방 안에 작은 정원을 꾸린 듯한 기분을 자아낸다. 산에서 자라 결이 억센 흑송은 하나만으로도 존재감이 커 그림 대신 벽 옆에 두고 즐겨도 부족함이 없다.

멋스럽게 뿌리 내린 흑송 분재를 담은 세라믹 화기는 조원재 작가 작품으로 ‘백색유희’.

식물과 함께 힐링
신사동에 위치한 에세테라에서 분재 작가 최윤석과 함께 분재를 만듭니다. 생활 공간에 분재를 배치하는 효율적 방법과 관리법도 알려드립니다. 명자나무 또는 장수매화 중 하나를 선택해 만든 분재는 집으로 가져갈 수 있습니다.
*화기 크기: 지름 8.5cm, 높이 5cm

일시 2020년 1월 30일(목) 오후 2시
참가비 14만 원
신청방법 <행복> 홈페이지 '클래스' 코너 또는 전화(02-2262-7222)로 신청하세요.

글 박민정 기자 | 사진 박찬우 | 스타일링 최윤석·방수미(에세테라) | 장소 협조 서촌 썸웨어(0504-0904-2345)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20년 1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