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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낙윤이 만든 우리 이불 우리 소품
세상이 변해도 변하지 않는 가치가 있다. 수공手工이 다시금 존중받는 요즘, 30여 년간 우리 침구 문화를 연구해온 성낙윤 선생의 작품을 통해 전통이 지닌 실용성과 미美를 발견한다.


1 오랜 좌식 생활의 필수품, 방석
방석은 훈훈한 온기와 시각적 청량감을 더해 계절마다 쓰임이 각별하다. 좌식 생활을 한 옛날에는 방석 하나만 있으면 편히 앉아 쉴 수 있었다. 물빨래할 수 있는 실용성 높은 소재를 사용해도 좋고, 조각보처럼 디자인해 화려한 비단 방석으로 만들어도 좋다. 여름철에는 시원한 삼베 조각으로 옷을 바꿔 입혀 계절의 미감을 더한다.


2 한 땀 한 땀 손으로 피운 장식 예술
화려한 꽃수와 정성스러운 손맛이 밴 장식은 작품의 개성과 완성도를 결정짓는다. 온갖 색상의 자투리 천으로 만든 잣 장식, 앙증맞고 단정한 국화 장식, 풍성한 비단실을 엮어 만든 술 장식 등 한국 침선針線 문화에서만 볼 수 있는 알뜰함과 섬세함이 깃들어 있다. 자칫 단조로워 보일 수 있는 물건에 다는 것만으로도 색다른 멋을 낼 수 있다.


3 우아한 몸치장, 이브닝 백과 주머니
칠보와 비취로 장식한 모본단模本緞(비단 종류) 이브닝 백이나 화려한 구슬과 매듭실을 단 양단 이브닝 백은 하나하나 손으로 빚어 만든 생활 속 명품이다. 자투리 천을 이어 만든 속옷 주머니는 귀중품을 보관하기에 유용하고, 색을 맞춰 만든 주머니에 염주나 묵주, 절 수건이나 미사보 등을 넣으면 이 또한 멋스럽다.


4 계절마다 다른 이불
한겨울엔 두툼하게 솜을 넣은 솜이불을, 봄가을엔 솜을 얇게 둔 차렵이불을, 여름엔 생고사生庫紗(비단 종류)와 모시를 겹으로 지은 겹이불을 덮는다. 현대에 들어선 겨울에는 비단 이불에 명주솜을 넣어 가볍고 포근하게, 한여름에는 인조 홑청(요나 이불에 씌우는 홑겹으로 된 껍데기)을 감싼 생고사 이불에 퀼팅 솜을 넣어 에어컨 냉기를 피한다.


5 실용성을 넘어 장식이 된 베개

희고 정갈한 베갯잇을 씌우고 베갯모마다 수를 놓아 화려한 멋을 더한다. 흔히 베던 둥근 베개와 손수 사각 베개는 이부자리 위에 다소곳이 올려놓아 방 안을 꾸미는 은근한 멋이 있다. 색색의 비단으로 만든 삼각 베개는 그 자체로 훌륭한 장식품이다.


6 사계절 내내 요긴한 무릎 덮개
무릎 덮개는 추운 겨울은 물론 한여름 냉방이 잘된 실내에서도 체온을 따뜻하게 유지해주기 때문에 사계절 내내 실용적이다. 수직 手織(손으로 짠 직물)이나 모본단 같은 가장 한국적 소재로 만든 무릎 덮개는 면보다 때가 덜 타서 관리하기 편리하다.


성낙윤이 일궈온 이 시대의 침선 문화
성낙윤 선생은 우리 침선 문화를 널리 알리는 데 반평생을 바쳤다.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다 어느 날 교단을 떠나 매듭을 배우기로 결심했고, 매듭을 제대로 하고 싶어 직접 실을 만들고 염색을 공부했다. 그런 그가 바느질을 시작한 건 일찍이 우리 침선의 잠재력을 알아챘기 때문이다. 세상이 변해 사람들의 생활 방식이 달라진다 해도 분명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 믿음을 갖고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은 바느질을 스스로 익혔으며 재료와 배색을 공부했다. “그릇에 물이 가득 차고 넘쳐흐를 때까지 꾸준히 담기만 했다”는 그는 누군가 자신을 알아봐주길 바라지 않고 묵묵히 할 일을 했을 뿐이다. “타고난 감각보다는 노력을 많이 했어요. 디자인이든 색상이든 계속해서 새로운 시도를 했습니다.
어느 시대에도 유치하지 않은 ‘우리 것’을 만들고 싶었어요.” 얼마 전 그가 긴 세월 동안 침구를 만들며 터득한 철학과 기술을 담아 책을 펴냈다. <성낙윤이 만든 우리 이불 우리 소품>은 30여 년간 그가 보여준 우리 침구와 생활 소품을 소개한다. 그가 반평생을 일궈온 ‘이 시대의 침선 문화’가 이 책 한 권에 오롯이 담겨 있다.


<성낙윤이 만든 우리 이불 우리 소품> 

성낙윤 선생이 만든 침구와 소품 중 54점을 골라 생활용품, 패션 소품, 아이용품, 어른 용품으로 나누어 소개한다. 작품 하나하나 재료 준비, 재단, 만드는 과정을 그림과 함께 설명해 쉽게 배우고 익힐 수 있다.




5색 줄무늬 무릎 덮개
길이 150 × 폭 100 (단위 cm)

재료 준비
무릎 덮개 앞판
㉮ 모본단 초록색 1.5마 ㉯ 모본단 쪽색 1.5마
㉰ 모본단 황금색 1.5마 ㉱ 모본단 벽돌색 1.5마
㉲ 모본단 검은색 1.5마
무릎 덮개 뒤판
명주 베이지색 2마(재단 길이 153 ×폭 103)
무릎 덮개 속
퀼팅 솜 3온스 2마(재단 길이 153 ×폭 103)
장식 쌍국화 장식판(자투리 천으로 만들거나 완성품을 구입해서 달아도 된다)

재단하기
앞판 ㉮와 ㉲는 길이 103×폭 56으로 자르고, ㉯는 길이 103× 폭 10으로 자른다. ㉰는 길이 103×폭 15로 자르고, ㉱는 길이 103×폭 28로 자른다.
뒤판 준비한 원단을 반으로 접어 76.5가 되게 한 후 핀으로 고정하고, 폭에서 103을 자른다.
(퀼팅 솜) 뒤판과 같은 방법으로 재단한다.
*1마: 모본단 1폭 56×90, 명주•퀼팅 솜 1폭 112×90


출처 <성낙윤이 만든 우리 이불 우리 소품>(디자인하우스)

글과 작품 성낙윤 | 사진 이동춘 | 담당 김민정 기자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14년 6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