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해주세요.
본문 바로가기
하우스 텐 보스 가드닝 월드컵 2013 아름다운 정원과 유럽의 거리를 걷다
가을은 아껴둔 색깔을 모두 보여주는 계절이다. 다채로운 열매와 꽃잎 자체로도 충분히 아름다울진대, 하물며 세계적 조경 디자이너들이 만들어낸 정원이라면 그 아름다움이 어떠할까? 지난 10월 12일부터 20일까지 일본 하우스 텐 보스Huis Ten Bosch에서 열린 정원 축제 ‘가드닝 월드컵’에서 정원 디자인의 진수를 만났다.


세계 톱 가드너들이 모여 저마다의 개성이 녹아든 정원 디자인을 선보이는 대회 ‘가드닝 월드컵’.

행사는 하우스 텐 보스 안에 있는 팰리스 하우스 텐 보스의 정원에서 열린다. 팰리스 하우스 텐 보스의 후정.

홈가든에서 베스트 작품상을 수상한 남아프리카공화국 레옹(Leon Kluge)의 ‘Breaking Free’.


늦가을에 열리는 꽃의 오케스트라 일찍이 아리스토텔레스는 정원에서 학문을 익혔으며, 에피쿠로스는 “지식은 정원을 통해서만 가능하다”고 말했다. 또 스페인의 조경 디자이너 페르난도 카룬초는 “정원은 가족의 일원이고, 심장을 지니고 있으며 모두를 구원한다”고 강조했다. 사람들은 정원을 통해 깨달음을 얻고, 정원에서 위로를 받는다. 실제 정원의 개수만큼 사회 문제가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가 있을 정도니 21세기 철학을 하는 가장 중요한 방법 중 하나가 바로 정원 가꾸기일 듯하다.
우리의 주거 문화에선 다소 생소하지만, ‘정원 디자인’은 일본에서 아주 중요한 예술 장르로 그 역사가 이미 수천 년이 넘는다. 가벼운 산책을 위한 정원부터 종교적 목적으로 지은 목가적 정원, 자연을 상징적으로 축소한 분재 정원 등 일본 어느 곳을 가든 훌륭한 정원을 만날 수 있으며 종교와 학문, 이념을 넘어선 개개인의 꾸준한 관심은 지금의 독자적 정원 디자인을 구축하는 원동력이 되었다.

일본 내에서도 정원에 유독 관심이 많은 지역인 나가사키 현 사세보의 하우스 텐 보스에서 개최하는 ‘가드닝 월드컵 2013’은 올해로 네번째를 맞는 행사로 그 역사는 짧지만 내용 면에서는 영국의 첼시 플라워 쇼 못지않게 내실 있는 대회로 손꼽힌다. 세계 최고의 가든 디자이너들이 열흘이라는 한정된 기간에 경합을 벌이는 대회로, 첼시 플라워 쇼에서 베스트 가든상을 수상한 일본의 가드너 이시하라 가즈유키いしはら かずゆき를 비롯해 영국의 폴 허비 브룩스Paul Hervey-Brookes, 프랑스의 제임스 바송James Basson 등 세계적 쇼 가드너가 참여했다. 실제 영국 왕립원예협회(RHS) 회장인 밥 스위트 총감독이 가드닝 월드컵의 심사위원단장을 맡고 있어 디자이너뿐 아니라 심사 기준 역시 엄격하다는 권위를 지키고 있다.
열흘 동안 디자이너는 자신만의 독특한 디자인 철학을 가미해 새로운 식재 방법을 시도하고, 심사위원단은 어떤 식물을 어떻게 배치했는지와 배수로나 계류를 구성하는 방법, 동선까지 꼼꼼히 살핀다.

세계 각국의 내로라하는 디자이너들은 대회 기간 합숙하며 서로 경쟁하기보다 자신들이 모르는 시공법과 식물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며 조언을 구한다. 또 시공은 각각 배정된 일본 현지 업체와 협업하기 때문에 ‘대회’라기보다는 협업과 화합이 빚어내는 축제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이렇게 완성된 정원이 단지 ‘쇼’나 디자이너의 ‘작품’으로만 그친다면 진정한 가드닝 쇼가 될 수 없을 터. 관람객은 동화 속에나 나올 법한 아름다운 정원을 디자이너의 설명을 곁들여 즐길 수 있다. 또 마음에 드는 정원 디자인은 구매하거나 담당 쇼 가드너에게 자신의 집에 맞는 정원 디자인을 의뢰할 수 있으니 평소 정원 가꾸기에 관심 있는 일본인들이 이 대회를 손꼽아 기다리는 이유가 충분히 설명된다.


1 홈가든에서 베스트 식재상을 수상한 말레이시아 림 (Lim in Chong)의 ‘Introspection’. 
2 파란색으로 채색해 설치한 대나무가 눈에 띄는 미국 마이클 페트리의 정원.

교회와 절을 함께 구성해 인상적인 일본 야마구치 요수케의 정원.


행복한 아침의 정원 첼시 플라워 쇼에서도 그렇듯, 하우스 텐 보스 가드닝 월드컵의 진수는 역시 가든 디자이너들의 각축장이라고 할 수 있는 쇼가든 전시다. 해마다 전 세계에서 디자이너 7~8명의 작품을 선정해선보이는데, 올해는 아침고요수목원의 이영자 원장과 이병철 이사의 정원이 초청작으로 선정되어 동상을 수상했다. 사실 이런 가드닝 대회는 단골로 출전하는 쇼 가드너가 대부분이다. 수상 경력도, 해외 대회 참여 경력도 없는 아침고요수목원이 발탁된 계기는 무엇이었을까?
“올봄 영국 첼시 플라워 쇼에서 부차드 가든의 앨리슨 패티샤 씨를 만났어요. 아침고요수목원의 이야기를 듣고 무척 관심을 보인 그가 영국 왕립원예협회 담당자와 하우스 텐 보스 가드닝 월드컵 전시 디렉터에게 수목원을 소개했고, 홈페이지를 살펴본 가드닝 월드컵 전시 디렉터가 쇼가든에 초청하겠다며 메일을 보내왔죠. 알아보니 지난해 황지해 작가도 참가했고, 첼시 플라워 쇼에서 수상한 세계적 가드너들이 참여하는 대회인만큼 가치가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아침고요수목원에 있는 여러 정원의 콘셉트를 축소해서 집약적으로 보여주자는 자신감도 있었고요.”

이영자 원장은 주제를 ‘쉼으로 가는 여정’으로 정했다. 쉼이라는 것은 결론적으로 주어지는 것이 아닌, 스스로 찾아가는 구도자의 길. 꽉꽉 채우는 디자인 대신 한국의 여백이나 산 능선, 흰색과 청색의 안정된 빛깔 등을 표현하는 데 주력했다고 한다. “한국적 정원의 아름다움이 뭘까 고민했는데, 선으로 압축되더군요. 기와의 선, 한복의 선, 산의 능선…. 길도 오솔길이고, 거기서 흐르는 물길도 굽이지게 연출했죠. 길의 마지막에 설치한 정자에 앉아 지나온 과정을 되돌아보고, 꽃과 계류를 감상하며 자연에서 즐기는 휴식, 쉼의 본질을 전하고자 했어요.” 이영자 원장이 전체 개념을 설명하자 이병철 이사가 부연 설명한다. “항아리, 탑, 소나무를 모두 세 개씩 구성한 것은 조화를 이루며 살자는 세상의 이치, 즉 동양 철학에 근거한 것입니다. 물은 분리와 결합, 회복을 상징하고 깨진 항아리에서 핀 꽃은 새로운 생명을 상징하죠. 화단의 모양이 반달이죠? 반달은 점점 차는 달로 희망을 말합니다.”
의미를 들으니 30평 남짓한 정원이 담고 있는 숭고한 사상과 의미에 고개가 끄덕여졌다. 편백나무와 삼나무로 만든 정자에 잠시라도 앉아본 외국 관람객 역시 동양 사상을 모두 이해하긴 힘들지만, 왠지 모를 편안함이 느껴진다는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한국식 파빌리언, 정자에 앉아 정원을 즐기고 휴식을 경험하는 데 중점을 두어 연출한 아침고요수목원의 ‘A journey to a rest’.

1 대회 이틀 전 이영자 원장이 꼼꼼하게 식재한 꽃 침대. 흰색과 푸른색의 조화가 전시 주제인 평화를 상징한다. 
2 커다란 바위를 세우고 그 사이에 소나무 세 그루를 식재했다. 바위와 나무가 모두 안쪽으로 치우쳐 있는데 이는 포용을 의미한다.
3 깨진 항아리에서 피어나는 꽃은 새로운 생명을 상징한다. 항아리 형태와 꽃 색감이 만들어내는 조화는 외국 디자이너와 심사위원들의 극찬을 이끌어냈다.


과정이라는 값진 결과 기간이 짧다 보니 시공 과정에서 어려움도 많았을 터. 가장 문제가 된 것은 재료 수급과 시공법의 차이. 정자 위에 얹는 볏짚을 엮는 방법, 돌을 두는 방향, 곧은 나무 대신 휜 소나무를 고르는 우리네 정서와 방식을 일본 시공업자들에게 이해시키기 어려웠던 것.
하지만 정원이라는 건 결국 하나하나 만들어가는 과정 자체가 의미이고, 결실 아닌가. 참가하는 데 의의가 있었다고 소감을 전하는 이병철 이사는 우리나라 역시 정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만큼 정책적으로 다양한 녹지를 조성하고, 정원 전문가를 발굴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내외에서 활동하는 디자이너 역시 물레방아, 정자 등 단순히 전통 정원의 재현에만 머물러 있는 한국 정원의 ‘색깔 찾기’에 앞장서야 한다는 것. “수목원은 요즘 겨울 채비에 한창입니다. 사계절이 뚜렷한 우리나라 정원의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수피가 아름다운 나무와 억새 등으로 윈터 가든을 조성하고, 유리온실을 지어 월동 식물을 개발할 계획이에요.”

이영자 원장은 윈터 가든에 새집도 지었다는 소식을 전했다. “처음에 수 목원을 가꿀 때 낙산홍이라고 굉장히 예쁜 수종을 심었는데, 새를 쫓기 바빴어요. 근데 이렇게 십수 년의 세월을 지내고 보니, 공생 개념까지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식물이 봄에 소생하고, 여름에 성장하고 가을에 열매 맺고 겨울에 소멸하는 자연의 순환을 수없이 경험하면서 인생을 배운 거죠. 처음에는 이런 순환과 회귀가 서글프게만 느껴졌는데, 지금은 쇠잔하는 과정까지 아름다워요. 자연이 주는 교훈과 내면의 성장은 정원 일을 하면서 얻은 인생의 가장 큰 수확입니다.”

올해 열린 순천 정원 박람회에 4백만 명의 관람객이 다녀갔다고 한다. 너른 마당이 없더라도, 기술이 뛰어난 원예가가 아니더라도 ‘정원일’의 즐거움을 만끽하고 싶다면 작은 것부터 시작할 것을 권한다. 행잉 바스켓, 플랜트 박스, 혹은 가드닝 스쿨 프로그램과 가드닝 투어 등 초록을 즐길 기회는 생각보다 쉽고 다양하다.

아침고요수목원
이영자 원장&이병철 이사
잘 쉬다 가셨습니까?
동양, 특히 한국 정원의 독특한 면을 외국인에게 어떻게 부각할 수 있을까 하는 점을 염두에 두고 디자인했다. 일본과 한국 정원에서 많이 볼 수 있는 비대칭 구조와 자연스러운 곡선을 살린 것이 특징. 물줄기와 호수는 한국의 전통 정자와 조화를 이루었고, 한국적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정원 앞에는 호랑가시나무, 매자나무와 같은 잎이 날카로운 나무를 심었어요. 가시가 있는 관목은 전쟁의 고통과 상처를 상징합니다.” 이병철 이사는 직사각형 구조지만 경계를 두지 않아 외부 풍경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면서 연결되는 것이 한국 정원의 특징이라고 설명한다. ‘쉼으로 가는 여정’은 그 주제처럼 돌로 만든 정원을 지나면 오솔길은 평평하고 편안해진다. 작은 개울은 정원을 가로지르며 수련이 있는 연못으로 다시 모여든다. 고요와 회복을 상징하는 흰색과 푸른색 꽃까지, 그야말로 한 폭의 동양화 같은 정원에서 쉼의 여정을 경험할 수 있었다.



쇼가든 둘러보기
제4회 가드닝 월드컵 쇼가든 부문의 작품상은 ‘Timeless Tropical-Peace with Nature’를 조성한 싱가포르의 정원 디자이너 존 탄John Tan, 레이몬드 토흐Raymond Toh 팀에게 돌아갔다. 세계 정상급 디자이너들이 자국의 명예와 자존심을 걸고 참가하는 가드닝 월드컵의 꽃, 쇼가든의 대표 작품을 소개한다.

싱가포르_ 존 탄&레이몬드 토흐
‘Timeless Tropical-Peace with Nature’

올해의 베스트 가든상 수상작. 단순화한 의미 부여, 강약 조절 등 대회에서 상을 받는 비결을 명민하게 아는 디자이너다. 이 정원의 가장 큰 특징은 새로 제작하는 대신 리사이클링한 재료를 사용한 것. 녹슨 금속으로 둘러싸인 좁은 길은 현대 세계를 상징하고, 실용적 쓰임새로 다시 사용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또한 가시나무와 태산목을 사용해 정원에서 열대 지방의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백설공주라 불리는 석곡속石斛屬 난초는 순수함과 건강한 육체, 정신과 평화를 나타낸다. 꽃봉오리를 형상화한 의자는 순수함을 표현한 오브제. 사람 오브제는 실제 눈이 안 보이는 싱가포르 예술가가 제작해 더욱 의미가 있다. 숲 속에 앉아 있는 이 여인은 낮에는 단순한 구조물로 보이지만, 밤에 조명이 들어오면 진짜 여인이 앉아 있는 듯 신비로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일본_ 이시하라 가즈유키
‘Togenkyo/A Paradise on earth’


지난해 첼시 플라워 쇼에서 앨코브 가든An Alcove Garden으로 베스트 가든상을 수상한 이시하라 가즈유키Ishihara Kazuyuki 씨의 정원은 역시 볼거리가 많았다. 실제 그는 하우스 텐 보스 출신 디자이너로 일본의 전통을 강조한 차 마시는 정원을 테마로 큰 인기를 끌었다. 평화의 메시지를 담은 녹색 숲을 지나 계단을 오르면 자그마한 트리 하우스(다실)가 나오는데, 안에서 밖을 볼 때 더욱 드라마틱한 풍경이 특징이다. 단 높이가10cm인 계단을 하나씩 올라 갈 때마다 다르게 보이는 풍경이 관전 포인트. 다실은 방음 장치를 설치해 안으로 들어서면 숲 속 깊은 곳에서 길을 잃은 듯한 느낌을 체험할 수 있다. 전통 자체를 복원하기보다는 현대의 주거환경 속에서 어떻게 적용 가능한지를 남다르게 해석해 보여준 이 정원은 석부작이나 벽을 타고 물이 흐르는 수로 등 아파트 테라스에 적용해도 좋을 만한 아이디어가 돋보였다.


영국_ 폴 허비 브룩스
‘What Are We’

베스트 식재상을 수상한 영국의 전통 코티지 가든. 이번 대회에서 보편적 미감을 충족시킨 가장 아름다운 정원으로 꼽혔다. 색을 잘 쓰기로 유명한 디자이너 폴 허비 브룩스Paul Hervey-Brookes 씨는 정원을 안과 밖으로 나누어 안은 차가운 톤으로, 밖은 따뜻한 톤으로 연출했다. 관람객이 지나다니는 오솔길에서 바라보이는 정원의 이면까지 꽃 으로 울타리를 만든 것이 높은 점수를 받은 비결. 파빌리언 안에 있는 곡선 형태의 벤치는 의자 일곱 개로 구성했는데, 이는 지구의 일곱 대륙을 뜻하는 것으로 평화와 조화를 상징한다. 입구 왼쪽의 큰 나무와 낮은 꽃밭, 좌우대칭처럼 보이면서도 높낮이에 차이를 둬 재미를 더했다.


뉴질랜드_ 잰세 화이트
‘Arcadia’

터널을 지나서 이상향이 있는 동산에 다다르는 드라마틱한 반전에 주안점을 둔 잰세 화이트Xanthe White 씨의 정원. 이 정원은 우리가 생각하는 공통적 아름다움과 원시 시대에서 전해진 아름다움을 함께 담고 있다. 정원에서 가장 주된 구조물은 자연과 대조를 이루는 타버린 목재(charred timber)로 만든 서머 하우스다. 집의 가장자리에 위치한 꽃밭과 입구의 초록 잎 월가든은 관람객을 정원 안쪽으로 자연스럽게 이끈다. 양가죽으로 만든 편안한 의자는 혼자 앉아 사색할 수 있는 공간으로 손색없으며, 바위 곳곳에 설치한 조명등과 촛대는 하늘에 촘촘히 박힌 별과 같은 효과를 낸다.

프랑스_ 제임스 바송
‘Ad infinitum’


지난해 첼시 플라워 쇼에서 베스트 가든상을 수상한 제임스 바송James Basson의 작품이다. 1918년 1월 11일 1시 11분, 제1차 세계 대전을 종결하는 휴전이 협정되었다. 그 다음 날 화가 모네는 평화의 상징인 수작 ‘수련’을 모국 프랑스에 기부했다. 이 정원은 클로드 모네가 휴전 협정을 기념해 프랑스에 기증한 작품 ‘수련’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했다. 정원 안에서 발견할 수 있는 숫자 11은 평화 조약 체결을 상징한다. 오랑주리 미술관의 전시 공간처럼 둥근 타원형이 정원의 제목처럼 방문객이 버드나무 가지 사이의 경계가 없는 공간을 경험할 수 있고 마치 자신을 에워싸고 있는 듯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취재 협조 아침고요수목원(1544-6703), 하우스 텐 보스 가드닝 월드컵(www.huistenbosch.co.jp) 

글 이지현 기자 | 사진 이우경 기자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13년 12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